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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동결에 시장 신뢰 흔들…美 주식·채권 동반 급락
[경제일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금융시장은 안도하지 못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연준이 대응 시점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며 주식과 채권 가격이 함께 급락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53.18포인트(2.19%) 하락한 5만1594.14에 마감했다. 지난해 4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로 시장이 흔들린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2% 내린 7316.15, 나스닥종합지수는 1.74% 하락한 2만4442.94로 장을 마쳤다. 연준의 불확실한 정책 방향과 함께 엔비디아, 마이크론, AMD 등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 3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요구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2% 물가상승률 목표를 완화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향후 금리 경로에 관한 명확한 신호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시장의 불안은 오히려 커졌다. 반응이 가장 거셌던 곳은 채권시장이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장중 5.21%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도 4.7%에 근접했다. 국채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통상 경기 불안으로 주가가 급락하면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은 오르는 경우가 많다. 이날은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하락했다. 경기 둔화보다 물가 상승과 연준의 정책 신뢰, 장기 국채 공급 부담을 시장이 더 크게 의식했다는 의미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는 채권시장이 연준에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워시 의장이 2% 물가 목표를 강조하려면 실제 금리 인상으로 의지를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을 방치하는 정부·중앙은행에 국채 매도로 경고하는 이른바 ‘채권 자경단’이 움직였다는 해석도 나왔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재개는 시장의 부담을 더욱 키웠다. AP통신 집계 기준 브렌트유는 7.3% 오른 배럴당 88.09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90달러 선을 넘나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르단 미군기지 공격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원유 공급 차질과 중동 확전 우려가 다시 부상했다. 유가 상승은 운송비와 제조원가, 소비자물가를 차례로 끌어올릴 수 있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당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동시에 커졌다. 금 현물은 온스당 4100달러 선으로 상승했다. 반면 달러인덱스는 100.9 수준으로 약세를 보였다. 국채 금리가 뛰었는데도 달러가 하락한 것은 이번 움직임이 단순한 긴축 기대보다 미국 통화·재정정책의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시장은 국제유가와 소비자물가, 고용지표를 통해 연준의 다음 행보를 가늠할 전망이다. 유가 상승이 장기화하면 연준은 경기 둔화 부담에도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반대로 중동 긴장이 완화되면 채권금리와 인플레이션 기대도 진정될 여지가 있다.
2026-07-30 06:53:34
트럼프 "이란과 훌륭한 합의"…호르무즈 리스크 꺾이자 美증시 급등
[경제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최종 조율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히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 가능성이 거론되자 유가는 하락했고 미국 증시는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우리는 방금 이란과의 전쟁에 관한 훌륭한 합의를 했다”며 “문서 최종 조율 단계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서명식이 이르면 이번 주말 유럽에서 열릴 수 있으며 JD 밴스 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 문서에 서명하는 즉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고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도 해제될 것이라고도 했다. 핵심은 이란 핵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이라며 이번 협상의 궁극적 목적이 이란의 핵무장 차단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예정했던 이란 추가 공습을 취소했다고 밝히며 협상이 이란 최고 지도부까지 전달돼 승인받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나 이란의 반응은 미국 측 발표와 온도차가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합의안 서명과 관련해 아직 아무것도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서명 시간과 장소에 대한 보도는 추측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합의안의 큰 부분이 정리됐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미국이 협상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표를 중동 확전 리스크가 정점을 지났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다우지수는 1.86%, S&P500지수는 1.75%, 나스닥지수는 2.54%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취소하고 종전 합의 가능성을 밝히자 위험자산 선호가 되살아난 것이다. 유가도 빠르게 반응했다. 브렌트유는 2.9% 하락한 배럴당 90.38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6% 내린 87.71달러에 마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가스 물동량의 핵심 통로인 만큼 개방 기대만으로도 공급 차질 프리미엄이 일부 걷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정치·경제적 의미가 크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내 휘발유 가격 부담이 커지고 이는 물가와 소비심리에 직접 영향을 준다. 반대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정상화되면 에너지 가격 안정과 증시 반등을 통해 경제 성과를 부각할 수 있다. 관건은 합의문 세부 내용이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제한, 고농축 우라늄 처리, 호르무즈 통항 보장,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 제재 완화 범위가 어떻게 문서에 담기느냐에 따라 시장의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처럼 ‘종전 합의’로 이어질지 이란의 신중론처럼 막판 문구 조율에서 다시 흔들릴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미국 증시에도 변수는 남아 있다. 합의가 실제 서명으로 이어지면 에너지 가격 안정과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가 커지며 기술주와 소비주 중심의 반등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이란이 최종 서명을 미루거나 핵심 조항에서 이견이 드러날 경우 유가와 방산주, 안전자산이 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말 서명 여부가 중동 정세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다음 방향을 가를 첫 관문이 될 전망이다.
2026-06-12 07: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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