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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 '키트루다 SC' 판매 마일스톤 344억원 받는다
[경제일보] 알테오젠이 글로벌 제약사 MSD의 피하주사(SC) 제형 키트루다 판매 확대에 힘입어 첫 판매 마일스톤을 확보한다. 임상과 허가 등 개발 단계에서 발생한 기술료를 넘어 실제 제품 판매에 따른 수익을 받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알테오젠은 하이브로자임(Hybrozyme) 플랫폼 기술의 파트너사인 MSD로부터 피하주사 제형 키트루다(제품명 Keytruda Qlex™) 판매에 따른 첫 판매 마일스톤 2500만 달러(약 344억원)를 받을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이번 마일스톤은 알테오젠과 MSD가 체결한 라이선스 계약에 포함된 총 10억 달러 규모의 판매 마일스톤 가운데 처음으로 달성한 것이다. 제품의 글로벌 판매 실적을 기반으로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기존 기술수출 성과와 차별화된다. 키트루다 피하주사 제형의 판매 증가세도 가파르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5억9000만 달러(약 812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분기별 매출도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4000만 달러에서 올해 1분기 1억2800만 달러로 늘었고 2분기에는 4억6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피하주사 제형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에서 영구 J코드가 발효된 것도 시장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J코드는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의약품을 투여한 뒤 보험 청구와 정산을 진행하는 데 활용되는 코드다. 영구 J코드가 적용되면 보험 청구 절차가 보다 간소화돼 의료기관의 처방과 사용이 수월해질 수 있다. 키트루다는 MSD의 대표적인 면역항암제로 PD-1을 표적으로 삼아 다양한 암종에서 사용되고 있다. 현재 40개가 넘는 암 적응증에서 단독 또는 병용요법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MSD는 기존 정맥주사(IV) 제형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피하주사 제형은 정맥주사보다 투여에 필요한 시간과 의료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병원에서 환자가 보다 편리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키트루다의 활용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MSD는 경구 항암제와 ADC 치료제 등을 비롯한 다양한 치료제와의 병용을 추진하는 한편 수술 후 보조요법과 수술 전·후 치료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위험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개인맞춤형 mRNA 치료제 인티스메란(Intismeran)과 키트루다를 병용한 임상 3상에서도 주요 평가변수를 충족하는 등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 키트루다의 판매 확대는 알테오젠의 중장기 수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알테오젠은 하이브로자임 플랫폼을 통해 정맥주사 의약품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꾸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으며 파트너 제품의 판매가 증가할수록 계약에 따른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익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알테오젠은 이번 첫 판매 마일스톤 달성을 계기로 기술수출 중심의 사업모델에서 실제 글로벌 제품 판매와 연계된 수익 창출 구조로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파트너사의 성공적인 시장 확대로 첫 판매 마일스톤을 달성하게 돼 뜻깊다”며 “기술수출과 개발 단계의 성과를 넘어 제품 판매에 기반한 수익을 창출하는 바이오텍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의 기술을 통해 기존 정맥주사 치료제를 보다 편리한 피하주사 제형으로 제공하고 실제 환자들에게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제약사들과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알테오젠의 글로벌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회사는 독자적인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피하주사 제형 변경 기술인 하이브로자임 플랫폼을 앞세워 MSD를 비롯해 사노피, 아스트라제네카, GSK, 바이오젠, 다이이찌산쿄, 산도스, 인타스 등 9개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특히 올해만 3건의 신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기존 파트너사의 임상 개발과 상업화를 지원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글로벌 파트너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이번 첫 판매 마일스톤은 알테오젠의 기술이 실제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향후 키트루다 피하주사 제형의 판매 확대와 추가 파트너 제품의 상업화가 이어질 경우 알테오젠의 기술료와 로열티 수익 기반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6-08-31 14:46:44
"4000억달러 '초대형 제약사' 탄생하나"…아스트라제네카·BMS 합병설에 주주 반발
