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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 탄약사업 매각설 일단락…류진 "한화에 지금은 안 판다"
[경제일보] 풍산 탄약사업 매각 검토는 실제로 진행됐지만 최종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방산사업의 시장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매각 가능성을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풍산은 현재 탄약사업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번 검토 과정은 풍산이 높은 수익성을 가진 방산부문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향후 사업구조를 어떤 방향으로 재편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다시 불러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제주 기자간담회에서 “방산이 잘 되고 있으니까 어느 정도 가치가 있을까 궁금해서 매각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지만, 지금은 안 팔기로 했다”고 했다. 지난 4월 풍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매각·인수 검토 중단을 공시한 데 이어 류 회장이 직접 거래 종료를 재확인한 것이다. 매각 대상은 풍산 전체가 아니라 탄약 제조사업을 중심으로 한 방산부문이었다. 4월 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풍산 탄약사업 인수를 위한 비공개 입찰에 참여해 최종제안서를 냈다는 보도가 나왔고, 풍산은 사업구조 개편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하지만 같은 달 9일 한화는 인수 검토 중단을, 풍산은 “탄약사업 매각과 관련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바가 없다”고 공시했다. 거래가 성사됐다면 국내 방산업계 판도를 바꿀 사안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등 화력체계를 수출하고 있고, 풍산은 소구경탄부터 155㎜ 대구경탄까지 생산한다. 시장에서는 한화가 탄약사업을 확보하면 무기체계와 탄약을 묶은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거론된 매각가격은 약 1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다만 가격과 거래 구조는 업계 추산으로, 양사가 공식 확인한 내용은 아니다. 풍산이 매각을 접은 배경으로는 방산부문의 높은 수익성이 꼽힌다. 풍산의 2025년 연결 매출은 5조485억원이며, 방산부문 매출은 1조3115억원으로 약 26%를 차지했다. 반면 법인세비용차감전이익은 방산이 2108억원으로 신동부문 217억원의 약 10배였다. 방산은 매출 규모보다 수익 기여도가 높은 핵심 사업이다. 글로벌 탄약 수요 증가도 사업 가치를 높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 유럽은 155㎜ 포탄 부족을 겪었고, 각국은 탄약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탄약 생산기반은 단순 제조시설을 넘어 전략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류 회장 설명도 자금 확보 목적의 매각과는 거리가 있다. 방산사업의 시장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취지다. 그는 방산 수익을 부산 부지 개발과 골프장·호텔 등 신사업에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다만 수익성이 높은 방산사업을 활용한 자산 재배치가 주주가치를 높이는지는 별도 검토가 필요하다. 투자 규모와 예상 수익률, 자금 회수 계획 등에 대한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풍산의 사업구조 개편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방산부문 물적분할을 추진했다가 소액주주 반발로 철회했다. 이번 매각 검토까지 핵심 방산사업을 분리하려는 구상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논란은 남아 있다. 승계 문제와 방산 규제를 매각 배경으로 연결하는 해석도 있었지만, 풍산이 공식적으로 밝힌 이유는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였다. 매각 검토 과정과 중단 배경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류 회장의 “안 판다”는 발언으로 한화와의 거래 가능성은 일단락 됐지만, 풍산 방산사업의 향후 운영 방향과 재투자 계획,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설명 과제는 남아 있다.
