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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證, 3분기 주식발행시장·인수금융·채권 인수 1위… '기업금융' 경쟁력 입증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3분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서 △주식발행시장(ECM) △인수금융 △채권 인수 부문 선두에 올랐다. 시장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대형 유상증자 참여와 중소형 딜 확보가 순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증권은 ECM 대표주관에서 총 19건, 1조6675억원(스팩·리츠 상장 제외)의 실적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 주관 금액과 건수 모두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다. 기업공개(IPO)도 3건 성사시켰다. 2위 NH투자증권은 총 9건, 9603억원이었다. 공모 유상증자에서는 2개 분기 연속 선두를 지켰다. 한투증권의 3분기 대표 주관 실적은 총 7건, 6687억원으로 점유율은 36.49%다. 한투증권은 3분기 시장의 약 64%를 차지한 최대 규모 딜인 한화솔루션 유상증자(1조1713억원)에 공동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이 밖에 △클로봇(1132억원) △한솔테크닉스(816억원) △뉴로메카(781억원) △HLB제약(425억원) 등 중소형 건은 단독으로 주관했다. 인수금융에서도 상반기에 이어 선두를 유지했다. 한투증권의 3분기 누적 주선액은 3조1904억원(20건)이다. 한투증권은 IMM프라이빗에쿼티의 한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에서 7000억원을 맡았다. 이 밖에 △울산GPS·SK멀티유틸리티 소수지분 인수금융(4000억원) △칼라일의 청호나이스 인수금융(2860억원) △케이스톤파트너스의 에스에스피 브릿지론(2280억원) 등을 주선했다. 채권 인수에서는 3년 만에 1위를 되찾았다. 한투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채권 인수액(은행채 제외)은 14조8629억원(점유율 10.88%)이다. 상반기까지 KB증권에 1000억원가량 뒤처졌지만 3분기에만 4조9113억원을 인수해 순위를 뒤집었다. 순위 역전의 핵심 요인은 자산유동화증권(ABS) 인수 실적으로 분석된다. 일반회사채와 카드채에서는 KB증권이 앞섰지만 한투증권이 ABS 인수액 4조8816억원으로 KB증권(2조3000억원)의 두 배를 웃돌며 격차를 만회했다. 상품 경쟁력도 두드러진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한투증권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점유율은 2분기 말 27.0%에서 최근 19.4%로 낮아졌지만 증권사 가운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잔고도 각각 20조원과 3조원 안팎으로 업계 선두 수준이다. 모회사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8월 13일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단기 실적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을 2636억~4605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는 △거래대금 감소 △금리 상승 △계열사 보유자산 평가손실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관건은 인수 재원과 거래대금 회복으로 분석된다. 한국금융지주는 이달 중 최대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자금이 KDB생명 인수 재원으로 쓰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다올투자증권은 한국금융지주가 IB 수수료와 이자이익 기여로 수익구조가 비교적 다각화돼 있어 손익 변동성을 완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주경제 2026년 10월 15일자 15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26-10-15 09:28:04
반도체·전력·통신 한데 묶는 SK…AIDC 경쟁력은 '조립 능력'
[경제일보] AI 데이터센터(AIDC)는 반도체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GPU(그래픽처리장치)가 도착할 때 전력과 냉각설비, 통신망도 준비돼 있어야 한다. SK그룹이 이 사업에서 가진 자산은 각 분야의 계열사다. 이 역량을 묶어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컴퓨팅 인프라를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울산에서는 기존 산업 기반이 데이터센터의 토대가 됐다. SK가스가 참여한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은 LNG(액화천연가스) 도입·저장 인프라를 갖췄다. SK케미칼 자회사 SK멀티유틸리티는 300MW(메가와트)급 LNG·LPG(액화석유가스)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한다. SK브로드밴드는 SK케미칼 부지를 인수해 센터 건립에 활용했다. 부지와 에너지를 함께 확보할 수 있는 입지다. CBRE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3월 누적 기준 수도권 데이터센터 전력계통영향평가 1차 기술검토 신청 522건 가운데 최종 공급 가능 승인을 받은 것은 10건, 1.9%였다. 나머지가 모두 탈락했다는 뜻은 아니지만 공급 제약을 보여준다. SKT는 울산 센터에 SK멀티유틸리티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발전소 용량 전체가 데이터센터 몫은 아니다. 기존 산업단지 수요도 있어 실제 공급량과 가격은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건설은 SK에코플랜트, 기계·전기·배관설비인 MEP 분야는 SK AX의 역량을 활용한다. 울산 센터는 공랭과 수랭을 결합해 AI 서버의 열을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슈나이더 일렉트릭과는 배전반·무정전전원장치·변압기 등 장비의 통합 구매 계약도 맺었다. 계열사의 설계·시공에 외부 전문업체의 장비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반도체에서는 SK하이닉스가 연결고리다. SK그룹과 엔비디아의 협력에는 SKT가 국내에 최대 2GW(기가와트) 규모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SK하이닉스 HBM4를 탑재한 차세대 베라 루빈 시스템을 도입하는 계획이 담겼다. HBM은 GPU에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달하는 고대역폭메모리다. 메모리 공급과 컴퓨팅 인프라 구축을 함께 논의할 수 있다는 점이 SK의 특징이다. 다만 의향서(LOI) 단계로 확정 구매물량과는 구분해야 한다. 통신망은 지역의 입지 이점을 고객 접근성으로 연결한다. SKT는 울산 센터를 전국망과 복수 경로 전용회선으로 수도권에 연결하고, 부산 해저케이블을 통해 해외로 잇는다는 구상이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부산 육양국과의 거리는 약 40㎞다. 육양국은 해저케이블이 육상 통신망과 만나는 시설로, 해외 고객에게 연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로가 된다. 고객과 자본도 이 구조에 들어간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SK그룹과 15년 전략협력으로 울산에 AI 존(AI 연산용 클라우드 인프라)을 구축한다. SKT는 데이터센터·해저케이블 사업을 분리해 세울 SK호라이즌에 대해 KKR·IMM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 컨소시엄과 3조800억원 규모 투자 본계약을 체결했다. 단계적 투자 완료 후 SKT 지분은 51%다. SK호라이즌은 내년 1분기 설립을 목표로 분할 절차를 밟는다. 운영 중인 8개 데이터센터와 울산·구로 등 건설 중 시설을 포함해 318MW 규모 인프라 확장을 맡을 예정이다. 운영과 국제 연결망을 한 회사에 묶고 외부 자본을 보태 증설하는 구조다. SK의 기회는 계열사별 자산을 반복해서 활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울산에서 전력 공급과 시공, 냉각·통신망을 조율한 경험이 쌓이면 후속 센터의 설계와 조달에도 적용할 수 있다. 공사기간과 단위 용량당 구축비가 줄고 고객 입주가 빨라질수록 그룹의 자산은 AIDC의 수익성으로 이어진다. 울산은 SK가 이 사업 방식을 다음 거점으로 넓힐 수 있는지 보여줄 첫 사례다.
2026-09-09 08: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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