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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AI' 6파전, 최대 3곳만 웃는다…B200 512장 놓고 격돌
[경제일보] 전 국민이 이용량 제한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챗봇과 공공 AI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정부의 ‘모두의 AI’ 사업에 6개 사업자가 도전장을 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 가운데 2~3곳만 선정하기 때문에 최소 3곳은 탈락한다. 특히 올해 정부가 지원하는 엔비디아 B200 그래픽처리장치(GPU) 최대 512장을 놓고 사업자 간 경쟁이 벌어지면서 통신사와 플랫폼, AI 전문기업의 전략 대결도 본격화됐다. 19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마감된 공모에 △SK텔레콤 △KT △카카오 △이스트소프트 △엠케이디(MKD) △제논 등 6개 사업자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당초 11일이었던 접수 마감일은 일주일 연장됐다. ‘모두의 AI’는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와 연계해 국산 AI 모델을 실제 대국민 서비스로 확산하는 후속 사업이다. 범용 AI 챗봇과 공공 AI 에이전트를 올해 출시하고, 향후 자산관리·학습 코칭·노후 설계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1인 1 AI 에이전트’ 시대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 B200 512장 놓고 ‘자원 경쟁’ 이번 사업의 핵심 경쟁력은 AI 서비스 자체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컴퓨팅 자원이다. 정부는 올해 엔비디아 B200 GPU 최대 512장을 선정 사업자에 지원한다. 2개 사업자를 선정하면 각각 256장씩 배분하고, 3개 사업자를 선정할 경우 256장과 128장 단위로 차등 지원한다. 사업자는 국산 AI 모델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구축해야 한다. 공모 기준상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준에 부합하는 국산 모델을 50% 이상 활용하고, 다른 국내 기업의 국산 모델도 30% 이상 활용해야 한다. 외산 모델은 필요한 경우 최소한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과기정통부도 외산 모델을 단순히 20%까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GPU 확보량에 따라 서비스 운영 능력도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이번 평가에서는 단순한 AI 모델 성능뿐 아니라 GPU 활용과 인프라 운영, 대국민 서비스 구현 역량 등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정도 빠듯하다. 정부는 이달 말 사업자를 확정한 뒤 9월 협약을 거쳐 9월 말 베타서비스를 시작하고 12월 정식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9월 말 베타부터 12월 정식 출시까지 실제 서비스를 구축하고 이용자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사업자 입장에서는 기술력과 함께 서비스 실행력이 중요해졌다. ◆ SKT·KT·카카오, ‘생활형 AI’ 승부 SK텔레콤은 대규모 컨소시엄을 구성해 의료·금융·모빌리티·교육·세무·복지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 전반을 공략한다. SK텔레콤 컨소시엄에는 라이너, 티맵모빌리티, SK브로드밴드, 엘리스그룹, 페르소나AI, 노타, 셀렉트스타, 에임인텔리전스, 신한카드, 하나카드, 굿닥, 해빗팩토리 등 다양한 기업과 기관이 참여했다. SK텔레콤은 월간 이용자 1000만명대의 AI 서비스 ‘에이닷(A.)’과 자체 AI 모델을 기반으로 대화와 검색·요약, 문서·이미지 분석, 일정 관리 등을 제공하는 범용 챗봇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후 공공 서비스 탐색과 신청, 증명서 발급은 물론 의료·교통·금융·교육 분야의 예약·신청·결제까지 처리하는 AI 에이전트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KT는 검색과 쇼핑, 주거, 교육, 금융을 아우르는 컨소시엄을 꾸렸다. 다음과 솔트룩스,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NC AI, 무신사, 직방, 커넥트웨이브, BC카드, 딥서치, 액션파워, 래블업, 리벨리온, 베슬에이아이코리아, EBS 등이 참여했다. KT는 포털·검색과 커머스, 금융, 교육 등 이용자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AI 에이전트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리벨리온과 베슬에이아이코리아 등 AI 반도체·인프라 기업을 포함해 서비스뿐 아니라 AI 연산 환경까지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는 LG 계열사들과 손잡았다. 카카오 컨소시엄에는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LG CNS, LG유플러스, LG전자, 루닛, 서울대학교병원, 신한은행, 데이원컴퍼니, 자비스앤빌런즈,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크라우드웍스, 퓨리오사AI 등이 참여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대규모 이용자 접점을 기반으로 자체 AI 모델 ‘카나나’와 행정안전부와 함께 운영한 AI 국민비서 경험을 앞세운다. LG AI연구원은 ‘K-엑사원’ 제공과 모델 고도화·안전성 검증, LG유플러스는 통신 고객을 활용한 대규모 실증과 품질 검증, LG전자는 생활가전 등 디바이스 연계, LG CNS는 공공 시스템과 데이터 연계를 맡는 구조다. 통신 3사 가운데 LG유플러스가 독자적으로 주관 컨소시엄을 꾸리는 대신 카카오를 중심으로 연합전선을 구축한 점도 눈에 띈다. ◆ 이스트소프트·중소 AI 기업도 도전장 이스트소프트는 메가존, 비드래프트, 슈어소프트테크, 와이즈넛, 이스트에이드, 폴라리스오피스, 한국생산성본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오피스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AI·보안 및 품질 검증 역량을 결합해 차별화된 대국민 AI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엠케이디와 제논은 단독으로 제안서를 냈다. 엠케이디는 리서치 특화 AI 플랫폼 ‘큐럴(Keural)’, 제논은 B2C AI 에이전트 포털 ‘제나(GenA)’를 기반으로 사업에 도전한다. 이번 경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수 가운데 하나는 네이버클라우드의 불참이다. 자체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와 검색·플랫폼 운영 역량을 보유한 네이버클라우드는 참여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로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진행 중인 다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코난테크놀로지도 이번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 국방·제조 등 B2B·B2G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모두의 AI’는 네이버 없이 SK텔레콤·KT·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과 통신사를 중심으로 AI 전문기업들이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 하지만 이번 사업의 진짜 승부는 사업자 선정 이후다. 