[경제일보]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의 대규모 합병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합병이 현실화될 경우 기업가치 약 4000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제약사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요 주주들 사이에서는 투자 대비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가 지난 3일(현지 시각) 합병설을 보도한 직후 아스트라제네카 주가는 런던 증시에서 약 9% 급락했다. 이는 시장이 해당 거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투자자들은 인수 대상인 BMS의 구조적 리스크를 문제 삼고 있다. BMS는 향후 수년 내 주요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는 이른바 ‘특허 절벽’에 직면해 있다. 독점권이 사라질 경우 매출의 상당 부분이 급감할 수밖에 없어 아스트라제네카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일부 투자자들은 BMS의 매출이 절반 가까이 감소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주요 주주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대형 주주 중 하나인 래스본즈의 에반겔로스 아시마코스 수석 투자 이사는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미 2030년까지 연 매출 800억 달러 달성이라는 명확한 성장 전략을 갖고 있다”며 “이번 합병 추진은 예상 밖이며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독일 자산운용사 유니온인베스트의 마르쿠스 만스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전략적·재무적으로 실익이 없다”며 “과거 대형 합병이 기업가치를 훼손한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587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글로벌 제약사로 항암제뿐 아니라 비만, 천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파스칼 소리오 최고경영자가 최근 “2030년까지 대규모 인수합병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합병설은 시장에 더욱 큰 혼란을 주고 있다. 규제 리스크 역시 변수로 꼽힌다. 양사는 모두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항암제 및 심혈관 치료제 시장에서 반독점 규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이 확대될 경우 각국 규제 당국의 심사가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양사의 항암제 중심 파이프라인이 상호 보완적 구조를 갖추고 있어 연구개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고 대규모 통합을 통해 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투자자는 “미국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제약 그룹이 탄생할 수 있다”며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기도 했다. 향후 거래 성사 여부는 주주들의 판단에 달려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아스트라제네카가 대규모 신주를 발행할 경우 주주 승인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양사는 합병설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이 부정적인 만큼 실제 성사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2026-08-04 15:16:57
연 2000만 도즈 생산…한미 '평택 바이오플랜트' 주목 外
[경제일보] 한미그룹의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인 ‘평택 바이오플랜트’가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12일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과 글로벌 공급 체계를 공개했다고 18일 밝혔다. 설명회에는 주요 임원진이 참석해 생산시설과 신약 파이프라인 현황을 소개했다.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연간 최대 2000만 도즈 규모의 프리필드시린지를 생산할 수 있는 첨단 시설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에 부합하는 cGMP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현재 이곳에서는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미국명 롤베돈)’와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등 주요 바이오 신약의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롤베돈은 2022년 미국 출시 이후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중동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확대되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멕시코를 비롯한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김세권 한미약품 평택제조센터장은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대형 첨단 제조설비(최대 2만5000L 규모 미생물 배양기)와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전문 인력 및 시스템을 갖춘 생산기지로 연구개발과 생산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한미의 통합 경쟁력을 상징하는 공간”이라며 “차세대 비만·대사질환 치료제를 비롯한 혁신 신약의 상업화를 뒷받침할 세계적 수준의 생산·품질 체계를 지속 고도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원제약 ‘꿀잠샷’ 라임껍질 추출물로 승부…식약처·FDA 이어 글로벌 수상 대원제약이 수면 건강기능식품 ‘꿀잠샷’의 핵심 원료로 사용된 ‘라임과피추출물(BENESOMNO)’이 국제 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18일 밝혔다. 대원제약은 해당 원료를 개발한 뉴트라잇이 ‘월드푸드테크 컨펙스 2026’에서 ‘영프라이즈(Young Prize)’를 수상했다. 이번 행사는 30여 개국, 3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글로벌 식품 산업 컨퍼런스로 혁신 기업에 상을 수여한다. 