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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자에서 세계인의 간식으로…롯데웰푸드 59년 브랜드 진화사
[경제일보] 과자 하나가 50년 넘게 살아남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1975년 출시된 롯데웰푸드의 가나초콜릿은 2024년까지 약 68억갑이 팔리며 반세기 가까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왔다. 1983년 등장한 빼빼로 역시 꾸준한 인기를 바탕으로 매년 11월 11일을 선물을 주고받는 날로 자리 잡게 하는 데 기여했다. 소비자 입맛과 유행이 빠르게 바뀌는 제과시장에서 이처럼 하나의 제품을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브랜드로 키워온 것이 롯데웰푸드의 성장 기반이다. 1967년 롯데제과로 출발한 회사는 껌, 초콜릿, 스낵, 아이스크림을 거쳐 유제품, 육가공, 가정간편식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2022년 롯데푸드와의 합병을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 전환한 데 이어 최근에는 건강 지향 제품과 인도·카자흐스탄 등 해외사업으로 성장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바탕에는 지난 59년간 축적해온 브랜드 육성 역량이 자리하고 있다. 제품 고유의 맛과 형태 등 핵심 경쟁력은 유지하면서 소비 흐름에 맞춰 상품 구성과 마케팅 전략을 변화시켜온 것이 롯데웰푸드의 성장 방식이다. 껌에서 시작된 59년, 국민과자 만들다 롯데웰푸드 역사는 1967년 3월 설립된 롯데제과로 거슬러 올라간다. 껌을 주력으로 사업 기반을 다진 뒤 초콜릿, 스낵, 빙과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종합제과기업으로 성장했다. 1975년 선보인 가나초콜릿은 이러한 사업 확장의 대표적인 사례로 국내 초콜릿 시장에서 장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회사에 따르면 가나초콜릿은 지난 2024년 말까지 누적 약 68억갑이 판매됐다. 이후에도 롯데제과는 차별화된 맛과 형태를 앞세운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입지를 넓혔다. 1983년 등장한 빼빼로는 막대 과자에 초콜릿을 입힌 형태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었고 같은 해 출시된 꼬깔콘은 손가락에 끼울 수 있는 독특한 모양으로 차별화했다. 1986년에는 커다란 콘 형태와 풍부한 토핑을 내세운 월드콘을 선보이며 빙과시장에서도 대표 브랜드를 확보했다. 이들 제품의 공통점은 고유의 특징을 유지하면서 변화를 거듭했다는 점이다. 기본적인 맛과 형태를 지키되 다양한 종류와 용량, 패키지를 추가하며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혔다. 빼빼로는 11월 11일 과자를 주고받는 문화와 결합해 선물용 제품으로 소비 영역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브랜드를 문화 콘텐츠로 연결하는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가나초콜릿은 지난해 출시 50주년을 맞아 특별 전시와 기념 패키지를 선보였다. 올해는 빼빼로·자일리톨의 프로야구 협업과 칸쵸의 이름 마케팅 등을 통해 젊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롯데제과에서 롯데웰푸드로…건강 지향 제품으로 성장축 다변화 두 번째 변곡점은 2022년 롯데푸드와의 합병이다. 롯데제과는 기존 건과·빙과 중심 사업에 유지류, 육가공, 유가공, 가정간편식 등을 더하며 종합식품기업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이듬해에는 56년간 사용해온 롯데제과라는 이름을 롯데웰푸드로 변경했다. 사업 영역뿐 아니라 제품 개발의 방향도 달라졌다. 과거 맛과 식감이 제과시장의 핵심 경쟁력이었다면 최근에는 당류와 열량 부담을 줄이면서 기존의 맛을 유지하는 기술이 중요해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2년 선보인 무설탕·무당류 브랜드 'ZERO(제로)'다. 롯데웰푸드는 당류 섭취를 줄이려는 소비 수요에 대응해 과자와 아이스크림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으며 이를 바탕으로 ZERO는 2025년 1월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2024년 출시한 제로 초코파이는 출시 50일 만에 600만봉이 판매되며 건강 지향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보여줬다. 롯데웰푸드는 2024년 건강 지향 가정간편식 브랜드 '식사이론'을 선보이며 변화하는 소비 수요에 대응했다. 기존 제과사업에서 축적한 제품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건강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간편식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다만 이러한 사업 다각화가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신규 식품군에서도 가나와 빼빼로처럼 소비자의 반복 구매를 이끌어낼 대표 브랜드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도서 증명한 현지화 경쟁력…글로벌 성장 속 수익성 과제 롯데웰푸드의 브랜드 경쟁력은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의 국내 생산 제품 수출에 더해 현지 소비자의 식문화에 맞춘 제품 개발과 생산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도 시장이다. 롯데웰푸드는 2004년 현지 제과업체 패리스를 인수하며 인도에 진출한 이후 현지 식문화와 기후 특성을 반영한 제품 개발에 주력해왔다. 특히 채식주의자가 많은 인도 소비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초코파이의 마시멜로에 사용되는 동물성 젤라틴을 식물성 원료로 대체하고 고온다습한 기후에서도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내열성을 높였다. 