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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코드샵처럼 화장품 '디깅'한다…400평 '뷰티 아카이브' 세운 무신사 뷰티
[경제일보] 홍대 한복판에 자리 잡은 핑크빛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층마다 화장품 매대가 이어졌다. 매대를 따라 시선을 옮기자 익숙한 브랜드 사이로 처음 보는 브랜드들이 잇따라 눈에 들어왔다. 호기심에 계속해서 색조를 발라보고 향을 맡아보며 어느새 필요한 제품을 고르기보다 새로운 브랜드를 찾아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었다.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에서 열린 '무신사 뷰티 홍대' 미디어 투어 현장이다. 오는 11일 공식 문을 여는 이곳은 무신사가 처음 선보이는 뷰티 단독 오프라인 매장으로 온라인에서 쌓아온 브랜드 발굴과 큐레이션 역량을 오프라인 공간에 옮겼다. 평소 스킨케어부터 헤어, 색조 제품까지 관심 있게 보는 기자에게도 처음 접하는 인디 브랜드가 적지 않았다. 낯선 이름에 이끌려 제품을 하나씩 살펴보니 패키지 디자인은 물론 직접 테스트했을 때 사용감까지 눈길을 끄는 브랜드가 여럿 있었다. 핑크톤으로 꾸민 공간 곳곳을 오가며 여러 제품을 직접 체험하다 보니 이곳은 필요한 화장품만 빠르게 골라 나오는 매장이라기보다 새로운 브랜드를 찾아다니며 시간을 보내는 '뷰티 놀이터'에 가까웠다. 색조부터 성분까지 '취향대로 탐색'…인디브랜드 중심 큐레이션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1262㎡(약 400평) 규모로 조성된 매장에는 약 870개 브랜드, 1만2000여개 상품이 들어섰다. 이 가운데 지상 1·2층에서 판매하는 뷰티 브랜드는 약 600개로 이중 약 70%가 인디 브랜드로 구성됐다. 무신사 뷰티 홍대점은 이미 인지도가 높은 상품의 구매 편의성보다 매장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방향은 1층부터 뚜렷하게 드러난다. 메이크업과 프래그런스 상품을 중심으로 고객 '추구미'에 맞는 브랜드를 탐색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국내 오프라인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브랜드를 소개하는 '브랜드 하이라이팅 존'도 별도로 마련했다. 여기에 패션·뷰티 협업 상품과 직접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터치업 바를 배치해 상품 탐색의 폭을 넓혔다. 2층은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헤어·바디·맨즈·덴탈케어까지 카테고리를 넓혀 보다 세분화된 상품 탐색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이 가운데 '넥스트 뷰티 존'에서는 신규 브랜드와 최근 주목받는 성분을 하나의 테마로 묶어 소개하고 인근 '무신사 뷰티 랭킹 존'에서는 온라인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카테고리별 상위 7개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현장 설명에 따르면 랭킹존에 진열된 브랜드의 80% 이상도 인디 브랜드로 채워졌다. 무신사 뷰티 관계자는 이날 투어에서 "고객들이 매장을 탐색하고 브라우징하면서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간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는 오프라인 후발주자인 무신사가 기존 뷰티 유통 채널과 다른 방문 이유를 만들기 위해 택한 전략이기도 하다. 무신사 측은 오프라인 뷰티 사업을 준비하면서 고객이 화장품을 고르는 방식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특정 브랜드를 중심으로 제품을 선택했다면 요즘에는 브랜드별 대표 제품과 주요 성분까지 따져보는 소비가 많아졌다. 최근에는 여기서 더 나아가 자신의 피부·두피 고민에 맞는 제품을 찾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화장품 매장 지하엔 '진짜 약국'…고민별 상담까지 이 같은 흐름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지하 1층이다. 핑크빛 화장품 매장에서 한 층을 내려가면 176㎡(약 53평) 규모의 '뷰티온누리약국'이 나타난다. 단순한 약국 콘셉트의 화장품 코너가 아니라 별도 사업자인 약사가 운영하는 실제 약국으로 2명 이상의 약사가 상주하며 인근 병·의원 처방전에 따른 조제와 복약 상담도 함께 제공한다. 일반적인 온누리약국과 달리 상품의 약 90%를 뷰티 관련 제품으로 구성했으며 모발·두피, 여드름·트러블 등 고민별 상품을 한데 모으고 약사의 상담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잡티나 기미가 고민인 고객은 관련 화장품을 살펴본 뒤 필요 시 약사와 상담해 일반의약품까지 함께 안내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의약품 판매와 결제는 무신사 뷰티와 분리된 별도 시스템으로 이뤄지며 무신사는 일반의약품 구성이나 가격 결정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오프라인서 발견하고 온라인서 구매…인디 브랜드 성장 연결 무신사 입장에서는 낯선 브랜드를 매장 전면에 세우는 것이 브랜드 확보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아직 자체 매장이나 충분한 오프라인 접점을 갖지 못한 인디 브랜드에 고객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여기서 확보한 인지도와 경험을 다시 온라인 거래로 연결하는 구조다. 