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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해외채권 LIVE' 개편…독일·프랑스 국채도 실시간 거래 外
[경제일보] 메리츠증권은 기존 '미국채권 LIVE' 서비스를 '해외채권 LIVE'로 확대 개편했다고 13일 밝혔다. 미국 국채 외에 달러 표시 해외채권과 유로화 표시 국채를 추가하고 거래시간도 늘렸다. 해외채권 LIVE는 메리츠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매수·매도 호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주식 주문과 비슷한 방식으로 채권의 매수·매도 가격을 보며 거래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은 매수와 매도 양방향 모두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공하는 점이 서비스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으로 달러 표시 채권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아부다비 정부와 국제금융기구가 발행한 채권이 거래 대상에 들어왔다. 국제금융기구는 △중남미개발은행(CAF) △아시아개발은행(ADB) △유럽투자은행(EIB) 등이다. 유로화 표시 채권으로는 독일·프랑스 국채를 새로 추가했다. 기존 미국 국채의 거래 가능 종목 수도 늘렸다. 그동안 해외채권은 주로 장외시장에서 거래돼 투자자가 매수·매도 가격을 확인하기 불편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월 미국 국채를 대상으로 실시간 호가 조회와 주문 기능을 제공하는 미국채권 LIVE를 도입했다. 그리고 이번 개편을 통해 거래 대상을 넓혔다. 거래시간은 국내 영업일 기준 기존 오전 9시~오후 10시에서 오전 9시~오후 11시로 1시간 늘었다. 투자자는 MTS 내 △미국국채 LIVE △달러채권 LIVE △유로국채 LIVE 메뉴에서 원하는 채권을 선택해 거래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메리츠증권 비대면 전용 투자계좌인 Super365 계좌를 보유한 고객이 이용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거래 가능한 채권의 종류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며 "개인투자자가 보다 경쟁력 있고 투명한 가격으로 해외채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하나증권, 국내서 미국 S&P500 담는다…배당 재투자 ETN 상장 하나증권은 미국 대표 대형주에 분산투자하고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하나 미국 S&P500 TR ETN'을 신규 상장했다고 13일 밝혔다. 해당 상품은 S&P다우존스인디시스(S&P Dow Jones Indices)가 산출하는 S&P500 토탈 리턴 인덱스(Total Return Index)를 1배로 추종한다. 지수 구성 기업의 주가 변동을 따르면서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총수익지수 방식이다.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개별 종목 고민 없이 미국 대표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산배분과 장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미국 달러화 투자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는 환노출형 상품이어서 미국 대표 대형주와 달러화에 동시에 투자하려는 투자자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을 거래하려면 금융투자교육원의 사전교육을 이수해야 매수할 수 있다. ETP는 ETN과 상장지수펀드(ETF)를 합쳐 부르는 용어다. 이상호 하나증권 파생솔루션 부문장은 "이번 상품 출시를 통해 미국 대표 대형주의 주가 변동과 배당 재투자 성과에 함께 투자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하는 등 ETN상품의 선택 폭을 넓혔다"며 "손님들의 다양한 투자 수요에 부응하는 상품을 적시에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유진투자증권, 칠리치·정현 뜨는 서울오픈 챌린저 테니스 대회 티켓 쏜다 유진투자증권은 오는 25일 개막하는 '2026 유진투자증권 서울오픈 챌린저 테니스 대회'를 앞두고 무료 관람권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2년 연속 대회 타이틀스폰서로 참여하는 것을 기념해 마련했다. 더 많은 테니스 팬에게 현장에서 경기를 직접 볼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참여를 원하는 팬은 오는 21일까지 유진투자증권 브랜드 커뮤니티 '유진라이브'에서 신청하면 된다. 추첨으로 선정된 당첨자에게는 사이드라인석 관람권을 1인 2매씩 증정한다. 대회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다. 우승자에게 ATP 포인트 125점을 주는 챌린저 125급 대회로 총상금은 22만5000 달러다. 국내 남자 테니스 대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올해 대회에는 아시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을 확정했다. 출전 선수는 △한국 테니스 간판스타 정현 △권순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단식 금메달리스트 콜먼 웡 △지난해 서울오픈 우승자 시마부쿠로 쇼 △지난 2023년 챔피언 부윈차오커터 등이다.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우승 1회와 준우승 2회를 기록한 크로아티아의 마린 칠리치도 챌린저 대회임에도 참가 의사를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소년 대회인 '2026 유진투자증권 넥스트젠 인비테이셔널' 우승자 조민혁과 준우승자 김태우도 와일드카드로 합류한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주말에만 약 1만2000명이 운집하는 등 테니스에 대한 대중들의 뜨거운 열기를 확인한 바 있다"며 "올해는 더 많은 분이 경기장에서 수준 높은 플레이를 즐기실 수 있도록 관람권 증정 이벤트를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6-10-13 14:15:19