정부가 제공하는 B200 512장은 대규모 모델을 새로 학습하기 위한 자원이라기보다 올해 대국민 서비스 구축과 출시를 지원하기 위한 초기 인프라다. 정부 역시 올해는 모델 개발보다 서비스 개발이 중심인 만큼 GPU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입장이다. 2027년 이후에는 서비스 운영과 고도화에 필요한 정부 지원 규모도 달라질 수 있다. 결국 사업자들은 제한된 GPU로 얼마나 많은 이용자의 AI 요청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 국산 AI 모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증명해야 한다. 여기에 무료 서비스라는 공공성과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까지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정부는 필수 AI 기능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GPU 지원 범위를 넘어 이용자가 늘더라도 기업이 자체 수익모델 등을 활용해 핵심 기능의 무료 제공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급·특화 기능 등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가 가능하지만,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비용도 함께 증가하는 만큼 사업자들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한편 ‘모두의 AI’ 경쟁은 6개 사업자 중 누가 정부 GPU를 확보하느냐에서 끝나지 않는다. 12월까지 국민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만들고, 무료 서비스의 트래픽을 감당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내는 기업이 최종 승자가 될 전망이다.
2026-08-19 17: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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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1 AI 에이전트"…SKT, 사내 업무 AI 혁신 본격화
[경제일보] 통신사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업무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트워크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AI 기반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내부 업무 방식부터 AI 중심으로 재편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SK텔레콤은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 AX(AI 전환)"를 캐치프레이즈로 전사 AI 전환을 가속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SK텔레콤의 AX는 '1인 1 AI 에이전트'를 목표로 한다. SK텔레콤은 단순히 업무 자동화 도구를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전 구성원이 직접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업무에 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한다고 설명했다. 개발자뿐 아니라 비개발 직군을 포함한 모든 직원이 자신의 업무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코딩 경험이 없는 직원도 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 업무형 AI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범용 업무 AI 플랫폼 '에이닷 비즈', 마케팅과 데이터 분석에 특화된 '폴라리스', 네트워크 데이터 분석과 코딩을 지원하는 '플레이그라운드' 등을 임직원에게 지원했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은 자연어로 질문을 입력하거나 모듈을 블록처럼 조합하는 방식으로 업무에 필요한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 수 있다. 이날부터 SK텔레콤은 구성원이 제출한 AI 혁신 아이디어와 개발 진행 상황, 피드백 등을 공유하는 사내 플랫폼인 'AXMS(AX 매니지먼트 시스템)'를 정식 가동한다. 또한 프론티어 교육, 디자인 캠프, 부트캠프 등 단계별 교육 과정을 통해 직원들의 AI 활용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사내 해커톤을 열어 AI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하반기에는 추가 AX 프로젝트를 선정해 우수 사례를 선정할 방침이다. 고객 인사이트 기업 풀뷰의 기업 AI 통계에 따르면 업무에 AI를 도입 시 생산성을 약 26~55%를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이 공개한 우수 사례에 따르면 구성원이 직접 개발한 '보안 코딩 검증 자동화 시스템'은 AI가 코드를 분석하고 오류 탐지 및 수정 방안을 제시해 관련 업무 시간을 연간 약 30% 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AI 기반 위치 분석 솔루션인 '리트머스'는 교통 및 유동 인구 분석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지자체 등에 공급되는 B2B·B2G 서비스로 확장되는 등 AI 전환이 실제 수익 모델 창출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업의 AI 전략이 단순히 외부 기술을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내부 조직 문화와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개선하는 '업무 혁신' 단계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내 협업 도구에 생성형 AI 기능을 결합한 '코파일럿'을 도입해 문서 작성, 데이터 분석, 회의 정리 등 업무 자동화를 확대하고 있으며 아마존은 사내 개발 조직을 중심으로 AI 기반 코딩 도구를 도입했고 고객 서비스 분야에서는 AI 상담 지원 시스템 적용으로 업무 혁신을 이루고 있다. 다만 SK텔레콤처럼 전사적으로 모든 내부 업무 방식을 AI 중심으로 바꾸는 사례는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컨설팅 기업 맥킨지 앤 컴퍼니의 2025년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 중 71%가 업무에 생성형 AI를 사용하지만 AI를 실제 전사적으로 확대한 기업은 약 38%에 불과하며 업무 혁신까지 이룬 기업은 더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기업 내부 업무 체계까지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시도가 향후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AI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조직 전체에 확산시키고 실제 업무에 활용하느냐가 기업 생산성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AI 전환은 화려한 기술이 아닌, 각자의 업무 현장에서 문제를 가장 잘 아는 구성원들의 작은 개선에서 시작된다"며 "우리들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우문현답'의 자세로 AI를 통해 불편을 해결하려는 시도가 모여 SK텔레콤만의 AX 플라이휠을 돌리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16 14:4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