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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해외 결제에 카드사 '트래블카드' 전쟁
고물가·고환율 기조 속에서도 내국인 출국자와 해외 결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단기 수익 악화를 감수한 카드업계의 출혈 경쟁이 한층 격화하는 양상이다. 결국 선점한 충성 고객을 향후 어떻게 실질적인 수익 모델로 연계할 지가 시장의 최종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물가와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해외여행 수요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내국인 출국자와 해외 결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수수료 혜택을 앞세운 해외용 체크카드 중심의 카드사간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업계의 출혈 경쟁은 여행 전 과정의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 자사 종합 플랫폼에 묶어두려는 장기적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833만1000명으로 직전 분기 대비 5.5%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9% 증가한 수치다. 또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3241만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3% 늘었다. 출국자가 늘어나면서 해외 결제 금액도 사상 최대치를 갈아 치우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개인 해외 이용 금액은 9조82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가량 증가했다. 특히 체크카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거주자의 해외 카드 사용 금액은 61억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신용카드 사용액은 41억 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1.3% 감소했지만 체크카드 사용액은 20억300만 달러로 2.4% 늘어났다. 전업 카드사 △롯데 △비씨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 △KB국민 △NH농협 등 총 9곳의 올해 1분기 체크카드 해외 결제액은 1조981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1% 급증했다. 해외 결제 시장 규모가 커지자 카드사들은 앞다퉈 특화 카드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현재 관련 시장은 하나카드의 독주 속에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는 지난달 기준 가입자 수 1117만명을 돌파하며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다. 하나카드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체크카드 해외 이용 금액 점유율 42.33%를 차지했다. 트래블로그 주요 혜택은 △58종 통화 무료 환전 △해외 가맹점 이용 수수료 면제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 인출 수수료 면제 등이다. 카카오페이와 협력해 내놓은 카카오페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역시 누적 발급 50만좌를 넘어섰다. 신한카드는 쏠트래블 체크카드를 내세워 점유율 30.99%를 기록하며 하나카드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 카드는 전 세계 공항 라운지를 연 2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과 해외 대중교통 비접촉 결제 할인 등을 담았다. KB국민카드는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통해 56종 통화 환율 우대를 제공하는 동시에 여행 전후 국내 교통비나 외식비 할인 혜택을 더했다. 우리카드는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해 환율 우대와 여행 플랫폼 연계 예약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삼성카드는 전월 실적 조건 없는 수수료 면제 혜택을 담은 글로벌 카드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연동 비접촉 결제 기능과 더 그린 에디션3 카드의 여행 영역 포인트 적립 혜택을 앞세워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카드사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결제 규모는 커졌지만 정작 수익성은 떨어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해외 직구 시장마저 위축된 탓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거주자의 해외 직접 구매액은 13억5000만 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13.1% 줄었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소비자의 비용 부담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카드업계가 출혈 경쟁을 감수하는 이유는 장기적인 고객 확보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객이 여행을 준비하는 시점부터 귀국 후 일상생활로 돌아와 소비하는 전체 과정을 자사 플랫폼 안에 묶어두려는 고도의 전략으로 보인다. 환전 내역이나 현지 결제 동선 같은 핵심 데이터를 확보하면 향후 맞춤형 금융 상품을 추천하는 등 생태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선점한 미래 충성 고객을 어떻게 실질적 수익 모델로 연계할지가 향후 시장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가입자 수 1000만명을 넘어선 트래블로그는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여행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최근에는 혁신금융서비스까지 연장돼 브랜드 파워를 증명했다"며 "일본 여행에 특화된 트래블로그+ 신용카드 출시와 대표 체크카드 3종의 '트래블로그 스위치' 서비스 확대 등 독보적인 혁신 기능들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트래블카드 시장의 1등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2026년 07월 02일자 15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26-07-02 08:56:54
넷플릭스 보고 한국 온다…K-콘텐츠, 관광 소비까지 바꿨다
[경제일보] K-콘텐츠가 세계적인 흥행을 이어가면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단순한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넘어 한국 관광을 이끄는 핵심 채널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작품을 시청한 이용자가 검색과 예약, 실제 방한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OTT 투어리즘'이 새로운 관광 소비 패턴으로 자리 잡으면서 콘텐츠와 관광 산업 간 연계도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다. 30일 연세대학교 대우관 각당헌에서 열린 'K-컬처 익스플레인드' 컨퍼런스에서는 K-콘텐츠가 관광으로 이어지는 구조와 이를 뒷받침하는 글로벌 플랫폼의 역할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번 행사는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국제처·커뮤니케이션연구소와 K-엔터테크허브가 공동 주최했다. 이날 한정훈 K-엔터테크허브 대표는 K-콘텐츠가 시청자를 관광객으로 전환시키는 과정을 '노출-관심-탐색-예약-방문-소비-재방문'의 7단계 모델로 설명했다. 