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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홍수 속 '옛것의 귀환'…유통가에 부는 '헤리티지' 바람
[경제일보] 유통·식품업계가 과거 히트상품, 장수 브랜드, 기업 역사를 다시 꺼내 새로운 상품 경쟁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빠르게 쏟아지는 신제품과 달리 오랜 시간 쌓인 이름과 이미지, 이야기는 그 자체로 차별화된 브랜드 자산이기 때문이다. GS25는 과거 판매 1위 도시락을 재출시했고 오뚜기는 55년 된 케챂을 패션·굿즈로 확장했으며 삼양식품은 1963년부터 이어진 기업 역사를 제품 디자인에 담았다. 익숙한 '옛것'에 현재 디자인과 소비 방식을 입혀 기존 고객의 향수와 젊은 소비자의 새로운 경험을 동시에 겨냥하는 전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GS25, 오뚜기, 삼양식품은 최근 각사가 오랜 기간 쌓아온 제품과 브랜드 역사를 활용한 상품과 마케팅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3년 연속 1위 도시락 다시 꺼낸 GS25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과거 가장 높은 판매 성과를 기록한 도시락을 다시 선보이는 '넘버원' 시리즈를 시작했다. 첫 상품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GS25 도시락 판매 1위를 기록했던 '치킨도시락'이다. 약 10년 전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상품을 현재 상품 구성에 맞춰 '넘버원 치킨도시락'으로 재출시했다. 갈릭마요치킨과 깐풍치킨을 메인 메뉴로 구성하고 소시지, 에그샐러드, 볶음김치를 더했다. 가격은 4900원이다. 특히 GS25는 과거 상품 가운데 실제 판매 성과가 검증된 제품을 선별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단순히 오래된 상품을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 소비자 선택을 받은 데이터를 신상품 기획에 다시 활용한 셈이다. 편의점 도시락 시장의 성장도 이 같은 시도를 뒷받침한다. 올해 1~7월 GS25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했다. GS25는 향후에도 시대별 인기 상품을 발굴해 '넘버원' 시리즈로 선보일 계획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 도시락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과거 고객들에게 사랑받았던 도시락을 '넘버원' 시리즈로 선보이게 됐다"며 "실제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기 상품을 지속 발굴해 고객 만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55년 된 케챂이 티셔츠·후드로…오뚜기의 변신 오뚜기는 올해 출시 55주년을 맞은 '오뚜기 케챂'을 식탁 밖으로 꺼냈다. 오뚜기는 패션 브랜드 아이앱 스튜디오(IAB STUDIO)와 협업해 △케챂 티셔츠 △집업 후드 △스웻셔츠 △파우치 등 의류·굿즈 5종을 선보였다. 오랫동안 사용해온 케챂의 이미지와 디자인을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제품에 적용한 것이다. 이번 협업은 처음이 아니다. 오뚜기는 2022년 '오뚜기 마요네스' 출시 50주년을 맞아 아이앱 스튜디오와 첫 협업 컬렉션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마요네스에 이어 이번에는 케챂으로 장수 제품의 브랜드 자산을 활용하는 방식을 이어갔다. 판매 방식에도 희소성을 더했다. 협업 제품은 오뚜기 공식 온라인몰 '오뚜기몰'에서 사전 응모를 받은 뒤 추첨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서울 강남구 '롤리폴리 큐브'에서는 협업 의류와 룩북을 직접 볼 수 있는 전시도 운영한다. 55년 동안 식품으로 소비된 케챂의 상징을 입고 소장할 수 있는 콘텐츠로 바꿔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힌 것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55년간 사랑받아온 오뚜기 케챂의 헤리티지를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장해 선보이는 프로젝트"라며 "오뚜기만의 브랜드 자산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해 소비자의 일상과 더욱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양 '1963' 브랜드가 되다…역사를 디자인 자산으로 삼양식품은 기업의 출발점을 제품 전면에 내세웠다. 삼양식품의 '삼양1963'은 한국 최초 라면을 출시한 회사의 역사와 정체성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제품명부터 삼양식품 창립 연도인 '1963'을 강조했다. 패키지에는 붓 터치와 붉은 한자 인장 등을 적용했다. 제품의 역사를 가장 중요한 시각적 자산으로 삼으면서도 현재 소비자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간결한 디자인을 택했다. 이 같은 디자인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 삼양1963은 '불닭소스'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6' 패키징 디자인 부문을 수상했다. GS25가 과거의 '판매 기록'을, 오뚜기가 장수 제품의 '상징성'을 활용했다면 삼양식품은 기업이 축적해온 '역사'를 소비자에게 보여주는 브랜드 요소로 활용한 셈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서로 다른 브랜드와 카테고리 전략 및 개성을 디자인으로 구현해내는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회사와 브랜드의 전략 방향성을 직관적으로 가시화하면서 소비자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제품 디자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2026-08-25 09:52:49
오뚜기, 카레·당면 가격 인상…원가 부담에 '줄인상' 확산
[경제일보] 오뚜기가 국제유가와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이유로 카레와 당면 등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인상한다. 식품업계 전반에 걸친 비용 상승 압박이 이어지면서 가격 인상 흐름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오는 16일부터 카레류, 당면류, 케챂류, 후추류 등 4개 유형 29개 품목의 출고가를 조정한다. 이번 인상은 원재료뿐 아니라 포장재와 물류비 등 전반적인 제조 비용 상승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유형별 평균 인상률을 보면 카레류와 케챂류는 각각 6.1%씩 오른다. 당면류는 평균 10.0%, 후추류는 17.0% 인상된다. 인상된 출고가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 채널을 거쳐 순차적으로 소비자 판매가에 반영될 예정이다. 대표 제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게 된다. ‘3일숙성카레 약간매운맛’ 80g은 기존 3200원에서 3680원으로 인상되고 ‘옛날당면’ 500g은 7180원에서 7950원으로 오른다. ‘토마토케찹’ 300g은 2180원에서 2480원으로 ‘순후추 캔’ 50g은 4850원에서 5380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이번 가격 인상 배경에는 국제유가와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른 포장재 비용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플라스틱과 필름 등 주요 포장 소재 가격이 유가와 연동되는 구조인 만큼 최근 원자재 가격 변동이 제조 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곡물과 향신료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부담까지 겹치며 비용 압박이 누적된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은 오뚜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식품업계 전반에서 가격 인상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26일부터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12개 브랜드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다. 음료 산업은 알루미늄 캔과 페트병 등 포장재 비중이 높아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에 민감한 구조다. 업계에서는 원가 상승 요인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추가적인 가격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고환율 기조가 이어질 경우 수입 원재료 비용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소비자 물가 역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9로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이는 2023년 12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도 2.0% 올라 장바구니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원가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면서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원재료 가격 안정과 환율 하락 등 외부 변수 개선 없이는 가격 인상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조 원가 부담이 지속됨에 따라 일부 제품의 출고가를 조정하게 됐다”며 “향후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13 17: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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