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 아시아 경제시장의 맥을 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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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품귀 현상에 발등 찍힌 리사 수 AMD CEO, 왜 이재용 먼저 찾았나
[경제일보] 글로벌 인공지능 가속기 시장 2위 기업인 AMD(최고경영자 리사수)가 반도체 가격 폭등과 극심한 품귀 현상 속에서 한국을 전격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네이버 수뇌부를 만난다. 업계에 따르면 리사 수 최고경영자는 오는 18일 방한해 글로벌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위한 연쇄 회동을 갖는다고 알려졌다. 이번 방한은 2014년 취임 이후 12년 만의 첫 공식 한국 방문으로 시장 1위 엔비디아의 독주를 견제하고 안정적인 고대역폭메모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사활을 건 행보로 풀이된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생성형 인공지능 열풍으로 인해 극심한 공급 부족과 가격 폭등 사태를 겪고 있다. 엔비디아가 전 세계 인공지능 칩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며 공급망을 싹쓸이하자 대체재를 찾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수요가 AMD로 몰리고 있다. 리사 수 최고경영자가 이 시점에 한국을 찾은 이유는 차세대 가속기 양산을 앞두고 핵심 부품인 HBM4의 안정적인 공급처를 선점하지 못하면 엔비디아와의 점유율 경쟁에서 영원히 도태될 수 있다는 절박함이 작용했다. 폭등하는 원가를 절감하고 적기에 제품을 납품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생산 능력을 갖춘 한국 기업과의 직접적인 담판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리사 수 최고경영자가 세계 1위 고대역폭메모리 공급사인 SK하이닉스 수뇌부와의 공식 회동을 뒤로하고 이재용 회장을 먼저 찾는 배경에 쏠려 있다. 이는 철저하게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역학 관계가 반영된 결과다. 현재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 생산 라인은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대규모 물량을 소화하기에도 벅찬 상태다.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 그리고 대만 TSMC로 이어지는 견고한 삼각 동맹 속에서 AMD가 원하는 대규모 차세대 메모리 물량을 최우선으로 배정받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반면 삼성전자는 AMD에게 완벽한 전략적 대안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0나노 6세대 최선단 공정을 적용한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하며 압도적인 기술력을 증명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메모리 생산부터 첨단 패키징과 파운드리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의 턴키 솔루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AMD 입장에서는 칩 설계 역량에 집중하면서 조달과 패키징을 삼성전자에 일괄 위탁해 생산 단가를 낮추고 납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엔비디아 중심의 생태계를 타파해야 하는 AMD와 고대역폭메모리 주도권 탈환이 시급한 삼성전자의 이해관계가 완벽하게 일치하는 지점이다. 리사 수 최고경영자는 최수연 대표와도 만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전방위적인 파트너십을 논의한다. 네이버는 자국어 중심의 소버린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매년 1조원 이상의 막대한 자금을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 엔비디아 칩의 품귀 현상과 살인적인 가격 인상에 지친 네이버는 이를 대체할 강력한 다변화 카드로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AMD의 최신 가속기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AMD는 아시아 최대 테크 기업 중 하나인 네이버를 핵심 레퍼런스로 확보해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들을 향한 마케팅 명분을 쌓고 한국을 아시아 인공지능 전초기지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을 깔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글로벌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이 엔비디아 연합과 AMD 동맹의 양강 구도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전망한다. 품귀 현상 속에서 칩 확보 경쟁이 국가 간 패권 전쟁으로 격화되는 가운데 AMD와 한국 주요 기업 간의 결속은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 물론 SK하이닉스 역시 AMD의 오랜 파트너인 만큼 방한 기간 중 물밑에서 실무진 간의 칩 공급 논의가 병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리사 수 최고경영자의 이번 승부수가 폭등하는 칩플레이션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거대한 반엔비디아 연합의 포문을 열 수 있을지 전 세계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6-03-12 08:27:02
LS, "해저부터 육상까지 턴키"...'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핵심 파트너 부상