한 대표는 "화면은 끝이 아니라 여정의 시작"이라며 콘텐츠를 본 시청자가 촬영지와 음식, 문화를 검색하고 실제 항공권과 숙박을 예약해 한국을 찾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엔터테크허브는 아이앤아이리서치에 의뢰해 미국·영국·일본·싱가포르·필리핀 등 5개국 이용자 1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응답자의 첫 K-콘텐츠 시청 플랫폼은 대부분 넷플릭스였으며, 촬영지를 방문한 응답자의 78%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경험을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도 글로벌 OTT와의 협력이 실제 방한 수요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차혁진 한국관광공사 브랜드콘텐츠팀장은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통해 K-콘텐츠의 글로벌 화제성을 관광으로 연결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최근 콘텐츠까지 다양한 작품과 연계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한국 관련 검색량과 관광 선호도가 함께 증가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관광공사는 지역 분산 관광을 확대하기 위해 드라마 촬영지를 여행 코스로 연결하고 있으며, 제작사와 협력해 기획 단계부터 관광 요소를 반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주요 촬영지를 체험 공간과 연계하는 사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학계에서는 K-콘텐츠가 관광을 넘어 국가 이미지와 소비 활동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윤모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에서 방한 외국인이 한국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로 '한류 콘텐츠 접촉'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며 K-콘텐츠 팬덤이 특정 지역이나 연령을 넘어 글로벌 문화 공동체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승훈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롱비치 교수는 넷플릭스가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글로벌 확산을 이끌며 영화적 경험을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이용자들의 공감과 토론을 이끌어내며 새로운 문화적 영향력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K-콘텐츠 시청자의 한국 방문 의향은 72%로 비시청자(37%)의 약 두 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콘텐츠가 관광 수요를 직접 자극하는 새로운 소비 경로가 형성되면서 콘텐츠 산업과 관광 산업 간 연계 전략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정훈 대표는 "최근에 한국을 방문하신 분들은 거의 대부분 K-콘텐츠, 특히 넷플릭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K-콘텐츠는 이제 보는 것을 넘어서 한국을 찾고 다시 알리는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6-07-01 16:18:16
'이재명 측근' 황교익, 문광연 원장 임명… '보은 인사' 논란 재점화
[경제일보] 친여(親與) 성향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정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문광연) 신임 원장에 임명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7일 황 씨의 임명을 공식 발표하며 “깊은 통찰과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기관을 혁신하고 K-컬처를 선도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권과 문화계 안팎에서는 과거 ‘보은 인사’ 논란으로 경기관광공사 사장직을 자진 사퇴했던 황 씨의 이력을 거론하며 이번 인사가 전문성보다는 ‘정치적 코드’에 맞춘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황교익 신임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가까운 측근으로 분류되어 온 인물이다. 그는 2021년 이 대통령에 의해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로 내정되었으나 야당의 거센 반발과 ‘낙하산 인사’ 비판 여론에 밀려 자진 사퇴한 바 있다. 특히 당시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날, 이 대통령과 ‘떡볶이 먹방’을 촬영한 사실이 알려지며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러한 과거 이력에도 불구하고 문광연 원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것은 이재명 정부가 집권 2년 차를 맞아 국정 장악력을 강화하고 ‘코드 인사’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문화예술 및 관광 산업 정책을 연구하는 핵심 국책 연구기관의 수장 자리에 전문 연구 경력이 전무한 음식 칼럼니스트를 앉힌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야당과 일부 문화계 인사들이 이번 인사를 문제 삼는 이유는 황 원장의 과거 발언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이토 히로부미’에, 이재명 후보를 ‘안중근’에 비유하며 선거를 ‘친일파와의 한판 승부’로 규정하는 등 극단적인 정치적 발언으로 수차례 논란을 빚었다. 또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자 “예수의 길을 걷고 있다”며 옹호하는 글을 올려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문광연은 문화·관광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연구기관으로서 고도의 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자리다. 이러한 기관의 수장으로 특정 정치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온 인사가 과연 적합하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이 내세운 ‘혁신과 도약’이라는 명분만으로는 ‘보은 인사’라는 꼬리표를 떼기 어려워 보인다. 향후 황교익 원장 체제의 문광연은 두 가지 측면에서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먼저 K-컬처 정책의 방향성 이다. 황 원장은 그간 ‘한식 세계화’ 등 음식 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그의 임명으로 인해 문광연의 연구 방향이 K-푸드 등 특정 분야에 편중될 수 있다는 우려와, 반대로 대중 친화적인 시각으로 K-컬처의 외연을 넓힐 수 있다는 기대가 공존한다. 또한 연구기관의 독립성 훼손 문제다. 국책 연구기관의 수장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채워질 경우, 연구의 객관성과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황 원장이 과거의 정치적 색채를 벗고 연구기관의 수장으로서 균형 잡힌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결국 이번 인사는 이재명 정부의 인사 스타일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문성보다는 ‘코드’와 ‘신뢰’를 중시하는 경향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황교익 원장이 향후 문광연을 어떻게 이끌어 가느냐에 따라 이번 인사는 ‘파격적인 실용 인사’로 기록될 수도 혹은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의 실패 사례’로 남을 수도 있다. 문화예술 및 관광 산업은 정권의 이념을 넘어 국가의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를 결정짓는 중요한 영역이다. 황교익 원장이 자신의 과거 발언으로 인한 논란을 극복하고 K-컬처의 미래를 위한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문화계와 정치권의 날카로운 시선이 그를 향하고 있다.
2026-04-18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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