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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하안동 13조 재건축 부상…대형 건설사, 수도권 새 격전지 주목
[경제일보] 경기 광명 하안주공 재건축이 하반기 수도권 정비사업 시장의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목동과 여의도 재건축에 관심이 쏠린 사이 하안동 일대 노후 단지들도 잇따라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가고 있어서다. 전체 사업이 마무리되면 약 3만8000가구 규모의 주거벨트가 형성될 수 있어 대형 건설사들도 사업지별 조건을 따져보는 모양새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광명 하안주공은 1~12단지와 임대주택인 13단지로 구성된 대규모 택지지구로 준공 30년을 넘어서면서 재건축 추진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안주공에서는 인접 단지를 묶는 통합 방식과 단지별 개별 방식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1·2단지, 3·4단지, 6·7단지, 10·11단지는 통합, 5·8·9·12단지는 개별 사업으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가장 먼저 시공사 선정 윤곽이 나온 곳은 3·4단지다. 하안주공 3·4단지 재건축은 광명시 하안동 650번지 일대 약 12만7286㎡ 부지에 지하 4층~지상 44층, 20개 동, 4004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대한토지신탁·KB부동산신탁 컨소시엄이 사업시행자를 맡고 있다. 앞서 진행된 두 차례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포스코이앤씨가 단독으로 참여했다. 이어진 수의계약 절차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으며 대한토지신탁·KB부동산신탁 컨소시엄은 다음 달 1일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가 3·4단지의 최종 시공사로 확정되면 하안주공 재건축의 첫 대형 수주 사례가 된다. 이에 후속 단지들도 3·4단지의 공사비와 사업 조건을 참고할 가능성이 크다. 3·4단지가 시공사 확정을 앞둔 것과 달리 5단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안주공5단지 재건축은 광명시 가림로 38 일대 약 10만1081㎡ 부지에 지하 5층~지상 45층, 2886가구 규모 공동주택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올해 5월 1차 입찰이 무응찰로 유찰됐고 이어진 2차 현장설명회에는 SK에코플랜트와 한화 건설부문이 참석했지만 두 회사 모두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한 차례 더 무산됐다. 조합은 재공고 절차를 통해 다시 시공사 찾기에 나섰으며 이달 22일 현장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수익 구조가 안정적인 단지로 향하고 있다. 특히 IPARK현대산업개발은 6·7단지에 일찌감치 공을 들이는 분위기며 미국 글로벌 설계사 겐슬러와 협업해 단지 상품화 기획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6·7단지는 한국토지신탁이 사업시행자를 맡은 통합 재건축 사업지다. 지하 3층~지상 최고 44층, 20개 동, 3263가구 규모로 추진되며 총공사비는 1조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낮은 용적률과 대단지화 가능성을 갖춘 만큼 하안주공 일대에서도 건설사 입장에서 참여 매력이 큰 사업지로 분류된다. 하안주공 재건축이 주목받는 이유는 입지와 규모가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안동은 서울 금천구·구로구와 맞닿아 있어 서울 서남권 생활권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 광명뉴타운과 철산·하안 재건축, 광명시흥신도시 개발까지 맞물리면 수도권 서남부 주거축이 더 넓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전체 단지가 같은 속도로 움직이기는 어렵다. 3·4단지는 포스코이앤씨 중심으로 시공사 선정이 가시화됐지만 5단지는 유찰이 반복됐다. 6·7단지는 대형사 관심이 확인됐지만 실제 입찰 구도는 아직 열려 있다. 앞으로의 관건은 단지별 공사비와 입찰 조건을 얼마나 조정하느냐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하안주공은 전체 규모만 보면 수도권에서 보기 드문 대형 재건축 시장이다”라며 “건설사들이 실제 입찰에 나서려면 공사비와 분담금, 사업 조건이 어느 정도 맞아야 하는 만큼 시공사 선정 속도는 단지별로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7-21 09: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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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건설산업 상생협력·공정거래 문화 확산 추진 外