대전생명서 자산 34조 미래에셋생명으로…투자형 보험사 자리매김
대전생명으로 출발한 미래에셋생명이 30여년의 인수합병과 사업 재편을 거치며 변액보험과 연금, 자산관리를 앞세운 투자형 보험사로 자리 잡았다. 2005년 미래에셋그룹 편입 이후 보험에 자산운용 역량을 결합한 데 이어 최근에는 보장성보험과 자체 투자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총자산은 34조3736억원이다. 변액보험 적립금은 16조27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5% 늘었고 글로벌 MVP 순자산은 4조5000억원까지 커졌다.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도 2130억원으로 50.8% 증가했다. 기존 변액·연금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건강보험을 키우고 투자 영역도 보험사 자체 자산으로 넓히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전신은 1988년 설립된 대전생명이다. 1993년 중앙생명으로 사명을 바꾼 뒤 1997년 SK그룹에 인수돼 SK생명으로 재출범했다. 2005년 6월 미래에셋그룹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현재의 미래에셋생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미래에셋 편입 당시 총자산은 4조7598억원, 자본금은 2713억원이었다. 같은 해 12월 퇴직연금 판매를 시작했고 이듬해 국내 최초 친디아변액보험을 선보였다. 2007년에는 리테일 부문 펀드 판매액이 1조원을 넘어섰고 보험업계 최초로 신탁업 경영인가를 받았다. 미래에셋 편입 이후에는 보험상품 판매에 자산관리 기능이 본격적으로 더해졌다. 이후 변액보험과 퇴직연금뿐 아니라 펀드와 신탁까지 사업영역이 확대됐다. 투자·자산관리 역량을 변액보험에 본격적으로 접목한 것은 2014년 출시한 글로벌 MVP다. 가입자가 직접 펀드를 선택하고 변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 상황에 맞춰 글로벌 주식과 채권, 대안자산 등을 배분하는 운용 방식을 도입했다. 출시 당시 약 3억원이던 MVP 순자산은 2018년 1조원을 넘어선 뒤 2024년 4월 약 4조원까지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4조5000억원으로 불어났다. 투자 성향과 위험자산 비중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상품군도 확대됐다. 운용 방식도 시장 변화에 맞춰 손질한다. 기존에는 분기 초 자산 비중을 정한 뒤 중간 조정을 최소화했지만 앞으로는 분기 중에도 시장 변동성과 수급 상황을 점검해 필요하면 투자 비중을 바꾼다. 인공지능(AI) 등 장기 성장성이 높은 산업에 대한 투자 기조는 유지하되 분기 중 자산 비중 조정 폭을 넓힌다. 변액보험의 체급을 키운 분기점은 PCA생명 합병이다. 미래에셋생명은 2017년 PCA생명을 인수한 뒤 2018년 3월 합병을 마쳤다. 통합 과정에서 변액보험 자산은 6조3700억원에서 10조5500억원으로 늘었다. 전체 고객은 220만명에서 250만명, 변액보험 고객은 30만명에서 44만명으로 증가했다. 2021년에는 보험업계에서 처음으로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분리를 시행했다. 미래에셋생명 전속 영업조직 약 3500명이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하면서 보험사는 상품과 고객서비스, 자산운용에 집중하고 판매 조직은 여러 보험사 상품을 취급하는 법인보험대리점(GA) 형태로 바뀌었다. 판매 조직을 분리한 뒤 보장성 영업도 강화됐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2023년 제판분리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했고 2024년에는 보장성 월초보험료 16억원을 기록했다. 제판분리 이후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보장성 판매도 늘었다. 현재 미래에셋생명의 사업구조는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한 보장성보험과 변액·퇴직연금 중심의 자산관리 사업으로 나뉜다. 과거부터 강점을 보여온 변액보험 사업을 이어가는 동시에 IFRS17 도입 이후 중요성이 커진 보장성 상품 판매도 늘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체 APE는 39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4% 늘었고 보장성 APE는 2130억원으로 50.8% 증가했다.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3076억원으로 25.4% 늘었다. 이 가운데 건강상해 신계약 CSM은 2594억원으로 30.6% 증가했고 기말 보유 CSM은 2조3311억원으로 연초보다 13.2% 확대됐다. 보장성 확대에도 변액보험의 규모는 함께 커졌다. 상반기 말 변액보험 적립금은 16조27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5% 증가했고 관련 수수료수입은 303억원으로 23.5% 늘었다. 투자 영역은 고객이 맡긴 변액보험 자산에서 보험사 자체 자산으로 넓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일반계정 투자자산은 19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채권을 중심으로 해외채권과 수익증권, 대체투자 등을 운용하고 있으며 2분기 자산·부채종합관리(ALM) 매칭률은 112.1%를 기록했다. ALM 매칭을 통해 보험부채와 자산 만기를 관리하고 있다. 보험 본업에서 쌓은 자본을 활용한 미래 산업 투자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비롯한 성장 산업에 투자하고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 활용에 나선다. 올해부터 일반계정 자산은 ALM 매칭북과 자기자본투자(PI)북으로 구분해 운용한다. ALM 매칭북은 보험부채에 맞춰 자산을 운용하고 PI북은 미래에셋그룹의 투자 역량을 활용해 미래 기술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방식이다. 첫 투자 대상은 AI 반도체 설계기업 리벨리온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리벨리온 투자안을 의결했다. 앞으로 AI 인프라 등 혁신기술 기업으로 투자 대상을 넓히고 미국을 비롯한 해외 유망 기술기업도 검토할 계획이다. ‘한국형 버크셔 해서웨이’ 전략을 통해 보험 본업에서 확보한 자본을 기업 투자로 연결해 수익원을 다변화한다는 구상이다. [아주경제 2026년 10월 13일자 15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26-10-13 08:50:16
