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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복귀론 급부상…혼돈의 한국 축구, '16강 감독' 다시 부르나
[경제일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기 탈락 이후 홍명보 전 감독이 사퇴하면서 대표팀 사령탑이 공석이 된 가운데, 벤투 전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7일 축구계와 대한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벤투 전 감독은 최근 대표팀에서 함께 일했던 협회 관계자를 통해 감독직 복귀에 대한 관심을 전달했다. 다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 공식 지원 서류를 낸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벤투 전 감독이 한국 대표팀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식 감독직은 물론 상황에 따라 임시 감독 체제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취지의 의사가 전달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3일 전력강화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차기 대표팀 사령탑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9월부터 11월까지 A매치를 치러야 하고 내년 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다. 정식 감독 선임이 늦어질 경우 임시 감독 체제 가능성도 거론된다. 검증된 카드 벤투…적응 기간 짧은 것이 강점 벤투 전 감독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가장 큰 이유는 대표팀에 대한 높은 이해도다. 그는 2018년 9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4년 4개월 동안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다. 단일 임기 기준으로 한국 축구대표팀 최장수 감독이다. 벤투 전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12년 만의 원정 월드컵 16강으로 이끌었다. 당시 대표팀은 우루과이와 비기고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꺾으며 16강에 올랐다.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는 1-4로 패했지만 대회 전반을 놓고는 한국 축구가 수비 일변도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술적으로도 벤투 전 감독은 후방 빌드업과 점유 기반 축구를 대표팀에 정착시키려 했다. 초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장기 운영을 통해 선수단 안에 전술적 일관성을 심었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핵심 선수들과 이미 호흡을 맞췄다는 점도 강점이다. 축구계 관계자는 “벤투 감독의 장점은 자신의 축구 철학을 끝까지 밀고 가면서도 선수들에게 역할을 명확히 부여했다는 점”이라며 “짧은 시간에 팀을 다시 정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한국 축구와 선수단을 잘 아는 지도자가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협회 리더십 공백 속 ‘안정형 선택지’ 부상 벤투 복귀론이 힘을 얻는 배경에는 한국 축구의 불안정한 상황도 있다. 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1승 2패로 조별리그를 마쳤고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밀리며 조기 탈락했다. 홍명보 전 감독은 탈락 직후 멕시코 현지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성적 부진의 후폭풍은 감독 책임론에 그치지 않았다. 대표팀 운영, 감독 선임 과정, 대한축구협회의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비판으로 확산됐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의 사퇴 이후 차기 회장 선거 구도도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리더십 공백 속에서 벤투 전 감독은 ‘안정형 카드’로 분류된다. 한국 대표팀을 이미 경험했고, 월드컵 본선 성과도 냈으며, 선수단 장악력도 검증됐기 때문이다.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협회로서는 전면적인 실험보다 검증된 지도자를 우선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축구 행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협회가 새 회장 체제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장기 프로젝트형 감독을 선임하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그렇다고 대표팀을 공백 상태로 둘 수도 없어 임시 감독 또는 단기 안정형 감독 카드가 함께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변수는 절차와 명분…‘추억의 복귀’로 끝나선 안 돼 다만 벤투 전 감독의 복귀가 곧바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공식 지원 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어떤 기준으로 후보군을 추릴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외국인 감독과 국내 감독을 함께 검토할지, 임시 감독과 정식 감독을 분리할지에 따라 벤투 전 감독의 위치도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이력도 평가 대상이다. 