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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펙수클루', 헬리코박터까지 잡았다…적응증 확장 본격화
[경제일보] 대웅제약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를 앞세워 소화기 치료제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기존 역류성 식도염 치료를 넘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까지 적응증을 확장하며 ‘차세대 위산분비억제제(P-CAB)’ 경쟁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15일 대웅제약은 펙수클루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1차 제균요법 임상 3상 결과를 ‘미국 소화기질환 주간(DDW 2026)’에서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다기관·무작위배정·이중눈가림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총 461명을 대상으로 14일간 펙수프라잔 또는 기존 PPI 계열 약물인 란소프라졸을 항생제 2종과 병용 투여해 제균율과 안전성을 비교했다. 결과는 ‘비열등성 입증’이다. 전체 환자군에서 펙수클루 투여군의 제균율은 83.64%로 대조군(77.93%) 대비 통계적으로 열등하지 않은 결과를 보였다. 안전성 역시 두 군 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주목되는 대목은 항생제 내성 환자군이다. 클래리트로마이신 내성 환자에서 펙수클루 기반 요법의 제균율은 54.76%로 기존 치료(28.57%)보다 약 26%포인트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통계적 유의성도 확보됐다. 항생제 내성이 증가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결과라는 평가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만성 위염과 소화성 궤양, 나아가 위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감염률은 여전히 절반 수준에 이르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항생제 내성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기존 1차 제균치료의 실패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대웅제약은 이번 임상 결과를 토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펙수클루 40mg의 헬리코박터 제균 적응증을 추가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펙수클루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급성·만성 위염의 위점막 병변 개선 △NSAIDs 유도성 소화성 궤양 예방에 이어 △헬리코박터 제균까지 치료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최근 흐름을 보면 펙수클루는 단순 신약을 넘어 ‘플랫폼 치료제’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기존 PPI 대비 빠르고 강력한 위산 억제 효과를 기반으로 적응증을 넓히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일본 다케다의 ‘보노프라잔’ 등 P-CAB 계열 약물과의 경쟁 구도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네이버 기반 주요 보도를 종합하면 대웅제약은 펙수클루의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남미, 동남아, 중동 등 다수 국가에서 허가 및 출시가 진행 중이며 일부 국가에서는 처방 확대와 함께 매출 성장세가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블록버스터 의약품 반열에 근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위염, 기능성 소화불량 등 추가 적응증 확보를 위한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위산 억제 기전의 특성상 다양한 위장관 질환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이는 기존 PPI 중심 시장 구조를 재편할 변수로 꼽힌다. 다만 과제도 있다. 항생제 내성 문제는 단일 약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다. 제균 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진단 체계 개선과 맞춤형 치료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훈용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펙수클루 기반 치료가 1차 제균요법에서 기존 치료와 유사한 효과와 안전성을 보였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특히 내성 환자군에서 제균율이 높았다는 점은 실제 진료 현장에서 치료 선택지를 넓히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펙수클루가 표준 치료와 대등한 효과를 보이면서도 내성 환자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적응증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6-05-15 10:43:30
"암 아니니 괜찮다?"…위 선종, 방치하다 암 된다
