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8건
-
손발 저림, 혈액순환 탓만은 아니다…반복되면 '말초신경병증' 의심해야
[경제일보] 손발 저림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거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때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저림이 반복되거나 점차 심해진다면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양쪽 발끝이나 손끝에서 저림과 화끈거림, 감각 저하가 서서히 진행된다면 말초신경병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말초신경병증은 여러 원인으로 말초신경이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한 개의 신경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양쪽 발끝에서 증상이 시작해 점차 위쪽으로 올라오는 다발성 말초신경병증 형태도 흔하다. 말초신경은 기능에 따라 감각신경과 운동신경, 자율신경으로 나뉜다. 어느 신경이 손상됐는지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도 달라진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손발 저림이다. 환자들은 발끝이 찌릿하거나 바늘로 찌르는 것 같고 화끈거리거나 타는 듯하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감각 이상 외에도 근력 약화나 근경련 등 운동신경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자율신경이 영향을 받으면 증상은 더욱 다양해진다. 어지럼증이나 땀 분비 이상, 소화 장애, 배뇨 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반복되는 손발 저림을 단순한 불편함으로 넘기기보다 증상의 양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말초신경병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대표적인 원인 가운데 하나가 당뇨병이다. 혈당이 장기간 높게 유지되면 말초신경의 미세혈관과 신경섬유가 손상되면서 저림이나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당뇨병 외에도 비타민 B12 결핍, 갑상선 기능 이상, 신장질환과 간질환, 자가면역질환, 유전질환, 감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항암치료나 일부 약물, 과도한 음주 역시 말초신경을 손상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진단은 신경학적 진찰을 통해 증상의 양상을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어느 부위에서 증상이 나타나는지, 한쪽인지 양쪽인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를 살펴본다. 통증과 근력 약화, 균형 장애 등이 함께 나타나는지도 확인한다. 당뇨병 여부와 음주력, 복용 중인 약물, 가족력 등도 중요한 정보가 된다. 필요한 경우 혈액검사를 통해 혈당과 비타민 수치, 갑상선 기능, 신장과 간 기능 등을 확인한다. 염증이나 자가면역질환과 관련된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 신경전도검사와 근전도검사를 시행하면 말초신경이 손상됐는지와 손상 정도를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증상에 따라 피부생검이나 유전자검사, 영상검사 등이 추가될 수도 있다. 치료에서는 말초신경 자체의 증상을 줄이는 것과 함께 원인을 찾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이 원인이라면 혈당을 관리하고 비타민 결핍이 확인되면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한다. 약물이나 독성 물질이 원인으로 판단되면 의료진과 상의해 약물 조정이나 중단을 검토할 수 있다. 자가면역성 말초신경병증의 경우에는 면역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소정민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말초신경은 손상 정도와 원인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다르다”며 “신경이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말초신경병증을 방치하면 저림이나 통증이 점차 악화할 뿐 아니라 균형 장애와 근력 저하로 정상적인 보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당장 큰 불편이 없다고 증상을 가볍게 여기기보다 조기에 원인을 찾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발 저림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거나 점차 심해진다면 증상의 양상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양쪽 손발 끝에서 감각 이상이 지속되거나 통증과 근력 저하, 균형 장애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신경과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6-09-27 07:00:00
-
복통·식욕부진·황달…"이런 증상 오래가면 췌장 살펴야"
[경제일보] 췌장암은 국내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암은 아니지만 사망률이 높은 대표적인 암으로 꼽힌다.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선항암치료와 다학제 진료 등 치료 전략이 다양해지면서 과거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해지고 있지만 조기 발견의 중요성은 여전히 크다. 6일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에서 한 해 발생하는 췌장암 환자는 9748명으로 전체 암 가운데 8번째로 많으며 사망원인 통계에서는 폐암, 간암, 대장암에 이어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한다. 2019~2023년 전체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3.7%였지만 췌장암은 17.0%에 그쳤다. 1993~1995년 10.7%에서 6.3%포인트 높아졌지만 여전히 주요 암 가운데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다. 췌장암의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흡연, 당뇨병, 만성췌장염, 가족력, 육류와 지방이 많은 식습관 등이 꼽힌다. 특히 흡연은 위험도가 높은 요인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췌장암 발생 위험이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흡연과 관련된 췌장암이 전체 발생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당뇨병도 췌장암과 관련이 있다. 당뇨병 자체가 위험요인이 될 수 있는 데다 췌장암으로 인해 새롭게 당뇨병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성인에게 특별한 원인 없이 당뇨병이 새로 발생하거나 기존 당뇨병 환자에게 복통, 황달,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췌장 질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성췌장염 역시 주요 위험요인이다. 특히 과도한 음주는 만성췌장염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어 지나친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다. 김완배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직계 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2명인 경우 췌장암 발생 위험이 6.4배, 3명인 경우에는 32배까지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며 “직계 가족 가운데 췌장암 환자가 2명 이상이라면 전문의와 상담해 주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췌장암은 암의 진행 단계에 따라 생존율 차이가 크다. 췌장암이 췌장에 국한된 경우 5년 상대생존율은 47.8%다. 주변 장기나 조직, 림프절까지 침범한 국소 진행 단계에서는 23.5%로 떨어지고 다른 장기로 전이된 원격 전이 단계에서는 2.4%에 불과하다. 문제는 초기 췌장암이 뚜렷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일반적인 소화기 질환과 비슷해 진단이 늦어지기 쉽다. 