2026-07-20 16: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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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나토 방산포럼서 '현지생산' 강조…유럽으로 공급망 넓힌다
[경제일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산 협력 무대에서 유럽 현지 생산과 공동개발 확대를 강조했다. K방산의 유럽 전략이 완제품 수출을 넘어 공동생산, 기술협력, 공급망 구축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회사 대표단은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NATO 방위산업포럼에 참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자리에서 NATO 회원국과 글로벌 방산기업, 주요 안보 싱크탱크 관계자들과 유럽 방산 생산기반 강화와 공급망 회복력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NATO 방위산업포럼은 NATO 정상회의와 연계해 열리는 방산 분야 행사다. 올해 포럼에서는 유럽 방산 생산능력 확대와 공동조달, 역내 생산 기반 강화가 주요 의제였다. 이번 포럼 패널 세션에 참석한 야첵 치렉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은 NATO 회원국과 인도·태평양 파트너국 간 방산 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유럽 방위력 강화를 위해 단순한 장비 확보를 넘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현지 생산 역량 강화, 공동개발·공동생산 체계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내세운 핵심은 ‘현지화’였다. 회사는 폴란드에서 K9 자주포와 천무 사업을 통해 기술협력과 공동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미사일 공동생산을 위한 현지 합작법인 설립과 모듈장약 생산기지 구축도 추진 중에 있다. 루마니아에서는 K9 자주포 등 지상방산체계 생산시설을 건립하고 있으며, 북유럽에서도 K9과 천무를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방산 외교도 같은 흐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NATO 방위산업포럼 연설에서 기존 무기 거래 중심 협력을 공동 연구개발, 공동생산, 공동운용으로 확대하는 ‘한-NATO 방산협력 파트너십 2.0’을 제안했다. 업계에서는 유럽 방산시장의 평가 기준이 가격과 납기에서 산업협력 능력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보고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국가들은 무기 재고 보충뿐 아니라 자국 내 생산과 정비, 탄약 공급망 안정성을 중시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와 루마니아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 기반을 확대하는 것도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직 과제는 남아 있다. 유럽 방산시장은 NATO 표준, 현지 고용, 기술이전, 정치적 신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한국 방산기업이 단기 납기 경쟁력을 넘어 장기 파트너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공동개발과 후속지원 역량을 지속적인 입증이 필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유럽 방위력 강화를 위해 안정적인 공급망과 현지 생산 역량, 공동개발·공동생산 체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각국의 자주국방 역량 강화와 회복력 있는 NATO 방산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2026-07-08 1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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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무장, K-방산에 열린 새 전장…한화는 공급망, 로템은 플랫폼 심는다
[경제일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유럽 각국이 재무장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 방산기업들이 핵심 공급자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단순 무기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과 공급망 구축까지 요구되는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서로 다른 전략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유럽 방산 시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기를 사들이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성능과 가격이 수주 경쟁의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 공급망 구축 여부가 중요한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방산기업의 유럽 전략도 이와 같은 흐름에 맞춰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영업실적에 따르면, 두 기업의 방산부문 실적은 2023년 대비 2025년 큰 폭으로 확대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부문 매출은 5조8813억원에서 10조3832억원으로 4조5019억원(76.5%) 늘었다. 영업이익은 6281억원에서 2조2726억원으로 1조6445억원(261.8%) 증가했다. 현대로템 방산부문 성장세는 더 가팔랐다. 매출은 1조5780억원에서 3조2153억원으로 1조6372억원(103.7%) 늘었고, 영업이익은 1590억원에서 9563억원으로 7973억원(501.3%) 급증했다. 이와 같은 실적 변화는 K-방산의 유럽 진출이 일회성 수출을 넘어 중장기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각국이 포병, 전차, 탄약 등 재고 확충에 나서면서 한국산 무기의 빠른 납기와 가격 경쟁력이 부각됐다. 