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 지능형 용접 시스템이 도입된 잉걸스 조선소 현장. [사진=HD현대]
[경제일보] HD현대가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HII) 산하 잉걸스 조선소에 자체 개발한 지능형 용접 시스템을 도입한다. 국내 조선소에서 검증한 자동화 기술을 미국 함정 건조 현장에 적용하며 한미 조선 협력을 생산기술 분야로 구체화한다.
6일 HD현대에 따르면 양사는 미국 미시시피주 잉걸스 조선소에서 ‘조선소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잉걸스 조선소는 미 해군 수상함을 건조하는 미국 최대 규모의 수상함 전문 조선소다.
이번 사업은 양사가 지난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해양항공우주 전시회 ‘SAS 2025’에서 체결한 ‘선박 건조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의 후속 조치다. MOU 단계의 협력을 실제 생산 현장에 적용하는 첫 사업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HD현대는 시범사업의 첫 단계로 자체 개발한 지능형 용접 시스템을 잉걸스 조선소에 적용한다. 이 시스템은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 등 그룹 내 조선소에서 실제 운영돼 온 현장 검증형 기술이다.
시스템은 작업 대상과 조건을 자동으로 인식해 용접 위치를 실시간으로 보정한다. 작업자는 작업 구역만 설정한 뒤 여러 대의 로봇을 동시에 관리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개입하면 된다.
용접 과정에서 생성되는 정보는 실시간으로 저장돼 품질 관리와 공정 개선, 작업 이력 확인에도 활용된다. 인력 의존도가 높은 용접 공정의 생산성과 작업 안전성을 함께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사의 협력 범위는 용접 자동화에 그치지 않는다. 양사는 MOU를 통해 로봇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조선소 구축, 함정 건조 생산성 개선, 생산인력 교육, 기자재 공급망 참여 등 선박 건조 전반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시범사업 성과에 따라 HD현대의 생산기술이 잉걸스 조선소의 다른 공정으로 확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브라이언 블란쳇 잉걸스 조선소 사장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자동화 적용 범위를 생산 공정의 더 깊은 단계까지 확장하고,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하는 과정에 양사의 모범 사례를 접목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번 협력은 양사의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하고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함정 건조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HD현대는 미국과의 조선 협력 범위도 넓히고 있다. 지난 7월 지멘스와 ‘차세대 마린 플랫폼’ 도입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프레이저 인더스트리와는 미국 조선소 현대화를 위한 MOU를 맺었다. 함정 유지·보수부터 연구개발, 조선소 현대화, 첨단 생산기술 적용까지 협력 기반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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