벤투 전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떠난 뒤 2023년 7월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 감독에 부임했지만 이후 자리에서 물러났다. 카타르 월드컵의 성공 경험과 별개로 UAE 대표팀에서의 성과와 한계도 함께 검토될 수밖에 없다. 여론도 변수다. 한국 축구 팬들은 최근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불투명성에 강한 불신을 보여왔다.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 논란이 불거졌고 월드컵 조기 탈락 이후 협회 운영 전반에 대한 비판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협회가 충분한 설명 없이 벤투 전 감독을 선택할 경우, 복귀 명분이 약해질 수 있다. 결국 벤투 복귀론의 핵심은 이름값이 아니라 방향성이다. 아시안컵까지 대표팀 운영을 빠르게 정상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면 벤투 전 감독은 현실적인 후보가 될 수 있다. 반면 월드컵 실패 이후 대표팀 시스템과 협회 구조까지 바꾸는 전면 쇄신이 목표라면 벤투 복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26-07-07 16: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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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미국행에 청문회·혁신위까지…월드컵 참사가 흔든 한국 축구
[경제일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후폭풍이 한국 축구 전체를 흔들고 있다. 대표팀의 성적 부진은 감독 책임론에 머물지 않고 대한축구협회의 의사결정 구조, 감독 선임 과정, 선수단 관리, 유소년 육성 시스템, 축구 행정의 투명성 문제로 번지고 있다. 여기에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미국 출국 논란, 국회의 청문회 추진 움직임, 문화체육관광부 주도의 ‘K-축구 혁신위원회’ 출범까지 맞물리면서 한국 축구는 사실상 전면적인 재검증 국면에 들어섰다. 귀국 이틀 만에 미국행…커진 ‘책임 회피’ 논란 가장 먼저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홍 전 감독의 출국이다. 홍 전 감독은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뒤 지난달 30일 귀국했지만, 불과 이틀 뒤인 2일 미국으로 떠났다. 홍 전 감독은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할 얘기는 있는데 언젠가 이야기가 잘 나올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단 내분설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내분은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고, 귀화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의 규율 위반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문제는 출국 시점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대한축구협회를 상대로 청문회 추진을 검토하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 전 감독의 증인 출석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출국이기 때문이다. 국회 문체위가 축구협회 청문회를 추진하고 있으며 홍 전 감독과 정 회장 등의 출석이 거론된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홍 전 감독의 미국행을 두고 ‘청문회 회피성 출국 아니냐’는 비판이 확산됐다. 물론 홍 전 감독의 출국을 곧바로 ‘도피성’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아직 공식적인 증인 채택이 이뤄진 단계가 아니고 출국을 제한할 법적 근거도 없다. 가족이 있는 미국에서 휴식을 취하기 위한 개인 일정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축구계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대표팀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직후 핵심 책임자로 지목된 인물이 충분한 설명 없이 해외로 떠난 것은 공적 책임의 측면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 삼기 어렵다는 점과 별개로 국민적 실망이 큰 상황에서 감독이 직접 설명하고 책임지는 절차가 필요했다”며 “지금의 논란은 출국 자체보다 설명 부재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축구 행정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홍명보 전 감독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대표팀 운영과 협회 의사결정 구조가 얼마나 폐쇄적으로 작동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감독 선임 논란부터 선수단 갈등설까지…쌓였던 불신 폭발 이번 월드컵 부진은 경기력 문제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홍명보호는 대회 전부터 감독 선임 절차의 공정성 논란에 시달렸다.