동시에 현지 생산과 공급망 참여 요구가 커지면서 국내 방산기업의 경쟁력도 단순 수출 능력에서 현지화 역량으로 옮겨가고 있다. 결국 관건은 유럽이 요구하는 현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모두 유럽 방산 시장 확대의 수혜를 받고 있지만, 접근 방식은 다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을 앞세워 현지 파트너십과 생산 거점을 넓히며 유럽 방산 공급망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반면 현대로템은 K2 전차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과 정비 체계를 구축해 유럽 전차 시장의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 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화에어로, 유럽 공급망 안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럽 전략은 ‘확장형 현지화’로 요약된다.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수출을 계기로 폴란드에서 유럽 시장의 문을 연 뒤 루마니아와 노르웨이, 발트 국가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루마니아와 체결한 K9 자주포·K10 탄약운반장갑차 계약 규모는 약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에스토니아 천무 사업과 노르웨이 천무 사업도 각각 수천억원에서 1조원 이상 규모로 확대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단순 수출을 넘어 유럽 방산 공급망 편입도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 WB그룹과 유도탄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V)을 추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유럽 각국이 방산 계약에서 현지 생산과 고용 창출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현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에서 방산 공급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폴란드를 시작으로 루마니아, 북유럽, 발트 국가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지화 전략을 통해 수출을 지속 확대하는 것이 장기 목표”라며 “유럽 내 파트너십과 생산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로템, K2 플랫폼으로 유럽 공략 현대로템의 전략은 K2 전차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확장이다. 폴란드 K2 전차 공급 계약 규모는 약 4조5000억원에 달한다. 향후 K2PL 현지 생산과 후속 물량 계약이 현실화될 경우 유럽 시장 내 입지는 더 강해질 전망이다. K2PL은 폴란드 요구사항을 반영한 현지형 전차다. 향후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부마르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K2 전차가 해외에서 생산되는 첫 사례다. 2023년까지만 해도 현대로템의 매출 구조는 레일솔루션 43%, 디펜스솔루션 44%로 철도와 방산 비중이 비슷했다. 하지만 최근 디펜스솔루션 비중이 55%까지 높아지며 회사 성장을 이끄는 축으로 부상했다. 현대로템이 내세우는 경쟁력은 빠른 납기와 성능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K2PL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이 아닌 폴란드에서 생산된다는 점”이라며 “성공적으로 수행될 경우 향후 현지화를 요구하는 다른 국가들로도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유럽 경쟁 전차들은 신규 생산 물량 인도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K2는 빠른 생산과 납기가 가능하다”며 “유기압 현수장치, 자동장전장치 등 차별화된 기술도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공급망 넓히는 한화에어로 vs 플랫폼 심는 현대로템 두 회사의 접근법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분명하다. 유럽이 요구하는 ‘현지화’에 답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천무, 탄약체계 등을 앞세워 유럽 전역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공급망 안으로 들어가려 한다. 반면 현대로템은 K2 전차라는 단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유럽 전차 시장 전반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화에어로가 유럽 방산 공급망 편입을 노리는 전략이라면 현대로템은 K2라는 플랫폼을 유럽 표준 전차 가운데 하나로 만드는 전략”이라며 “방향은 다르지만 결국 현지화가 핵심이라는 점에서는 같다”고 했다. 업계는 유럽의 재무장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소진된 무기 재고를 다시 채워야 하고, 러시아에 대한 경계심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더 이상 무기를 사기만 하는 시장이 아니다”라며 “함께 생산하고, 함께 개발하며, 자국 산업 기반 안에 방산 공급망을 끌어들이는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변화 속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공급망을 넓히고, 현대로템은 플랫폼을 심고 있다”며 “유럽 재무장 시대 K-방산의 다음 성패는 전장이 아니라 생산라인 안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2026-06-25 10: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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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스타트업 전시장에서 미래 무기 찾는다…방산 오픈이노베이션 확대