[경제일보] 대우건설은 건설업계 상생협력과 공정거래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회사는 지난달 28일 열린 ‘건설산업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식’에 참석해 공정거래위원회, 대한전문건설협회와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서는 원·하도급 거래의 공정질서 확립, 불공정 관행 개선 및 수급사업자 보호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협약의 주요내용은 △신속한 대금 지급 및 유보금 폐지 △부당특약 개선 △하도급대금 연동제 정착 △비상시기 납품단가 조정 △하도급 분쟁 해결기구 설치 △민관협의체 구성 등이다. 대우건설은 이전부터 대부분의 내용을 이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협력회사와의 상생협력을 위해 다양한 지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에는 총 14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협력회사의 안전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협력회사의 안전 전담자 인건비와 안전 컨설팅을 지원해 안전보건체계 구축을 돕고 있으며 협력회사가 자율적인 안전관리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 중이다. 2007년부터는 매년 ‘우수협력회사 동반성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간담회에서는 안전관리 우수 협력회사에 입찰 가점을 부여한 ‘안전등급제’ 도입 방안을 공유하며 안전 중심의 협력체계 구축 의지를 강조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건설산업 내 공정거래 문화 확산과 하도급대금 연동제의 현장 안착을 위한 의미 있는 노력이다”라며 “실질적인 상생협력 활동을 지속 확대해 협력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건설산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LH, 고양일산 힌돌마을3·5단지 주민대표단과 업무협약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고양일산 노후계획도시 아파트22구역인 흰돌마을3·5단지 통합재건축 주민대표단과 특별정비구역 지정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은 일산신도시와 같이 조성 후 20년 이상 경과한 택지 등을 대상으로 인접 단지와 기반시설을 포함한 ‘통합정비’를 시행해 도시기능 및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일산신도시에는 현재 총 48개 특별정비예정구역이 지정돼 있다. LH는 그중 아파트22구역의 예비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 이번 협약은 아파트22구역 통합재건축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LH와 주민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자 마련됐다. 주민대표단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의사결정과 입안 제안 동의서 확보 등을 담당한다. LH는 특별정비계획 수립과 인허가 절차를 지원함과 동시에 초기사업비를 투입해 정비사업 전반의 원활한 추진을 도울 계획이다. 협약을 기반으로 LH는 연내 특별정비계획 사전자문 신청을 추진하고 오는 2027년 상반기 중 특별정비구역 지정을 마칠 계획이다. 현재 사업계획에 따르면 아파트22구역은 기존 1444호에서 약 2300호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하며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오순 LH 지역균형본부장은 “일산 아파트22구역은 일산 초입에 자리한 관문 역할의 입지로 평가되는 곳이다”라며 “LH의 축적된 역량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민들과 적극 소통하고 성공적으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우미건설, ‘평택 고덕 우미린 프레스티지’ 견본부택 오픈 예고 우미건설 컨소시엄은 ‘평택 고덕 우미린 프레스티지’ 청약에 돌입한다고 11일 밝혔다. 단지는 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화계획지구 Abc-36블록에 위치한다. 지하 2층~지상 20층, 11개 동, 전용면적 84·94·101·111㎡ 총 743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견본주택은 오는 12일 경기도 평택시 고덕동 일원에 마련된다. 청약은 1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6일 1순위, 17일 2순위 순으로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23일, 정당계약은 다음 달 5일부터 7일까지다. ‘평택 고덕 우미린 프레스티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가격에 공급된다. 1순위 청약은 청약통장 가입 후 12개월이 지나고 지역별·면적별 예치금액 이상을 충족하면 가능하다. 거주지와 관계없이 전국에서 청약할 수 있다. 고덕국제화계획지구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핵심 배후주거지로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발전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평택시청·시의회가 이전하는 행정타운이 택지지구 내 예정돼 있고 평택시가 미국 애니 라이트 스쿨과 MOA를 체결한 국제학교도 택지지구 내 계획돼 있다. 도보권에는 근린상업·업무·의료용지가 계획돼 있다. 평택 아트센터를 비롯해 평택 박물관·중앙도서관 등 문화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 옆으로는 고덕8초와 중교가 예정돼 있어 안심 통학 여건도 갖췄다. SRT 평택지제역과 수도권 전철 1호선(서정리역·평택지제역), 평택고덕IC를 통해서는 서울·수도권으로 접근할 수 있다.
