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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안 갇힌 물류로봇 밖으로…피지컬 AI 전파규제 푼다
[경제일보] 공장 안에서만 쓸 수 있던 자율이동로봇용 물체감지 레이다의 운용 범위를 야외 주행공간과 주차장, 상하역장으로 넓히는 방안이 추진된다. 산업용 무선충전 규제를 완화하고 국방·방산 분야의 전파 실험 절차도 줄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피지컬 인공지능(AI) 확산과 산업 현장의 자동화를 지원하기 위해 전파규제 개선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3월부터 진행한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와 산업계 수요 조사를 토대로 개선 과제를 마련했다. 우선 76~81㎓ 대역의 물체감지 레이다를 실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기준을 손질한다. 현재는 공장 등 건물 안에서 전원을 연결한 기기에만 사용할 수 있어 자율이동로봇이 건물 밖으로 이동하면 활용이 제한된다. 과기정통부는 공장 야외 주행공간과 주차장, 상하역장 등에서도 물체감지와 충돌방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연내 기술기준 개정 방안을 마련한다. 공장 건물과 물류 거점을 오가는 로봇의 운용 범위를 넓히려는 조치다. 산업용 무선충전기의 허가 면제 기준은 현행 1㎾ 이하에서 3㎾ 이하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한다. 정부는 지난해 면제 기준을 50W에서 1㎾로 확대한 데 이어 고출력 충전 수요를 반영해 추가 완화에 나섰다. 원거리 무선충전에 필요한 주파수 공급 방안도 오는 12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국방·방산 분야에는 실험국 허가 패스트트랙을 도입한다. 전파환경을 통제할 수 있는 지역을 전파실험 허용지역으로 지정하고 사전 통합검토를 거쳐 허가 기간을 15일로 줄이는 방식이다. 새 통신장비와 무인체계의 시험에 걸리는 행정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전자파 적합성 평가 절차도 간소화한다. 완제품을 인증할 때 구성 모듈의 시험 내역과 인증서를 별도로 제출하는 대신 인증번호 조회로 확인할 수 있도록 바꾼다. 안전 분야의 전파 활용 범위도 넓힌다. 지반 침하와 지하시설물 점검에 사용하는 지표투과레이다(GPR)와 벽투과레이다(WPR)의 이용대역과 출력 기준을 연내 마련한다. 항공기와 조류의 충돌을 예방하는 조류탐지레이다에는 전용 주파수를 공급하고 기술기준을 신설할 예정이다. 올해 종료 예정이던 400㎒ 아날로그 생활무전기의 이용 기한은 2032년 말까지 연장한다. 내년부터는 청각장애인과 고령층이 보청기나 이어폰으로 공공 안내를 들을 수 있는 히어링 루프와 블루투스 오라캐스트 시범 서비스도 추진한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은 “피지컬 AI 시대를 맞아 제조·물류 현장과 K-방산 등 유망 신산업이 전파를 활용해 더 빠르게 도약할 수 있도록 불합리한 규제를 과감히 걷어내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책은 기술기준 개정과 주파수 공급, 시범사업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시행된다. 로봇의 실외 운용과 고출력 무선충전이 현장에 적용되는 시점은 세부 기준 마련과 전파 간섭·안전성 검증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2026-09-16 16:51:51
현대차·기아, 차량 실내 살균 신기술 공개…PBV 적용 확대
[경제일보] 현대자동차·기아가 차량 탑승 중에도 실내 공간을 살균할 수 있는 신기술을 공개했다. 기존 자외선 살균 기술의 한계를 넘어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원자외선(Far-UVC)을 차량 환경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차량 실내 개방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개념 살균 시스템 ‘플라즈마 케어 UVC’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번 기술은 세균과 바이러스 제거에 효과적인 원자외선(Far-UVC)을 자동차 환경에 적용한 것이 핵심이다. 기존 UVC 살균 기술은 강한 살균력을 갖췄지만 인체 노출 시 피부와 눈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밀폐된 공간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반면 플라즈마 케어 UVC는 200~230나노미터(nm) 대역의 Far-UVC를 플라즈마 램프 방식으로 구현해 탑승자가 있는 차량 실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Far-UVC는 높은 에너지로 세균과 바이러스의 DNA를 파괴하는 동시에 인체 피부 표면의 각질층 이상으로 침투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병원과 학교, 공공시설 등에서도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해당 기술을 차량용으로 구현하기 위해 소형화와 전력 효율, 내구성 확보에 집중했다. 차량 내 전장부품과의 전자파 간섭을 최소화하고 진동과 온도 변화 등 자동차 특유의 환경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를 최적화했다. 