이 같은 현지화 전략은 시장 점유율과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회사에 따르면 롯데 초코파이는 인도 초코파이 시장에서 약 70%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2025년에는 현지 연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롯데웰푸드는 이러한 성장세에 대응해 올해 로탁 공장의 네 번째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하며 생산능력을 확충했다. 롯데웰푸드는 초코파이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인도 현지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빼빼로 현지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빙과사업에서도 2017년 인수한 하브모어를 중심으로 생산시설과 판매망을 확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현지 건과·빙과 법인을 통합하는 '원 인디아(ONE INDIA)' 체제를 구축하며 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도와 카자흐스탄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의 성장세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롯데웰푸드의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15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47억원으로 89% 늘었다. 특히 해외법인은 매출 3112억원과 영업이익 296억원을 기록해 각각 28%, 133% 증가하며 전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다만 해외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수익성 확보를 위한 비용 관리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국내 제과시장의 성숙과 원재료 가격 상승, 고환율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데다 해외 생산시설 확충으로 공장 가동률과 물류비, 재고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웰푸드는 저효율 상품과 판매 채널을 정비하고 구매·물류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수익성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향후 과제는 장수 브랜드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소비 수요에 대응할 차세대 브랜드를 육성하는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 축적한 브랜드 운영 역량을 해외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으로 연결하는 것이 지속 성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장수 브랜드가 오랜 기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기반은 맛과 품질에 대한 투자와 소비자 변화에 맞춘 소통"이라며 "앞으로는 국내에서 검증된 제품력에 현지 생산 인프라와 맞춤형 마케팅을 결합해 전 세계 소비자가 일상적으로 즐기는 글로벌 메가 브랜드를 육성하고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10-12 17: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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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컨슈머헬스케어, '겔포스엠' 12포 대용량 패키지 출시 外
[경제일보] 보령컨슈머헬스케어가 소비자 편의성 강화를 위해 제산제 ‘겔포스엠’의 대용량 패키지를 새롭게 선보였다고 8일 밝혔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는 기존 4포·6포 구성에서 용량을 확대한 12포 패키지를 출시했다. 이는 자체 소비자 조사를 통해 위장약 시장에서 10포 이상 대용량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점을 반영한 것으로 특히 식사와 식사 사이에 반복적으로 복용하는 위장약의 특성을 고려해 용량 확대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이번 제품은 패키지 디자인도 함께 변경됐다. 기존 노란색 중심 디자인에서 벗어나 오렌지향을 강조한 오렌지 색상으로 전환해 제품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강화했다. 겔포스엠은 1975년 출시된 ‘겔포스’를 기반으로 2000년 업그레이드된 제품이다. 인산알루미늄 함량을 높이고 수산화마그네슘을 추가한 알루미늄·마그네슘 복합 제산제로 단일 성분 대비 변비나 설사 등의 부작용 위험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가스 제거 및 인결핍증 예방에 도움을 주는 시메티콘을 더해 복부 팽만감 개선 기능도 강화했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는 향후 라인업 확대도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또 다른 겔포스 브랜드 제품인 ‘겔포스엘’의 대용량 제품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겔포스엘은 겔포스엠에 위장관 운동을 활성화하는 DL-카르니틴염산염을 더해 소화불량과 식욕감퇴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이와 함께 정제형 겔포스 개발과 적응증 확대도 추진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시장 경쟁력도 유지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겔포스 브랜드는 일반의약품 제산제 부문에서 약 30%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안영빈 보령컨슈머헬스케어 마케팅 PM은 “이번 대용량 제품 