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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생산적 금융 DNA 심어야"…산업·지역 투자 확대 주문
[경제일보] 금융권이 부동산 중심 자금 흐름을 첨단 산업과 지역 경제로 돌리는 '생산적 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지주와 증권·보험사, 정책금융기관 등이 대규모 투자와 조직 개편에 나서면서 금융권 전반의 자금 흐름이 실물경제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1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열린 '제3차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 협의체'에서 금융지주, 증권사, 보험사, 정책금융기관 등이 생산적 금융 추진 계획과 실적을 공유했다. 이번 회의는 금융권이 추진 중인 생산적 금융 정책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권 부위원장은 최근 중동 정세 등 대외 변수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을 언급하며 "시장 안정 대응과 함께 우리 경제의 구조적 체질 개선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화석연료 중심 산업 구조를 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으로 전환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데 금융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에 맞춰 금융권의 자금 공급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앞서 금융권은 지난 1월 협의체에서 생산적 금융 지원 계획으로 총 1240조원을 발표했으며 최근에는 1243조원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정책 기조 속에서 기업대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가계대출은 감소하는 등 자금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5대 은행의 지난 2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778조2000억원으로 한 달 새 6조8000억원 늘어난 반면 가계대출은 690조3000억원으로 1조2000억원 감소했다. 금융지주사들도 조직 개편과 투자 확대를 통해 생산적 금융 추진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주 내 '생산적 금융 사무국'을 설치하고 자회사별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그룹 차원의 추진 체계를 구축했다. 영업점 KPI와 임원 평가에도 생산적 금융 실적을 반영하면서 올해 2월 말 기준 약 3조16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연간 목표 대비 18.6%를 달성했다. 또한 전북 전주에 금융허브를 조성하고 1000억원 규모 벤처 모펀드를 출자해 지역 창업 생태계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생산적 금융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KPI와 인센티브 체계를 개편했다. 첨단 산업 기업에 대한 신규 여신 취급 시 평가 가중치를 높이고, 증권 부문에서도 기업 자금 조달 지원 실적을 영업점 평가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현장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룹 공동으로 약 5000억원 규모의 에너지·인프라 펀드를 조성해 신재생에너지와 디지털 인프라 등 미래 산업 투자도 확대할 예정이다. 지역 금융그룹 역시 지역 산업 육성을 중심으로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부울경 미래성장전략산업 펀드'를 조성해 지역 기술 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산업별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투자 심사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증권사와 보험업계도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모험자본 투자 규모를 1조6000억원 이상으로 늘리고 관련 조직과 보상체계를 개편했으며, 하나증권은 약 2000억원 규모 민간 벤처 모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다. 삼성생명과 메리츠화재 역시 첨단 산업과 사회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해 전담 조직과 투자 펀드를 마련하고 있다. 정책금융기관도 지원을 강화한다. 산업은행은 국민성장펀드와 연계해 총 90조원 규모의 여신 공급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첨단 산업과 지역 기업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은행 역시 'IBK형 생산적 금융 TF'를 출범하고 관련 성과를 경영평가에 반영해 실질적인 지원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권 부위원장은 "생산적 금융이 단순한 정책 구호에 그치지 않고 금융사 내부에 DNA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앞으로 금융사들의 투자 실적과 수익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평가받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10 09: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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