안전성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Far-UVC 파장만 통과시키고 다른 파장은 차단하는 특수 광학 필터를 적용해 혹시 모를 유해 파장 노출 가능성을 줄였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진행한 평가에서는 차량 실내를 가정한 8㎥ 규모 공간에서 30분 가동 시 공기 중 부유 바이러스가 9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창업지원센터와 수행한 연구에서는 폐렴균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30초 조사만으로 99.9% 사멸 효과를 확인했다. 60초 이상 조사 시에는 균이 완전히 제거되는 결과가 나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차 검증도 이뤄졌다. 현대차·기아는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과 함께 기아 PV5에 플라즈마 케어 UVC를 적용해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조사 거리 700㎜ 환경에서 40분 만에 대장균 99.9%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추가 검증을 통해 살균 성능과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국제 기준 변화에 맞춘 기술 고도화와 양산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장한주 현대차·기아 MSV내장설계2팀 책임연구원은 “플라즈마 케어 UVC는 사람이 있는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차량용 위생 관리 기술”이라며 “자율주행차와 PBV 등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서 보다 쾌적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6-11 09:43:02
단순 광고판 넘어 '공간 경험'으로…LG전자, 프랑크푸르트 공항 사이니지 공급
[경제일보] 글로벌 전자기업 LG전자가 유럽 주요 공항에 상업용 디스플레이 공급을 확대하며 글로벌 사이니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화질 경쟁을 넘어 안정성과 유지보수 역량을 앞세워 공항·교통 인프라 시장 영향력을 키우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지난 4월 말 개항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3터미널에 대형 LED 사이니지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 공급을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공급된 LED 사이니지는 총 115㎡ 규모로 공항 3터미널 중앙 '마켓 플레이스(Market Place)' 구역에 설치됐다. 여행객 이동 동선 중심에 배치돼 공항 안내와 광고, 문화 콘텐츠 등을 표출하는 역할을 맡는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독일 최대 규모 공항이자 유럽 주요 항공 허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24시간 운영되는 공항 특성상 디스플레이 역시 장시간 안정적인 운영과 유지보수 역량이 핵심 경쟁 요소로 평가된다. LG전자는 이번 제품에 화재 확산을 늦추는 설계를 적용하고 안전성이 높은 부품을 사용해 별도 추가 시공 없이 안전 기준을 충족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유럽 전기·전자 장비 화재 안전 기준인 'VdS 6024'와 안전·전자파 적합성 규정인 'CE-LVD/EMC'도 충족했다. 또 넓은 시야각과 고화질 구현을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도 정보를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광고 영상과 공항 콘텐츠 표현력도 강화했다. LG전자는 최근 공항을 중심으로 글로벌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독일을 비롯해 영국과 이탈리아, 헝가리 등 유럽 주요 공항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 아르헨티나, 호주, 아랍에미리트(UAE) 등 글로벌 공항에도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해왔다. 회사는 단순 제품 공급을 넘어 설치와 운영, 유지보수까지 포함한 맞춤형 솔루션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초고화질 사이니지 'LG 매그니트(LG MAGNIT)' 등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와 함께 자체 통합 보안 시스템 'LG 쉴드(LG Shield)' 적용 범위도 넓히고 있다. 민동선 LG전자 MS사업본부 ID사업부장은 "공항처럼 안정적인 운영과 유지보수가 중요한 공간에 특화된 맞춤형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리더십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공항은 24시간 운영되는 환경인 만큼 일반 상업시설보다 디스플레이의 안정성과 유지보수 역량이 훨씬 중요하게 평가된다"며 "LG전자는 글로벌 주요 공항 공급 레퍼런스를 다수 확보하고 있고 안정적인 운영 경험과 유지보수 인프라 측면에서 높은 신뢰도를 쌓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공항 디스플레이는 단순 광고 매체를 넘어 공항 경험과 국가 이미지를 보여주는 공간 요소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며 "제품 성능뿐 아니라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 경쟁력까지 함께 중요해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항은 대표적인 국가 핵심 인프라로 보안 요구 수준 역시 매우 높은 편"이라며 "운영 시스템이 독립적으로 구성되더라도 관제·운영 시스템과 연결되는 만큼 최고 수준의 보안 체계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05-14 17:54:51
