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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안정에 국내 기름값 하락…휘발유·경유 1900원대 진입
[경제일보]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두 달여 만에 L당 2000원 아래로 내려왔다. 다만 주유소별 재고와 유통 마진, 환율 영향이 남아 있어 소비자가 가격 하락을 완전히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L당 1991.1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1996.1원보다 5원 더 내린 것이며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틀 연속 2000원선을 밑돌았다. 휘발유 가격이 1900원대로 내려온 것은 약 두 달 만이다. 전국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지난 4월 18일 L당 2001.5원을 기록하며 2000원대에 진입한 뒤 고공 흐름을 이어왔다. 휘발유 가격과 함께 경유 가격도 1900원대에 머물고 있다. 같은 날 전국 주유소 평균 경유 판매가격은 L당 1982.3원이었다. 경유는 지난 24일 두 달 만에 2000원선 아래로 내려온 뒤 19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가 시차를 두고 모두 L당 1900원대로 내려온 셈이다. 국내 기름값 하락은 국제유가 안정과 정부의 최고가격 인하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27일 0시부터 7차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적용하면서 휘발유와 경유, 등유 기준가격을 각각 낮췄다. 휘발유 최고가격은 L당 1784원, 경유는 1773원, 등유는 1380원으로 조정됐다. 품목별로 150원씩 인하된 것으로, 최고가격제 도입 106일 만의 첫 하향 조정이다. 국제유가도 빠르게 안정되는 흐름이다.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 수입 비중이 큰 싱가포르 현물시장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26일 배럴당 98.0달러에서 이달 25일 64.4달러로 떨어졌다. 한 달 새 34.3% 급락한 수치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되기 전 수준으로 여겨졌던 배럴당 70달러도 밑돌았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이 곧바로 주유소 판매가격에 모두 반영되기는 어렵다. 주유소가 이전에 높은 가격으로 확보한 재고 물량을 소진해야 하고 정유사 공급가격과 유통 단계별 가격 조정에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통상 국제유가 변화가 국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2~3주가량 시차가 발생한다. 주유소별 가격 인하 속도도 다를 수 있다. 고가 재고 비중이 큰 주유소는 단기간에 판매가격을 크게 낮추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 반대로 재고 회전이 빠른 주유소는 최고가격 인하분을 비교적 빨리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유가가 앞으로 2~3주 동안 점진적으로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다만 하락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국제 원유가격은 전쟁 이전보다 낮아졌지만 국제 석유제품 가격과 환율, 세금, 유통 마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가격 하락이 고유가 부담을 일부 덜어줄 수 있지만 안정세가 이어질지는 국제유가와 환율 흐름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동 긴장이 다시 확대되거나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반등할 경우 국내 판매가격 하락 속도도 둔화될 수 있다. 이에 당분간 소비자 체감 가격은 최고가격 인하 효과와 주유소별 재고 조정 속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2026-06-28 16: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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