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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스포츠는 옛말"…유통가, '팬심' 속으로 파고든다
[경제일보] 유통·소비재 기업들이 스포츠 팬덤 참여 방식에 맞춰 상품, 콘텐츠, 경기 현장 곳곳에 브랜드를 녹여내고 있다. 팔도는 비빔면에 KBO 선수카드를 결합해 수집과 경기 예측 참여를 끌어내고 NOL은 국제 스포츠대회 마스코트를 활용한 굿즈로 소장·기념 수요를 공략한다. 굽네는 16년째 종합격투기 대회를 후원하며 현장에서 팬과 직접 만나는 등 경기 관람부터 수집·참여·현장 경험까지 스포츠를 즐기는 다양한 순간에 브랜드를 연결하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팔도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진행하는 'KBO 팔도비빔면 프로모션'의 선수카드 등록 건수가 300만건을 넘어섰다. 지난 6월 초 프로모션을 시작한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거둔 성과다. 시작 한 달 만에 등록 건수 100만건을 기록한 데 이어 두 달여 만에 3배 수준으로 늘었다. 프로모션은 제품에 선수카드를 넣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KBO 경기와 연계한 참여형 콘텐츠로 확장했다. 소비자는 이벤트 페이지에 선수카드를 등록한 뒤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고 선수 포지션을 배치하거나 경기 승패를 예측할 수 있다. 실제 경기 결과에 따라 점수가 반영되고 누적 점수와 순위도 실시간으로 공개된다. 승패 예측과 선발 포지션 배치 등 주요 콘텐츠의 누적 참여 건수는 10만건을 넘어섰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도 선수카드 수집 현황이나 경기 예측 결과를 공유하는 게시물이 이어지고 있다. 상품 구매를 선수 굿즈 수집과 경기 참여로 연결하면서 판매 현장에서도 반응이 나타났다. 팔도에 따르면 소비자 접점이 많은 일부 오프라인 채널에서는 프로모션 이후 유의미한 판매 성과가 확인됐다. 팔도 관계자는 "최근 야구팬들이 선수 굿즈를 수집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팬덤 문화를 반영해 제품 구매를 넘어 직접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참여형 마케팅으로 확장하고자 했다"며 "선수카드 제공에 그치지 않고 실제 KBO 경기와 연계한 라인업 구성, 승패 예측, 실시간 순위 등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결합해 시즌 동안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했다"고 했다. 이어 "실제 운영 과정에서도 선수카드 수집과 경기 결과에 따라 점수와 순위가 달라지는 요소에 높은 반응이 나타났으며 선수카드 등록 300만건, 주요 참여형 콘텐츠 누적 10만건 이상이 이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NOL은 스포츠대회의 상징을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굿즈로 옮기며 개최 전부터 대중과의 접점을 준비하고 있다. 놀유니버스가 운영하는 NOL은 '2027 충청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를 1년여 앞두고 하반기 신규 공식 굿즈 8종을 출시했다. 충청U대회는 내년 8월 1일부터 12일까지 대전·세종·충북·충남 등 충청권 4개 시·도에서 열리는 세계 대학생 종합 스포츠대회다. 놀유니버스는 공식 상품화권자로 라이선스 상품 개발과 유통을 맡고 있다. 이번 굿즈는 공식 마스코트 '흥이'와 '나유'를 활용해 대회의 상징성을 담으면서 실생활 활용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엠블럼 반팔티셔츠 2종을 비롯해 △수건세트 △스트링파우치 △엠블럼 마그넷 △액막이 마그넷 △호작도 마그넷 등 의류·잡화·인테리어 소품으로 구성했다. NOL은 내년에도 상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충청U대회 굿즈 공모전' 우승작을 실제 상품으로 제작하고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굿즈도 추가해 대회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계획이다. 놀유니버스 관계자는 "충청U대회는 개최 시점뿐 아니라 준비 과정에서부터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공식 굿즈 역시 단순 기념품이 아니라 대회를 미리 알리고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인 만큼 개최 약 1년 전부터 상품군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8종의 판매 추이와 고객 반응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예정이지만 내년 공모전 우승작 상품화와 추가 굿즈 출시는 해당 반응과 별개로 대회 붐업을 위해 순차적으로 추진하는 계획"이라고 했다. 굽네는 경기 현장에서 스포츠 팬과 직접 만나는 방식을 택했다. 굽네를 운영하는 지앤푸드는 ROAD FC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국내 종합격투기(MMA)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굽네는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16년간 ROAD FC와 협력했으며 누적 후원금은 약 90억원에 달한다. 오는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굽네 ROAD FC 078'도 후원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종합격투기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기념한 MMA 국가대표 출정식이 함께 진행된다. 현장에서는 브랜드 상품과 스포츠 팬덤의 접점도 마련한다. 굽네는 경기장을 찾은 관객에게 대표 메뉴 'New 오리지널'을 알리는 부채를 증정해 대회 관람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접하도록 할 계획이다. 지앤푸드 관계자는 "굽네와 ROAD FC의 오랜 파트너십은 대회 후원을 넘어 선수들의 도전과 성장을 응원하고 국내 종합격투기의 저변을 함께 넓혀간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후원을 통해 건강한 스포츠 문화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2026-08-26 15:01:12
