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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활동도 '사업 전략' 된다…LG전자, '수거→재활용'으로 가전 산업 재설계
[경제일보] 글로벌 가전 기업 LG전자가 전 세계를 무대로 나무심기와 폐가전 수거 캠페인을 확대하며 '순환경제(Circular Economy)'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사회공헌을 넘어 제품 생산·사용·회수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구조를 만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서울 노을공원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스페인 등 주요 국가에서 나무심기 활동을 진행하고 한국·미국·유럽·동남아 등 10여개국에서 폐가전 수거 캠페인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강화되는 환경 규제가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폐전자제품 회수 의무(EPR)가 확대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은 제품 판매 이후 발생하는 폐기물까지 관리해야 하는 구조에 놓여 있다. 여기에 탄소중립 목표가 더해지면서 기업의 환경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가전 산업은 생산 과정뿐 아니라 제품 사용과 폐기 단계까지 탄소 배출이 이어지는 만큼 전주기 관리가 중요한 산업이다. 이 과정에서 회수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06년부터 폐가전 회수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며 누적 수거량은 약 500만톤에 달한다. 오는 2030년까지 800만톤을 목표로 설정하며 회수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단순 폐기물 처리 차원을 넘어 자원 확보 전략으로 해석된다. 폐가전에는 구리·알루미늄·철 등 범용 금속뿐 아니라 희토류, 반도체용 특수 소재 등 고부가 자원이 포함돼 있다. 이들 원자재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으로 신규 채굴과 정제 과정에 높은 비용과 탄소 배출이 수반된다. 이 때문에 폐가전에서 자원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도시광산(Urban Mining)' 개념이 부각되고 있으며 회수율을 높일수록 외부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고 원가 구조를 안정화할 수 있다. 결국 자원 회수 능력이 곧 제조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구조로 폐가전 수거 체계 자체가 기업의 공급망 전략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 재활용은 곧 탄소 전략과도 연결된다. 폐가전에서 추출한 부품과 소재를 재사용하면 신규 자원 채굴과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일 수 있다. 이는 Scope3(제품 사용 및 폐기 단계) 배출 관리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즉 '수거→재활용→재사용'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탄소 감축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달성하는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나무심기 활동 역시 같은 맥락이다. 사우디 '그린 리야드' 프로젝트 참여나 스페인 산림 복원 캠페인은 단순 환경 보호를 넘어 탄소 흡수 기반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자체 감축과 외부 상쇄를 병행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주목할 점은 '글로벌 운영 체계'다. LG전자는 현재 56개국 91개 지역에서 폐가전 회수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이는 특정 국가 단위 활동이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전체를 포괄하는 환경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의미다. 환경 전략이 지역별 캠페인에서 전사 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폐가전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비자 참여 확대가 필수적이며 국가별 제도와 인프라 차이도 변수로 작용한다. 또한 재활용 과정에서의 비용 구조와 경제성 확보 역시 지속적인 과제로 꼽힌다. 가전 산업은 더이상 제품을 판매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순환 구조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LG전자의 이번 행보는 환경 활동을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자원을 회수하고 재활용하고 탄소를 줄이는 구조다. 윤대식 LG전자 대외협력담당 전무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자원순환과 탄소 저감 노력을 이어가며 글로벌 기업시민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19 15:01:02
"이산화탄소가 돈 된다"… 쓰면 쓸수록 되살아나는 마법의 구리 촉매 떴다
[경제일보] 한국과학기술원(총장 이광형) 생명화학공학과 정동영 교수 연구팀이 이산화탄소를 고부가가치 화학연료로 전환하는 전기화학 반응에서 촉매가 스스로 활성 상태를 유지하는 자가 재생 구리 촉매 설계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플라스틱이나 연료의 원료인 에틸렌과 에탄올 등 C2화합물로 바꾸는 탄소 포집 및 활용(CCU) 기술의 최대 난제였던 촉매 성능 저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 성과다. 이산화탄소 전환에 널리 쓰이는 구리 촉매는 반응 과정에서 표면 구조가 지속적으로 변하는 재구성 현상을 겪는다. 연구팀은 표면에 산화물이 형성됐다가 환원되는 방식은 장기적인 성능 저하를 유발하지만 촉매 금속이 전해질 속으로 일부 녹았다가 다시 표면에 붙는 방식은 새로운 반응 자리인 활성점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 원리를 응용해 전해질에 극미량의 구리 이온을 주입하면 금속이 녹고 붙는 과정이 균형을 이루며 촉매가 장시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2040년 80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CCU 시장에서 한국이 기술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CCU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유용한 화학물질로 변환하는 순환경제 핵심 기술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이 상용화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고 있다. 한국 정부도 2024년 CCUS법 제정에 이어 2025년 관련 이니셔티브를 출범하며 산업 육성에 나섰으나 높은 에너지 소비와 촉매 수명 한계가 상용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정 교수팀의 자가 재생 기술은 별도의 복잡한 공정이나 높은 전압 조건 없이 전해질 조절만으로 구현할 수 있어 CCU 공정의 에너지 효율과 경제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촉매를 단단하게 고정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반응 중에도 스스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유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다. 정 교수는 전화인터뷰를 통해 촉매 성능 저하를 피할 수 없는 현상이 아니라 제어 가능한 과정으로 이해한 결과라며 이산화탄소 전환뿐 아니라 다양한 전기화학 에너지 변환 기술로 확장할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KAIST 김한주 박사과정생과 안홍민 석박사통합과정생이 공동 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저명한 국제 학술지 미국화학회지(JACS)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하는 기후위기 시대에 한국의 원천 기술이 차세대 청정에너지 및 화학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수 있을지 학계와 산업계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2026-03-11 09: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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