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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앱 속 '곰곰·탐사' 성수로…온라인 상품, 체험 콘텐츠로 변신
[경제일보] 수많은 팝업스토어로 북적이는 17일 한낮의 서울 성수동. 거리 곳곳으로 인파가 북적이는 가운데 유독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한 건물이 눈에 띄었다. 쿠팡의 자체브랜드(PB) 자회사 씨피엘비(CPLB)가 창립 후 처음 개최한 오프라인 행사 '쿠팡 온리 페스타' 현장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스마트폰 속 쿠팡 앱에서 보던 '곰곰', '탐사', '코멧' 등 익숙한 상품들이 전시와 체험 콘텐츠를 입고 눈앞에 펼쳐졌다. 현미와 잡곡은 아이섀도 팔레트처럼 진열됐고 1.5층에는 PL(Private Label)의 글자를 뒤집은 'LP'를 콘셉트로 레코드판 모형을 배치한 공간이 마련됐다. 행사장은 1층, 1.5층, 2층 총 3개 층으로 구성됐다. 각 층은 높은 층고와 널찍한 공간을 살려 상품을 빽빽하게 채우기보다 여유 있게 배치했고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이동하며 제품을 살펴볼 수 있도록 동선도 넓게 확보했다. 덕분에 PB 상품을 한데 모아놓은 공간이지만 창고형 할인점처럼 복잡하기보다 잘 정돈된 백화점 식품관이나 대형 브랜드 쇼룸에 가까운 분위기를 냈다. 상품 진열 넘어 공간 콘텐츠로…PB에 체험 입혔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평범한 PB 상품을 색다르게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1층에서는 현미와 잡곡을 화장품 아이섀도 팔레트에 담아 색과 모양이 다른 곡물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익숙한 식재료를 화장품에 빗대어 보여주는 방식으로 시선을 끈 데 이어 벽지와 시트지 역시 두루마리 휴지나 마스크팩 형태로 재구성해 제품마다 색다른 볼거리를 더했다. 단순히 기능과 가격을 설명하기보다 일상적인 PB 상품을 낯선 방식으로 꾸미며 관람의 재미를 살린 모습이었다. 이 같은 연출은 1.5층에서 공간 전체를 활용한 콘셉트로 이어졌다. 이곳은 마치 LP바를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꾸며졌으며 곳곳에 레코드판 모형이 배치돼 있었다. 한쪽에는 지역별 숫자도 표시돼 있었는데 이는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PB 상품 수를 의미했다. PB 행사장에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LP가 등장한 배경에는 일종의 언어유희가 숨어 있다. 자체브랜드를 뜻하는 'PL(Private Label)'의 글자를 뒤집어 'LP'로 형상화한 것이다. 전국 각지 제조사와 이들이 생산하는 상품을 단순한 기업 소개 패널 대신 하나의 콘셉트 공간으로 풀어냈다. 이 같은 연출은 이번 행사가 단순한 PB 상품 전시에 머무르지 않고 브랜드 경험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을 보여준다. 앱 화면 속에서는 하나하나 흩어져 있던 상품들을 오프라인 공간에 모아 하나의 브랜드 경험으로 묶으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읽혔다. 체험은 오프라인·구매는 온라인…QR로 앱 연결 관람객들의 관심도 제품 진열대에서 체험 공간으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특히 SNS에 행사 사진을 올린 뒤 전용 용기에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를 직접 담아갈 수 있는 리필 체험존은 많은 관람객들로 붐볐다. 체험을 마친 뒤에는 평소 사용하던 제품을 직접 확인하거나 온라인에서 구매를 고민했던 상품을 가까이서 살펴보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상품을 오프라인에 꺼내놨지만 현장에서 직접 판매하지 않는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각 제품 옆에는 해당 상품의 쿠팡 구매 페이지로 연결되는 QR코드가 붙어 있었다. 관람객은 향이나 크기, 질감처럼 온라인 화면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직접 경험한 뒤 마음에 들면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어 곧바로 상품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다. 결국 구매 공간 자체를 오프라인으로 옮기기보다 오프라인에서 상품을 경험하게 한 뒤 구매는 다시 기존 온라인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쿠팡의 주력 판매 채널인 앱을 유지하면서 온라인 쇼핑에서 채우기 어려웠던 실물 경험 니즈를 팝업 공간이 보완하는 셈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되는 PB 상품은 소비자가 구매 전에 제품을 직접 경험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며 "이 같은 오프라인 행사는 소비자가 여러 제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 제조사와 자체 브랜드를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조사 120곳도 전면에…상품 뒤 '만든 곳'까지 소개 이번 행사의 또 다른 축도 제조사다. 행사에는 쿠팡 PB 상품을 생산하는 전국 중소 제조사 120여곳이 참여했다. 행사장 한 층 전체에는 이들 제조사의 상품과 생산 과정, 기업별 이야기를 소개하는 공간이 마련됐으며 쿠팡 PB와 함께 제조사들이 자체 개발한 브랜드 상품 약 100종도 전시됐다. 쿠팡이 2020년 CPLB 설립 이후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오프라인 행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행사 전부터 사전 예약자가 6300명을 넘어서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 온라인에서 가격과 후기 중심으로 선택되던 PB 상품은 이날 성수에서 색깔·향·촉감·공간을 통해 소비자와 접점을 넓혔다. '곰곰'과 '탐사' 등 익숙한 PB를 단순 진열 상품이 아닌 체험 콘텐츠로 풀어낸 것이다. 쿠팡의 첫 오프라인 PB 행사는 평범한 생필품도 공간 연출과 체험 방식에 따라 하나의 브랜드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6-09-17 16: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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