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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대정비에도 또 사고…'생산 차질 없다'는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안전관리 도마
[경제일보] SK하이닉스가 최근 청주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 이후 전사 안전 체계 대정비에 나섰지만 이후에도 화학물질 접촉과 화재가 잇따르면서 안전관리 체계가 시험대에 올랐다. 회사 측은 생산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반복되는 사고 자체가 현장 안전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화재와 화학물질 관련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달 27일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M11 공장에서는 반도체 가공 설비에서 스파크가 발생해 직원들이 약 1시간 동안 외부로 대피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직원들이 약 1시간 동안 외부로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달 들어서는 사고가 더욱 빈번해졌다. 지난 1일에는 청주 4캠퍼스 내 M15 공장과 M15X 공장을 잇는 6층 가스룸에서 불이 나 인체 독성이 있는 불소가 일부 누출됐다. 당시 현장 작업자 7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M15 공장과 M15X 공장 직원 3600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청주 4캠퍼스에서 장비를 하역하던 작업자 2명이 화학물질에 접촉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이들이 인체 독성이 있는 수산화테트라메틸암모늄(TMAH)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했다. 불과 이틀 뒤인 12일에는 M15X 공장 2층 가스룸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작업자들이 가스룸 내 캐비닛에서 불소와 질소를 혼합하는 과정에서 불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작업자 1명이 화상을 입었고 어지러움 등을 호소한 직원 1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회사는 가스 누출 가능성에 대비해 직원 약 4000명을 일시 대피시켰다. 주목되는 점은 SK하이닉스가 첫 사고 이후 전사 차원의 안전 강화 조치에 나섰음에도 추가 사고가 이어졌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일부터 일주일간 '전사 안전 체계 대정비 주간'을 운영하며 안전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대정비 기간 중인 10일 화학물질 접촉 사고와 12일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안전관리 체계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전사 안전 체계 대정비 주간을 운영하며 고위험 작업을 중심으로 전사적인 안전관리 점검을 진행했다"며 "최근 사고들의 원인과 사고 간 연관성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단계"라고 했다. 노동계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노총 충북본부는 지난 18일 청주 SK하이닉스 3캠퍼스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올해 들어 청주공장에서만 5건의 화학사고가 발생했다"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위험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이들은 "반도체 공정에는 수백 종의 유해화학물질이 사용되는데 청주공장은 주거밀집지역 인근에 위치해 있어 사고 발생 시 지역사회 피해 우려도 크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생산 차질 여부와 별개로 반복되는 사고가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보고 있다. 특히 청주 M15X는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강화하고 있는 핵심 거점 중 하나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차세대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생산 확대와 함께 안전관리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민주노총 충북본부 관계자는 "산업재해는 단순 우연이 아니라 안전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올해 들어 같은 사업장에서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만큼 안전보건관리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유해화학물질을 사용하는 반도체 공정 특성상 사고는 노동자뿐 아니라 지역 주민 안전과도 연결되는 문제"라며 "사고 원인과 조사 결과,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정보 공개가 충분하지 않은 만큼 보다 투명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6-06-19 15: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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