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 이후 대표팀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었지만 새 감독 선임 과정은 투명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력강화위원회와 협회 수뇌부가 어떤 기준으로 후보군을 압축했고 왜 홍 전 감독을 최종 선택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충분하지 않았다.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은 그동안 축적된 불신을 한꺼번에 폭발시킨 계기가 됐다. 선수단 내부 갈등설도 논란을 키웠다. 홍 전 감독은 “전체적인 내분은 없었다”고 부인했지만, 팬들의 의문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손흥민 등 핵심 선수 기용 문제, 일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 귀화 선수 활용과 규율 관리, 전술적 일관성 부재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대표팀 내부 사정을 둘러싼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된 것은 그 자체로 대표팀 소통 시스템의 취약성을 드러낸다. 성적이 좋았다면 묻혔을 문제가 성적 부진과 결합하면서 감독 리더십과 협회 관리 능력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 셈이다. 국회 청문회 추진…정몽규 체제도 심판대 정치권도 움직이고 있다. 국회 청문회가 현실화될 경우 쟁점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될 전망이다. 먼저 감독 선임 과정의 적정성이다. 또 월드컵 준비와 대표팀 운영의 책임 소재다. 여기에 대한축구협회 거버넌스와 정몽규 회장 체제의 구조적 문제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대한축구협회의 독선과 무능이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회 차원의 대책을 논의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축구계에서는 청문회가 단순한 망신주기식 책임 추궁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감독 선임 과정의 회의록 △후보군 평가 기준 △협회 내부 의사결정 라인 △대표팀 지원 체계 △기술위원회 기능 등을 구체적으로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 체육계 인사는 “누가 사과하고 물러나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왜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지를 확인하는 일”이라며 “청문회가 열린다면 협회 운영 구조와 대표팀 시스템을 점검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성 앞세운 혁신위 출범…‘보여주기식 쇄신’ 넘을까 문체부도 별도 대응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휘영 장관과 박지성 FIFA 분과위원회 위원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K-축구 혁신위원회’를 오는 6일 출범시키기로 했다. 혁신위에는 이영표·박주호 해설위원 등 축구인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조연상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유영근 변호사, 김대희 부경대 교수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는 축구 거버넌스, 유소년 선수 육성, 첨단 기술 시스템 도입 등 한국 축구의 중장기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박지성 공동위원장은 “현장에서 논의된 다양한 고민을 담아 대한민국 축구가 나아갈 방향을 함께 설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휘영 장관도 혁신위가 주요 과제를 종합적으로 논의하고, 신뢰받는 축구인들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축구의 비전이 수립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축구협회 운영 문제를 단순 감사 차원이 아니라 구조개혁 의제로 끌어올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혁신위가 실질적인 개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 실패 때마다 쇄신을 약속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책임은 흐려지고 제도 개선은 미뤄졌다. 유소년 육성, 기술 철학 정립, 지도자 시스템 개선, 협회 투명성 강화는 오래전부터 제기된 과제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위원회를 하나 더 만드는 것이 아니라, 누가 어떤 권한으로 무엇을 바꾸고 언제까지 실행할 것인지를 명확히 하는 일이다. 한국 축구의 상대는 이제 ‘불투명한 시스템’ 스포츠정책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한국 축구의 ‘거버넌스 위기’로 본다. 한 체육계 인사는 “대표팀 감독 선임부터 월드컵 평가까지 모든 과정이 사후적으로 설명되는 구조에서는 국민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협회가 스스로 투명성을 높이지 못하면 국회와 정부의 개입 명분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는 지금 세 개의 심판대 앞에 서 있다. 팬들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묻고 있다. 