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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기술 경쟁 속 연구 협력 확대…삼성중공업, 美 연구거점 구축
[경제일보] 미국이 조선 산업 경쟁력 회복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조선업체들과의 기술 협력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조선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조선사들도 미국 현지 연구 협력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학교(SDSU)와 공동으로 'SSAM 센터(SHI-SDSU Advanced Maritime Center)'를 설립하고 미국 내 첫 연구 거점을 구축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센터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마련됐으며 한·미 조선 산업 간 기술 협력과 인력 교류 확대를 위한 공동 연구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왕근 삼성중공업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하라 마다낫 샌디에이고주립대학교 연구혁신 부총장, 벤 무어 샌디에이고시 글로벌 협력 최고책임자, 마크 캐퍼티 샌디에이고 지역경제개발공사 최고경영자 등 관계자 약 60명이 참석했다. 샌디에이고는 미국 서부 지역 최대 조선소인 나스코(General Dynamics NASSCO)가 위치한 지역으로 조선 산업 연구와 인력 양성 측면에서 전략적 거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조선 기술과 해양 산업 관련 연구기관 및 기업이 밀집해 있어 산학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은 SSAM 센터를 중심으로 샌디에이고주립대학교와 나스코 등 현지 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조선 기술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연구 분야는 AI 기반 생산 자동화와 로보틱스, 친환경 선박 기술 등 차세대 조선 기술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조선 산업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생산 혁신과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 경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조선소 생산 공정에 인공지능과 자동화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선박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자국 조선 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정책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기술 협력과 연구 투자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조선 기업과 미국 연구기관 간 협력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SDSU 역시 공과대학을 중심으로 AI·자율지능 시스템, 지능형 무선통신, 첨단 제조 기술,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 등 다양한 연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조선 산업과의 기술 융합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연구센터 설립을 통해 현지 대학과 연구기관, 산업계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미국 내 연구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공동 연구 과제 발굴과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 협력 기반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현지 연구 협력을 통해 차세대 조선 기술 확보와 글로벌 시장 대응력 강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조선 산업이 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연구 협력 기반이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왕근 삼성중공업 부사장은 "미국 내 공동 연구 거점 확보는 삼성중공업이 그동안 준비해 온 MASGA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출발선"이라고 말하고 "한-미 조선∙해양산업 기술 협력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델라 데 라 토레(Adela de la torre) SDSU 총장은 "앞으로 삼성중공업과 SDSU 공과대학을 중심으로 AI 기반 생산기술 등 지속 가능한 기술을 연구하고 산업을 선도할 인재 양성의 기회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선업계에서는 글로벌 조선 산업 경쟁이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연구개발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 자동화와 친환경 선박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 경쟁이 향후 조선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6-03-13 13:44:55
삼성重, 3680억 LNG선 수주…2028년 슬롯 경쟁 속 '고부가 선별 전략' 이어간다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중공업이 3680억원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추가 수주하며 연초부터 이어지는 고부가 선종 중심 수주 흐름을 이어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1척을 3680억원에 수주했다. 해당 선박은 오는 2028년 5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총 8척, 19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 139억달러의 약 14% 수준이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3척, 에탄운반선 2척, 컨테이너선 2척, 원유운반선 1척 등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최근 공시한 해양생산설비 예비작업계약 증액분 4억 달러도 반영됐다. 표면적으로는 1척 추가 수주지만 흐름을 보면 LNG운반선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이 분명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LNG 교역량이 확대되는 가운데 중동·미국발 LNG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고사양 LNG선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2027~2028년 인도 슬롯 확보 경쟁이 이미 치열해진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부터 LNG운반선과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왔다. 저선가 컨테이너선 수주를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수익성이 검증된 선종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이는 과거 저가 수주 후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던 경험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기조로 해석된다. 다만 연간 수주 목표 139억달러와 비교하면 아직 초반 단계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중 추가 LNG선 및 해양 프로젝트 계약 여부가 연간 목표 달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카타르, 북미, 동남아 등 주요 LNG 프로젝트 발주 일정이 변수로 꼽힌다. LNG선 시장 수요는 견조하지만 글로벌 조선사 간 경쟁도 만만치 않다. 국내 조선 '빅3'는 물론 중국 조선사들도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며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 수주 규모보다 선가와 수익성 확보 여부가 실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연초부터 LNG운반선 수주 흐름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면서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LNG선과 해양 설비를 양축으로 한 '선별 수주 전략'을 지속할 경우 실적 안정성과 수익성 개선이 동반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추가 LNG 프로젝트 수주 여부가 올해 실적 방향을 가를 전망이다.
