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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채무상담 1375 신설…경제적 위기자 지원 강화 나선다
[경제일보] 금융당국이 채무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단위 채무상담 대표번호를 신설한다. 신용회복위원회를 중심으로 △채무조정과 개인회생·파산 △고용·복지 연계 △불법사금융 피해 대응까지 한 번에 안내하는 종합지원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14일 금융위원회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경제적 위기자 자살예방대책'을 보고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 5월 국무회의에서 논의된 9대 분야별 자살예방 대책 중 경제적 위기자 분야 후속 조치다. 최근 경제적 문제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자살자 수와 비중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살통계연보 기준 경제문제 원인 자살사망자는 지난 2015년 3089명에서 2020년 3249명, 2024년 4398명으로 늘었다. 전체 자살사망자 중 비중도 같은 기간 23%에서 29.6%로 상승했다. 금융위는 사회안전망과 채무자 구제·지원제도가 마련돼 있음에도 이를 알지 못하거나 정부가 위기를 포착하지 못해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고 봤다. 이에 △금융 △고용 △복지 △정신건강 지원을 연계하는 체계를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 오는 10월부터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상담 대표번호 1375를 도입한다. '빚으로 지친 일상을 치료한다'는 의미를 담은 번호로 수신자 부담 방식으로 운영된다. 신복위는 지난 2002년 설립 이후 24년간 약 252만명에게 채무조정을 지원해 왔다. 주요 역할은 △제도권 금융사 채무와 통신·전기 채무 조정 △법원·대한법률구조공단과 연계한 개인회생·파산 신청 지원 △불법사금융 피해 신고 △금융·고용·복지 복합지원 등을 담당하고 있다. 채무지원 거점도 확대한다. 대한법률구조공단이 운영하는 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는 이달 2곳이 추가 개소해 12곳으로 늘었다. 신복위와 서민금융진흥원이 운영하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도 현재 50곳에서 6곳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개인회생·파산 신청 과정에서 필요한 부채증명서를 한 번에 발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신용정보원에 구축한다. 현재는 신청인이 각 금융기관을 방문해 부채증명서를 발급받아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경제적 위기자를 조기에 발굴하기 위한 특화모형 개발도 추진된다. 금융위는 보건복지부와 협업해 채무 정보 등 금융데이터와 건강보험료 납부 정보 등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분석하고 산출된 위기자 정보를 복지부의 위기가구 발굴시스템 등에 제공할 계획이다. 복지부 위기가구 발굴시스템과 연계되는 금융정보도 확대한다. 정책서민금융 이용자 중 취약차주 정보, 채무조정 실효자 중 취약채무자 정보 등을 추가 연계해 경제적 위기가구 발굴을 촘촘히 한다는 방침이다. 민간 금융회사와 협업한 특화 금융상품도 제공한다. BNK부산은행은 부산·울산·경남 지역 복합지원 이용자 중 정책서민금융 성실상환자를 대상으로 금융사다리대출·적금 상품을 출시한다. 우리카드는 일반카드와 햇살론카드 모두 이용하기 어려운 복합지원 이용자를 대상으로 가칭 '우리희망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보험사들이 출연한 상생보험기금을 활용해 중대질병이나 사망 시 채무조정 잔액 일부 상환을 보장하는 신용생명보험 상품도 무료 제공할 계획이다. 금융사들의 사회공헌사업 정보도 한곳에 모은다. 금융위는 민간 금융사의 경제적 위기 극복 지원사업 목록과 연결 정보를 서민금융플랫폼 '잇다'에 제공해 이용자가 필요한 지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관계부처와 함께 △채무지원 전담체계 구축 △위기자 선제 발굴 △과도한 채무부담 완화 △복합지원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6-07-14 16:23:42
네이버 'AI 클린봇 3.0' 가동…기사 맥락 읽어 2차 가해 차단
[경제일보] 네이버(대표 최수연)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악성 댓글과의 전쟁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고 있다. 단순히 욕설이나 비속어를 거르는 수준을 넘어 기사 본문의 맥락까지 파악해 2차 가해와 생명 경시성 댓글을 집중 차단하는 'AI 클린봇 3.0'을 29일 공개했다. 기술의 방패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는 포털의 노력이 한층 더 정교해졌다. 이번 업그레이드의 핵심은 맥락 이해다. 기존 클린봇이 댓글 자체의 단어나 문장에 집중했다면 3.0 버전은 댓글 내용과 함께 기사의 제목과 본문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같은 단어라도 기사의 맥락에 따라 그 의미와 악의성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예를 들어 사회적 참사 관련 기사에 달린 조롱성 댓글이나 자살 관련 기사에서 생명 경시를 조장하는 표현을 AI가 기사 내용과 연관 지어 탐지하고 차단한다. 이는 악성 댓글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현실에 대응하기 위한 필연적 진화다. 단순히 욕설이나 키워드를 차단하는 방식은 기호나 신조어를 활용한 우회 악플 앞에 한계를 보였다. 2019년 처음 등장한 AI 클린봇이 키워드 기반 탐지에서 시작해 2020년 문장 맥락 분석으로 발전했고 이제는 기사 전체의 맥락을 읽는 수준까지 고도화됐다. 네이버의 이번 조치는 기술적 노력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미 정치 선거 기사의 댓글을 제공하지 않고 악성 댓글이 일정 기준을 넘는 기사의 댓글창을 자동 비활성화하는 등 정책적 수단을 병행해왔다. 여기에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의 혐오표현 가이드라인을 반영하는 등 사회적 합의를 기술에 녹여내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김수향 네이버 리더는 "네이버는 욕설 비속어는 물론 새롭게 생긴 혐오 비하 차별 표현을 탐지하기 위해 클린봇 성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며 "생명 경시 조장과 피해자 유족 조롱 혐오 집중 차단을 비롯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며 클린봇 성능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것이 악성 댓글과의 전쟁에서 완전한 승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기술의 방패가 정교해질수록 악의의 창은 더 날카로운 방식으로 허점을 파고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방향성이다.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 뒤에 숨어 타인의 고통을 즐기고 상처를 후벼 파는 행위를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플랫폼의 의지가 기술로 구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술이 인간의 악의를 완전히 근절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의 안전망을 제공하고 공동체의 건강성을 지키는 역할은 수행할 수 있다. 이번 AI 클린봇 3.0은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진보로 평가된다.
2026-04-29 11: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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