라임과피추출물은 라임 껍질에서 추출한 100% 식물성 소재로 신경 안정 작용을 통해 입면 시간 단축과 수면 시간 증가에 도움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원료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기능성 인정과 미국 FDA 신규 원료(NDI) 등록을 통해 안전성과 기능성도 확보했다. 대원제약은 이 원료를 ‘꿀잠샷’에 적용하며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차별화된 원료 기반의 제품 개발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알테오젠, ALT-B4 첫 파트너 ‘사노피’ 공개 알테오젠이 피하주사(SC) 제형 전환 플랫폼 ‘ALT-B4’의 첫 글로벌 파트너로 사노피를 공개했다. 18일 알테오젠은 2019년 체결한 하이브로자임 기반 ALT-B4 라이선스 계약과 관련해 당시 비공개였던 파트너사가 사노피라고 밝혔다. 해당 계약은 총 13억7300만 달러 규모의 비독점 라이선스 계약이다. 알테오젠은 이번 사노피 계약을 시작으로 MSD, 아스트라제네카, GSK, 다이이치산쿄, 바이오젠, 산도즈, 인타스 등 글로벌 제약사 8곳과 잇달아 협업을 확대해왔다. 회사 측은 ALT-B4 플랫폼이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며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테오젠은 이번 파트너 공개를 계기로 플랫폼 기술 경쟁력을 재확인하고 향후 임상 개발 진전에 대한 시장 관심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6-06-18 14:53:40
빅파마, AI 신약개발에 130조 투자…'실패 리스크' 줄인다
[경제일보]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이 ‘인간의 직관’에서 ‘인공지능(AI)의 연산’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들이 과거 단일 후보물질 도입에 열을 올리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수조 원의 거액을 들여서라도 AI 신약 개발 플랫폼 기업과 ‘혈맹’을 맺는 추세다. 실패 확률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AI를 미래 생존의 핵심축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자료에서 지난해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 간 공동 R&D 계약 시장에서 뚜렷한 ‘체질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해 체결된 R&D 계약 건수는 2024년 대비 약 8% 감소하며 최근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 계약 규모는 867억 달러(약 130조원)로 전년 대비 무려 49%나 폭증했다. 건당 평균 계약 규모 역시 약 11억6000만 달러(약 1조7000억원)로 47% 증가했다. 이는 빅파마들이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중소형 과제 수십 개를 늘어놓는 대신 AI 기반 플랫폼 등 미래 먹거리가 확실한 대형 프로젝트에 ‘올인’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와 올해 초에 걸쳐 맺어진 계약들을 살펴보면 가히 ‘천문학적’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AI가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최적화까지 신약 개발 전 주기를 주도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플랫폼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중국의 AI 신약 개발 강자 크리스탈파이와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도브트리 메디신스의 협력이다. 양사는 약 60억 달러(약 8조2000억원) 규모의 AI 기반 신약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크리스탈파이는 계약금으로만 5100만 달러(약 700억원)를 수령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들은 AI 플랫폼과 표적 선별 전문성을 결합해 난치성 종양과 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중국 CSPC제약그룹의 AI 약물 발굴 플랫폼을 도입하기 위해 약 53억 달러(약 7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면역 질환용 소분자 경구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AI의 ‘초고속 연산’ 능력을 빌리겠다는 전략이다. 머크(MSD) 또한 미국 발로헬스의 AI 플랫폼 도입에 30억 달러를 베팅하며 파킨슨병 치료제 정복에 나섰다. 올해 초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소식은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선두주자 일라이 릴리와 ‘AI 반도체 제왕’ 엔비디아의 동맹이었다. 양사는 향후 5년간 최대 10억 달러를 공동 투자해 AI 신약 개발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이 연구소의 심장은 엔비디아의 생성형 AI 플랫폼 ‘바이오 네모’다. 바이오 네모는 단백질 구조 예측부터 분자 결합 모델링까지 신약 개발에 필요한 거대언어모델(LLM)과 파운데이션 모델을 제공한다. 빅파마가 AI를 단순히 보조 수단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IT 거대 기업의 인프라를 직접 이식해 신약 개발의 근본을 바꾸려는 시도다. 제약업계는 대형 제약사들이 AI를 자체 연구하기보다는 전문 플랫폼 보유 기업과 손을 잡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분석한다. 시행착오를 줄이고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는 데 협력이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AI 플랫폼에 열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통상 10년 이상 걸리고 수조원이 투입되는 신약 개발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타파할 수 있어서다. AI는 수백만 개의 분자 구조를 순식간에 시뮬레이션해 부작용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고 임상 시험에 적합한 환자군을 정밀하게 타격한다. 