[이코노믹데일리] AI(인공지능) 확산과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전력 보릿고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LS그룹이 국가 전력망 확충 사업의 유일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시공, 전력 변환 기기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며 정부의 핵심 국책 사업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의 주도권을 쥐었다는 평가다. 2일 LS그룹은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전력망 사업에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 LS일렉트릭 등 주요 계열사의 기술력이 송·변·배전 전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며 독보적인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LS그룹이 주목받는 핵심 배경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이다. 이는 호남 지역의 풍부한 태양광·풍력 발전 전력을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한 대동맥 건설 프로젝트다. 육상 송전탑 건설이 주민 반대로 난항을 겪자, 정부는 바다 밑으로 전선을 잇는 해저 초고압직류송전(HVDC) 방식을 택했다. 이 분야에서 LS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해저케이블의 '생산-시공 턴키(Turn-key)' 역량을 갖춘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장거리 해저 HVDC 상용화 기업은 6곳에 불과하다. LS전선은 지난해 강원도 동해시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HVDC 해저케이블 공장(5동)을 준공해 생산 능력을 4배 이상 끌어올렸으며, LS마린솔루션과 함께 전남 '안마해상풍력단지'의 공급 및 시공 계약을 따내며 실력을 입증했다. ◆ 'HVDC 변압기' 기술 장벽 구축... 데이터센터 시장 70% 장악 육상에서는 LS일렉트릭이 활약하고 있다. 직류(DC)로 전송된 전기를 사용 가능한 교류(AC)로 바꾸거나 전압을 조절하는 HVDC 변환용 변압기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핵심 설비다. LS일렉트릭은 한국전력의 '동해안-신가평' 및 '동해안-동서울' 송전망 구축 사업에 핵심 변압기를 잇달아 공급하며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비 중 변환 설비 예산만 4조8000억원에 달해 향후 수주 기대감도 높다. AI 시대의 심장인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도 LS의 지배력은 공고하다. LS일렉트릭은 배전반과 예방진단 시스템 등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 국내 시장 점유율 70%를 기록 중이다. 국내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가 2028년 10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LS의 매출 성장세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LS그룹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전력망 슈퍼사이클'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와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맞물리며 전력 기기 공급 부족 현상(Shortage)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LS전선이 지난 1월 CES 2026에서 한전과 '케이블 상태판정기술' 사업화 계약을 맺고 글로벌 진출을 선언한 것도 이러한 자신감의 발로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망 확충은 AI 패권 경쟁의 필수 전제 조건"이라며 "해저와 육상을 잇는 토털 솔루션을 갖춘 LS그룹의 기업 가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재평가받는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2-02 15:18:00
삼성·SK, 2월 'HBM4 대전' 개막... AI 반도체 패권 다툰다
[이코노믹데일리]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음 달부터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에 돌입하며 'AI(인공지능) 반도체 2차 대전'을 시작한다. 삼성전자가 HBM4 선제 공급을 통해 시장 판도 뒤집기를 시도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와의 동맹을 강화하며 수성에 나서는 모양새다. 2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월부터 HBM4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에서, SK하이닉스는 이천캠퍼스에서 각각 생산 라인을 가동한다. 양산 개시는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Qual) 통과와 대량 공급 주문이 임박했음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누가 먼저 양산 버튼을 누르느냐에 따라 초기 시장 선점 효과가 갈릴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4를 통해 '반도체 초격차'의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와 AMD가 진행한 HBM4 최종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다음 달 정식 납품을 앞두고 있다. 이는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행보다. 