실제로 처음 진단받았을 때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약 20~3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증상 가운데 하나가 식욕부진이다. 복통이나 황달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수개월 전부터 식욕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일시적인 식욕부진만으로 췌장암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복통은 췌장암 환자의 약 70%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명치 주변을 포함한 복부 중앙과 상부에서 발생하며 통증이 등으로 퍼지기도 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이 지속되거나 점차 심해진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황달은 환자의 약 50%에서 나타난다. 눈의 흰자위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췌장 머리 부분에 암이 발생하면 담관을 막아 황달이 비교적 일찍 나타날 수 있다. 췌장암 치료는 암의 위치와 진행 정도, 환자의 전신 상태 등을 고려해 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종합적으로 결정한다. 이 가운데 수술은 현재까지 생존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암이 췌장에 국한돼 절제가 가능한 경우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를 시행한다. 췌장 머리에 암이 생기면 췌장 머리와 십이지장, 담도, 담낭 등을 함께 절제하는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췌장 몸통이나 꼬리에 종양이 발생한 경우에는 해당 부위와 함께 비장 등을 절제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수술이 어려운 국소 진행성 췌장암에서도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한 뒤 수술하는 ‘선항암치료’가 활용되고 있다. 종양의 크기를 줄이거나 진행을 억제해 과거에는 수술이 어려웠던 환자에게 수술 기회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김 교수는 “최근에는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한 뒤 종양을 줄이거나 진행을 억제하고 수술하는 치료 전략이 활용되면서 수술이 어려웠던 환자에서도 적극적인 치료를 시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치료가 까다로운 3기 이상의 췌장암도 간담췌외과, 소화기내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이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를 통해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며 “치료 후에도 재발 여부를 면밀히 추적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췌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가장 중요하다. 지나친 음주를 피하고 적색육과 가공육 섭취를 줄이는 등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당뇨병과 만성췌장염 등 위험요인을 적절히 관리하고 췌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여러 위험요인을 가진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해 필요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흡연과 가족력 등 위험요인을 함께 가지고 있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며 “췌장암은 예후가 좋지 않지만 의료기술 발전으로 수술 후 사망률이 크게 낮아졌고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생존기간을 연장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췌장암을 진단받더라도 치료를 포기하지 말고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6-09-06 07:00:00
-
-
-
비염인 줄 알았는데 '종양'…비부비동질환 구별법은?
[경제일보] 코막힘이나 콧물, 코피는 일상에서 흔히 겪는 증상이다. 대부분은 비염이나 부비동염(축농증) 등 염증성 질환에서 비롯되지만 일부는 종양이 원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한쪽 코에서만 코막힘이나 코피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라면 비부비동종양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11일 중앙암등록본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비부비동암 신규 환자는 501명으로 인구 10만명 당 약 1명 수준이다. 발생 빈도는 낮지만 질환 특성상 조기 발견이 늦어질 경우 시력 저하, 복시, 안구 돌출, 안면 감각 이상, 뇌신경 마비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종양의 위치와 진행 정도에 따라 얼굴 변형이나 발음·섭식 기능 저하 등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부비동종양은 비강과 부비동에 발생하는 종양을 통칭하는 질환으로 양성과 악성으로 구분된다. 양성종양에는 반전성 유두종, 혈관섬유종, 골종 등이 있으며 이 가운데 반전성 유두종은 재발률이 높고 일부에서 악성으로 진행될 수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악성종양은 비부비동암으로 불리며 편평세포암, 선암, 후각신경모세포종, 점막흑색종 등이 포함된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비염이나 축농증과 유사하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코막힘, 지속적인 콧물, 반복적인 코피, 후각 저하 등이 나타난다. 일반적인 염증성 질환이 양측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비부비동종양은 한쪽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일측성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발병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일부 악성종양은 목재·가죽 분진, 니켈, 크롬,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 화학물질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반전성 유두종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과의 연관성도 보고된다. 진단은 비내시경 검사가 기본이다. 비강 내부를 직접 관찰해 종양의 유무와 위치, 크기를 확인하며 의심 병변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를 통해 악성 여부를 판단한다. 다만 혈관성 종양이 의심될 경우 출혈 위험을 고려해 CT나 MRI 등 영상검사를 먼저 시행한 뒤 조직검사 여부를 결정한다. 이후 영상검사를 통해 종양의 확산 범위와 주변 조직 침범 여부를 평가해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치료는 종양의 종류와 병기,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양성종양은 수술적 제거가 기본이며 악성종양은 수술과 함께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내시경 및 영상기술 발전으로 일부 종양은 코를 통한 내시경 수술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해 환자의 부담이 줄어드는 추세다. 김동혁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종양의 종류와 병기, 발생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며 “양성종양은 수술적 제거가 우선이며 악성종양은 병기와 조직 특성에 따라 수술·방사선·항암치료를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내시경 및 영상기술 발달로 일부 종양은 코를 통한 내시경 수술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해 환자 부담이 줄었다”며 “조기 발견할수록 치료 선택지가 넓고 기능 보존에도 유리한 만큼 의심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7-12 07:00:00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