패밀리 사이트
아주일보
베트남
회원서비스
로그인
회원가입
지면보기
트럼프 "이란 합의 14일 서명"…생일에 '핵 차단' 성과 띄우나
기사 읽기 도구
공유하기
기사 프린트
글씨 크게
글씨 작게
2026.06.14 일요일
흐림 서울 28˚C
흐림 부산 24˚C
흐림 대구 30˚C
흐림 인천 21˚C
흐림 광주 29˚C
흐림 대전 28˚C
흐림 울산 26˚C
흐림 강릉 24˚C
흐림 제주 26˚C
국제

트럼프 "이란 합의 14일 서명"…생일에 '핵 차단' 성과 띄우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선재관 기자
2026-06-14 10:45:13

美 "호르무즈 즉각 개방·핵무기 차단"

악시오스 "전자서명 전망"…이란은 시점 신중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사진AP·AFP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사진=AP·AFP 연합뉴스]

[경제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및 비핵화 합의가 14일 서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14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생일에 맞춰 중동 전쟁 종식과 이란 핵 차단이라는 외교 성과를 부각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이란은 같은 날 서명 여부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최종 성사까지는 변수가 남아 있다. 미국 측은 합의가 임박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란 측은 서명 시점과 핵 협상 범위를 놓고 여전히 여지를 남기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합의는 내일 서명될 예정”이라며 “서명 직후 호르무즈 해협은 모두에게 개방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합의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이란 핵합의와는 정반대라며 “핵무기 확보를 막는 장벽”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구매하거나 개발하거나 어떤 방식으로도 확보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에는 돈이 오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MOU 서명 자체가 곧바로 동결자금 해제나 현금 지급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14일 화상회의를 열고 전자서명 방식으로 MOU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합의안에는 휴전 60일 연장, 호르무즈 해협 개방,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 개시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과 카타르 등 중재국도 서명 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이란 측 고위 인사가 직접 만나 서명할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온라인 방식으로 가닥이 잡힌 배경에는 미국 내 일정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앞둔 상황에서 부통령이 장기간 해외에 머무르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생일축하 케이크 촛불끄는 트럼프사진연합뉴스
생일축하 케이크 촛불끄는 트럼프.[사진=연합뉴스]

14일이라는 날짜는 정치적 상징성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1946년 6월 14일 태어났다. 그의 80번째 생일에 이란 합의 서명이 이뤄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와 대비되는 자신의 대표적 외교 성과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다만 현재 공개자료 기준으로 서명일이 생일에 맞춰 의도적으로 정해졌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가장 큰 쟁점은 핵물질 처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상황이 안정된 적절한 시기에” 미국이 이란의 고농축우라늄을 확보해 이란 또는 미국에서 희석·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합의 이행이 순조롭지 않으면 “사용되길 바라지 않는 최후의 대안”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해 군사 옵션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란은 서명 시점에 대해 신중하다. 로이터통신은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일요일 서명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은 며칠 안에 MOU가 체결될 가능성 자체는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합의가 최종 단계에 이르면 디지털 방식으로 원격 서명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이번 합의의 핵심은 서명 자체보다 이후 60일이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핵무기 차단을 즉각적 성과로 강조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제재 완화와 동결자금 문제, 핵 프로그램의 처리 방식에서 자국의 주권과 협상 여지를 남기려 한다.

MOU가 체결되면 중동 위기는 일단 숨을 고를 수 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통항, 고농축우라늄 처리, 제재 해제 순서, 검증 체계는 모두 후속 협상에서 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에 맞물린 ‘14일 서명’은 극적인 외교 장면이 될 수 있지만 이란의 신중론은 아직 마지막 문턱이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