출시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편의성을 높인 제품 개발을 통해 제산제 시장 1위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마리서치, ‘리쥬란 시너지 부스터 헤어 라인’ 2종 출시 파마리서치가 두피 환경 개선과 모발 컨디션 관리를 위한 ‘리쥬란 시너지 부스터 헤어 라인’ 2종을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최근 출산, 체중 감량, 잦은 헤어 시술 등으로 두피와 모발 상태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상 속 두피 관리 수요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파마리서치는 병·의원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두피에 영양과 보습을 제공하는 스칼프 케어 라인을 새롭게 기획했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리쥬란 시너지 헤어부스터’와 ‘리쥬란 스칼프 앰플’이다. 병·의원 내 관리 단계에서 헤어부스터를 활용해 두피 환경을 조성하고 이후 홈케어 단계에서는 스칼프 앰플을 통해 관리 루틴을 이어가는 구조로 설계됐다. ‘리쥬란 시너지 헤어부스터’는 두피 활력과 보습, 진정 케어를 위한 병·의원용 제품이다. c-PDRN 1.2%를 비롯해 올리고펩타이드-29, 카퍼트라이펩타이드-1, 아미노산 등을 함유했으며 판테놀을 더해 두피 컨디션 개선에 도움을 주도록 했다. 액상 타입으로 별도의 혼합 과정 없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리쥬란 스칼프 앰플’은 병·의원 채널을 통해 공급되는 데일리 두피 관리 제품이다. n-PDRN과 나이아신아마이드, 바이오틴 등을 포함했으며 멘톨과 살리실릭애씨드를 통해 쿨링감과 산뜻한 사용감을 제공한다. 샴푸 후 젖은 두피에 하루 한 번 도포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재생의학 기반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피부를 넘어 두피 케어 영역까지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며 “병·의원 관리와 홈케어를 연계한 체계적인 두피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엔블로’ 혈당 강하 기전 정량 규명…글로벌 근거 강화 대웅제약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열린 유럽 2026 PAGE 학회에서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약물 노출과 혈당 강하 효과 간 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엔블로는 SGLT-2 억제제 계열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억제해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기전을 갖는다. 0.3mg 저용량으로도 혈당 강하 효과와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신장질환과 심부전 영역에서도 치료적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약물 노출, 소변 포도당 배설, 당화혈색소(HbA1c) 변화를 하나의 통합 모델로 연결해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인 224명과 중국인 환자 151명의 임상 데이터를 활용했다. 분석 결과, 엔블로 투여 후 소변을 통한 포도당 배설 증가와 당화혈색소 감소 간 정량적 연관성이 확인됐다. 또한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도 혈당 강하 효과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한국인과 중국인 환자 간 약동학적 차이가 나타나지 않아 동일 용량 투여 가능성도 확인됐다. 이는 글로벌 임상 및 허가 전략에 중요한 근거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승환 서울대병원 교수는 “약물 흡수부터 혈당 개선까지의 과정을 하나의 모델로 설명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나재진 대웅제약 임상의학센터장은 “아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엔블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08 14: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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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한강벨트로 바뀌는 여의도…대교·시범·목화 줄줄이 움직인다
[경제일보] 서울 여의도 재건축 사업이 개별 단지 추진 단계를 넘어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일부 사업장 중심으로 속도 차이를 보이던 여의도 정비사업이 시공사 선정과 인허가 절차가 맞물리며 한꺼번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압구정과 반포가 상반기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중심이었다면 여의도는 초고층 주거단지와 업무 기능이 결합된 하반기 수주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에서는 최근 대교아파트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획득했고 시범아파트와 목화아파트는 시공사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이미 일부 사업장이 시공사를 확정한 가운데 후속 사업장도 잇따라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사업 단계도 점차 본궤도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가장 앞서 나가는 곳은 대교아파트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최근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았다. 