기아, 유럽 방산시장 정조준…'타스만 군용차' 첫 공개
[경제일보] 기아가 동유럽 최대 방산 전시회 가운데 하나인 ‘BSDA 2026’에 처음 참가하며 글로벌 군용차 시장 공략 확대에 나섰다. 국내 군에 공급 중인 전술차량과 차세대 군용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우며 유럽·중동 중심으로 확대되는 군용 모빌리티 수요 대응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날부터 15일(현지시간)까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리는 ‘BSDA(Black Sea Defense, Aerospace & Security) 2026’에 참가해 군용 차량 라인업을 공개한다. BSDA는 동유럽 및 흑해 지역을 대표하는 방위산업 전시회다. 올해 전시회에는 전 세계 36개국 650여개 업체가 참가해 방산·항공우주 분야 기술과 장비를 선보인다. 기아는 이번 전시에서 ‘타스만 군용 지휘차’를 유럽 시장에 처음 공개한다. 해당 차량은 기아 픽업트럭 타스만을 기반으로 개발된 군용 모델이다. 오프로드 주행 성능과 적재 능력을 기반으로 무전기와 등화관제 시스템 등 군 작전용 특수 장비를 적용했다. 등화관제는 야간 작전 과정에서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량 조명을 통제하는 기능이다. 군 작전 환경에 맞춘 특수 사양을 추가해 실전 운용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타스만 군용 지휘차는 지난해부터 대한민국 국군 표준 지휘차로 실전 배치된 상태다. 기아는 이번 전시에서 소형전술차(KLTV) 2인승 카고 차량도 선보인다. KLTV는 기아가 2016년부터 국내 군에 공급하고 있는 소형 전술 차량이다. 해당 차량은 수심 760㎜ 하천 도섭 능력과 60% 종경사, 40% 횡경사 주행 성능 등을 갖췄다. 총탄과 폭발물 방호 기능, 영하 32도 환경 시동 성능, 전자파 차단 기능 등도 적용됐다. 2인승 카고 모델은 극한 환경 대응 성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공기 흡입구를 높여 침수를 방지하는 스노클(Snorkel)과 엔진 냉각 시스템 등을 장착해 사막과 열대우림, 산악 지형 등 다양한 환경에서 운용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와 함께 전시에는 차세대 중형표준차(KMTV)와 대형표준차 PLS(Palletized Load System) 모형 차량도 함께 공개된다. KMTV는 군 병력과 장비 수송을 위한 차세대 군용 플랫폼이다. PLS는 대규모 화물 적재와 운반, 하역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군수 지원 차량 체계다. 기아는 과거 군용차 플랫폼인 KM 시리즈 모형 3종도 함께 전시한다. 기존 군용차 개발 역사와 현재 운용 중인 차세대 플랫폼을 동시에 공개하며 특수차 사업 역량을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기아가 최근 특수차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완성차 시장 성장 둔화와 전동화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방산·특수차 부문을 새로운 사업 축으로 키우려는 움직임이라는 평가다. 글로벌 군용차 시장은 최근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국가들의 국방 예산 확대가 이어지고 있고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기동성 중심 군용 플랫폼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군용차량은 일반 상용차 대비 높은 내구성과 특수 주행 성능이 요구되는 분야다. 공급 이후 유지·보수 체계와 부품 조달 역량도 중요한 경쟁 요소로 꼽힌다. 기아는 국내 군용차 개발 경험과 양산 체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국군 실전 운용 경험을 확보했다는 점이 해외 시장 수출 경쟁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아 관계자는 “‘BSDA 2026’ 첫 참가는 기아의 다양한 특수차량과 뛰어난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 선보이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에도 군의 안전한 이동을 위한 군용 모빌리티의 미래 비전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2026-05-13 10: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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