이 같은 온·오프라인 연계 효과는 지난 4월 문을 연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뷰티존에서 먼저 확인됐다. 무신사에 따르면 성수 뷰티존의 8월 거래액은 개점 첫 달인 4월보다 약 20% 증가했다. 뷰티존 오픈 이후 3주간 입점 브랜드 500여곳의 온라인 일평균 거래액도 오픈 전 대비 약 35% 늘었다. 인디 브랜드를 오프라인에서 알리고 온라인 거래로 연결하는 흐름은 지난달 열린 '무신사 뷰티 페스타 in 성수'에서도 이어졌다. 행사에는 64개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80% 이상이 인디 브랜드였다. 자체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브랜드 비중도 70%를 넘었다. 행사 기간 참여 브랜드의 거래액은 행사 직전 동기간 대비 150% 증가했다. 패션에서 확보한 고객 기반도 뷰티 사업 확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무신사는 164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1~8월 무신사 뷰티 신규 고객의 83.1%가 패션 등 다른 카테고리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기존 고객으로 나타났다. 패션을 중심으로 형성된 고객층이 뷰티로 자연스럽게 유입되고 있는 셈이다. 무신사는 여기에 2030세대와 외국인 관광객 수요까지 끌어들이기 위해 첫 단독 매장 입지로 홍대를 택했다. 무신사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홍대 상권 유동인구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67%로 내국인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에 맞춰 매장에서는 영문과 중문으로 직접 응대하고 상품 및 큐레이션 관련 텍스트 안내는 한국어·중국어·일본어·영어 등 4개 언어로 제공할 예정이다. 홍대서 첫발 뗀 무신사 뷰티…성수·제주로 보폭 넓힌다 무신사는 홍대점을 시작으로 오는 11월 성수에 두 번째 뷰티 단독 매장을 열고 제주에도 복합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미 강자가 자리 잡은 오프라인 뷰티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무신사가 꺼낸 카드는 결국 '발견'이다. 소비자가 기존에 알고 있던 화장품을 찾는 대신 처음 보는 브랜드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직접 발라보고 맡아보며 매장에 오래 머무르게 하는 것이다. 홍대점 곳곳을 채운 생소한 브랜드들은 무신사가 의도한 '발견'의 경험을 만드는 핵심 요소로 보였다. 오프라인에서 소비자를 만날 기회가 적었던 인디 브랜드와 새로운 화장품을 찾는 고객을 한 공간에 모은 만큼 매장에서 시작된 발견이 실제 구매와 브랜드 성장으로 이어질 경우 무신사가 내세운 '발견형 매장' 전략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2026-09-10 15:51:10
컬리, 2분기 영업익 274억원 '역대 최대'…6분기 연속 흑자
[경제일보] 컬리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식품·뷰티 등 주력 사업이 성장한 가운데 판매자배송상품(3P)과 풀필먼트 등 신사업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컬리는 12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73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1% 급증했다. 6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가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54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전체 거래액(GMV)은 1조7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했다. 수익성 개선에는 매출원가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 직접 상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방식과 달리 수수료를 받는 3P 등 사업 비중이 확대되면서 매출 구조가 개선됐다. 이에 따라 2분기 매출총이익률은 35.3%로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p) 상승했다. 주력 사업인 마켓컬리의 성장세도 이어졌다. 2분기 마켓컬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했다. 신선식품과 가정간편식(HMR) 등의 판매 증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뷰티컬리 거래액은 럭셔리와 인디 브랜드 판매 확대에 힘입어 같은 기간 13.5% 증가했다. 풀필먼트와 판매자배송 등 신사업도 외형 확대에 힘을 보탰다. 풀필먼트서비스(FBK)를 포함한 3P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1% 늘었다. 패션과 주방용품, 인테리어 등으로 상품군을 넓히고 물류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거래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네이버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선보인 '컬리N마트'도 거래액 성장세를 이어갔다. 컬리는 컬리N마트를 비롯한 신규 사업을 통해 기존 식품·뷰티 중심의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과 함께 현금성 자산도 늘었다. 2분기 말 기준 컬리의 현금성 자산은 37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컬리는 지난해 연간 흑자 달성에 이어 올해 들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어가면서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반 마련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김종훈 컬리 경영관리총괄(CFO)은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며 "주력 사업과 신사업의 성장을 토대로 기업가치를 높여 향후 성공적인 IPO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2026-08-12 16:08:32