국회는 협회 운영의 투명성을 따지려 한다. 정부는 혁신위를 통해 구조개혁의 방향을 제시하려 한다. 홍명보 전 감독의 미국 출국 논란은 그 자체로 하나의 사건이지만 더 넓게 보면 책임 있는 설명과 투명한 의사결정이 실종된 한국 축구 행정의 민낯을 드러낸 장면이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월드컵은 끝났지만 한국 축구의 진짜 평가는 이제 시작됐는데 상대는 더 이상 조별리그 상대국이 아니다”라며 “불투명한 감독 선임, 폐쇄적 협회 운영, 책임 없는 리더십, 반복되는 임시방편이 한국 축구가 넘어야 할 진짜 상대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에도 성적 부진을 몇몇 개인의 사퇴로만 봉합한다면 다음 월드컵에서도 한국 축구는 같은 질문 앞에 다시 서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2026-07-03 15: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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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의 잔인한 48시간, '책임'에 분노하고 '헌신'에 눈물짓다
[경제일보]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은 한국 스포츠의 영욕(榮辱)이 가장 날것의 형태로 교차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다. 거대한 환호와 꽃다발이 쏟아지는 날이 있는가 하면, 날 선 비판과 엿사탕이 바닥을 뒹구는 잔인한 공간이 되기도 한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순차적으로 입국한 지난 이틀이 그랬다. 월요일 새벽의 공항은 날 선 분노로 가득 찬 ‘아수라장’이었고, 이튿날인 화요일 새벽은 눈물 어린 위로가 감싼 ‘치유의 장’이었다. 단 24시간의 시차를 두고 벌어진 이 극명한 반전은, 지금 한국 축구 팬들이 무엇에 분노하고 무엇을 갈망하는지를 보여주는 엄중한 메시지다. 월요일의 아수라장은‘과정의 불통’과 ‘실패의 책임’에 던진 야유 지난 월요일(6월 30일) 새벽 3시 40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 게이트의 공기는 얼어붙어 있었다. 현지에서 전격 사퇴를 발표한 홍명보 감독과 박항서 국가대표 지원단장, 그리고 일부 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고성과 야유가 입국장을 사정없이 때렸다. 새벽 시간임에도 현장을 찾은 수백 명의 팬들은 "홍명보 나가라!", "축협 해체"를 연호했다. 일부 팬들은 비난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흔들며 분통을 터뜨렸고, 공항 경비 인력들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몸으로 방어벽을 쳐야 할 만큼 현장은 난장판 그 자체였다. 별도의 귀국 행사도 없이, 홍 감독은 쫓기듯 공항을 빠져나갔다. 2002 한일 월드컵의 영웅이자 한국 축구의 굵직한 궤적을 함께해 온 거장이 마주하기엔 너무나도 잔인한 귀국길이었다. 팬들이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수뇌부를 향해 이토록 격렬한 분노를 쏟아낸 이유는 단지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 때문만은 아니다. 선임 과정에서부터 불거진 절차적 정당성 논란, 소통 없는 독단적 운영, 그리고 본선 무대에서 보여준 무기력한 전술적 졸전까지, 그동안 누적되어 온 ‘불통의 리더십’에 대한 총체적 심판이었다. 팬들은 실패 그 자체보다, 그 실패를 초래한 과정과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았던 축구 행정의 오만에 대해 가장 강력한 언어로 항의한 것이다. 화요일의 반전은 고개 숙인 ‘캡틴’을 품어 안은 팬들의 품격 그러나 불과 하루 뒤인 화요일(7월 1일) 새벽,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풍경은 180도 달랐다.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캡틴인 손흥민을 비롯한 후발대 선수 9명이 입국장에 들어섰을 때, 공항을 채운 것은 야유가 아닌 따뜻한 박수와 격려의 함성이었다. 게이트 주변을 지킨 팬들의 손에는 "평생 가자 손흥민", "고개 숙이지 말아요" 같은 문구가 들려 있었다. 태극마크의 무거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죄인처럼 고개를 숙인 채 걸어 나오는 선수들을 향해 팬들은 목이 터져라 응원을 보냈다. "고생하셨어요!", "괜찮습니다, 파이팅!" 취재진의 질문에 손흥민은 "죄송하다"는 한마디를 남기고 돌아섰지만, 그의 눈시울은 이미 붉어져 있었다. 묵묵히 팬들에게 사인을 건넨 배준호 등 막내급 선수들의 눈에도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하루 전 홍명보 감독이 마주했던 서슬 퍼런 공기가, 하루 만에 선수들을 위로하는 온기로 바뀐 순간이었다. 팬들은 '실패'가 아닌 '태도'를 본다 상반된 두 장면은 한국 축구 팬들의 성숙함을 보여주는 증거이자 동시에 무서운 경고장으로 읽힌다. 과거의 팬들은 성적이 나쁘면 감독과 선수 모두를 싸잡아 비난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의 팬들은 ‘책임져야 할 자’와 ‘그라운드에서 피땀을 흘린 자’를 명확히 구분할 줄 안다. 전술 부재와 행정적 과오로 비판받아야 마땅한 수뇌부에게는 가차 없는 회초리를 들지만,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마지막 순간까지 쥐가 나도록 달린 선수들의 ‘헌신’에는 아낌없는 위로를 보낼 줄 아는 품격을 갖춘 것이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 직후 SNS를 통해 "현실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지만, 팬들이 나를 필요로 하실 때까지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며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였다. 