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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회장 가석방…한국앤컴퍼니, 투자·경영 재편 속도 붙나
[경제일보]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형기를 한 달여 남기고 가석방되면서 그룹 경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전문경영인 체제로 유지됐던 경영은 오너의 현장 복귀를 계기로 투자와 사업 전략 전반에서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생산 전략과 미래사업 투자, 인수합병(M&A) 추진 여부도 복귀 이후 핵심 경영 과제로 꼽힌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조 회장은 법인 자금 횡령·배임 등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돼 복역해 왔다. 가석방은 남은 형기를 사회에서 보내는 조건부 석방으로 형 집행이 종료되는 것은 아니지만 경영 활동에는 큰 제약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지난 2월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며 이사회에서 제외됐다. 당시 회사는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회사 운영에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가석방으로 조 회장의 공식 경영 복귀와 이사회 복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조 회장 부재 기간에도 박종호 대표를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며 주요 사업을 운영했다. 다만 글로벌 투자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계열사 간 중장기 전략 수립 등 대규모 의사결정에서는 오너의 역할이 필요한 만큼 복귀 이후 경영 전반의 의사결정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주목되는 분야는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생산 전략이다. 한국타이어는 북미를 중심으로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고인치·전기차 전용 타이어 판매 비중을 높이고 있다. 미국 관세 부담과 공급망 재편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생산 거점 운영과 투자 계획을 어떻게 조정할지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변수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전략에도 관심이 모인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자동차 열관리와 첨단 모빌리티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 특히 한온시스템 인수를 통해 타이어 중심 사업 구조를 자동차 열관리 분야까지 확장한 만큼 인수 이후 사업 안정화와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이 조 회장 복귀 이후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M&A 추진 여부도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외형 확대보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동차 부품과 전동화, 첨단 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전략적 투자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다만 한온시스템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공격적인 확장보다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선택적 투자를 우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당장 큰 변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조 회장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가석방이 그룹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사회는 3명의 사내이사와 박재완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5명의 사외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오너가 이사회에서 빠진 이후에도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조 회장의 경영 복귀가 이사회 운영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도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석방으로 경영 복귀의 걸림돌은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직 복귀 등 공식적인 경영 정상화까지는 이사회와 주주총회 절차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주요 투자와 사업 전략에 대한 오너의 의중은 이전보다 빠르게 경영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2026-07-30 16:41:01
"통행 방해돼서..." 지방선거 현수막 자르고 촬영 시민에 야구방망이 휘두른 50대 징역 2년
[경제일보]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나원식)는 공직선거법 위반, 특수상해, 특수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5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2년과 벌금 60만 원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21일 오전 7시 58분경 부산 북구 한 버스환승센터 인근 보행로에 설치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시의원 후보 현수막 줄을 니퍼 등 예리한 공구로 자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통행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이를 목격한 시민 B(50대)씨가 "선거용 플래카드는 끊으면 안 된다"며 휴대전화로 촬영하자 들고 있던 공구를 던지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혔다. 폭행 직후 A씨는 인근에 주차된 자신의 전기자전거에서 야구방망이를 가져와 바닥에 쓰러져 있던 B씨에게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이어 약 40분 동안 부산 북부소방서 인근 공공장소를 배회하며 야구방망이를 허공에 휘둘러 출근길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했다. 조사 결과 A씨는 2024년 4월 특수협박죄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지난해 9월 출소해 누범기간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누범기간 중 선거 현수막을 훼손하고 이를 제지하는 피해자에게 위험한 물건으로 상해를 가했으며, 공공장소에서 흉기를 드러내 불안감을 일으켰고 피해 회복이나 용서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현수막 훼손 정도가 중하지 않으며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정치적 목적은 없었던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2026-07-27 16:56:41
출소 8일 만에 재범부터 6700억 담합까지…오늘 법정은 '입증의 싸움'이었다
[경제일보] 출소한 지 8일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지른 사기범, 6700억원대 담합 혐의를 전면 부인한 대기업들, 그리고 피의자조차 특정하지 못한 채 강제수사에 나선 특검까지. 27일 법조계는 사건의 성격은 달랐지만 하나의 공통된 흐름을 드러냈다. 수사는 확대되고 있지만 입증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검찰은 중고거래 사기를 저지른 피고인을 구속기소하면서 경찰 단계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추가 범행까지 밝혀냈다. 문제는 시점이다. 해당 피고인은 출소한 지 불과 8일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형사 사법 체계가 범죄를 억제하기보다 뒤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재범 자체가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다만 이번 사건은 출소 직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수사 단계에서 범행이 충분히 확인됐는지를 다시 묻게 한다. 검찰은 보완수사를 통해 추가 범행을 밝혔지만, 그 과정에서 초기 대응의 빈틈도 함께 드러났다. 경제 사건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효성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등 기업들이 연루된 6700억원대 입찰 담합 사건 첫 재판에서 피고인들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핵심 쟁점은 ‘담합이 있었느냐’가 아니라 ‘그 사실이 법적으로 입증됐느냐’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피고인 측은 공소사실이 특정되지 않았다는 점과 증거의 적법성을 문제 삼고 있다. 최근 형사재판에서 반복되는 흐름이다. 수사기관이 확보한 자료가 많더라도 그것이 법정에서 그대로 증거로 인정되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결국 사건의 승패는 사실관계보다 절차와 증거의 경계에서 갈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정치 사건에서는 또 다른 장면이 이어졌다. 김건희 씨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특검은 압수수색 영장에 ‘성명불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대상은 설정됐지만 핵심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강제수사가 진행된 셈이다. 이는 직권남용 등 권력형 범죄 수사의 구조적 난점을 보여준다. 의사결정 과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책임 주체를 특정하기 어려운 사건일수록 수사는 확대되지만 결론에 도달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정치적 관심이 큰 사건일수록 이 같은 특징은 더 뚜렷해진다. 한편 정치권 인사의 성범죄 사건이 검찰로 송치되면서 법조와 정치의 경계가 다시 한 번 흐려지는 모습도 나타났다. 최근 들어 주요 정치인의 형사 사건이 잇따르면서 법원이 사실상 정치적 갈등의 최종 종착지로 기능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법조계의 장면들을 한데 모으면 흐름은 비교적 선명하다. 범죄는 반복되고 수사는 확대되며 재판은 점점 더 치열한 법리 싸움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건의 크기나 사회적 파장과 무관하게, 마지막 판단은 결국 ‘입증 가능성’이라는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점도 다시 확인됐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책임의 윤곽이 흐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수사, 재범을 막지 못한 사후 대응, 그리고 사실보다 절차를 둘러싼 공방이 중심이 되는 재판까지. 각각은 별개의 사건이지만, 법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다. 법정은 오늘도 열렸고 사건은 계속 쌓인다. 다만 그 결론이 어디로 향할지는 여전히 ‘입증’이라는 한 단어에 달려 있다.
2026-03-27 13: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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