샛별배송·3P 전략 통했다…컬리, 실적 '퀀텀점프
[경제일보] 이커머스 기업 컬리가 2026년 1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이에 따라 기업공개(IPO)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컬리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457억원, 영업이익 2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277%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약 1.9배 수준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20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거래액(GMV)도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GMV는 1조89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주요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과 사업 구조 다각화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카테고리별로 보면 식품 부문 거래액은 전년 대비 27.8%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뷰티 사업 부문인 ‘뷰티컬리’ 역시 명품 브랜드와 인디 브랜드 판매 확대에 힘입어 20.2% 성장했다. 판매자배송(3P)과 풀필먼트 서비스(FBK)를 포함한 거래액은 52.6% 증가하며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신사업인 ‘컬리N마트’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2026년 3월 기준 거래액은 2025년 9월 대비 약 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즉시배송 및 소량 주문 수요 확대에 대응한 서비스 전략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투자 유치도 이목을 끌고 있다. 네이버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약 33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로 컬리의 기업가치는 약 2조8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업계에서는 플랫폼 협력 확대 및 물류·커머스 시너지 창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 흐름도 확인된다. 컬리는 올해 2월 도입한 ‘자정 샛별배송’과 김포·평택·창원 물류센터 운영 효율화가 물류비 절감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오후 3시 이전 주문 시 자정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는 배송 효율과 고객 편의성을 동시에 높이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비용 구조 개선도 병행됐다. 1분기 매출총이익률은 33.1%로 전년 동기 대비 0.8%포인트 상승했으며 판관비율은 2.2%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파트너사 협상력 강화와 3P 사업 확대 전략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컬리 측은 상품 경쟁력, 물류 인프라, 기술 고도화를 중심으로 고객 경험 차별화를 지속해왔으며 사업 다각화 전략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또한 이번 실적을 기반으로 IPO 준비 작업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컬리가 거래액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이커머스 기업들이 외형 성장 중심 전략을 취해온 것과 달리 컬리는 물류 효율화와 사업 구조 개선을 통해 손익 구조를 개선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IPO 추진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종훈 컬리 경영관리총괄(CFO)은 "상품·물류·기술 전반에서 꾸준히 고객 경험 차별화에 집중해왔고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다각화가 1분기부터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입증한 만큼 IPO 로드맵도 구체화해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5-11 15: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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