2026-06-11 14: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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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강자에서 전국 주택 브랜드로…우미건설 성장과 확장의 역사
[경제일보] 화려한 조명을 받는 대형 건설사들 사이에서 우미건설은 오랫동안 ‘조용한 강자’로 불렸다. 대형 해외 플랜트 수주나 상징성 큰 초고층 프로젝트보다 주택 시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쌓아 온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시장 안에서 우미건설의 존재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택지 개발지구와 신도시, 실수요 중심 주택 시장에서 체력을 길렀고 이제는 전국 단위 브랜드 건설사로 자리를 넓히고 있다. 우미건설의 역사는 요란한 외형 경쟁보다 내실 있는 성장으로 체급을 키운 사례에 가깝다. 출발은 지역 주택 시장과 함께했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던 시기 주거 수요는 전국적으로 늘어났다. 대형 건설사들이 서울과 수도권 핵심 사업장에 집중할 때 중견 건설사들에게는 전국 각지의 택지지구와 신규 주거지 개발이 중요한 기회였다. 우미건설은 이런 시장에서 공급 경험을 쌓으며 성장 기반을 다졌다. 우미건설이 유독 강점을 보여 온 분야는 공공택지와 자체사업이다. 공공택지를 확보한 뒤 직접 시행과 시공, 분양까지 수행하는 방식은 수익성이 높지만 사업 판단 능력과 자금 운용 역량이 동시에 요구된다. 우미건설은 이 영역에서 꾸준히 실적을 쌓으며 중견 건설사 가운데 두각을 나타냈다. 공공택지를 활용한 자체사업 비중이 높았다는 점은 우미건설의 성장 공식을 보여준다. 브랜드 ‘린(Lynn)’은 우미건설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브랜드 아파트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소비자는 단순히 집을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생활 환경과 이미지를 선택하는지까지 따지기 시작했다. 린은 실거주 중심 설계와 깔끔한 상품 구성, 안정적인 품질 이미지를 앞세워 시장에 안착했다. 대형사 브랜드 일색이던 시장에서 중견사 브랜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우미건설은 특히 택지 개발지구와 신도시 공급에서 경쟁력을 드러냈다. 계획도시와 신규 주거지에서는 교통과 교육, 생활 인프라가 함께 조성되기 때문에 상품 기획력이 중요하다. 실수요자가 원하는 평면과 커뮤니티, 가격 경쟁력을 맞추는 능력이 성패를 가른다. 우미건설은 오산 세교, 고양 창릉, 평택 고덕 등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에서도 공급을 이어가며 사업 무대를 넓히고 있다. 최근 평택 고덕지구 분양 역시 반도체 배후 주거 수요를 겨냥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숫자도 체력 변화를 보여준다. 최근 공개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우미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 흐름을 보였다. 업황 둔화 속에서도 자체 분양 사업 매출이 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형 확대보다 실제 이익을 남기는 사업 운영이 강점으로 다시 주목받는 이유다. 도시정비사업 확대도 최근 중요한 과제다. 재건축·재개발 시장은 브랜드 파워와 자금력, 시공 경험이 동시에 요구되는 무대다. 전통 대형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영역이지만 중견 건설사에게는 외연 확대의 기회이기도 하다. 우미건설 역시 서울과 수도권 정비사업 수주를 늘리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사업 영역은 주택에만 머물지 않는다. 개발 사업과 임대, 자산 운영, 일부 공공 인프라 사업으로 보폭을 넓히며 경기 민감도를 낮추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하고 자회사 통폐합에 나선 점 역시 사업 효율을 높이려는 흐름으로 읽힌다. 규모 확대 이후 선택과 집중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시장 환경은 건설사들의 체질을 다시 가르고 있다. 금리 부담과 프로젝트파이낸싱 경색, 공사비 상승, 미분양 우려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외형보다 재무 안정성과 사업 관리 능력이 더 중요해졌다. 공격적으로 몸집을 키운 회사보다 안정적으로 현금을 관리하는 기업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이런 점에서 우미건설의 보수적 경영 기조는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성장 속도가 다소 완만해 보일 수는 있어도 시장 충격기에 흔들림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황이 어려울수록 기본기가 드러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우미건설의 경쟁력은 여러 갈래에서 나온다. 