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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만 앞세운 '중수청'의 자중지란, 기본과 상식이 먼저다
[경제일보] 국가 형사사법 체계를 백년대계의 관점에서 재편하겠다며 출범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열흘여 만에 내부 갈등과 운영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중대범죄를 엄정하게 수사해야 할 기관이 정작 조직의 기초를 다지는 일부터 삐걱거린다면 국민이 무엇을 믿어야 하겠는가. 검찰개혁이라는 거창한 깃발을 앞세웠지만, 정작 그 깃발을 받쳐야 할 행정 역량과 조직 운영의 기본은 갖췄는지 의문이다. 제도 개편의 명분이 아무리 그럴듯해도 준비 부족과 권력 다툼으로 얼룩진다면 개혁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출범 과정부터 문제다. 현장에서는 핵심 수사 인력 부족과 주요 보직 공백, 수사 기밀을 다룰 전산망 등 필수 인프라의 미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실이라면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중대범죄 수사는 전문 인력과 정보 보안, 증거 관리, 기관 간 공조 체계가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성과를 낼 수 있다. 이런 기반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채 정치 일정에 맞춰 조직부터 출범시켰다면 그 자체가 무책임한 행정이다. 간판을 먼저 달고 내부를 나중에 채우겠다는 식의 개문발차는 국가 수사기관이 취할 방식이 아니다. 수사기관의 부실은 일반 행정기관의 시행착오와 다르다. 증거 확보가 늦어지고 수사 정보가 유출되거나 사건 처리에 공백이 생기면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 범죄 대응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수사의 완결성이 훼손되면 그 책임은 누구도 대신 질 수 없다. 정부는 출범 당시 인력과 시설, 예산, 전산 보안, 사건 이관 및 공조 절차를 얼마나 면밀하게 점검했는지 공개해야 한다. 준비가 미흡했다면 누가 어떤 판단으로 출범을 강행했는지부터 규명해야 한다. 제도 개편의 속도가 수사의 질과 국민의 권리를 희생시키는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더 심각한 것은 인사와 감찰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다. 조직 출범 초기에는 지휘 체계를 안정시키고 구성원 간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초대 청장 인선을 둘러싼 논란에 이어 감찰과 인사 조치를 둘러싼 갈등까지 불거졌다면 지도부의 관리 능력을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감찰이 비위 규명을 위한 정당한 절차인지, 내부 비판을 억누르거나 인사상 불이익을 주기 위한 수단인지 의혹이 제기된다면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사실관계를 가리지 않은 채 어느 한쪽의 주장만으로 결론을 내려서도 안 된다. 중수청의 존립 근거는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수사의 공정성과 독립성이다. 권력의 눈치를 보며 특정 인물이나 세력에는 관대하고 반대편에는 엄격하다면 국민은 그 기관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내부 비판을 무조건 조직 흔들기로 몰아붙이거나 감찰권을 사적으로 행사한다면 기강 확립이라는 명분도 설 자리가 없다. 인사는 전문성과 청렴성, 실적을 기준으로 이뤄져야 하며 감찰은 명확한 규정과 절차에 따라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적용돼야 한다.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할 장치가 없다면 조직 개편으로 간판만 바뀌었을 뿐 권력 수사의 고질적 문제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정부와 여당의 책임이 무겁다. 검찰개혁의 당위만 강조하며 제도 설계와 현장 준비의 허점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개혁의 성패는 조직을 얼마나 빨리 출범시켰느냐가 아니라 범죄를 얼마나 정확하고 공정하게 수사하느냐로 판가름 난다. 정부는 출범 준비 과정과 인사·감찰 논란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전산 보안과 전문 인력 확보, 사건 처리 기준 등 운영 전반의 취약점을 공개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중수청 지도부 역시 책임을 실무진에 떠넘기지 말고 조직 혼란을 초래한 의사결정과 지휘 체계부터 돌아봐야 한다. 정치권도 수사기관을 정쟁의 전리품으로 삼으려는 유혹을 버려야 한다. 권력구조 개편이 특정 정권의 이해에 따라 흔들리고 기관의 독립성이 정치적 유불리에 좌우된다면 그 부담은 결국 국민에게 돌아간다. 중수청이 신뢰를 얻으려면 외부의 정치적 간섭을 차단하는 동시에 내부의 전횡과 무능에도 엄격해야 한다. 독립성은 책임을 면제하는 특권이 아니며, 기강 확립은 비판을 봉쇄하는 명분이 아니다. 중수청 출범 이후의 혼란은 정부가 추진한 제도 개편이 현장의 수사 역량과 조직 운영 체계를 충분히 갖췄는지 되묻게 한다. 국회와 정부는 정치적 명분을 앞세우기보다 수사기관이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인력과 예산, 전산망, 지휘 체계를 안정시키는 데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조직의 독립성과 책임성을 함께 확보할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깃발이 제도를 대신할 수 없고, 명분이 실력을 대신할 수도 없다. 중수청은 지금이라도 출범의 속도보다 운영의 완성도를 우선해야 한다. 정부는 졸속 준비와 인사 난맥의 책임을 분명히 하고, 지도부는 공정한 인사와 투명한 감찰, 전문적인 수사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기본과 상식이 무너진 개혁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중수청이 진정한 개혁의 성과를 입증하는 길은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법과 원칙에 따른 공정한 수사,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에서 시작된다.