미 국채 팔고 주식 샀다…각국 공적 자금, '수익형 달러'로 이동
[경제일보] 각국 공적 자금의 미국 투자 방식이 바뀌고 있다. 위기에 대비해 미국 국채를 쌓아두던 중앙은행 중심의 자금 흐름에, 기업의 성장과 투자수익을 좇는 연기금·국부펀드가 더해졌다.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이 낮아지는 동안 미국 주식시장으로는 대규모 해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한국에는 해외투자 확대의 기회와 함께 국내 반도체 산업과 해외 AI 주식이 동시에 흔들릴 위험이 커지는 변화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일(현지시간) 한국·일본·중국·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공적 해외투자를 분석하며, 미국 정부의 채권보다 미국 기업의 성장에 투자하는 자금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달러의 영향력을 이해하려면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뿐 아니라 연기금과 국부펀드, 국유은행의 해외자산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분석이다. 미 재무부의 국제자본수지(TIC) 자료는 이러한 흐름을 보여준다. 올해 7월까지 12개월간 해외 공적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1396억달러 순매수한 반면 중장기 미국 국채는 168억달러 순매도했다. 민간까지 합친 외국인 전체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9419억달러로, 직전 12개월의 5981억달러보다 늘었다. 같은 기간 중장기 국채 순매수액은 4560억달러에서 2466억달러로 줄었다. 외환보유액 통계에서는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외환보유액의 달러 비중은 56.7%로 전 분기 57.18%보다 낮아졌다. 달러 보유액 자체는 대체로 유지됐지만 유로 등 다른 통화 자산이 늘었다. 이 통계 밖에서 커지는 공적 투자기관의 미국 자산 매입까지 더하면, 달러 자산을 향한 수요는 훨씬 넓은 범위에서 형성되고 있다. 한국은 투자 주체의 변화가 뚜렷한 사례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공개한 7월 말 해외투자 규모는 951조2000억원으로 금융부문 자산의 56.6%를 차지한다. 해외주식만 623조7000억원이며 해외채권은 102조4000억원, 해외 대체투자는 223조3000억원이다. 해외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은 65.6%에 이른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9월 말 외환보유액은 4405억6000만달러다. 외환보유액은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고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하는 자산이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는 가입자의 노후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장기 운용이다. 같은 해외자산이라도 운용 목적과 투자기간이 달라 연기금은 주식과 대체자산을 통해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배경에는 커진 기금 규모와 고령화가 있다. 국민연금 적립금은 7월 말 1684조2000억원에 달한다. 기금이 커질수록 국내 시장에만 투자하기 어려워지고, 장기간 지급할 연금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수익 기반도 넓혀야 한다. 미국의 깊은 자본시장과 글로벌 기술기업들은 이러한 장기 투자자에게 주요 투자처가 된다.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진행됐다. 미국 외교협회(CFR)의 브래드 세처와 알렉스 에트라가 지난달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일본 공적연금 GPIF의 해외자산은 2014년 약 4000억달러에서 올해 1분기 약 1조달러로 늘었다. 이들은 사우디 국부펀드 PIF의 해외투자 약 2500억달러 가운데 2000억달러가 달러 자산인 것으로 추산했다. 중앙은행 밖에서 달러 투자의 또 다른 축이 성장한 셈이다. 이 변화는 미국 국채와 주식시장의 수급에도 영향을 준다. 기업의 이익을 좇는 자금은 주식 수요와 기업가치를 뒷받침한다. 반면 외환보유액 운용기관의 국채 수요가 약해지면 미국 정부는 가격과 수익률에 민감한 투자자의 수요에 더 의존하게 된다. 미국을 향하는 자금이 많아도 국채와 주식이 똑같이 수혜를 보는 구조는 아니다. 한국이 살펴야 할 문제는 투자지역을 넓히면서도 같은 산업 사이클에 대한 의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가 이미 반도체 기업을 통해 AI 투자 붐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을 들어 미국 AI 관련 주식의 편중 위험을 짚었다. 빅테크가 데이터센터와 AI 설비 투자를 줄이면 한국 메모리 기업의 수출과 이익이 약해지는 동시에 미국 기술주의 성장 기대도 낮아질 수 있다. 국내 생산과 해외 금융자산이 같은 충격을 받는 것이다. 미국 주식을 산다는 지리적 분산만으로 이 위험이 해소되지는 않는다. 환율도 수익을 바꾼다. 원화 약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달러 자산의 원화 환산가치를 높여 주가 하락 충격을 일부 흡수할 수 있다. 반대로 원화가 강해지면 해외투자 수익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 한국 반도체와 미국 AI 기업을 함께 보유하는 포트폴리오에서는 산업 경기와 환율, 주가의 움직임을 함께 분석하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다.