전국 주택 공급 경험, 린 브랜드 인지도, 공공택지 확보 역량, 실수요 중심 상품 기획력, 안정성을 중시한 경영 방식, 비교적 탄탄한 사업 관리 능력이 함께 작동하고 있다. 대형사와 같은 방식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성장 공식을 만들어 왔다는 점도 특징이다. 다만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선 풀어야 할 문제도 있다. 주택 시장 의존도가 높은 사업 포트폴리오는 경기 둔화기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도시정비사업과 비주택 분야에서 얼마나 존재감을 키울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젊은 소비자층을 상대로 브랜드 매력을 더 높이는 과제도 남아 있다. 우미건설은 지금 중견 주택 강자에서 종합 디벨로퍼형 건설사로 이동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 안정 경영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시점이다. 규모 경쟁보다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시장 변화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큰 소리 없이 체력을 키워 온 기업은 위기 국면에서 다시 평가받곤 한다. 우미건설이 지금까지 쌓아 온 내실이 다음 성장 국면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2026-04-29 07: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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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플랜트에서 베트남 신도시까지…대우건설 성장과 재도약의 역사
[경제일보] 낯선 사막 한복판의 플랜트 현장에도, 빠르게 확장하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신도시 현장에도 대우건설의 이름은 있었다. 국내 주택 시장에서 푸르지오 브랜드를 키운 회사이면서 동시에 해외 대형 프로젝트와 도시개발 사업으로 외연을 넓혀 온 기업. 대우건설은 한국 건설업이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빠지지 않는 이름이었다. 오늘의 대우건설은 과거 해외건설 명가의 기억 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더해야 하는 전환기에 서 있다. 출발은 산업화 시대의 국가 성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 경제 개발이 본격화하던 시기 건설업은 도로와 항만, 공장, 주택을 짓는 핵심 산업이었다. 대우그룹의 성장과 함께 몸집을 키운 대우건설은 국내 기반시설 확충 과정에서 존재감을 넓혔고 이후 해외 시장 개척의 선봉에 섰다. 건설사가 단순 시공사를 넘어 국가 경쟁력의 한 축으로 평가받던 시절이었다. 대우건설의 이름을 가장 널리 알린 무대는 해외건설 붐이었다. 중동 지역 인프라 투자와 자원 개발 프로젝트가 이어지던 시기 한국 건설사들은 앞다퉈 해외로 향했다. 대우건설은 도로와 항만, 발전소, 플랜트 공사에서 실적을 쌓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낯선 환경과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공기를 맞추고 프로젝트를 완수한 경험은 지금까지도 회사의 자산으로 남아 있다. 해외 사업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한 매출 규모 때문만은 아니다. 국내 경기 변동에 따라 흔들릴 수 있는 사업 구조를 보완하고 대형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함께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이 오랜 기간 해외 네트워크를 유지해 온 배경도 여기에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주택 브랜드 ‘푸르지오’가 성장을 이끌었다. 브랜드 아파트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소비자는 입지뿐 아니라 건설사 이름과 상품 경쟁력을 함께 보기 시작했다. 푸르지오는 친환경 이미지와 세련된 디자인, 안정적인 품질을 앞세워 시장에 안착했다. 재건축과 재개발, 대형 택지지구 사업에서도 꾸준히 경쟁력을 보여 왔다. 도시정비사업은 대우건설의 또 다른 핵심 무대다. 서울과 수도권 핵심 지역 재건축·재개발 시장은 브랜드와 자금력, 시공 경험이 동시에 요구된다. 대우건설은 오랜 업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주요 사업지에서 존재감을 이어 왔다. 