팬들이 바란 것은 바로 이러한 ‘진정성’과 ‘태도’였다. 인천공항이 보여준 잔인하고도 따뜻했던 48시간의 온도 차는 우리 축구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축구가 이 무서운 민심(民心)을 엄중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인적·구조적 인적 쇄신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다음 귀국길에 마주할 분노의 크기는 이번보다 훨씬 더 파괴적일 것이다. 팬들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지만, 그들의 인내심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축구협회와 지도자들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2026-07-02 10: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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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다시 울린 '대~한민국'…KT, 26년 축구 응원 동행 잇는다
[경제일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공식파트너인 KT가 대한축구협회, 붉은악마와 함께 2026 광화문 응원 행사를 진행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거리응원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광화문광장을 다시 시민 응원의 무대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KT는 축구국가대표팀 공식파트너로 2001년부터 대한축구협회와 인연을 이어왔다. 2027년까지 공식 파트너 계약을 연장하면서 월드컵과 국가대표 경기, 거리응원 문화 조성에 함께하고 있다. 이번 2026 광화문 응원은 26년간 축구대표팀과 국민을 연결해 온 KT의 후원 경험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광화문은 한국 축구 응원 문화에서 상징성이 큰 공간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수많은 시민이 모여 대표팀을 응원했고 이후 월드컵과 주요 국가대표 경기 때마다 기쁨과 아쉬움을 함께 나누는 시민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KT는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붉은악마와 함께 광화문 거리응원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며 거리응원 문화를 확산하는 데 힘을 보태왔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시민 참여와 기술 결합이다. KT는 광화문 WEST 사옥 미디어월을 활용해 경기를 생중계하고 시민들이 현장에서 함께 응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대표 콘텐츠인 ‘모두의 캔버스’는 광장에서 응원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AI가 인식해 응원 메시지와 시각 효과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관람객이 단순히 경기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의 응원 콘텐츠를 함께 만드는 구조다. 시민들이 사전에 제작한 응원 릴스 영상과 응원 메시지도 미디어월을 통해 소개됐다. 응원은 더 이상 일방향 구호가 아니라 시민 각자의 목소리와 화면, 현장 반응이 결합되는 경험으로 확장됐다. KT가 이번 행사를 ‘새로운 응원 문화’로 강조하는 이유다. 안전 운영도 핵심이다. KT는 광화문광장 놀이마당과 가도공간, 육조광장을 활용해 시민들이 여러 위치에서 경기를 볼 수 있도록 대형 미디어월, 메인무대, 응원단상, 딜레이 스크린 등을 배치했다. 붉은악마 응원 프로그램과 문화공연, 체험존도 함께 운영해 현장 체류 경험을 높였다. 현장에는 진행요원, 경호·경비요원, 교통관리요원, 의료인력 등 250여명 이상의 전문 인력이 배치됐다. 앰뷸런스와 응급의료 체계, 쿨링존과 워터존, 생수 제공 등 폭염 대응 대책도 마련됐다. 대규모 거리응원이 시민 축제로 유지되려면 열기만큼 안전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KT 온마루에서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팝업 전시도 운영된다. 국가대표팀의 역사와 응원 문화를 돌아볼 수 있는 콘텐츠를 통해 월드컵 응원의 기억을 현장 경험으로 확장한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해 광화문 현장 밖 이용자와의 접점도 넓힌다. 김동훈 KT 홍보실 전무는 “26년간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며 얻은 가장 큰 자산은 국민들과 함께 호흡해 온 시간 그 자체”라며 “대한축구협회, 붉은악마와 함께 준비한 이번 행사는 과거의 열기를 미래의 기술로 잇는 가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광화문 거리응원은 단순한 경기 관람이 아니다. 한 세대가 축구를 통해 함께 웃고 울었던 기억의 공간이며 국가대표팀과 시민을 연결해 온 문화적 장면이다. KT의 2026 광화문 응원은 그 기억 위에 AI와 미디어월, 안전 운영을 더한 새로운 실험이다. 중요한 것은 응원의 크기가 아니라 시민들이 다시 함께 모여 안전하게 같은 순간을 나누는 일이다.
