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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삼전 '역대급 실적'에도 4.9% 폭락…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발동
[경제일보] 코스피 지수가 5% 가까이 폭락하며 7600선으로 주저앉았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95.02포인트(4.91%) 하락한 7656.3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낙폭을 걷잡을 수 없이 키우며 오전 10시 23분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후 폭락세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오후 1시 51분에는 20분간 매매를 전면 중단하는 주식일시매매정지(서킷브레이커)까지 내려졌다. 극심한 변동성에 장중 한때 8% 넘게 폭락해 7389.22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날 폭락장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917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최근 13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관도 310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3조1361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국인·기관 매도세에 밀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92% 급락한 2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도 6.06% 폭락하며 220만1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SK스퀘어(-9.30%) △삼성전자우(-6.21%) △삼성전기(-9.85%) △현대차(-4.48%) △LG에너지솔루션(-6.35%) △삼성생명(-4.70%) △삼성물산(-5.56%) 주가는 하락 종료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1.21%)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 이날 증시 폭락은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선반영된 기대감에 따른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 출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인한 수급 왜곡 △반도체 산업의 정점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 5만3000선을 돌파하는 등 3대 지수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다. 인공지능 관련 반도체 업종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국내 증시 반등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이날 오전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810.3% 급증한 수치다. 매출액은 171조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투자 심리는 오히려 차갑게 얼어붙었다. 호재 발표 이후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이번 호실적을 판매량 증가가 아닌 가격 상승에 기댄 사이클 후반부 현상으로 받아들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잦은 사이드카 발동 등 극심한 증시 변동성에 지친 투자자들의 누적된 피로감이 대규모 매도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주가 낙폭을 키우는 수급 왜곡 현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84포인트(1.87%) 내린 831.2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서며 올해 종가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의 변동 현황은 △알테오젠(1.96%) △에코프로비엠(-1.23%) △에코프로(-1.29%) △레인보우로보틱스(-4.27%) △주성엔지니어링(-3.36%) △코오롱티슈진(6.91%) △HLB(6.05%) △원익IPS(-9.48%) △리노공업(-4.01%) △에이비엘바이오(4.10%)로 집계됐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1원 하락한 1528.2원을 기록했다.
2026-07-07 17:47:29
종전 기대에 들뜬 금융시장, 한국은행 경고를 흘려들어선 안 된다
[경제일보] 전쟁은 끝나야 하고 평화는 언제나 환영받아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 간 종전 합의 양해각서(MOU) 체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안도한 것도 이러한 기대감의 반영이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가능성에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뉴욕 증시가 상승했으며 국내 증시에도 반등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쟁 리스크 완화가 시장 심리를 되살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시장의 안도가 곧 경제의 본질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환호가 아니라 냉정한 판단이다. 금융시장은 언제나 미래를 선반영한다. 하지만 기대가 지나치면 거품이 되고 거품은 결국 더 큰 충격으로 돌아온다. 종전이라는 호재만 믿고 앞다퉈 투자에 뛰어드는 ‘포모(FOMO·소외 공포)’ 심리가 확산된다면 시장은 단기 과열과 과도한 변동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전쟁 종식 기대감으로 오른 시장이 현실의 경제 여건 앞에서 조정을 받은 사례는 적지 않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것은 한국은행의 메시지다. 한국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중동전쟁발 물가 압력과 금융안정 리스크를 이유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는 단순한 경고가 아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상에 나섰고 미국 연방준비제도 역시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상황에서 한국만 통화긴축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현실 인식이다. 문제는 시장이 종전이라는 한 가지 변수에만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된다고 해서 물가가 곧바로 안정되고 기업 실적이 개선되며 가계부채 부담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 경제는 여전히 높은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불안, 수출 의존 구조, 내수 부진이라는 구조적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펀더멘털을 외면한 채 낙관론만 앞세우는 것은 위험한 착시다. 국제유가 하락은 분명 한국 경제에 호재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는 물가 부담과 기업 비용을 낮추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그러나 유가 안정이 지속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미국과 이란의 합의는 최종 서명 전이고 이란 핵 프로그램 처리와 제재 완화 순서를 둘러싼 이견도 남아 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지연되거나 합의 이행이 흔들릴 경우 유가와 금융시장은 다시 요동칠 수 있다. 투자자 역시 냉정을 잃어서는 안 된다. 단기 상승세에 편승해 무리하게 빚을 내 투자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기대감만으로 자산을 늘리는 행위는 결국 자신에게 가장 큰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금융시장의 가장 큰 적은 전쟁만이 아니다. 과도한 탐욕과 집단적 착각 역시 시장을 무너뜨리는 위험한 변수다. 정부와 정책 당국도 마찬가지다. 종전 기대감이 소비와 투자 심리를 살리는 긍정적 효과는 활용하되 고금리와 긴축 압력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과 취약계층의 금융 비용 증가, 부동산 시장의 충격 가능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강화하는 일도 늦출 수 없다. 평화는 경제에 호재지만 호재만으로 경제가 지속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은 기대만으로 움직일 수 있지만 국가는 현실 위에서 운영되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종전의 안도감에 취하는 일이 아니라 한국 경제의 체력을 다시 점검하는 일이다. 한국은행의 경고를 가볍게 여긴다면 오늘의 축포는 내일의 충격으로 바뀔 수 있다. 냉정한 판단과 철저한 대비만이 불확실한 시대를 이겨내는 가장 확실한 투자이자 경제 정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26-06-14 13:31:10
중동 리스크 속 뉴욕증시 반등 낙폭 대부분 회복
[경제일보] 중동 긴장이 금융시장을 흔들었지만 하루를 마칠 때의 모습은 달랐다. 장 초반 급락으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외교적 완화 기대가 더해지며 낙폭을 상당 부분 줄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요 지수는 장중 변동성을 키운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07포인트 내린 46504.67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 500과 나스닥은 각각 0.11%와 0.18% 상승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관련 강경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시장에 긴장감이 번졌다. 개장 직후 주요 지수는 일제히 밀리며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됐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중동에서 전해진 협력 움직임이었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안전 확보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빠르게 반응했다. 에너지 수송의 핵심 경로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흐름은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를 그대로 보여줬다. 군사적 긴장 고조에는 즉각 반응했지만 외교적 완화 기대에도 빠르게 방향을 바꿨다. 결과적으로 장 초반 낙폭 대부분이 회복됐다. 국내 시장은 하루 앞서 충격을 반영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247.35포인트 하락한 5231.77에 마감했고 코스닥은 59.84포인트 내린 1056.34를 기록했다. 양 시장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대형 반도체 종목도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와 7%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일 상승에 따른 부담과 대외 변수 영향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일부 방산 종목은 상승 흐름을 보이며 시장 내 온도차를 드러냈다. 시장에서는 중동 정세의 추가 전개가 향후 방향을 좌우할 변수로 보고 있다.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경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외교적 관리가 이어질 경우 단기 충격은 점차 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6-04-03 07: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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