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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매출 1조8000억 '사상 최대'에도 2655억 적자 쇼크
[이코노믹데일리] 티웨이항공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도 26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빛 좋은 개살구'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유럽과 북미 등 장거리 노선 확장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고환율 악재가 겹치며 수익성 방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사명을 '트리니티항공'으로 변경하고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하는 등 고강도 체질 개선을 통해 턴어라운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조7982억원, 영업손실 26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도 123억원 적자에서 적자 폭이 20배 이상 커졌다. 당기순손실 역시 3396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번 실적 쇼크의 주범은 '고환율'과 '비용 구조'다.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이 1423원까지 치솟으면서 항공기 리스료, 유류비, 정비비 등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항공사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켰다. 무엇보다 LCC(저비용항공사)의 틀을 깨고 시도한 '장거리 노선 확장'이 양날의 검이 됐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배분받은 유럽 노선과 지난해 7월 신규 취항한 밴쿠버 노선 등에 대형기를 투입했다. 하지만 신규 기재 도입과 초기 운항 준비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반면 탑승률 안정화까지 시간이 걸리며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중단거리 위주의 효율적 운영이 핵심인 LCC 모델에서 벗어나 FSC(대형항공사) 영역을 넘보다 발생한 전형적인 '성장통'이라는 분석이다. ◆ '소노' DNA 심는다…'트리니티항공'으로 간판 교체 티웨이항공은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환골탈태를 예고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사명 변경이다. 상반기 중 '티웨이' 간판을 내리고 '트리니티항공(Trinity Air)'으로 새 출발 한다. 이는 지난해 경영권을 인수한 대명소노그룹(소노인터내셔널)의 색채를 입히고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보유한 국내외 호텔·리조트 인프라와 항공을 결합한 패키지 상품 개발 등 시너지 창출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한 여객 운송을 넘어 여행·숙박을 아우르는 '종합 트래블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재 전략도 수정한다. 하반기 국내 항공사 최초로 에어버스의 차세대 중형기 'A330-900네오(neo)'를 도입한다. 기존 A330ceo 대비 연료 효율이 약 25% 개선된 기종으로 고유가·고환율 환경에서 운항 비용을 낮추는 핵심 키가 될 전망이다. 또한 포화 상태인 인천국제공항 의존도를 낮추고 지방 공항발 국제선을 확대해 수요를 분산한다. 이는 모기업인 소노그룹의 리조트가 전국 각지에 분포해 있는 점을 활용해 지방 거점 관광 수요를 흡수하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업계전문가들은 티웨이항공의 변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당장의 유동성 위기 극복과 장거리 노선의 수익성 증명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지난해 유상증자와 모기업 지원으로 4000억원을 수혈하며 급한 불은 껐지만 대규모 적자가 지속될 경우 재무 건전성이 다시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가 장거리 노선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기재 가동률을 극대화하고 비수기 탑승률을 방어하는 정교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트리니티항공으로의 재편이 단순한 간판 바꿔 달기에 그치지 않고 소노그룹과의 결합을 통해 실질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생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2-27 09:29:50
삼성SDI, 10조원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 추진…전고체·ESS '실탄' 확보
[이코노믹데일리] 삼성SDI가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한 실적 악화에 대응하고 차세대 성장 동력인 전고체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 투자를 위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한 승부수다. 19일 삼성SDI는 이사회 보고를 통해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투자 재원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다. 삼성SDI는 비상장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분 15.2%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84.8%는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가 보유한 지분 가치를 장부가 기준 약 10조원 내외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악화된 실적이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전기차 수요 둔화의 직격탄을 맞아 연간 1조77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당장 현금 흐름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도 전고체 배터리 양산 라인과 북미 ESS 생산 기지 구축 등 수조원대 투자를 멈출 수는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해 3월 1조6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이달 초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보유 자산 활용을 포함한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지분 매각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 '투명성' 앞세운 매각 절차…누가 살까 삼성SDI는 이번 매각 절차를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통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거래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해 '계열사 간 헐값 매각' 등의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재 구체적인 거래 상대나 규모,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 내에서 지분 구조를 정리하는 방안과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이 동시에 거론된다. 만약 삼성전자가 지분을 인수할 경우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100% 자회사가 되어 의사결정 속도와 경영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이 삼성SDI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10조원 규모의 현금이 유입되면 재무 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LFP(리튬인산철) 및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경쟁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투자 여력'을 확보하게 되기 때문이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은 삼성SDI의 재무적인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를 점하는 반전 카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SDI는 확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수익성이 높은 ESS용 배터리 생산 라인을 늘리고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2026-02-19 18:09:54
공정위, 롯데·SK렌터카 합병 불허... "독과점 폐해 명백"
[이코노믹데일리]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국내 렌터카 시장 1위와 2위 사업자인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기업결합을 최종 불허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가 두 회사를 모두 소유할 경우 시장 경쟁이 제한되고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결정으로 롯데그룹의 자금 확보 계획과 어피니티의 '볼트온(Bolt-on·유관 기업 인수)' 전략 모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6일 공정위는 어피니티가 롯데렌탈 주식 63.5%를 취득하는 내용의 기업결합 신고에 대해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어피니티는 지난 2024년 8월 SK렌터카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3월 호텔롯데 등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을 1조80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공정위에 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공정위는 "이번 결합은 렌터카 시장의 유력 경쟁자인 두 회사가 모두 사모펀드 어피니티의 지배하에 놓이는 것"이라며 "가격 인상 등 경쟁 제한 우려가 매우 크다"고 불허 사유를 설명했다. 공정위 심사 결과 두 회사가 결합할 경우 장기 렌터카 시장 점유율은 38.3%에 달하며 단기 렌터카 시장(내륙 기준 29.3%)에서도 압도적 1위 사업자로 올라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기 렌터카 시장의 경우 3위 사업자의 점유율이 3%대에 불과해 사실상 '거대 1개사 대 다수의 영세 업체' 구도로 재편될 위험이 컸다. 공정위는 현대캐피탈 등 여전사들이 경쟁자로 존재하지만 금산분리 규제로 렌터카 물량 확대에 한계가 있어 실질적인 견제 세력이 되기 어렵다고 봤다. 어피니티 측은 물가상승률 이하로 요금 인상을 제한하겠다는 시정 방안을 제시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이병건 공정위 기업결합심사국장은 "행태적 조치는 단기적 효과에 그칠 뿐이며 렌터카 시장은 단기간 내 유효한 경쟁자가 등장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일축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홈플러스 사태 등 사모펀드의 '먹튀' 논란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 점도 당국의 보수적인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 측 역시 "사모펀드가 1·2위 사업자를 독식해 시장 지배력을 키운 뒤 고가 매각을 시도해 시장을 왜곡할 우려에 대해 엄정 조치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불허 결정의 후폭풍은 롯데그룹으로 향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 등 주력 계열사의 실적 부진과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비주력 자산인 롯데렌탈 매각을 추진해 왔다. 1조8000억원 규모의 현금 유입이 무산되면서 그룹 차원의 재무 구조 개선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롯데그룹은 "단기 및 중장기 유동성 대응에 충분한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어피니티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을 합병해 압도적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뒤 기업 가치를 높여 재매각하려던 구상이 틀어졌기 때문이다. 향후 어피니티는 SK렌터카의 독자 생존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거나 롯데렌탈 인수를 위한 새로운 구조를 짜야 하는 난제에 직면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사모펀드의 동종 업계 1·2위 인수에 대해 '경종'을 울리겠다는 표현까지 쓴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향후 사모펀드 주도의 대형 M&A에 대한 심사가 더욱 깐깐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2026-01-26 16: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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