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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 '제4 치료축' 부상…HLB·베리스모, 글로벌 항암 시장 정조준
[경제일보] “HLB는 단순한 성공이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을 목표로 합니다.” 진양곤 HLB 의장은 12일 오전 소피텔 호텔에서 열린 ‘HLB 포럼 2026’ 환영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회사의 장기 비전과 항암제 개발 성과를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성공의 DNA, 혁신의 연속 멈추지 않는 도전’을 주제로 진행됐다. 진 의장은 “현재 FDA 승인을 앞둔 간암 항암제가 허가될 경우 항암제 개발 착수 20년 만의 결실”이라며 “담관암 적응증 허가도 기대되는 상황으로 항암 플랫폼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HLB는 도전과 실패, 극복의 과정을 통해 성장해왔고 이러한 경험이 기업의 DNA로 자리 잡았다”며 “연속적인 상업화와 적응증 확장, 차세대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고형암을 타깃으로 한 베리스모 CAR-T 치료제의 중간 임상 성과와 HLB테라퓨틱스의 각막염 치료제 글로벌 3상 마무리 단계도 언급하며 차세대 파이프라인의 경쟁력을 부각했다. 이어 노연홍 회장이 축사를 통해 “국내에서 첫 항암 신약 허가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며 바이오 산업의 도약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인근 HLB파나진 대표가 좌장을 맡은 첫 번째 세션에서는 박영민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단장이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엔진, K-바이오 신약개발의 미래’를 주제로 첫 발표를 시작했다. 박 단장은 HLB의 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FDA 승인 가능성을 언급하며 “국내 항암제 개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담관암 적응증 확대 역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약 개발 산업의 본질적 난이도도 강조했다. 박 단장은 “수만 개의 후보물질 중 단 하나의 신약이 탄생할 정도로 성공 확률이 낮고 막대한 자금과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특히 비임상에서 임상으로 넘어가는 ‘죽음의 계곡’ 구간에서의 자금 지원 중요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환경 변화도 짚었다. 미국은 안보 중심의 바이오 전략을 강화하고 중국은 빠른 추격과 데이터 경쟁력을 기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유럽은 사회문제 해결형 바이오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단장은 “중국은 이미 협력 대상이자 경쟁국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박 단장은 향후 성공 전략으로 ‘구조 중심 접근’을 제시했다. 단일 기술이나 파이프라인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플랫폼을 기반으로 리스크를 분산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충족 의료 수요 해결을 중심으로 최적의 기술과 모달리티를 결합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제약사들의 사례를 통해 구조적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끝으로 “한국도 정책 지원과 인재 유입이 뒷받침된다면 글로벌 빅파마 탄생이 가능하다”며 K-바이오 산업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이어 베리스모 테라퓨틱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세계 최초의 CAR-T 치료제인 노바티스의 킴리아 개발에 참여한 도널드 시걸 교수가 차세대 CAR-T 치료 기술을 중심으로 항암 치료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도널드 교수는 "CAR-T 치료를 수술, 방사선, 항암화학 요법에 이은 ‘제4의 암 치료 축’으로 규정하며 환자의 면역세포를 유전적으로 재설계해 암세포를 정밀하게 공격하는 ‘살아있는 약’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CAR-T 치료는 환자의 면역세포(T세포)를 꺼내 암을 인식하도록 유전적으로 재설계하고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후 CAR-T 세포는 체내에서 암세포를 찾아 제거한다. 실제로 해당 치료는 백혈병과 림프종 등 혈액암 분야에서 완전 관해 사례를 만들어내며 성과를 입증해왔다. 다만 CAR-T 치료는 세포 지속성 부족과 고형암 적용 한계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에 대해 도널드 교수는 “일부 환자에서는 치료 효과가 오래 유지되지 않고 고형암에서는 기대만큼의 효능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짚었다.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KIR 기반 CAR-T 플랫폼을 개발했다. 기존 CAR-T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되며 세포 피로가 발생하는 구조였다면 새로운 플랫폼은 필요할 때만 작동하도록 설계돼 세포의 지속성과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췌장암과 폐암 등에서 발현되는 메소텔린을 주요 타깃으로 고형암 치료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으며 관련 임상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CAR-T 기술은 자가면역질환과 섬유화 질환 등 비암 질환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제시됐다. 체내에서 직접 CAR-T 세포를 생성하는 ‘인비보(in vivo) CAR-T’ 기술 역시 개발되며 치료 접근 방식의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도널드 교수는 “효과가 입증된 혈액암 영역을 기반으로 치료 지속성을 개선하고 고형암으로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로라 존슨 베리스모 테라퓨틱스 CSO는 AACR에서 공개한 진행성 고형암 및 B 세포 혈액암 환자를 대상 KIR-CAR-T 세포 치료제 임상 1상 초기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먼저 AACR에서 공개된 KIR-CAR-T 임상 데이터가 중심을 이뤘으며 이어 CD19 CAR-T 관련 임상 결과, 마지막으로 현재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이 간략히 소개됐다. 