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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삼성전자, 6G 핵심 'ISAC' 공동 연구 나선다
[경제일보] LG유플러스와 삼성전자가 6G 시대 핵심 기술로 꼽히는 통신·센싱 융합(ISAC) 기술 공동 연구에 나선다. 이동통신 기지국이 단순 데이터 전달 장비를 넘어 주변 환경까지 인식하는 센서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차세대 네트워크로 진화하고 있다. 29일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와 통신·센싱 융합 기술 연구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통신·센싱 융합 기술과 AI·6G 연계 기술을 공동 연구하고 실제 통신망 환경에서 기술 검증과 실증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는 6G 핵심 기술을 실제 네트워크 환경에 적용해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사는 기지국 기반 센싱 기술을 중심으로 AI 기반 네트워크 기술과 6G 연계 기술을 공동 연구하며 향후 표준화와 신규 서비스 발굴에도 협력할 방침이다. 통신·센싱 융합(ISAC)은 이동통신망이 데이터 전송 기능뿐 아니라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분석하는 역할까지 수행하는 기술이다. 기존 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사람 이동이나 차량 흐름, 공간 변화 등을 실시간으로 인식할 수 있어 차세대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재난 대응 분야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6G 시대에는 네트워크 자체가 거대한 센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통신업계 역시 관련 기술 개발 경쟁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실제 통신 환경에서는 전파 간섭과 지연시간, 장비 간 호환성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는 만큼 실증과 검증 과정이 중요하다고 평가된다. LG유플러스는 실제 통신망 운영 경험과 네트워크 인프라를 기반으로 연구 기술의 현장 적용성과 성능 검증을 맡는다. 이를 통해 연구 단계 기술이 상용 네트워크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구현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하고 향후 서비스 확장 가능성도 확인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DX부문 선행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는 AI·6G 기반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연구를 담당한다. 통신사업자의 실제 운영 환경과 요구사항을 연구 과정에 반영해 통신·센싱 융합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기술 실효성을 검증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정진국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ACRC) 센터장은 "통신망을 센싱 플랫폼으로 확장한 ISAC은 사용자와 통신사, 그리고 다양한 산업군이 6G의 가치를 체감하게 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기술"이라며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을 통해 6G 서비스의 가능성을 다양한 실제 환경에서 검증하고 핵심 기술 확보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LG전자와도 시맨틱 통신과 양자내성암호(PQC) 등 차세대 통신 기술 공동 연구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다양한 기업 및 연구 조직과 협력을 확대하며 6G 시대 핵심 기술 확보와 실증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상엽 LG유플러스 CTO 전무는 "6G 시대에는 연구 기술이 실제 통신망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구현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삼성리서치와의 협력을 통해 통신사 관점에서 기술을 실증·검증하고, 미래 통신 기술 경쟁력을 차근차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5-29 08:51:23
"가성비만으론 못 이긴다"… 그록 품은 엔비디아
[이코노믹데일리] 엔비디아의 29조원 ‘크리스마스 쇼크’는 단순한 기업 인수를 넘어 글로벌 AI 반도체 질서의 변곡점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지난해 12월 24일 전 세계 반도체 업계는 산타클로스의 선물 대신 ‘AI 황제’ 젠슨 황이 보낸 경고장을 받아들었다. 엔비디아가 미국 AI 추론 칩 스타트업 그록을 약 200억달러, 우리 돈 29조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사실상 흡수했다는 소식이었다. 이는 2019년 멜라녹스 인수에 투입된 7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엔비디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베팅이다. 동시에 그동안 “타도 엔비디아”를 외치며 AI 추론 시장의 틈새를 노려온 전 세계 후발 주자들에게는 사실상의 사형 선고에 가까운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본지는 엔비디아의 그록 인수가 던지는 전략적 함의와 그 여파로 생존의 기로에 선 한국 AI 반도체 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이번 딜의 본질은 ‘규모’보다 ‘방식’에 있다. 엔비디아는 그록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전통적 인수합병 대신 핵심 지식재산권에 대한 비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창업자 조나단 로스를 포함한 엔지니어링 조직을 통째로 흡수하는 이른바 ‘인재·기술 흡수형 인수’ 방식을 택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와 각국 규제 당국의 반독점 감시망을 피해 가면서도 실질적인 기술 내재화는 완성하는 고도의 계산이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자신의 마지막 약점으로 지적돼 온 ‘추론 비용’과 ‘지연 시간 문제’를 자본력으로 단숨에 제거해 버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동안 AI 반도체 시장은 학습과 추론으로 양분돼 있었다. 엔비디아 GPU는 학습 영역에서 독보적이었지만 실제 서비스를 담당하는 추론 단계에서는 전력 소모와 비용 부담이 크다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특히 실시간 응답이 중요한 대규모 언어모델 서비스에서는 GPU 구조상 병목 현상이 발생해 속도 저하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 틈을 파고든 것이 바로 그록이었다. 구글의 텐서 처리 장치를 설계했던 조나단 로스가 창업한 그록은 GPU와는 전혀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그록의 언어 처리 장치는 고대역폭 메모리를 과감히 배제하고 초고속 정적 메모리를 대량으로 집적하는 구조를 채택했다. 용량은 작지만 처리 속도가 압도적으로 빠른 이 메모리를 기반으로 칩 간 연결을 소프트웨어로 최적화해 속도 한계를 돌파했다. 그 결과 그록은 엔비디아 GPU 대비 최대 10배 빠른 추론 속도와 10분의 1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구현하며 ‘실시간 AI’ 시대의 가능성을 열었다. 엔비디아는 바로 이 기술을 손에 넣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그록의 저지연 프로세서 기술을 자사의 AI 팩토리 아키텍처에 통합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이는 향후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이 학습은 물론 초저지연 추론 시장까지 사실상 독식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강력한 소프트웨어 생태계인 쿠다 위에 그록의 속도 기술이 결합될 경우 고객사들이 호환성 위험을 감수하며 다른 신경망 처리 장치를 선택할 유인은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른바 ‘엔비디아 생태계 밖은 지옥’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인식이 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다. 이 충격파는 곧바로 한국 AI 반도체 산업으로 전이됐다. 그동안 국내 신경망 처리 장치 기업들은 엔비디아 대비 가격 경쟁력과 전력 효율을 앞세워 틈새를 공략해 왔다. 그러나 엔비디아가 추론 성능과 가격 경쟁력까지 동시에 확보할 경우 ‘가성비’만으로는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운 국면이 열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것이 한국 AI 반도체 산업이 직면한 냉혹한 현실이다.
2026-01-20 16: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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