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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SKIET 품었다…배터리 리밸런싱 '수익성' 승부
[경제일보]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분리막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흡수합병하며 배터리 사업 재편에 다시 속도를 내고있다. 전기차 시장 둔화와 중국 업체들의 공급 확대에 직격탄을 맞은 분리막 사업을 모회사 안으로 끌어들여 재무 부담을 낮추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IET는 지난 25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을 의결했다. SK이노베이션이 존속회사로 남고 SKIET는 소멸한다. 합병비율은 SK이노베이션 보통주 1주당 SKIET 보통주 0.1174540주이며 합병기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이번 합병의 핵심은 SKIET가 별도 법인으로 운영해 온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사업을 SK이노베이션 사업부로 편입하는 것이다. SKIET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화재를 막고 이온 이동을 돕는 분리막을 생산해 왔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이 겹치면서 사업 환경이 급격히 악화됐다. 올해 2분기 SKIET는 매출 395억원, 영업손실 63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공장 가동률도 약 20% 수준에 머물렀다. SK이노베이션이 별도 자회사 유지 대신 합병을 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SKIET가 독자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실적 악화에 따라 금융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합병 이후에는 SK이노베이션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SK이노베이션은 제3자 매각과 자금 대여, 지분 출자, 포괄적 주식교환 등 여러 방안을 검토했지만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경쟁력 측면에서 합병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합병 이후 연결 기준 총부채가 늘어나지 않는 가운데 금융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비용 절감도 기대된다. 별도 상장사로 운영하면서 각각 유지했던 관리·마케팅 조직을 통합하고 생산과 영업 기능을 핵심 고객 중심으로 재편한다. SKIET의 제품 개발 역량과 SK이노베이션의 연구개발(R&D) 역량도 결합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조직 통폐합과 생산·마케팅 최적화, 금융비용 절감을 통해 연간 약 600억원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개선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전기차용 제품에 집중됐던 분리막 사업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수요처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합병은 최근 SK그룹이 추진해 온 '합치고 줄이는' 사업 리밸런싱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24년 SK E&S와 합병해 에너지 사업을 통합했고 배터리 자회사 SK온도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텀, SK엔무브 등을 잇따라 품으면서 사업 구조를 단순화했다. 과거 사업 확장을 위해 계열사를 분리하고 투자를 늘렸다면 최근에는 유사·연관 사업을 다시 묶어 중복 비용을 줄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셈이다.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배터리와 AI 등 미래 사업에 투자 여력을 집중하기 위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다만 SKIET 합병의 최종 성패는 구조 개편 자체보다 분리막 사업의 실적 회복에 달렸다는 평가다.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하고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합병만으로 업황 자체를 바꾸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도 향후 SKIET의 적자 축소 속도와 폴란드 공장 가동률, ESS·유럽 고객을 중심으로 한 신규 수주 확대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비용 절감과 신규 수요 확대 등을 통해 향후 2~3년 안에 분리막 사업의 EBITDA 흑자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이번 합병은 SK그룹 리밸런싱이 외형적인 계열사 정리를 넘어 '수익성 회복'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흩어져 있던 에너지·배터리 사업을 하나씩 묶어온 SK이노베이션이 분리막까지 품으면서 배터리 밸류체인 재편의 마지막 퍼즐을 실제 실적으로 증명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2026-08-27 15:21:15
SK엔무브, HF싱클레어와 협력해 북미 윤활기유 판로 넓힌다
[경제일보] SK엔무브가 미국 대형 정유기업 HF싱클레어와 손잡고 북미 고급 윤활기유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HF싱클레어가 갖춘 현지 특화 공급망을 활용해 북미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0일 SK엔무브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HF싱클레어와 북미 그룹Ⅲ 윤활기유 공급 및 유통 협력을 위한 협약식을 열었다. 양사는 앞서 지난 3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SK엔무브는 HF싱클레어 윤활유·스페셜티 부문에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Ⅲ 제품을 장기 공급한다. HF싱클레어는 SK엔무브의 윤활기유 브랜드 ‘유베이스(YUBASE)’를 활용해 자체 윤활유를 생산하고 북미 일부 지역에서는 유베이스를 독점 유통한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북미 유통망 확대다. HF싱클레어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사를 두고 캔자스·오클라호마·뉴멕시코 등에 정유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네덜란드에서 엔진오일과 특수 윤활유 등을 생산해 80개국 이상에 공급하고 있다. SK엔무브는 이 같은 현지 영업망과 자사의 그룹Ⅲ 윤활기유 생산 역량을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SK엔무브 관계자는 “HF싱클레어는 북미 지역에 정유설비를 보유하고 북미지역에 특화된 공급망을 갖춘 기업으로, 양사의 윤활기유 사업에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며 “정확한 목표 점유율을 설정하기보다는 북미 지역에 추가 유통망을 확보해 고객 접점을 더욱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유베이스는 원유를 고도로 정제해 만든 그룹Ⅲ 윤활기유 제품이다. 그룹Ⅰ·Ⅱ 기유보다 불순물이 적고 점도지수가 높아 넓은 온도 범위에서도 점도 변화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SK엔무브 관계자는 “유베이스는 글로벌 대표 그룹Ⅲ 제품”이라며 “고온에서도 점도가 유지되고 저온에서의 유동성이 우수하다”고 했다.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일부 정제설비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그룹Ⅲ 윤활기유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공급 능력이 윤활기유 업체의 주요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SK엔무브는 울산을 비롯해 스페인과 인도네시아 등 3개국에 그룹Ⅲ 윤활기유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미주와 유럽, 아시아 등 세계 40여개국에도 제품을 수출·판매 중이다. 회사는 여러 지역에 분산된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한 공급 안정성과 HF싱클레어의 북미 유통망을 결합해 현지 사업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원기 SK엔무브 사장은 "이번 계약은 북미 지역에서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SK엔무브의 북미 사업 기반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며 "SK엔무브의 안정적 공급 역량과 HF싱클레어의 폭넓은 유통 네트워크를 결합해 북미 고객들에게 더욱 안정적인 제품 공급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매튜 조이스 HF싱클레어 윤활유·스페셜티 부문 수석부사장 겸 사장은 “SK엔무브의 프리미엄 그룹Ⅲ 기유 장기 공급계약은 사업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북미 유통망을 활용해 유베이스(YUBASE)의 공급을 확대하고, SK엔무브의 안정적인 공급 역량과 일관된 품질에 당사의 배합·기술 역량을 더해 고객 기대에 부응하는 고품질 윤활유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2026-08-20 09: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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