[경제일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최대 벤처·스타트업 전시회인 '넥스트라이즈 2026'에 참가해 미래 전장 기술 확보에 나섰다. 자체 연구개발 중심이었던 전통적인 방산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개방형 혁신 전략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6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협력사 21곳과 공동 전시관을 운영하고 AI, 드론, 자율주행, 우주 등 미래 기술 분야 협력 기업 발굴에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행사에 참가한 국내 방산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방산기업이 넥스트라이즈에 이 같은 형태로 참가한 것은 처음이다. 현장에서는 K9 자주포 조종수 계기판과 차량 주변 영상장치, 천무 다연장로켓용 항재밍 위성항법장치 등 협력사들이 생산하는 핵심 부품이 전시됐다. 완제품 중심으로 알려진 K-방산 수출 경쟁력이 실제로는 수많은 중소 협력사들의 기술력 위에서 구축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취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별도 '오픈 이노베이션'관도 운영했다. 지상무기, 유도무기, 항공 분야를 중심으로 총 12개 기술 과제를 공개하고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협력 제안을 받았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필요한 기술 수요를 공개하고 외부 기업이나 스타트업으로부터 기술 제안을 받아 공동 개발이나 사업화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최근 AI와 드론, 자율주행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글로벌 방산기업들도 자체 개발보다 외부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연구개발 과제나 기술 수요를 공개해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제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오픈이노베이션의 핵심"이라며 "현재 정부가 육성 중인 방산혁신기업과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도 관련 과제를 소개하고 있다"고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확보한 기술 제안들을 별도 검토한 뒤 후속 미팅과 기술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실제 사업화까지는 기술 검증(PoC), 투자 검토, 보안성 평가 등이 필요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AI, 반도체, 우주, 드론 등 국방 첨단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방산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래 전장 환경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민간 기술의 국방 분야 적용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방산 첨단 5대 연구개발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술을 검토하고 있다"며 "개방형 협력을 통해 미래 무기체계 개발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2026-06-2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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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 이어 불도저까지…HD건설기계, 폴란드 군 조달시장 진입
[경제일보] HD건설기계가 폴란드 군 불도저 조달 사업을 수주했다. 한국 기업의 폴란드 군 조달 시장 진출이 무기체계를 넘어 공병장비 분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HD건설기계가 유럽 국가 군 조달 사업에서 대규모 장비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일 HD건설기계는 최근 폴란드 제3지역군수기지의 궤도식 불도저 조달 사업에서 최종 공급 업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공급되는 불도저는 15t급 디벨론(DEVELON) 모델로 계약 규모는 약 270억원이다. 향후 옵션에 따라 추가 공급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공급되는 불도저는 공병부대에 주로 쓰이는 궤도식 불도저로, 군 요구에 맞게 개조됐다. 양산 장비를 기반으로 ▲차체 높이 조절 ▲주행속도 상향 ▲군용 도장 등 폴란드 군의 요구사양에 맞춰 제작됐다. 불도저는 단순 건설장비가 아니라 군 작전에서 진지 구축, 장애물 제거, 이동로 확보 등에 활용되는 대표적인 공병장비다. 폴란드가 동부 국경 방어 강화를 위해 대규모 군사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는 점도 공병장비 수요를 뒷받침하는 배경이다. 폴란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내 대표적인 재무장 국가로 부상했다. GDP 대비 4%대 국방비 지출을 추진하는 등 군 현대화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동부 국경 방어시설 구축과 군사 인프라 현대화 사업도 확대하고 있어 공병장비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번 수주는 한국 방산 기업 중심이던 폴란드 군 조달 시장에 건설기계 업체가 진입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폴란드는 2022년부터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천무 다연장로켓 등 한국산 무기체계를 대거 도입해왔다. 이번 계약은 전차·자주포·전투기 중심이던 한·폴란드 협력이 공병·군수지원 장비 분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HD건설기계는 이번 수주를 유럽 내 군·공공 조달 시장 공략의 참고 사례로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NATO 국가에 한정하지 않고 유럽 지역 전반의 추가 군·공공 조달 사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HD건설기계 임정우 유럽권역장은 “이번 계약은 까다로운 군 조달 조건을 충족하며 유럽 현지에서 제품의 성능과 품질, 공급 능력까지 인정받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작업 환경과 특수 목적 수요에 맞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건설 장비뿐 아니라 공공, 군납, 인프라 복구 시장에서도 신뢰받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2026-06-04 16: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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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도 전방위 협력이 긴요하다