2026-02-20 15:33:57
한화오션, 中 선박에 발목 잡힌 K-해상풍력…7687억원 베팅으로 '병목' 뚫는다
한화오션이 7687억원에 수주한 대형 풍력발전기 설치선 모습이다. [사진=한화오션]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해상풍력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발전기 제조를 넘어 '설치 인프라'로 확전되고 있다. 한화오션이 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기 설치선(WTIV)을 자체 계열사로부터 수주하며 중국산 선박에 의존해 온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는 단순한 선박 건조를 넘어 해상풍력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병목 구간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은 계열사인 오션 윈드 파워 1(Ocean Wind Power 1)로부터 7687억원 규모의 대형 WTIV 1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 선박은 2028년 상반기 인도돼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 등 국내 프로젝트에 우선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에 발주된 WTIV는 국내 최초로 15메가와트(MW)급 대형 해상풍력 터빈 설치가 가능한 선박이다. 현재 국내에서 운용되는 설치선 가운데 최대 규모로, 향후 터빈이 대형화되는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화오션의 이번 투자는 국내 해상풍력 산업이 처한 구조적 딜레마에서 비롯됐다. 정부는 2035년까지 25기가와트(GW)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정작 터빈을 바다에 설치할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국내 프로젝트 상당수는 중국에서 건조·운영되는 WTIV에 의존하고 있으며, 일부는 국적만 변경한 채 투입되고 있다. 이로 인해 프로젝트 일정과 비용이 외국 선박의 가용성에 따라 좌우되는 '공급망 리스크'가 상존해왔다. 한 해상풍력 개발사 관계자는 "설치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 선사들이 용선료를 터무니없이 높게 부르거나 일정을 미루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배가 없어 발전소를 못 짓는 웃지 못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의 이번 수주를 '해상풍력 병목 구간을 겨냥한 전략적 투자'로 해석한다. 해상풍력은 발전기 제조보다 설치 단계에서 기상 악화, 인허가 지연 등으로 일정과 비용이 급증하기 쉽다. 이 과정에서 WTIV는 프로젝트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변수다. 한화오션이 국산 WTIV를 확보하게 되면 설치 일정을 자체적으로 통제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사업 안정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진다. 특히 이번 발주가 계열사를 통해 이뤄졌다는 점은 '발전 사업-설치 인프라-조선 기술'을 내부 밸류체인으로 묶어 실증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향후 외부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서도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한화오션은 이미 국내 조선사 중 가장 많은 4척의 WTIV 건조 실적을 보유한 강자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해외 발주가 대부분이었다. 이번 수주는 국내 시장을 정조준한 첫 인프라 투자라는 점에서 향후 시장 판도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 HD현대·삼성중공업도 참전 예고…'인프라 국산화' 경쟁 본격화 한화오션의 선제적 행보는 경쟁사인 HD현대와 삼성중공업을 자극할 전망이다. 이들 역시 해상풍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WTIV 등 특수선 시장 진출을 검토해왔다. 한화오션이 '레퍼런스 선박' 확보에 성공할 경우, 국내 해상풍력 설치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다. 정부의 정책 방향도 국산화에 힘을 싣고 있다. 정부는 최근 해상풍력 관련 항만·선박 등 기반 인프라 확충 계획을 발표하며 국산 기자재 사용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대형·고부가 해상풍력 특수선 중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해상풍력 산업의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국내 해상풍력 시장의 미래는 발전 설비를 넘어 설치 인프라까지 자립화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한화오션의 7687억원 베팅이 '인프라 국산화'의 마중물이 되어 K-해상풍력의 확장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6-02-12 08:01:00
한화오션, WTIV로 해상풍력 병목 공략…설치 인프라 주도권 경쟁 시작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해상풍력 시장에서 '설비'가 아니라 '인프라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화오션이 대형 풍력발전기 설치선(WTIV)을 자체 계열사로부터 수주하며 해상풍력 사업의 병목으로 꼽혀온 설치 인프라를 국산 선박으로 선점하려는 움직임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계열사인 오션 윈드 파워 1(Ocean Wind Power 1)로부터 대형 풍력발전기 설치선 1척을 7687억원에 수주했다. 해당 선박은 오는 2028년 상반기 인도돼 신안우이 해상풍력사업 등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 투입에 우선 검토되고 있다. 이번에 발주된 대형 풍력발전기 설치선은 국내 최초로 15메가와트(MW)급 대형 해상풍력 터빈 설치가 가능한 선박이다. 국내 해상풍력 현장에서 운용되는 설치선 가운데 최대 규모로 향후 대형화되는 터빈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발주의 배경에는 국내 해상풍력 산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 제약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 상당수는 중국에서 건조·운영된 대형 풍력발전기 설치선에 의존하고 있으며 일부는 국적만 변경된 채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설치 일정과 비용이 외국 선박 가용성에 좌우되면서 공급망 리스크가 상존해 왔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의 이번 수주를 '단순한 특수선 건조'가 아닌 '해상풍력 병목 구간을 겨냥한 전략적 투자'로 해석한다. 