2026-10-07 07:34:41
한은, 국내 운용사 외화자산 위탁 재편…해외주식 줄이고 채권 확대
[경제일보] 한국은행이 국내 자산운용사 대상 외화자산 위탁운용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 해외주식 위탁은 줄이고 해외채권 운용을 늘려 국내 운용사의 액티브 운용 역량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운용 과정에서 국내 운용사에 맡기는 외화자산 위탁운용 구조를 '양적 기반 조성'에서 '질적 역량 강화' 중심으로 전환한다고 16일 밝혔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운용 목표인 안전성과 유동성, 수익성을 우선 고려하면서 국내 금융기관 역량 제고와 금융산업 발전 지원을 위해 국내 자산운용사를 활용해 왔다. 국내 운용사 대상 외화자산 위탁은 지난 2012년 중국 주식 운용에서 시작됐다. 이후 2019년 선진국 주식, 2022년 미국 종합채권 전략으로 위탁 대상을 넓혔다. 위탁 규모도 확대됐다. 국내 운용사 외화자산 위탁 원금은 2012년 1억 달러에서 2019년 7억4000만 달러, 2022년 30억4000만 달러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위탁 원금은 32억1000만 달러다. 위탁 운용사 수도 2012년 2개사에서 2022년 5개사로 늘었다. 올해 7월 기준으로도 5개사가 위탁운용에 참여하고 있다. 한은은 그동안 안정적인 자금 지원을 통해 국내 운용사가 △해외투자 조직 △투자 의사결정 절차 △리서치 △리스크 관리 △결제 운용 등 글로벌 투자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민간 부문의 해외 주식투자 확대도 포트폴리오 재편 배경 중 하나다. 개인과 기관의 해외 주식투자 수요가 늘면서 해외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커졌고 당초 정책 목표였던 양적 기반 조성이 상당 부분 달성됐다는 판단이다. 국내 해외투자 주식펀드 순자산은 지난 2020년 27조7000억원에서 올해 6월 163조원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해외주식형 ETF 순자산은 같은 기간 1조6000억원에서 126조3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한은은 정책적 지원 필요성이 줄어든 선진국 주식 패시브 펀드 위탁 비중을 축소한다. 대신 해외채권 펀드 지원을 확대하고 기존 미국 종합채권 전략을 글로벌 종합채권(Global Aggregate) 전략으로 전환한다. 다만 이번 국내 운용사 위탁 비중 조정은 한은 외화자산 전체의 자산배분 체계 안에서 이뤄진다. 전체 주식과 채권 비중에는 변동이 없다. 글로벌 종합채권 전략은 미국 종합채권 전략보다 운용 난도가 높다. 기존 미국 종합채권 전략은 투자 지역이 미국으로 한정됐고 자산유동화증권(MBS) 등을 제외했다. 반면 글로벌 종합채권 전략은 다수 국가와 다양한 통화권의 채권을 동시에 다뤄야 한다. 대표 벤치마크 기준으로 미국 종합채권은 1개국, 약 1만개 안팎의 종목을 대상으로 한다. 글로벌 종합채권은 약 28개국, 약 3만개 종목을 포괄한다. 한은은 글로벌 종합채권 전략 도입으로 국내 운용사의 거시경제 분석 역량과 리스크 관리 체계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운용사와 직접 비교가 가능해져 국내 운용사의 취약 부분을 파악하고 지원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국내 증권사의 해외채권 거래 중개 역량 제고도 기대했다. 다만 글로벌 종합채권은 장외거래 중심이고 국내 증권사 활용 가능성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도 함께 제시했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 운용사가 액티브 운용을 통해 안정적인 초과수익을 창출하고 해외 운용사와 경쟁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채권 전략 확충에 그치지 않고 주식 부문에서도 인공지능(AI) 기반 퀀트 전략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분야가 있으면 추가 지원을 검토한다.
2026-09-16 15: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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