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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세계화 뒤엔 '현지화'…넷플릭스 "로컬라이제이션은 제2의 제작
[경제일보] "로컬라이제이션은 사실상 제2의 제작이다"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X 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 로컬라이제이션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캐서린 르타트 넷플릭스 글로벌 콘텐츠 로컬라이제이션 시니어 디렉터는 이렇게 말했다. 넷플릭스가 자막과 더빙 등 콘텐츠 현지화(로컬라이제이션)를 통해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을 뒷받침하고 있다. 단순히 언어를 바꾸는 작업을 넘어 작품에 담긴 감정과 문화적 맥락을 각국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으로, 더빙 버전 하나를 만드는 데 수십명의 전문 인력이 투입되는 등 콘텐츠 제작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캐서린 르타트 넷플릭스 글로벌 콘텐츠 로컬라이제이션 시니어 디렉터는 이날 발표에서 "더빙은 결코 부수적인 작업이 아니고, 단순한 보조 작업도, 덜 중요한 작업도 결코 아니다"라며 "로컬라이제이션은 사실상 제2의 제작"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현재 36개 언어로 더빙을, 33개 언어로 자막을 제공하고 있다. 일부 어린이 콘텐츠는 더 많은 언어로 제작된다. 애니메이션 영화 '씨비스트'의 경우 37개 언어로 더빙이 이뤄졌다. 현지화 작업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이 참여한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보통 하나의 언어로 더빙 버전 하나를 제작하는 데 50~60명이 팀으로 구성된다. 성우와 번역가, 더빙 대본 각색가, 더빙 연출가, 음향 엔지니어, 믹싱 엔지니어, 품질 검수 담당자, 프로젝트 매니저 등이 함께 작업하는 구조다. 캐서린 르타트 디렉터는 "하나의 더빙 버전이 완성되기까지 막대한 작업이 이뤄지고 정말 놀랄 만큼 많은 사람들이 투입된다"며 "실제로 더빙 제작에 참여한 모든 분들의 이름을 엔딩 크레딧에 올린다면 영화 한 편의 엔딩 크레딧만큼의 길이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미국·캐나다, 유럽·중동·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등 4개 지역에서 더빙과 자막 제작을 위해 총 122개 협력사와 협업하고 있다. 모든 협력사는 넷플릭스가 정한 기술 및 창작 기준과 세부 지침에 따라 콘텐츠 현지화 작업을 수행한다. 현지화 방식은 국가별 언어 환경과 콘텐츠 소비 습관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캐서린 르타트 디렉터는 유럽 시장을 사례로 들며 "유럽은 매우 다양하면서도 복잡한 지역"이라며 "수많은 국가와 언어가 공존하는 만큼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도, 그리고 선호도 역시 국가마다 크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프랑스·이탈리아·독일·스페인·튀르키예 등은 전통적으로 더빙을 선호하는 시장으로 집계됐다. 이들 국가에서 전체 시청 시간의 75% 이상이 더빙 버전으로 소비되는 반면, 스웨덴·네덜란드·영국·그리스 등에서는 자막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콘텐츠의 현지화 사례도 제시했다. 넷플릭스는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이 넷플릭스에서 내달 6일 공개될 예정이라고 언급하며, 해당 작품에 32개 언어 자막과 18개 언어 더빙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10개 언어의 화면 해설 음성 트랙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3개 언어의 SDH 자막도 마련됐다. 캐서린 르타트 디렉터는 "하나의 한국 이야기가 전 세계의 수많은 언어로 전달되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의 수많은 이야기가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났고, 이것이 바로 '넷플릭스 이펙트'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구독자의 80%는 K-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이 있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64%는 한국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넷플릭스에 공개된 한국 작품 가운데 200편 이상이 글로벌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캐서린 르타트 디렉터는 "한국 콘텐츠가 이처럼 세계 곳곳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운이 좋았기 때문만이 아니다"며 "바로 로컬라이제이션을 통해 국가 간의 장벽을 허물고, 각국의 언어로 해당 국가의 시청자들에게 다가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는 로컬라이제이션의 경계를 끊임없이 확장함으로써 모든 이야기가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저희는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향후 수년간 넷플릭스 효과를 한층 더 증폭시켜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현지화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국 영상 제작 인력과의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공동 운영하는 프로덕션 아카데미를 통해 국내 방송·영상 제작 전문가에게 글로벌 제작 노하우를 공유하고, 콘텐츠 제작부터 해외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과정까지 전문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구경본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기반본부장은 "작품이 새로운 언어와 문화권에서 또 다른 생명력을 얻는다는 점에서 로컬라이제이션은 콘텐츠 제작의 연장선이고, 이른바 제2의 창작이자 제작"이라며 "K-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창작 역량과 함께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도록 돕는 전문 로컬라이제이션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콘진원과 넷플릭스는 지난 2024년부터 3년째 프로덕션 아카데미를 공동 운영하며 국내 방송·영상 제작 전문가를 대상으로 글로벌 제작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양측은 앞으로도 국내 영상 제작 전문 인력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한 협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026-10-15 11: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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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편 몰린 '지상최대 웹소설 공모전'…네이버웹툰·문피아, 차세대 웹소설 IP 키운다