주택 사업의 수익성과 브랜드 효과를 함께 기대할 수 있는 분야라는 점에서 중요성이 크다. 대우건설의 해외 경쟁력을 말할 때 베트남은 빼놓을 수 없다. 하노이 서부에 조성 중인 스타레이크시티는 단순 시공 프로젝트가 아니라 도시 전체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대형 사업이다. 주거와 업무, 상업 기능이 결합된 이 사업은 한국 건설사가 해외에서 자체 개발 모델을 구현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도급 공사 중심이던 해외 사업을 개발 수익형 사업으로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스타레이크의 의미는 숫자 이상의 가치에 있다. 한국형 신도시 개발 경험을 해외 시장에 이식했고 장기적으로는 분양 수익과 자산 가치 상승, 후속 사업 기회까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짓는 회사’를 넘어 ‘도시를 만드는 회사’로 평가받을 수 있느냐를 보여주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토목과 플랜트 분야도 대우건설의 중요한 축이다. 도로와 철도, 교량,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사업은 국가 경제와 직결되는 분야다. 플랜트는 설계와 조달, 시공, 시운전까지 복합 역량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시장이다. 대우건설은 주택에만 기대지 않고 다양한 사업 부문을 갖춘 종합 건설사로 성장해 왔다. 물론 성장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대우그룹 해체 이후 대우건설은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는 과정을 겪었다. 기업 매각과 인수, 경영 환경 변화는 조직 안정성 측면에서 부담이 됐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도 현장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는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최근 변화의 분기점은 중흥그룹 편입이다. 대우건설은 새 주인을 맞으며 장기 경영 안정성과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대형 건설사가 자주 겪는 지배구조 불확실성을 줄이고 중장기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됐다. 최근 시장이 주목하는 분야는 원전과 에너지 인프라다.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와 전력 수요 증가 속에서 원전과 LNG,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가 다시 늘고 있다. 대우건설은 기존 플랜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국내외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새로운 성장축이 될 수 있는 분야다. 해외 시장에서도 기회는 이어진다. 중동 지역 대형 프로젝트 발주와 신흥국 인프라 투자 확대는 한국 건설사에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다. 여기에 베트남 스타레이크와 같은 개발형 사업 경험이 더해질수록 해외 경쟁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다만 과거처럼 무조건 수주 규모를 늘리기보다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 대우건설의 경쟁력은 여러 갈래에서 나온다. 해외 현장에서 쌓은 수행 경험, 푸르지오 브랜드, 스타레이크로 상징되는 개발 사업 역량, 주택·토목·플랜트를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 대형 프로젝트 관리 능력이 함께 작동하고 있다. 국내와 해외를 동시에 경험한 조직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몸집이 커질수록 시장의 요구도 높아진다. 해외 사업은 환율과 지정학 변수, 공사비 변동에 민감하다. 국내 주택 시장은 금리와 정책 변화 영향을 크게 받는다. 새 경영 체제 아래 조직 안정성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동시에 보여줘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대우건설은 지금 과거 해외건설 명가의 위상을 지키는 동시에 미래 성장축을 새로 세워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 주택 브랜드 경쟁력에 머무르지 않고 에너지 인프라와 도시개발, 고부가가치 해외 사업으로 외연을 넓혀야 한다. 사막 한복판 공사 현장에서 쌓아 올린 이름값은 이미 한국 건설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제 시장이 지켜보는 다음 장면은 변화한 경영 환경 속에서 대우건설이 다시 한 번 도약의 서사를 써 내려갈 수 있느냐다.
