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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유니콘 반열... 다음 품는 업스테이지가 그리는 K-AI의 미래
[경제일보] 업스테이지(김성훈)가 국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 중 처음으로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업스테이지는 총 18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1차 투자를 성공리에 마무리하며 창업 5년 만에 기업가치 1조 원을 돌파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털(VC) 사제파트너스가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현대차·기아와 신한벤처투자 및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국내외 대형 기관들이 신규와 후속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누적 투자금은 약 4000억원 규모로 확대됐으며 이는 국내 AI 스타트업 역사상 유례없는 투자 속도와 규모다. 업스테이지의 이 같은 고속 성장은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솔라의 기술적 우수성에 기반한다. 솔라는 한국어 문맥 이해와 정서 파악 능력에서 글로벌 대형 모델과 대등한 성능을 보이면서도 가벼운 구동 환경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매년 130% 이상 매출 확대를 기록하며 기술력과 사업성을 동시에 증명했고 문서 처리 AI 다큐먼트 파스 등 기업 맞춤형 솔루션을 통해 B2B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이번에 확보한 대규모 자금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 등 AI 모델 고도화를 위한 GPU 인프라 확충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업스테이지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포털 다음 인수를 통한 외형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카카오와 다음 인수를 위한 주식 교환 거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실사 절차를 진행 중인 업스테이지는 포털이 보유한 방대한 한국어 데이터를 학습 자원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다음의 검색과 커뮤니티 및 블로그와 뉴스 등 다양한 텍스트 데이터를 통해 솔라의 한국어 특화 성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성훈 대표는 다음 인수가 완수되면 하루 1조 토큰을 처리하는 고성능 AI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기업간거래(B2B) 중심의 사업 모델을 넘어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으로의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다음을 단순한 검색 포털이 아닌 AI 서비스와 연계한 독립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온라인 플랫폼 성격을 강화하여 일반 사용자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이는 토종 AI 모델이 외산 모델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사용자 접점을 넓히고 실질적인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국가적 프로젝트인 독파모 2단계 평가 역시 업스테이지가 역량을 집중하는 핵심 분야다. 8월 예정된 평가를 앞두고 업스테이지는 솔라 오픈 100B 모델의 실제 산업 적용 가능성을 입증하는 데 전사적인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1단계가 벤치마크 점수 중심이었다면 2단계는 AI 모델의 확장성과 실제 AX(AI 전환) 적용 능력을 중점적으로 본다. 업스테이지는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과 협력하여 산업별 특화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내며 국가대표 AI 기업으로서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인재 영입과 판로 개척도 본격화된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시장에 거점을 마련하고 현지 우수 개발 인력을 영입하여 솔라의 글로벌 버전 고도화에 주력한다. 이는 한국적인 AI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가능한 범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현대차·기아 등 전략적 투자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모빌리티 분야로의 AI 적용 확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재무 건전성 확보와 증시 입성 계획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하반기 시리즈C 2차 투자를 유치하여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이르면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초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상태며 유니콘 등극을 통해 높아진 기업 가치는 공모 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매출 성장세와 독보적인 기술 점유율을 바탕으로 단순한 기대감이 아닌 실질적인 숫자로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구상이다. 업스테이지의 유니콘 등극은 한국 생성형 AI 산업이 본격적인 성숙기에 진입했음을 상징한다. 기술 중심 스타트업이 대규모 자본과 데이터를 결합하여 기존 플랫폼 사업자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면서 국내 AI 생태계는 더욱 역동적으로 변할 것이다. 업스테이지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솔라를 필두로 어떠한 성과를 거둘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AI 기술이 단순한 연구를 벗어나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한 시점에서 업스테이지의 행보는 토종 AI 기업들이 나아갈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6-04-15 18:19:33
'AI의 심장'은 핵융합… 샘 올트먼, '헬리온' 의장직 내려놓고 50GW 전력 확보 총력전
[경제일보] 오픈AI(Open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자신의 투자 기업인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 에너지(Helion Energy)’와의 전력 구매 협상을 앞두고 이사회 의장직을 전격 사임했다. 오픈AI와 헬리온 간의 대규모 전력 공급 협상이 구체화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이해 상돌’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업계에선 이번 협상이 단순한 전력 수급을 넘어 거대언어모델(LLM) 구동을 위한 ‘무한 에너지’ 확보라는 AI 산업의 미래 패러다임을 바꿀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픈AI가 헬리온과 논의 중인 전력 규모는 2030년 5GW에서 2035년 50GW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1GW가 원전 1기 발전량에 해당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50GW는 원전 50기급의 상상을 초월하는 전력량이다. 이는 오픈AI의 차세대 모델인 ‘GPT-6’와 그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필수적인 포석이다. 현재 AI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센터는 전력 소비의 블랙홀이다. 생성형 AI가 고도화될수록 GPU 연산에 필요한 전력 밀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기존의 화석 연료나 재생 에너지로는 이 같은 폭발적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올트먼 CEO를 비롯한 빅테크 수장들이 일제히 ‘핵융합’이라는 난공불락의 영역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샘 올트먼이 헬리온 이사회에서 물러난 배경에는 ‘이해상돌’이라는 투명성 이슈가 있다. 2021년 헬리온에 5억 달러(약 7400억원) 투자를 주도했던 그가 오픈AI의 결정권자로서 헬리온과의 계약을 단독 진행할 경우 시장의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올트먼 CEO는 엑스(X)를 통해 “오픈AI와 헬리온이 대규모 협력을 모색함에 따라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양측에 소속되기 어려워졌다”며 “협상 과정에서 완전히 기권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는 오픈AI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투명성을 확보해 향후 대규모 계약의 법적 정당성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핵융합 전력 확보 전쟁은 이미 뜨겁게 달아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미 2023년 헬리온과 2028년부터 전력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구글 역시 헬리온의 경쟁사인 ‘커먼웰스 퓨전 시스템즈’와 계약을 맺으며 맞불을 놓았다. 이러한 움직임은 인공지능 인프라의 주도권이 결국 ‘에너지 주권’에 달려 있음을 방증한다. 데이터센터의 위치를 자유롭게 결정하고 365일 24시간 안정적인 전력을 얻기 위해 핵융합 발전은 ‘성배(Holy Grail)’로 통한다. 비록 실험실 수준에서 아직 상용화 직전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헬리온을 비롯한 스타트업들이 과학적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는 소식은 시장의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향후 5년 내외가 글로벌 AI 산업과 에너지 산업의 결합을 결정지을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만약 헬리온이 2028년 실제 전력 공급에 성공한다면 에너지 부족으로 정체기를 맞을 뻔한 AI 시장은 다시 한번 폭발적인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반면 기술적 한계로 상용화가 지연될 경우 빅테크 기업들의 ‘에너지 도박’은 막대한 비용 지출로 돌아와 재무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 그럼에도 올트먼과 오픈AI의 이번 행보는 AI 개발 비용의 상당 부분이 에너지 조달 비용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인프라 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소프트웨어 강자인 오픈AI의 에너지 전쟁은 향후 대한민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력망 시스템과 데이터센터 입지 선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금 샘 올트먼이 그리는 ‘핵융합 전력망’은 단순한 전력 수급 계획이 아니다. 인공지능이 스스로를 운영하고 확장하는 에너지를 스스로 확보하는 ‘자급자족형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거대 서사의 일부다. 이 도박이 성공한다면 오픈AI는 인공지능 시대의 소프트웨어 기업을 넘어 에너지 생태계까지 지배하는 거대한 플랫폼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2026-03-24 07: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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