삼성전자는 HBM3와 HBM3E(5세대)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줬으나 HBM4에서는 기술적 우위를 자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HBM4는 로직 다이(Logic Die)에 4나노 최선단 파운드리 공정을 적용하고 1c(6세대 10나노급) D램을 탑재해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극대화했다. SK하이닉스는 '탈(脫) 엔비디아'를 꾀하는 빅테크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MS가 26일(현지시간) 공개한 자체 AI 가속기 '마이아 200'에 HBM3E를 단독 공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아 200에는 SK하이닉스의 12단 HBM3E 제품 6개가 탑재된다. 이는 엔비디아 공급망을 장악한 데 이어 구글, 아마존, MS 등 자체 칩(ASIC)을 개발하는 빅테크 진영에서도 확고한 지배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는 HBM4 시장에서도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루빈' 개발 단계부터 협력해 온 만큼 5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2026년은 HBM4가 AI 가속기의 성능을 좌우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HBM4는 기존 제품보다 대역폭이 2배 넓어 AI 연산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글로벌 HBM 시장 규모가 올해 546억달러(약 76조원)에 달해 전년 대비 5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사가 HBM 생산에 올인하면서 범용 D램 시장은 공급 부족(Shortage)에 직면했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1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55~60% 급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2027년까지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힘든 구조"라며 "HBM4 수율 안정화와 엔비디아 공급 물량 확보 여부가 올해 양사의 실적과 주가를 가를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6-01-28 07:53:34
AI 투자 거품론 확산…빅테크 AI 기술 수익성 '시험대'
[이코노믹데일리] 인공지능(AI)을 둘러싼 대규모 투자 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는 수익성에 대한 회의와 함께 거품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2026년 글로벌 시장의 핵심 변수로 'AI 투자 거품 논란'을 지목하며 자본 투입 속도와 실제 수익 창출 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투자 수혜자와 투자 주체자 간 순환 구조와 차입을 통한 투자 확대에 따른 상환 리스크 우려가 맞물리며 'AI 투자 거품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닷컴버블' 사태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AI 산업의 성장은 데이터센터, 반도체, 클라우드 인프라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요구되는 자본 규모가 과거 IT 투자 국면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크다는 점이다.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고성능 연산 인프라 확보에는 수십조원 단위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이를 안정적인 수익으로 회수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정보기술 연구·자문 기업 가트너는 전 세계 AI 지출 금액이 2025년에는 1조 5천억 달러(약 2167조원), 2026년에는 2조 달러(약 289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가 전망한 2025년 전 세계 인공지능 시장 규모 2941억6천만 달러(약 425조1920억원)의 5.1배, 2026년 시장 규모 3759억3천만 달러(약 542조9863억원)의 5.3배에 달하는 수치다. AI 지출 증가 속도가 시장 규모 성장 속도를 웃도는 셈이다. 닷컴버블 당시 대다수 닷컴 기업은 뚜렷한 수익 모델 없이 사용자 확보와 성장에만 집중했다. 이로 인해 수익성 없는 다수의 인터넷 기반 기업들이 파산하거나 시장에서 퇴출됐다. 현재 AI 산업 역시 과도한 투자금 대비 수익성이 다소 낮다는 분석이다.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는 구조는 오픈AI, 오라클, 코어위브로 이어지는 투자 순환 고리다. 빅테크와 금융자본이 AI 인프라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고 이들 기업이 다시 클라우드·연산 자원을 AI 서비스 기업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차입을 통한 투자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향후 현금 흐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자금 상환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반대 의견도 있다. 과열과 구조적 문제는 일부에 불과하며 AI 투자 과잉에 대한 우려는 '침소봉대'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Shortage! Shortage! Shortage!' 보고서를 통해 "AI 투자는 이제 본격화된 초기 국면"이라며 "일부에서 제기되는 문제는 대세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2026년에도 AI가 시장을 주도하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 대체로 의견이 모인다. 다만 빅테크들이 쏟아붓는 천문학적 자금이 실질적인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지 못할 경우 지난 2000년 닷컴버블 붕괴와 유사한 주식시장 충격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경계론도 동시에 제기된다.
2026-01-08 17: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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