2026-04-28 07: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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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강자에서 대형 그룹으로…중흥건설 성장과 도약의 역사
[경제일보] 한때 중흥건설은 수도권 시장에서 낯선 이름에 가까웠다. 그러나 지방 주택 시장에서 쌓은 실적과 현장 감각을 바탕으로 몸집을 키웠고, 대우건설 인수까지 성사시키며 업계 지형을 흔들었다. 지역 건설사로 출발한 기업이 대형 건설그룹 반열에 오른 과정은 국내 건설업계에서도 드문 장면으로 꼽힌다. 중흥건설의 출발점은 호남 지역 주택 시장이다. 대규모 해외 사업이나 상징성 큰 랜드마크보다 지역 실수요 주택 시장에서 기회를 찾았다. 지방 중소도시와 택지지구,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꾸준히 공급 실적을 쌓으며 체력을 길렀다. 전국적 주목도는 크지 않았지만 현장에서는 실속 있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흥건설이 빠르게 몸집을 키운 배경에는 선택과 집중이 있었다. 많은 건설사가 해외 플랜트와 대형 토목사업으로 외연을 넓힐 때 중흥건설은 비교적 익숙한 주택 사업에 힘을 실었다. 분양 수요를 읽고 사업지를 선별하는 능력, 무리하지 않는 사업 추진 방식, 현금 흐름을 중시한 운영 방식이 성장 기반이 됐다. 브랜드 ‘중흥S-클래스’도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브랜드 아파트 시대가 열리며 소비자는 입지뿐 아니라 시공사와 브랜드 이미지를 함께 보기 시작했다. 중흥건설은 지역 시장에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넓혔고, 이는 전국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됐다. 중흥건설의 성장사는 화려한 조명보다 실적이 앞선 사례에 가깝다. 수도권 대형사들이 상징성 높은 사업장에서 경쟁할 때 중흥건설은 지방 분양 시장과 택지 개발지구에서 꾸준히 공급을 이어갔다. 시장이 과열될 때도, 침체기에 접어들 때도 사업 속도를 조절하며 안정성을 우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정적 전환점은 대우건설 인수였다. 2021년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을 인수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지역 기반 중견 건설사가 국내 대표 대형 건설사를 품는 장면은 기존 업계 질서로는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이 인수로 중흥은 단숨에 전국 브랜드 경쟁력과 해외 사업 경험, 대형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확보했다. 대우건설 인수의 의미는 단순한 외형 확대에 그치지 않았다. 중흥건설이 강점을 가진 주택 사업과 대우건설이 보유한 토목·플랜트·해외 네트워크가 결합하면 사업 포트폴리오가 크게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뒤따랐다. 지역 기반 기업이 종합 건설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주택 사업은 여전히 중흥건설의 핵심 축이다. 주택 시장은 경기 민감도가 높지만 사업지 선별과 원가 관리, 분양 전략에 따라 성과 차이가 크게 갈린다. 중흥건설은 오랜 기간 축적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이 분야 경쟁력을 키워 왔다. 실수요 중심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강점으로 거론된다. 향후 과제는 전국 시장에서 브랜드 위상을 더 끌어올리는 일이다. 지역 강자 이미지를 넘어 수도권 핵심 사업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대우건설과 함께 그룹 차원의 브랜드 전략을 어떻게 정교하게 가져갈지도 중요한 숙제다. 해외 사업 확대도 관심사다. 기존 중흥건설은 국내 주택 사업 비중이 높았지만 대우건설 인수 이후에는 중동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할 여지가 커졌다. 국내 시장만으로 성장 한계가 뚜렷한 만큼 해외 수주 역량은 그룹의 새 성장축이 될 수 있다. 최근 건설업 환경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금리 부담과 프로젝트파이낸싱 경색, 원자재 가격 상승, 안전 규제 강화가 동시에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많이 짓는 회사보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위험을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몸집을 키운 이후의 경영 능력이 본격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중흥건설의 경쟁력은 여러 갈래에서 나온다. 지역 시장에서 다진 분양 감각, 주택 사업 중심의 실행력, 안정성을 중시한 경영 기조, 대우건설 인수로 확보한 전국 브랜드와 해외 사업 기반이 함께 작동하고 있다. 전통 대형사와 다른 성장 경로를 걸어왔다는 점도 차별화 요소다. 과제도 적지 않다. 대우건설과의 조직 융합, 그룹 차원의 효율적 의사결정 체계, 브랜드 정비, 신규 사업 성과 창출은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다. 규모가 커질수록 내부 통제와 재무 관리의 중요성도 함께 커진다. 주택 경기 둔화가 길어질 경우 실적 부담 역시 피하기 어렵다. 중흥건설은 지금 지역 기반 주택 기업에서 종합 건설그룹으로 체질을 굳히는 전환기에 서 있다. 주택 사업에서 쌓은 경쟁력에 인프라와 해외 사업, 도시개발 역량을 더해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 시점이다. 호남 지역 주택 시장에서 출발한 한 기업은 이미 업계의 예상을 여러 차례 넘어섰다. 이제 시장이 지켜보는 다음 장면은 커진 몸집만큼의 경쟁력과 성과를 안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느냐다.
2026-04-27 0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