2026-06-12 13: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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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일본 EPC 강자들과 협력 강화 外
[경제일보] 대우건설은 김보현 대표이사와 주요 경영진이 일본을 방문해 현지 주요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섰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단순 교류를 넘어 LNG 및 플랜트 분야에서 협업해 온 일본 EPC 기업들과 엔지니어링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고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우건설은 토요 엔지니어링(Toyo Engineering), 치요다(Chiyoda), JGC와 LNG를 비롯해 암모니아, 비료, 석유화학 등 플랜트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공동 사업 발굴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중동 지역 전후 복구 사업을 새로운 사업 기회로 주목하고 있으며 해당 분야에서의 공동 진출 및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Toyo Engineering과는 플랜트 신규 사업 공동 발굴을 위한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비료공장, 메탄올, 클린퓨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Chiyoda, JGC와도 LNG 사업을 중심으로 협력 강화를 재확인했다. 일본 대표 부동산 디벨로퍼인 모리빌딩과는 도시개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Itochu상사와는 재생에너지 분야 협력과 더불어 수출신용기관(ECA) 금융을 활용한 유망 국가의 프로젝트 공동 발굴 및 사업화 기회를 모색했다. 김 대표는 “베트남을 핵심 전략 시장으로 삼고 재생에너지와 함께 부동산 개발 시장의 성장세 및 투자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며 “동남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L이앤씨, 4000억원 규모 ‘코리안리재보험 신사옥 공사’ 수주 DL이앤씨는 서울 종로구 수송동 80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코리안리재보험 신사옥 건립 공사’를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코리안리재보험의 신사옥 건립 사업은 업무 환경 고도화, 도심 녹지 및 문화 공간 확충을 통해 지역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공사비는 3982억원이다. 신사옥은 대지면적 7260㎡, 연면적 11만2600㎡에 지하 8층~지상 21층 규모로 건립된다. 다음 달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30년 7월 프라임 오피스로 준공 예정이다. 건물에는 510석 규모의 콘서트홀과 2600㎡ 이상의 개방형 녹지공간이 들어선다. 이를 통해 도심 랜드마크 기능은 물론 문화∙녹지 복합시설 기능까지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DL이앤씨는 그동안 ‘광화문 D타워’와 ‘남대문 그랜드센트럴’ 등 서울핵심권역(CBD) 내 프라임 오피스를 성공적으로 시공한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단순한 업무공간을 넘어 문화와 쉼을 아우르는 새로운 도심 속 랜드마크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코리안리재보험 신사옥 건립 공사는 DL이앤씨의 하이엔드 건축 기술과 고품질 시공 역량을 집약해 선보일 기회다”라며 “랜드마크 프라임 오피스로 완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부건설, 코리아풋볼파크 준공...한국 축구 새 거점 완성 동부건설은 대한축구협회의 새로운 축구 거점인 ‘코리아풋볼파크’를 성공적으로 준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코리아풋볼파크는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일원에 조성된 축구 특화 복합시설이다. 대지면적 11만5433㎡, 연면적 3만5409㎡ 규모로 아웃도어 스타디움, 인도어 스타디움, 선수 숙소, 지원시설 등을 갖췄다. 68m×105m 규모 축구장 6면과 100m×100m 운동장 1면, 296대 규모 주차 공간도 함께 조성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공식 개관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프로젝트는 체육시설 조성을 넘어 한국 축구의 새로운 베이스캠프를 구축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한축구협회도 코리아풋볼파크를 한국 축구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해 과학적 훈련 체계와 육성 모델을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동부건설은 이번 공사를 통해 스타디움과 실내훈련시설, 숙소동, 커뮤니티 기능이 결합된 복합 스포츠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구현했다. 선수들의 훈련 효율성과 편의성은 물론 관람객과 방문객의 동선 및 이용 편의까지 고려해야 하는 고난도 시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특히 최상의 훈련 환경과 회복 지원 시설, 체류형 숙소 기능, 관람 편의가 어우러진 축구 특화 시설로 조성됐다. 동부건설은 각 시설의 기능성과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코리아풋볼파크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담아낸 상징적 프로젝트다”라며 “복합 스포츠 시설 시공 경험과 품질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준공한 만큼 다양한 공공·문화·체육 인프라 분야에서 차별화된 시공 역량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4-17 10:3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