2026-10-13 1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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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AX, 글로벌 기업 Mercer와 기업 운영방식 AI로 재설계한다
[경제일보] SK AX가 글로벌 HR 컨설팅 기업 머서(Mercer)와 기업의 인공지능(AI) 전환을 지원한다. AI 솔루션 도입을 넘어 조직 구조와 인사 제도, 일하는 방식까지 AI 중심으로 다시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SK AX는 머서와 ‘AI+Human 조직 운영 모델 개발 및 에이전틱 AI 플랫폼 구축 공동 사업 수행 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협약식은 경기 성남시 SK AX 본사에서 열렸으며 김완종 SK AX 사장과 장지원 머서코리아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머서는 전 세계 130개국에서 조직·인사·투자 분야 자문을 제공하는 글로벌 HR 전문 기업이다. 양사는 SK AX의 AI 기술력과 머서의 조직·인사 컨설팅 역량을 결합해 기업 고객의 AI 중심 운영 체계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의 초점은 사람과 AI가 함께 일하는 조직 모델이다. 기업들이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고 있지만, 기존 업무 방식에 AI를 덧붙이는 것만으로는 생산성 향상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AI가 업무를 실행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려면 조직 구조와 역할, 평가 방식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 양사는 사람-AI 협업 조직운영 모델 수립, AI 에이전트 솔루션 개발, 인재 채용·육성·평가 전략, AI 기반 문제 해결 역량 진단 등을 공동 제공한다. 머서는 조직 진단과 HR 제도 설계를 맡고, SK AX는 실제 업무 환경에서 AI가 사람과 함께 작동할 수 있는 지능형 HR 플랫폼을 구축한다. SK AX의 지능형 HR 플랫폼은 채용, 육성, 성과 관리, 평가를 AI 기반으로 지원한다. 구성원의 역량과 업무 데이터를 분석해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사내 시스템과 데이터, 의사결정을 연결해 전사 생산성을 높이는 구조다. AI 인재 육성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SK AX의 AI 역량 진단 프로그램 ‘AI 리터러시’와 실무형 교육 프로그램 ‘AI 부트캠프’를 통해 구성원들이 현장 문제를 AI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업들의 다음 과제는 AI 도입 이후의 확산이다. 많은 기업이 AI 도구를 도입하고도 실제 업무 적용과 조직 내 정착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협력은 기술과 HR 컨설팅을 결합해 AI 전환 실행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김완종 SK AX 사장은 “AI 시대의 경쟁력은 단순히 AI를 도입했느냐가 아니라 조직 전체가 AI와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일하는 방식과 운영 체계를 얼마나 빠르게 전환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머서의 글로벌 HR 인사이트와 SK AX의 AX 경험을 결합해 기업 고객의 조직 운영, 인재 육성, 업무 방식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지원 머서코리아 공동대표는 “많은 글로벌 기업이 AI 도입 이후 조직과 인사 혁신이라는 두 번째 관문에 직면해 있다”며 “머서의 조직 진단 및 업무 설계 방법론에 SK AX의 AI 솔루션 인프라가 더해지면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HR 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08 11: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