[경제일보]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위 선종’이라는 단어를 발견하면 대다수 수험생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암은 아니라는데 그대로 두자니 찜찜한 이 병변의 정체는 무엇일까. 전문의들은 위 선종을 암으로 가기 직전의 단계인 ‘전암 병변’이라 부른다. 지금 당장은 양성 종양일지 몰라도 방치하면 언제든 위암이라는 시한폭탄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경고다. 위 선종이 무서운 이유는 겉과 속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김신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내시경 검사 도중 시행하는 작은 조직검사에서 선종으로 진단되더라도 실제 내시경적 절제술을 통해 병변 전체를 떼어내 정밀 분석하면 결과가 뒤집히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학계의 보고에 따르면 위 선종으로 진단된 병변 중 약 22%가 최종 조직검사에서 조기 위암으로 확인됐다. 즉 5명 중 1명꼴로 이미 암이 진행 중임에도 초기 검사에서는 선종으로만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병변의 일부만을 떼어내는 조직검사의 한계 때문이다. 따라서 선종 진단을 받았다면 ‘암이 아니니 다행’이라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전체 병변을 제거해 정확한 정체를 파악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위 선종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속 쓰림이나 소화불량 같은 증상은 만성 위염에서도 흔히 나타나기에 환자가 스스로 선종을 의심해 병원을 찾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부분 국가검진이나 개인 검진 중 우연히 발견된다. 문제는 육안 식별이 어렵다는 점이다. 위 선종은 내시경 상에서 약간 튀어 올라 있거나(융기), 반대로 움푹 파인(궤양) 형태를 띠기도 하지만 평범한 위 미란(점막이 살짝 벗겨진 상태)이나 장상피화생(위 점막이 장 점막처럼 변하는 현상)과 구분이 매우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다양한 ‘영상 증강 기법’이 도입됐다. 특수 광원을 이용해 미세혈관 구조와 점막 표면의 패턴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광학 기법이나 병변을 수십 배 확대해 세포 수준까지 들여다보는 ‘세포 내시경’ 등이 동원된다. 김 교수는 “기기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미세한 병변을 놓치지 않고 정확한 부위에서 조직을 채취하는 의료진의 숙련도와 경험이 진단의 성패를 가른다”고 강조했다. 위 선종의 표준 치료는 ‘내시경적 절제’다. 배를 가르는 수술 대신 내시경을 항문이나 입을 통해 삽입해 환부를 직접 제거하는 방식이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내시경 점막 하 박리술(ESD)’이다. 이는 조기 위암 치료에도 쓰이는 표준 기법으로 내시경 끝에 달린 특수 칼을 이용해 병변 아래의 점막하층을 포를 뜨듯 정교하게 잘라낸다. 병변의 크기가 1.5cm 미만으로 작고 모양이 단순하다면 좀 더 간편한 ‘내시경 점막 절제술(EMR)’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내시경 시술은 전신마취의 부담이 적고 흉터가 남지 않으며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위 기능을 온전히 보존하면서 ‘암의 싹’을 완벽히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위 선종을 제거했다고 해서 모든 숙제가 끝난 것은 아니다. 위 환경 자체가 암이 생기기 쉬운 상태라면 언제든 새로운 선종이나 암이 돋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암 위험을 높이는 3대 요인으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흡연, 그리고 잘못된 식습관이 꼽힌다. 특히 헬리코박터균은 위 점막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켜 위암 발생의 강력한 촉매제 역할을 한다. 위 선종 절제 후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추후 위암 발생률이 약 12%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짠 음식(고염식), 탄 음식, 가공육(붉은 고기) 등을 즐기는 식습관은 반드시 교정해야 한다. 이러한 음식들은 위 점막을 자극하고 세포 변이를 유도해 선종 발생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위 선종의 조기 발견을 위한 유일한 방법은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다. 우리나라는 국가검진을 통해 40세 이상 성인에게 2년마다 위내시경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빠짐없이 받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다. 만약 내시경 검사에서 위암의 전단계로 알려진 ‘장상피화생’ 소견이 있거나 이미 위 선종을 제거한 과거력이 있는 고위험군이라면 검사 주기를 1년 단위로 좁혀야 한다. 장상피화생은 위 점막 세포가 오랫동안 염증에 노출돼 장 세포처럼 변한 상태로 암 발생 위험을 수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신희 교수는 “위 선종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도 당장 아프지 않다는 이유로 치료를 미루다 수년 뒤 이미 손을 쓰기 어려운 위암 상태로 병원을 찾는 사례를 경험한 적 있다"며 "검진 결과지에 ‘위 선종’이나 ‘위 이형성증’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다면 그것은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라고 생각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6-03-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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