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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집값 흔들리자 '증여 러시'…1년 새 2배 급증
[경제일보]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에서 최근 주택 거래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매매 대신 가족 간 증여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자산 이전 흐름이 눈에 띄게 확대되는 분위기다. 31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집합건물(아파트 포함) 증여 건수는 901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약 2배 증가한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강남 3구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강남구가 87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60건 안팎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특히 강남구는 1년 사이 두 배 넘게 늘어나면서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증여 주체는 고령층이 중심이다. 강남구의 경우 신청자의 절반 이상이 70대였고 서초구 역시 60대 이상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주택을 넘겨받은 쪽은 40~50대가 많아 부모 세대에서 자녀 세대로의 자산 이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주택 거래 방식의 변화는 최근 시장 흐름과 맞물려 있다. 주택 가격이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거래 타이밍을 고민하던 보유자들이 매도 대신 증여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격이 낮아질수록 증여세 부담이 줄어드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세금 환경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도 작용하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향후 세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보유 전략 자체를 재조정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매물 증가와 가격 조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한 달 사이 10% 이상 늘어나며 공급 압박이 커졌다. 강남 3구와 한강 벨트 등 주요 지역에서 매물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집계됐다. 일부 단지에서는 가격 조정 신호도 확인된다. 압구정과 대치동 주요 아파트의 경우 최근 호가가 이전 거래 대비 수억원 낮아지며 시장 분위기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단순한 거래 감소로 보지 않는다. 상승기에는 매매가 중심이지만 조정기에는 절세와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면서 거래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여 중심의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세제 개편 방향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 계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26-03-31 13: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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