[경제일보] 웹툰과 드라마, 영화로 확장 가능한 원천 지식재산권(IP)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플랫폼들의 웹소설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네이버웹툰과 문피아는 국내 최대 규모 웹소설 공모전을 통해 1만편이 넘는 작품을 발굴하며 창작 생태계 확대와 IP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22일 네이버웹툰과 문피아는 공동 주최한 '2026 지상최대 웹소설 공모전'의 최종 수상작 37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1만편 이상의 작품이 접수돼 지난해보다 약 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참여 작가 수는 7400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유료 연재 경험이 없는 신인 작가는 6600명으로 나타났다. '지상최대 웹소설 공모전'은 국내 웹소설 창작 생태계 확대와 유망 작가 발굴을 위해 마련된 국내 최대 규모의 공모전이다. 지난 5월 13일부터 6월 21일까지 작품을 접수한 뒤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 특히 올해는 10~30대 참가자 비율이 80% 이상을 차지하며 젊은 창작자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과 함께 콘텐츠 산업 전반에서 원천 IP의 가치가 높아지는 가운데 웹소설 역시 웹툰과 영상 콘텐츠로 확장 가능한 핵심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플랫폼 입장에서는 우수한 신인 작가와 작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만큼 창작 생태계 확대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공모전 대상은 '핏콩' 작가의 '막장드라마의 엔딩에 빙의했다'가 차지했다. 해당 작품은 막장 드라마 속 인물에 빙의한 주인공이 엔딩 장면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이후 예기치 않게 다음 계승권을 얻게 되면서 펼쳐지는 권력 암투와 생존기를 그린 현대판타지·대체역사물이다. 입체적인 정재계 서사와 캐릭터 구성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에는 '국정원 금강불괴 블랙요원', '이번 생은 무역왕', '전능의 천사를 얻었다' 등 3개 작품이 선정됐다. 올해 처음 신설된 '무협특별상'에는 '낭인이 무림을 살아가는 법', '선협에서 뽑기로 수선함', '어촌 소년은 무림인으로 자랐다' 등 3개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무협 장르 응모작은 1400여편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장르 특화 부문 신설이 창작자들의 참여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우수상 10편과 특선 20편이 선정됐다. 올해 총상금 규모는 3억6000만원으로 대상 1억원을 비롯해 최우수상 각 3000만원, 우수상 및 무협특별상 각 1000만원, 특선 각 200만원이 수여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과 문피아는 단순히 수상작을 선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IP 확장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모든 수상작은 문피아에서 먼저 공개된 뒤 네이버시리즈로 연재처를 확대하게 된다.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작은 향후 웹툰으로 제작돼 네이버웹툰에서 정식 연재될 예정이며, 영상화를 포함한 OSMU(원 소스 멀티 유즈) 우선 검토 대상에도 포함된다. 최근 웹소설을 시작으로 웹툰과 영상 콘텐츠까지 연결되는 IP 선순환 구조가 확대되고 있다. 콘텐츠 산업에서는 하나의 원천 IP가 웹툰과 드라마,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플랫폼 역시 단순 연재 서비스를 넘어 유망 IP를 발굴하고 이를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하는 사업 모델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투고 2주 만에 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웹툰 신작 발굴 시스템 '2026 연재직행열차'를 운영 중이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연재직행열차는 연재 확정까지의 과정을 단축해 예비 창작자의 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장르의 작품 발굴에 나서고 있다. 문피아 역시 창작 지원 프로그램 '지상최대 캐스팅'을 통해 매월 최소 4개 작품을 선정해 연재 시작부터 완결 이후까지 프로모션을 지원하고 있으며, 웹툰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앞서 네이버웹툰은 지난 3월 올해 작품 발굴과 창작자 지원을 위해 7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재원은 공모전을 비롯한 작품 발굴과 작가 교육 및 복지, 글로벌 진출 지원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은 웹소설과 웹툰을 중심으로 한 창작 생태계를 확대하고, 유망 IP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손제호 문피아 대표는 "올해 공모전은 1만편이 넘는 작품이 접수되며 웹소설 창작을 향한 관심과 열기를 다시 한번 확인한 자리였다"며 "특히 신인 작가의 참여가 활발했고, 올해 신설한 무협특별상을 계기로 무협 장르 응모작도 크게 늘어난 만큼, 다양한 장르의 유망 작가들이 데뷔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조현우 네이버시리즈 웹소설 제작 리더는 "네이버웹툰과 문피아가 발굴한 여러 웹소설이 웹툰, 드라마, 영화로 확장되며 IP의 잠재력을 증명해왔다"며 "이번 수상작들도 네이버시리즈 연재와 네이버웹툰 웹툰화 기회, OSMU 검토 등을 통해 더 많은 독자를 만나고 작품의 가치를 확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7-22 12: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