[경제일보] 중동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인도 방문 중 밝힌 “호르무즈 해협 자유항해 확보와 공급망 다변화, 그리고 인도와의 긴밀한 협력” 구상은 단순한 외교 수사가 아니다. 그것은 지금 대한민국이 직면한 생존의 문제이자, 동시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다. 세계 질서는 이미 단일 축에서 다극 구조로 이동했다. 에너지와 공급망, 기술과 안보가 서로 분리되지 않는 ‘복합 위기’의 시대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우리 경제의 취약한 지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원유와 천연가스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으로서는 해상 교통로의 안정이 곧 국가 안보다. 이 대통령이 인도와의 협력을 통해 해상 안전과 공급망 다변화를 동시에 강조한 것은 이러한 현실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도는 이제 단순한 신흥시장이 아니다. 인구와 성장 잠재력, 기술 인프라, 그리고 지정학적 위치를 종합할 때 인도는 ‘또 하나의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해양 네트워크의 중심에 위치한 인도는 중동 리스크를 완충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다. 한국과 인도가 함께 해상 질서와 물류망을 안정시키는 것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공동 생존의 문제다. 경제 측면에서도 협력의 여지는 무궁무진하다.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은 그 출발점일 뿐이다. 조선과 해운, 방위산업, 금융, 그리고 핵심광물 공급망까지 협력의 범위는 이미 전방위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K9 자주포 사업은 양국 방산 협력의 상징적 사례로 자리 잡았다. 이는 단순한 무기 수출이 아니라 기술 이전과 생산 협력, 그리고 전략적 신뢰 구축까지 포함된 복합 협력 모델이다. 더 나아가 핵심광물 공급망에서의 협력은 미래 산업의 핵심이다. 인도는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은 이를 첨단 산업으로 전환할 기술을 갖고 있다. 양국이 결합할 경우 배터리와 전기차, 반도체 등 전략 산업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 이는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안보를 강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한·인도 협력의 진정한 잠재력은 경제를 넘어 문화와 정신의 영역에 있다.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 음악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고 인도의 영화 산업, 이른바 ‘볼리우드’ 역시 막대한 내수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양국의 문화 산업이 결합할 경우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교류를 넘어 공동 창작과 공동 시장 개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역사적으로도 양국은 깊은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고대 가야와 인도의 아유타국을 잇는 설화는 단순한 전설을 넘어 문화적 상징으로 작용해 왔다. 이러한 역사적 서사는 오늘날 양국 협력의 정서적 기반이 된다. 경제와 안보의 협력 위에 문화와 역사라는 토대가 더해질 때 협력은 단기적 이해관계를 넘어 장기적 동반자로 발전할 수 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원자력과 우주항공, 인공지능과 디지털 인프라는 미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영역이다. 한국은 원전 기술과 반도체, 우주 발사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고 인도는 IT 인력과 우주개발 역량에서 강점을 지닌다. 양국이 협력할 경우 단순한 보완을 넘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결국 한·인도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세계는 더 이상 한 국가의 힘으로 안정될 수 없는 구조로 변했다. 이 대통령이 강조한 다자주의와 규범 기반 질서는 바로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다. 어느 나라도 홀로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며 어느 경제도 단일 공급망에 의존해서는 지속될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다. CEPA 개선 협상은 속도를 내야 하고 해운·조선 협력은 구체적 프로젝트로 이어져야 하며 방산과 핵심광물 협력은 제도적 기반을 갖춰야 한다. 동시에 문화와 인적 교류를 확대해 협력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 한·인도 관계는 이제 ‘가능성의 단계’를 넘어 ‘실행의 단계’로 들어섰다. 중동의 불안이 오히려 새로운 협력의 계기를 만들고 있다면 그것을 기회로 전환하는 것이 국가 전략의 핵심이다. 바다는 연결되어 있고 시장은 이어져 있으며 미래는 협력하는 자의 것이다.
2026-04-20 17: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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