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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영풍MBK, '감사위원 1석' 총력전…2년째 경영권 분쟁 향방 가른다
[경제일보]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의 경영권 분쟁이 오는 9월 9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다시 격화하고 있다. 2024년 공개매수 경쟁으로 시작된 양측의 충돌은 의결권과 지배구조를 둘러싼 법정전을 거쳐 최근에는 투자 적정성과 내부통제, 미국 핵심광물 사업 등을 둘러싼 '경영 적격성' 공방으로 옮겨붙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독립이사 4명과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1명 등을 선임한다. 양측이 상대방의 경영 역량과 지배구조 문제를 잇달아 꺼내 들면서 주총 표심을 둘러싼 여론전도 한층 거세지는 모습이다. 원아시아·美 제련소까지…전선 넓어진 공방 최근 양측이 가장 강하게 충돌하고 있는 지점은 고려아연의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 투자다. MBK·영풍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가 개인적으로 먼저 투자한 비상장 엔터테인먼트·콘텐츠 기업 등에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 펀드 자금 690억원 이상이 뒤이어 투입됐다며 투자 적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를 전면 반박하고 있다. 회사는 원아시아가 운용하는 펀드에 자금을 댄 출자자(LP)일 뿐이며 실제 투자처 선정과 투자 의사결정은 운용사(GP)가 독립적으로 수행했다는 입장이다. MBK·영풍이 활용하는 자료 역시 항소심이 진행 중인 별도 형사사건의 미확정 수사·재판 기록이라며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계와 내부통제 문제도 공방의 소재가 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고려아연의 투자자산 평가와 손상 인식 등 회계처리에 제재를 내렸고, 고려아연은 고의적인 회계부정이나 경영진의 사익 편취가 아닌 회계적 판단의 차이라는 입장이다. 반대로 고려아연은 영풍 역시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았다며 상대 측의 경영역량과 내부통제도 검증 대상이라고 맞서고 있다. 고려아연이 미국에서 추진 중인 통합제련소 '프로젝트 크루서블'도 새로운 전선으로 떠올랐다.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 및 전략적 투자자들과 약 74억달러를 투자해 테네시주에 핵심광물과 비철금속 등을 생산하는 통합제련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MBK·영풍은 프로젝트와 연계된 신주 발행을 문제 삼아 가처분을 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후 MBK·영풍 측이 지난달 미국 테네시에서 'Project Crucible' 명칭을 활용한 리셉션을 개최하면서 갈등은 다시 불붙었다. 고려아연은 회사와 협의 없이 프로젝트 명칭을 사용해 현지 관계자들에게 사업 주체를 혼동하게 했다며 MBK·영풍 측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이 국가적 핵심광물 사업에까지 혼선을 주고 있다는 입장이다. 9월9일 승부처 '감사위원 1석' 연일 공방이 이어진 배경에는 오는 9월 9일 임시주총이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집중투표 방식으로 독립이사 4명을 선임하고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1명을 별도로 뽑는다. 특히 감사위원 선임 과정에서 고려아연은 백인규 후보를, MBK·영풍은 박유경 후보를 각각 추천했다. 감사위원 선임에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이 제한되는 만큼 양측의 보유 지분만으로 승부가 결정되기 어려워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소액주주의 선택이 중요해졌다. 현재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는 백 후보 쪽에 기울고 있다. ISS와 글래스루이스, 서스틴베스트, PIRC 등은 백 후보의 회계·감사 및 내부통제 분야 전문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며 찬성을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도 26일 보고서에서 백 후보 찬성, 박 후보 반대를 권고했다. 다만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가 실제 주주의 표결을 구속하는 것은 아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임시주총은 단순히 감사위원 한 자리를 선임하는 것이 아니라 이사회의 공석을 채워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하고 감사위원 2명을 갖춰 책임 있는 감독 체계를 구축하는 의미가 있다"며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도 고려아연은 출자자이고 개별 투자처 선정과 의사결정은 운용사가 독립적으로 수행했다"고 했다. 이어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백인규 후보를 지지한 것은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도 회사의 실적과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내부통제와 경영감독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주총을 앞둔 법정 변수도 남아 있다. MBK·영풍은 최 회장 측이 베인캐피탈 보유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금조달 관련 공시에 문제가 있었다며 최 회장 측 약 5% 지분의 의결권 행사를 제한해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했다. 법원은 오는 28일 첫 심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가처분 결과에 따라 주총 표 대결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양측의 경영권 분쟁은 과거 지분 확보 경쟁을 넘어 누가 고려아연의 경영과 감독을 맡을 적임자인지를 둘러싼 싸움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투자와 내부통제, 미국 핵심광물 사업까지 공방의 소재가 된 가운데 9월 임시주총이 2년째 이어진 경영권 분쟁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026-08-27 17:11:44
한미 오너가 지분 이동…경영권 분쟁 '정리 수순' vs '불씨 여전'
[경제일보] 한미그룹 오너가 차남인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지분 일부를 처분하면서 장기간 이어진 경영권 분쟁이 정리 국면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임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주식 170만9788주를 장외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단가는 주당 4만8000원으로 총 규모는 약 82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임 대표 지분은 5.09%에서 2.59%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물량은 오너 일가 우호 세력으로 분류되는 나우아이비 22호 펀드가 인수할 예정이어서 지분 구조가 오너 측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한미사이언스를 둘러싼 지배구조 갈등도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수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임 대표는 “선대 회장의 경영 철학을 잇기 위한 결정”이라며 “그룹의 장기적 발전과 ‘제약보국’ 가치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밝혀 오너 일가와의 보조를 맞추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거래를 반영하면 임성기재단과 가현문화재단을 포함한 오너 일가 지분은 약 31% 수준으로 확대되고 우호 지분까지 더할 경우 40%를 웃도는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겉으로는 경쟁 세력 대비 우위를 확보한 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실제 의결권 기준에서는 상황이 다소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오너 일가 지분 중 일부는 과거 상속세 재원 마련 과정에서 환매조건부로 외부 투자사에 넘어간 상태여서 계약 기간 동안 의결권 행사가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실질 의결권 격차는 공시상 수치보다 좁혀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의결권 기준으로는 오너 일가 측이 경쟁 세력보다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일부 우호 지분 이동에 따라 판세가 바뀔 여지도 남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특수관계인 및 방계 지분이 어느 쪽으로 결집하느냐에 따라 균형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주주 간 의결권 공동 행사 계약이 유지되는 동안에는 표 대결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계약 종료 시점 이후를 둘러싼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향후 오너 일가가 의결권을 회복할 수 있을지 또 우호 세력 확보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중장기 경영권 향방을 가를 요인으로 거론된다. 업게는 결국 이번 지분 이동이 분쟁의 종결을 의미할지, 아니면 잠시 봉합된 국면에 그칠지는 추가적인 지분 재편과 이해관계자 움직임에 달려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6-07-06 15: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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