이러한 흐름은 셀트리온, 종근당, LG화학, 대웅제약 등 국산 신약의 자존심을 지켜온 국내 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셀트리온이 CMO 수주 잔고 1조원을 돌파하고 종근당이 3제 복합제 ‘듀비엠폴’로 세대교체를 선언하며 약진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AI 동맹’에 합류하지 못할 경우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이큐비아 관계자는 “글로벌 빅파마는 이제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자사의 ‘성장 엔진’ 그 자체로 삼고 있다”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세계적인 파트너십 흐름을 면밀히 읽고 독자적인 AI 플랫폼 역량을 갖추거나 글로벌 플랫폼과의 전략적 제휴를 설계해야 할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2026-03-17 10:51:03
삼성바이오로직스, '빅파마 17곳' 홀린 초격차 제조…송도서 글로벌 바이오 혁신 허브 노린다
[경제일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생산 기지'를 넘어 글로벌 빅파마들의 '혁신 파트너'로 위상을 굳히고 있다. 1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일라이릴리(이하 릴리)와 국내 유망 바이오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2027년 완공될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내 ‘C랩 아웃사이드’에 릴리의 전문 보육 프로그램인 ‘릴리게이트웨이랩스(LGL)’가 들어선다. LGL이 아시아 지역에 거점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LGL은 2019년 릴리가 우수 바이오텍을 선발·육성하고자 출범시킨 프로그램이다. 사무공간과 실험실 등 최신 시설 제공은 물론 연구개발(R&D) 협력, 멘토링, 직접 투자 및 외부 투자 유치 지원 등 신생 바이오텍의 성장에 필요한 전방위 지원을 제공한다. 실제로 LGL 창설 이래 입주사들이 유치한 총 투자액은 30억 달러(약 4조4000억원)를 넘어섰고 50개 이상의 신약 개발 프로그램이 가속화되는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 빅파마의 전문 육성 프로그램이 국내 업체와 협력해 한국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구축 중인 ‘C랩 아웃사이드(C-Lab Outside)’와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DNA를 바이오 산업으로 확장한 C랩 아웃사이드는 2027년 7월 준공 예정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내 신규 센터에 자리 잡는다. 지상 5층, 연면적 1만2000㎡ 규모로 건설 중인 이 센터에 LGL이 입주하게 되며 양사는 30여 개 입주사의 선발과 육성 등 전반적인 운영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삼성의 하드웨어(인프라)와 릴리의 소프트웨어(신약 개발 노하우)가 결합하는 구조다. 릴리가 한국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선택한 배경에는 지난 10여 년간 쌓아온 압도적인 제조 역량과 신뢰가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 중 17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단순한 공장 역할을 넘어 제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서비스를 제공하며 빅파마들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행보는 거침이 없다. 2020년 GSK와 2억31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GSK의 미국 메릴랜드주 생산시설을 약 4100억원에 인수하며 현지 거점까지 확보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와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면역항암제(몸속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약) 생산을 위해 전략적으로 협력해 왔으며 BMS, MSD 등과도 대규모 장기 공급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공격적인 수주는 실적으로 증명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살펴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2021년 1조5680억원에서 2022년 3조13억원으로 수직 상승했으며 2023년에는 3조694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2021년 5373억원에서 2023년 1조1137억원으로 2년 만에 두 배 넘게 성장하며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4조를 돌파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2조를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차세대 먹거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4월 제2바이오캠퍼스의 첫 생산시설인 5공장을 완공해 가동하면서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 리터로 늘어 세계 1위 자리를 굳혔다.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2바이오캠퍼스에 6~8공장을 추가로 지어 2032년까지 생산능력을 132만5000 리터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는 삼성이 기존 항체 의약품을 넘어 ADC(암세포만 골라 저격하는 유도미사일형 항암제)나 유전자 치료제 같은 차세대 모달리티(치료 수단)로 계약 범위를 넓힐 것으로 보고 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릴리와의 협력은 국내 유망 바이오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상생 모델을 확산해 한국 바이오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2026-03-11 15: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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