'제품' 넘어 '스토리' 판다…빅뱅의 20년·푸치 미학·민화까지
[경제일보] 가격과 기능만으로 상품을 차별화하던 경쟁에서 벗어나 유통·패션업계가 '콘텐츠'를 새로운 상품 경쟁력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소비자가 공감하거나 소장하고 싶은 이야기와 문화적 요소를 상품에 결합해 새로운 구매 이유를 만드는 전략이다. 인기 아티스트의 서사를 굿즈와 오프라인 공간으로 확장하고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미학을 패션 컬렉션에 녹이는가 하면 한국 전통문화를 식품 패키지에 담아 외국인 관광객까지 겨냥하고 있다. 상품 자체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콘텐츠와 경험이 브랜드 경쟁력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오는 14일 그룹 빅뱅의 데뷔 20주년과 'BIGBANG 2026~2027 WORLD TOUR ' 개최를 기념한 공식 MD 58종을 단독 발매한다. 상품은 빅뱅 공식 응원봉 20주년 에디션을 비롯해 의류와 패션 잡화, 라이프스타일 제품, 디지털 기기 등으로 구성됐다. 오리지널 응원봉 디자인을 재해석한 라이트 스틱 쿠션과 유니폼, 볼캡, 토트백, 미니 러그 등 아티스트의 상징과 팬덤 문화를 상품으로 옮긴 것이 특징이다. 무신사는 이를 한정판 발매 서비스 '무신사 드롭'을 통해 선보이는 동시에 성수와 명동의 오프라인 매장까지 활용한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와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MD 판매뿐 아니라 빅뱅의 20년 음악적 궤적과 팬덤의 서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팝업에는 앨범을 감상할 수 있는 청음존과 아티스트의 헤리티지를 활용한 포토존 등이 들어선다. 단순히 기념 상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음악 IP를 상품과 공간 경험으로 확장해 팬덤의 소장·체험 수요까지 흡수하려는 전략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청음존과 포토존 등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접점을 마련했다"며 "패션과 문화를 아우르는 팬덤 가치를 한층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에서는 글로벌 디자이너의 창작 철학을 브랜드에 접목하는 협업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여성복 브랜드 구호는 글로벌 패션 디자이너 프란체스코 푸치와 협업한 2026년 가을 신상품을 공개했다. 푸치는 하이엔드 브랜드 '더 로우'의 헤드 디자이너를 역임하고 캘빈클라인 컬렉션 등 글로벌 패션 하우스에서 활동한 디자이너다. 구호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건축적 미학'과 푸치 특유의 절제된 디자인 철학을 결합해 기존 컬렉션과 차별화된 감성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컬렉션에는 이탈리아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은 구조적인 테일러링과 미니멀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울·코튼·실크·모헤어 등 소재의 질감을 살린 오버사이즈 점퍼와 슬리브리스 드레스, 클래식 셔츠, 테이퍼드 팬츠 등을 출시한다. 협업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확대되고 있다. 구호는 지난해 푸치와 두 차례 협업 상품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총 네 차례의 시즌 협업 컬렉션으로 규모를 늘렸다. 오는 11월에는 겨울 시즌 협업 상품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프란체스코 푸치와의 협업을 통해 기존 컬렉션과는 다른 새로운 감성의 상품을 제안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브랜드의 정체성과 헤리티지를 보여주는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식품업계에서는 한국 전통문화가 상품 차별화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한국 전통 간식인 김부각을 현대적인 스낵으로 재해석한 '바사삭 김부각' 3종을 출시하고 방한 외국인 관광객 공략에 나섰다. 제품은 국산 김과 찹쌀풀을 활용한 오리지널·와사비맛·치즈맛 3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패키지 전면에는 호랑이와 까치, 소나무 등이 등장하는 한국 전통 민화 '호작도'를 적용했다. 한국 전통 간식의 맛뿐 아니라 시각적인 K-헤리티지까지 제품에 담아 외국인 관광객이 구매할 수 있는 K푸드 기념품으로 확장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1071만명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외국인의 한국 문화 경험 수요가 늘어난 점도 반영했다. 대상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롯데마트 서울역점 등 특화매장을 시작으로 제품 판매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상의 김 사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해조류 가공품 매출액은 약 200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현재 50여개국에 김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는 연간 총 1500톤 규모의 현지 생산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한국 전통 간식인 김부각을 보다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이번 제품을 선보였다"며 "김을 활용한 다양한 맛과 형태의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 국내외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힐 것"이라고 했다.
2026-08-13 1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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