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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류외국인 290만명…은행권, 송금 넘어 '주거래 고객' 선점전
[경제일보] 은행권이 외국인 고객을 주거래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 외국인 전담 영업점과 해외송금 수수료 우대에 더해 계좌 개설과 카드 발급부터 급여이체·적금·대출까지 국내 체류 중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금융거래로 경쟁 영역을 넓혔다. 21일 법무부 체류외국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국내 체류외국인은 290만3463명으로 지난해 말(278만3247명)보다 12만216명(4.3%) 늘었다. 이 가운데 장기체류 외국인은 233만4366명으로 전체의 80.4%를 차지했다. 체류자격별로는 비전문취업(E-9)이 35만421명, 계절근로(E-8)가 7만8552명으로 두 자격을 합하면 42만8973명이다. 유학(D-2) 체류자격은 23만6884명으로 집계됐다. 체류외국인이 늘어나자 은행들은 송금 앱과 대학·사업장 등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8일 이나인페이와 'SOL글로벌 통장·체크카드' 혁신금융서비스를 시행했다. 외국인이 평소 쓰던 송금 플랫폼에서 신한은행 상품을 확인하고 계좌개설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고객 동의를 받아 회원정보를 비대면 개설 절차에 연계해 중복 입력을 줄였으며 이나인페이의 20개 언어와 신한은행의 16개 언어 기반 서비스를 활용한다. 이나인페이의 상품 광고·계좌개설 중개에는 규제특례가 적용됐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 외국인 전용 'KB Global Star 적금'을 출시했다. 12개월 동안 월 최대 50만원을 납입하는 상품으로 기본금리 연 2.0%에 △6개월 이상 급여이체 △6개월 이상 카드결제 △3회 이상 해외송금 실적에 따른 우대금리를 더해 최초 가입 시 최고 연 5.0%를 제공한다. 만기 해지 후 재가입 우대금리까지 적용하면 최고 연 5.5%다. 급여·결제·송금 거래를 적금 금리와 묶은 셈이다. 외국인 전용 신용대출도 내놨다. 하나은행은 지난 1월 외국인 전용 앱 'Hana EZ'를 고도화했다. 고객확인등록과 여권번호 변경, 공과금 납부 등을 영업점 방문 없이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해외송금 등 앱 이용실적에 따라 리워드를 적립하는 'MileEZ'도 도입했다. 외국인 근로자 대상 신용대출도 취급한다. NH농협은행은 지난 7월 경남지역 8개 대학 외국인 유학생에게 외국인등록증 발급 전에도 여권으로 통장·카드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학이 신분 확인 공문을 보내면 이용할 수 있다. 이달에는 강화군과 계절근로자 계좌개설 간소화·해외송금 우대 협약을 맺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위한 'NH글로벌위드 E8패키지'와 외국인 근로자 대상 'NH K-외국인 신용대출'도 운영 중이다. 비대면·다국어 금융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NH올원뱅크의 외국인 특화 서비스 'NH올원글로벌'에서는 13개 언어로 계좌개설과 적금·신용대출 가입, 해외송금 등을 지원한다. 경기 안산 선부동지점과 화성 발안지점, 인천 연수금융센터에는 외국인 전담창구인 'NH글로벌위드 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점포에는 38개 언어를 지원하는 인공지능(AI) 실시간 통번역 솔루션도 도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몽골 무역개발은행·KT와 근로자·유학생 대상 금융·통신 연계 협약을 체결했다. 현지에서 우리은행 송금과 KT 통신서비스 가입을 약정하면 몽골 은행의 예금·대출 우대를 받고 입국 후에는 송금계좌 개설과 수수료 혜택을 제공받는 방식이다. 통신료 결제 계좌도 우리은행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BNK부산은행은 이달 부산지역 14개 영업점에 외국인 유학생 서포터즈를 배치해 계좌개설 등 금융업무를 돕는다. BNK경남은행도 대학을 방문해 유학생의 통장·카드 개설을 지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외국인 고객은 단순한 체류자를 넘어 지역 경제와 산업 현장을 지탱하는 필수 구성원으로 체류 외국인들의 금융 생활 패턴이 다변화되면서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금융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며 "외국인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해 외국인 특화 상품·서비스 마케팅을 강화하고 외국인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특화된 디지털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금융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9-21 16: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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