해상풍력은 발전기 제조보다 설치 단계에서 일정 지연과 비용 증가가 발생하기 쉬운데 WTIV는 프로젝트 성패를 가르는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선박을 자체적으로 확보할 경우 설치 일정과 비용 통제력이 크게 높아진다. 특히 이번 WTIV는 계열사 발주라는 점에서 상업 수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발전 사업–설치 인프라–조선 기술'을 내부 밸류체인으로 묶어 국내 해상풍력 사업에 적용하는 구조를 실증하는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향후 외부 프로젝트 수주로 확장할 수 있는 '레퍼런스 선박' 역할도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이미 국내 조선사 가운데 가장 많은 4척의 WTIV 건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는 해외 프로젝트 비중이 컸다면 이번 발주는 국내 해상풍력 시장을 겨냥한 인프라 투자라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정부가 2035년까지 해상풍력 25기가와트(GW) 보급을 목표로 항만·선박 등 기반 인프라 확충에 나선 가운데 한화오션은 대형·고부가 해상풍력 특수선 중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해상풍력 산업의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WTIV 발주가 국내 해상풍력 산업에서 국산 인프라 비중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을지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발전 설비를 넘어 설치 인프라까지 자립화할 수 있을지가 향후 국내 해상풍력 산업의 확장 속도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2026-02-06 16:57:44
HD현대가 인도를 택한 이유…조선 생산기지 다변화의 다음 수
[이코노믹데일리] HD현대가 인도를 차세대 조선 협력 거점으로 낙점하며 현지 정부 및 국영 조선사와의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조선 시장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해외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기선 회장은 인도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 조선업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인도 에너지 위크 2026' 계기로 열린 '글로벌 에너지 리더 라운드테이블'에서 이뤄졌으며 인도 정부 관계부처와 글로벌 기업 CEO들이 함께 참석했다. 이번 회동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인도 정부의 조선·해양 산업 육성 기조가 있다. 모디 정부는 항만·조선·해양 물류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규정하고 '마리타임 암릿 칼 비전 2047(Maritime Amrit Kaal Vision 2047)'을 통해 조선 역량을 중장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을 추진 중이다. 인도는 풍부한 노동력과 내수 시장을 갖췄지만 대형 상선과 고부가 선박 건조 역량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HD현대는 이러한 인도 조선 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협력 파트너' 전략으로 파고들고 있다. 지난해 7월 인도 최대 국영 조선사인 코친조선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설계·구매 지원 △생산성 향상 △인적 역량 강화 등 전반적인 조선 기술 협력을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협력 범위를 상선에서 함정으로까지 확대하며 방산·특수선 분야 가능성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HD현대는 인도 타밀나두 주 정부와 합작 조선소 건설을 위한 배타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영 BEML과 크레인 사업 협력도 추진 중이다. 단순 기술 이전이나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현지 생산·공급망에 직접 참여하는 구조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HD현대의 인도 행보를 '중국 이후를 대비한 조선 생산 거점 다변화 전략'으로 해석한다. 글로벌 조선 시장은 중국·한국 중심의 공급 구조가 고착화돼 있지만 미·중 갈등과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장기적으로는 제3의 조선 허브 필요성이 거론돼 왔다. 인도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고 정부 주도의 산업 육성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대안지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 측의 움직임도 맞물린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에는 하딥 싱 푸리 석유천연가스부 장관과 타밀나두 주 산업부 장관이 잇따라 방한해 HD현대 글로벌R&D센터와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방문했다. 단순 투자 유치가 아니라 한국 조선업의 생산·기술 모델을 직접 확인하려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는 인도를 해외 생산 거점 다변화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조선·해양을 넘어 에너지·인프라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인도 정부의 산업 육성 정책과 맞물릴 경우 단기 프로젝트를 넘어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2026-01-29 14: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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