관리처분계획인가는 조합원 분양과 일반분양, 사업비와 분담금 등을 확정하는 절차로 통상 착공 직전 단계·정비사업 9부 능선으로 평가된다. 지난 1975년 준공된 대교아파트는 현재 최고 12층, 576가구 규모다. 재건축 이후에는 지하 5층~지상 최고 49층, 총 912가구 규모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대교아파트는 여의도 신속통합기획 1호 사업지로 추진됐으며 지난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관리처분 단계에 진입하면서 후속 사업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거론된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이 대교아파트라면 올 상반기 시공권 경쟁의 중심에는 시범아파트가 있다.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은 지난 26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 대우건설, 금호건설, 제일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등 7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삼성물산과의 수주전 가능성이 거론됐던 현대건설은 이날 설명회에 불참했다. 시범아파트는 여의도 재건축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 사업지 중 하나다. 현재 1584가구 규모 단지를 최고 65층, 총 2491가구 규모 초고층 단지로 재건축할 계획이며 공사비는 약 2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강 조망과 금융 중심지라는 상징성을 동시에 갖춘 입지라는 점에서 향후 여의도 재건축 수주전의 흐름을 가를 핵심 사업지로 꼽힌다. 인근 목화아파트도 동시에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이달 22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GS건설, 롯데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제일건설 등 7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목화아파트는 현재 312가구 규모이며 재건축 이후에는 지하 7층~지상 최고 49층, 총 416가구 규모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3.3㎡당 공사비는 약 1370만원 수준이다. 인근 대교아파트와 시범아파트의 3.3㎡ 당 공사비가 약 1100만~1200만원 사이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쪽에 속한다. 단순 공사비보다 설계와 사업 안정성, 사업 추진 여건 등을 함께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여의도 재건축 대상 단지는 약 15곳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대교아파트와 함께 이미 일부 사업장은 시공사를 확정한 상태다. 한양아파트는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고 공작아파트는 대우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했다. 공작아파트 역시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삼익·은하아파트는 통합심의를 앞두고 있다. 진주·삼부·수정아파트 등도 조합 설립과 정비계획 수립 절차를 진행 중이다. 15개 단지의 정비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약 1만5000가구 규모 초고층 한강변 주거벨트가 형성된다. 단순한 노후 단지 정비를 넘어 여의도 전체 도시 구조를 바꾸는 사업으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건설사들의 움직임 역시 이전과는 다소 달라지는 모습이다. 한강변과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설계와 금융 조건,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여의도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순 시공권 확보보다 향후 상징성 있는 사업지 선점 효과까지 고려하는 만큼 주요 건설사들도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도심 기능 변화와도 연결된다. 금융·업무 중심지였던 여의도에 초고층 주거 기능이 본격적으로 결합되면서 향후에는 업무와 주거 기능이 함께 집적된 복합 생활권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업별 속도 차이는 남아 있지만 주요 단지들이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여의도 재편 작업 역시 구상 단계를 넘어 실제 사업 국면으로 진입하는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6-05-28 09: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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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함정으로 맞붙은 HD현대·한화…'해양 패권' 꿈꾼다
[경제일보] 1970년대 울산 미포만의 휑한 모래사장, 그리고 거제 옥포만의 거친 파도. 이를 기억하는 4060세대에게 조선소는 곧 치열한 땀방울과 눈부신 용접 불꽃의 상징이었다. 안전모를 쓴 수만 명의 노동자들이 거대한 쇳덩어리를 자르고 이어 붙여 초대형 상선을 띄워 올리던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의 현장. 오일쇼크와 외환위기 속에서도 대한민국 경제를 떠받쳤던 아날로그 시대의 낭만은 이제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진화했다. 현재 대한민국 조선소의 풍경은 그 자체로 상전벽해(桑田碧海)다. 단순히 배의 덩치를 키우는 경쟁을 넘어 스텔스 기능과 인공지능(AI), 무인 자율운항 기술이 탑재된 첨단 함정을 건조하는 'K-해양 방산'의 심장부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거대한 디지털 전환기에서 HD현대와 한화오션은 글로벌 바다의 패권을 두고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 '반세기 조선 제왕' HD현대…수출 영토 확장·디지털 트윈 결합 HD현대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해군력 발전의 산증인이자 글로벌 1위 조선사의 자존심이다. 