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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 경쟁자인가 파트너인가…한국 완성차의 '中 딜레마'
[경제일보] 국산 완성차의 전기차 점유율이 떨어지는 가운데 중국차의 국내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중국차가 빠르게 판매를 늘리는 한편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는 중국 기업과 자본·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자국 완성차 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중국차 공세와 중국 자본 확대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과제로 떠올랐다. 1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에서 국산 브랜드 비중은 지난해 63.7%에서 57.6%로 낮아졌다. 중국 브랜드 비중은 같은 기간 3.0%에서 6.1%로 높아졌다. 제조국 기준 중국산 전기차의 국내 유입 속도는 더 빠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신규 등록된 중국산 전기차는 6만951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7% 증가했다. 전체 전기차 신규 등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8%에서 35.0%로 높아졌다. BYD는 올해 6월 국내에서 4816대를 등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7월 중국 브랜드 누적 등록대수는 1만5043대로 지난해 연간 실적 9007대를 넘어섰다. 중국 기업의 국내 자동차 산업 진입 방식도 차량 판매에서 자본·기술 협력으로 넓어지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중국 지리그룹이 34.0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친환경차 개발과 생산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지리그룹 산하 폴스타의 전기차 폴스타4는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KGM은 중국 체리자동차와 자본 협력에 나섰다. KGM은 체리차와 7500만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체리차는 KGM 지분 16.22%를 확보하게 된다. 양사는 플랫폼과 중대형 SUV 공동 개발에 이어 자율주행과 SDV 등 미래차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견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기업과 협력하는 배경에는 미래차 투자 부담이 있다. 전기차 플랫폼과 배터리,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등 개발 영역이 확대되면서 연구개발과 설비투자 비용도 커지고 있다. 다만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등 핵심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국내 기업의 자체 기술과 부품 생태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과 유럽은 중국 완성차 업체의 시장 확대를 제한하고 있다. 자국 완성차 업체와 공급망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차의 가격 경쟁력과 시장 확대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각종 관세를 적용해 최대 127.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미국 자동차 딜러 업계에서도 중국 브랜드의 시장 진입 제한을 요구하고 있다.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기본관세 10%와 제조사별 상계관세를 적용한다. 전체 관세율은 최대 45.3%다. 한국은 중국산 승용차에 8%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의 국내 등록 비중은 35.0%까지 높아진 가운데 중국 브랜드 판매와 중국 기업의 국내 완성차 투자가 함께 확대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처럼 높은 수준의 관세를 적용하지 않더라도 중국 완성차 유입으로 국산 완성차의 전기차 시장 입지가 약해지고 있는 만큼, 국내 업체가 중국차와 경쟁할 수 있도록 일정 수준의 산업 보호 장치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완성차의 국내 진출 자체는 시장 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 선택지를 넓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중국 기업의 자본과 기술이 국내 완성차 산업으로 빠르게 들어오는 만큼 중국 의존이 고착되지 않도록 국내 기술 개발과 부품 생태계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2026-08-18 11:55:08
연내 2000대 목표 내건 지커 7X…프리미엄 EV 시장 통할까
[경제일보] 중국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국내 첫 출시 모델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를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연내 2000대 판매 목표를 제시한 지커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기존 중국 전기차 브랜드와 달리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에게 아직 생소한 브랜드인 만큼 서비스망 구축과 사후관리 체계, 중고차 잔존가치에 대한 신뢰 확보가 시장 안착의 관건으로 꼽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커코리아는 서울과 경기권, 충청권, 경상권 주요 거점 등 전국 9개 전시장에서 7X를 공개하고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지커는 국내 시장에서 7X 단일 차종으로 연내 2000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환경부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 등 판매를 위한 막바지 절차가 진행 중이며 인증 절차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지커가 국내 시장에서 BYD와는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BYD가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대중 시장 확대에 집중했다면, 지커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상위 전기차 시장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7X는 지리그룹의 전기차 전용 SEA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적용해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최대 483㎞의 환경부 인증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상위 트림인 울트라는 최고출력 645마력의 듀얼모터 시스템을 탑재했다. 지커 7X의 국내 판매 가격은 프로(RWD) 5299만원, 맥스(RWD) 5999만원, 울트라(AWD) 6999만원으로 책정됐다. 엔트리 트림 가격이 5000만원 초반대로 설정됐지만 상품 구성은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을 겨냥한 수준이다. 가격과 상품성을 고려하면 주요 경쟁 차종은 테슬라 모델Y와 기아 EV5·EV6, 현대차 아이오닉5 등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지커 역시 국내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보다는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와의 경쟁을 염두에 둔 포지셔닝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연내 2000대 판매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은 과제라는 시각도 나온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가 시작된다고 가정하면 남은 기간 동안 월 300대 안팎의 판매 실적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브랜드 인지도도 변수다. 지커는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판매 기반을 확대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낯선 브랜드다. 차량 상품성과 별개로 브랜드 신뢰도 형성이 필요한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후관리 체계도 시장 안착을 좌우할 요소로 꼽힌다. 전기차 소비자들은 차량 성능뿐 아니라 정비 네트워크와 부품 수급, 사고 수리 대응 체계 등을 중요하게 고려한다. 국내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브랜드인 만큼 중고차 가격 형성이나 시장 평가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지커코리아 관계자는 “연내 14곳까지 전시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11개 서비스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제품 경쟁력과 고객 서비스를 바탕으로 국내 브랜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05 16: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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