로라 존슨 CSO는 “단일 제품 의존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왔고 이는 연구진의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CAR-T 치료제의 한계와 가능성도 함께 짚었다. 로라 CSO는 “전 세계 진행성 암 환자의 90% 이상은 고형암 환자이며 전이 단계에서는 사실상 완치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혈액암에서는 CAR-T가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정도로 성공했지만 기존 단일 사슬 구조의 CAR-T는 고형암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CAR-T의 대표적 부작용인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과 세포 탈진 문제를 언급하며 “치료 효과는 높지만 안전성과 지속성 측면에서 한계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고형암에서 유망 표적으로 꼽히는 메소텔린 기반 접근 역시 기존 방식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며 “단순히 ‘더 추가하는’ 전략이 아닌 보다 근본적인 설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는 KIR(면역억제 수용체) 기반의 차세대 CAR-T 플랫폼을 통해 기존 한계를 극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AACR에서 메소텔린을 표적하는 KIR-CAR-T 후보물질 ‘SynKIR-110’을 포함해 고형암을 겨냥한 파이프라인을 공개했다. 또한 혈액암 영역에서는 CD19를 표적으로 하는 CAR-T 프로그램을 병행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고형암 적응증으로 확장 가능한 플랫폼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다중 파이프라인 전략을 통해 단일 후보물질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임상 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2026-05-12 14:49:58
에이비엘바이오, 차세대 항암제 승부수…글로벌 시장 정조준
[경제일보] 이중항체 기반 항암제 개발 기업 에이비엘바이오가 차세대 항암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대형 암 학회에서 새 후보물질 연구 성과를 공개하며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다시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에이비엘바이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차세대 ADC(항체-약물 접합체) 후보물질 ABL206과 ABL209의 비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AACR은 세계 주요 제약사와 연구진이 대거 참여하는 권위 있는 학회다. 유망 신약 기술과 항암 치료의 흐름을 가늠하는 무대로 통한다. ADC는 항체에 항암 약물을 붙여 암세포를 찾아가 공격하도록 만든 치료제다. 정상 세포 손상을 줄이면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어 글로벌 제약업계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 가운데 하나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여기에 이중항체 기술을 더했다. 두 개의 표적을 동시에 인식해 암세포를 더 정확하게 찾는 방식이다. 기존 치료제가 놓칠 수 있는 암세포까지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다. ABL206은 암세포 표면의 두 가지 단백질을 동시에 겨냥하도록 설계됐다. 회사 측은 비임상 연구에서 빠른 세포 침투와 강한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주변 암세포까지 함께 공격하는 효과도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ABL209 역시 암세포 성장과 관련된 두 가지 표적을 동시에 공략하는 후보물질이다. 정상 조직과의 결합은 줄이고 암세포에는 높은 반응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회사는 항암 효능과 안전성, 체내 지속성 측면에서 긍정적 결과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두 후보물질은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사람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적정 용량을 확인하는 단계다. 글로벌 개발은 자회사 네옥 바이오가 맡고 있으며 2027년 초기 임상 결과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경쟁력의 바탕에는 자체 플랫폼 기술 ‘그랩바디(Grabody)’가 있다. 항체가 목표 암세포를 더 잘 찾고 약물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도록 돕는 기술로 회사의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기존 파이프라인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담도암 치료제 ABL001은 임상 2·3상이 진행 중이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과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위암·고형암 치료제 ABL111,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ABL301도 개발 중이다. 글로벌 협업 성과도 눈에 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대형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사노피는 ABL301 후속 개발을 진행할 예정으로 국내 바이오 기술이 글로벌 빅파마의 검증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바이오업계는 기술이전 실적만으로 기업 가치를 판단하지 않는다. 실제 신약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이중항체 ADC는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며 “후속 ADC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기술수출 중심 기업을 넘어 자체 신약 개발 역량까지 입증할 수 있을지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향후 임상 결과와 상용화 성과가 기업 가치와 성장성을 가늠하는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2026-04-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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