1975년 한국 최초의 전투함인 울산함을 독자 설계한 것을 시작으로 해군의 첫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까지 굵직한 해양 안보의 이정표를 세워왔다. 최근 HD현대가 내세우는 가장 큰 무기는 반세기 동안 축적된 '압도적인 함정 건조 기본기'에 더해진 'AI·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이다. 과거 철판의 두께와 함포의 사거리로 방어력을 자랑하던 함정은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바다 위의 거대한 컴퓨터'로 진화했다. HD현대의 비전 발표 등에 따르면, HD현대는 가상 공간에 똑같은 함정을 구현해 성능을 테스트하고 유지·보수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방산에 적극 도입 중이다. 또한 내수 중심이던 방산의 체질을 수출형으로 완벽히 바꾸고 있다. 필리핀 초계함·호위함 수주 싹쓸이를 비롯해 최근 페루 등 중남미 국가들과의 대규모 함정 현지 건조 공동생산 계약을 따내며 단순한 선박 수출을 넘어 'K-방산 플랫폼' 자체를 수출하는 모델로 진화했다. 가장 완벽한 선체 위에 최첨단 두뇌를 얹어 글로벌 해양 방산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것이 HD현대의 전략이다. ◆ '육해공 통합 방산 거인' 한화…미래 해양 무인체계 개발 막대한 자금 투입 한화오션의 기세는 재계를 뒤흔들 만큼 매섭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며 단숨에 해양 방산의 강자로 떠오른 한화오션은 기존 잠수함 건조 명가(名家)라는 타이틀에 '육해공 무기체계 수직계열화'라는 강력한 엔진을 달았다. 한화오션의 대우조선 인수는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글로벌 종합 방산 기업'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었다. 한화의 전략은 극대화된 그룹 내 시너지다. 배를 만드는 한화오션, 두뇌 역할을 하는 레이더와 전투지휘체계를 담당하는 한화시스템에 더해 함정의 '심장(엔진)'과 '주먹(무장 체계)'을 공급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인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오션은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Philly Shipyard)를 전격 인수하며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 본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아울러 무인 잠수정(UUV)과 무인 수상정(USV) 등 미래 해양 무인체계 개발에도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수상함 시장은 물론 글로벌 방산 탑티어(Top-tier)를 향한 야심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 ◆ '7.8조원' KDDX 수주전·글로벌 잠수함 레이스 국내 해양 산업의 두 '거인'의 충돌은 현재 진행형이자 최고조에 달해 있다. 당장 눈앞에 닥친 최대 격전지는 약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이다.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KDDX 6척의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누가 맡느냐는 단순한 매출 경쟁이 아니다. 100% 국산화 기술로 만들어지는 K-함정의 차세대 표준을 누가 선점하느냐의 문제인 만큼 두 그룹은 사활을 건 신경전과 법적공방까지 불사하며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 또한 이들의 경쟁 무대는 좁은 국내 바다를 넘어 대양으로 확장되고 있다. 수십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캐나다의 차세대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 호주와 폴란드의 대규모 해군력 증강 사업 등에서 HD현대와 한화는 각각의 기술력과 외교력을 총동원해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두 기업은 글로벌 거대 방산 기업들에 맞서 협력해야 하는 'K-방산 원팀'이기도 하지만, 최종 서류에 도장을 찍기 전까지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맞수'다. 과거 오일쇼크의 파고를 맨몸으로 부딪쳐 극복하며 대한민국 경제의 든든한 방파제가 돼 줬던 조선업. 쇳물과 땀방울이 뒤섞여 있던 그 시절의 거친 조선소는 이제 AI, 스텔스, 무인화 기술이 융합된 가장 스마트한 국가 안보의 최전선으로 진화했다. 과거의 향수와 미래의 기술이 팽팽하게 교차하는 바다 위에서, HD현대와 한화가 뱃고동을 울리며 써 내려갈 'K-해양 제국'의 역사는 이제 막 새로운 장(章)을 열고 있다. 다만, 두 기업의 화려한 부활 이면에는 대한민국 조선업이 반드시 풀어야 할 냉혹한 과제들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숙련공의 고령화와 구조적 인력난은 K-조선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라며 "이미 생산 능력과 기자재 생태계 전반에서 매섭게 추격해 온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수주 경쟁을 넘어선 차별화된 전략이 시급하다"고 했다. HD현대와 한화오션이 펼치는 AI 함정 경쟁은 단순히 기술적 과시가 아닌, 인력 부족이라는 현실적 제약을 극복하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생존의 필수 조건인 셈이다. 쇳물과 땀방울로 일궈낸 과거의 영광을 넘어 AI와 자동화 공정이라는 새로운 동력으로 글로벌 패권을 수성해야 하는 엄중한 시험대 위에 서 있다.
2026-05-04 15: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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