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2건
-
'롯데렌탈 새 주인' TPG…국내 1위 넘어 해외 모빌리티로 영토 넓히나
[경제일보] 롯데렌탈이 글로벌 투자회사 TPG를 새 주인으로 맞으면서 기존 해외 사업의 확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렌탈은 베트남·태국에서 렌터카 사업을, UAE에서는 중고차 수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TPG의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와 모빌리티 투자 경험이 더해질 경우 해외 사업 확대와 신사업 발굴에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전날 TPG와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매각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61.2% 전량이다. 호텔롯데가 38.1%, 부산롯데호텔이 23.0%를 보유하고 있다. 매매대금은 주당 5만9000원, 총 1조3105억원이다. 이번 거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거쳐 최종 종결될 예정이다. TPG는 1992년 설립된 글로벌 대체자산운용사다. 사모펀드(PE)와 성장투자, 크레딧, 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 이후 사업 확장과 운영 효율화, 기술 고도화 등을 지원하며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한다. TPG가 롯데렌탈과 연결되는 핵심 고리는 모빌리티 투자 경험이다. TPG는 글로벌 차량호출 플랫폼 우버에 투자한 이력이 있으며 2017년에는 카카오와 손잡고 카카오모빌리티에 5000억원을 투자했다. 최근에는 차량 자체를 넘어 모빌리티 플랫폼과 운송 서비스로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학생 통학 모빌리티 기업 Zūm에도 투자하며 차량과 운송 인력, 운행 경로 등을 연결하는 플랫폼 사업에 투자했다. 차량 데이터와 AI 분야로도 투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TPG는 올해 알리안츠 등과 함께 미국 차량 텔레매틱스 기업 캠브리지 모바일 텔레매틱스(CMT)에 3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CMT는 차량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전 위험을 분석하고 사고를 감지하는 AI 기술을 개발한다. 롯데렌탈이 이미 해외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TPG와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롯데렌탈은 베트남과 태국에서 현지 법인을 운영하며 렌터카와 버스 운송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B2C 렌터카 시장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기사 포함 렌터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승용차 장·단기 렌터카와 버스 운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고차 수출 사업을 위한 해외 거점도 마련했다. 롯데렌탈은 2024년 UAE 두바이에 롯데오토글로벌 법인을 설립하고 중고차 수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UAE를 거점으로 중동·북아프리카(MENA)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까지 중고차 판매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해외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렌탈에 TPG의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가 더해질 경우 현지 모빌리티 기업과의 협업이나 사업 확대를 모색할 여지가 있다. TPG는 호주·뉴질랜드 대중교통 사업자인 키네틱 등에 투자하는 등 렌터카와 차량호출 서비스뿐 아니라 대중교통·운송 인프라까지 투자 범위를 넓혀왔다. 롯데렌탈의 차량 운영·관리 역량과 TPG의 글로벌 투자 경험을 결합하면 단순한 해외 렌터카 사업을 넘어 현지 모빌리티 사업과의 제휴나 신규 사업 발굴도 가능하다. 차량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사업 고도화도 시너지 후보로 꼽힌다. 롯데렌탈은 장기렌터카 등을 통해 차량을 장기간 운영하는 만큼 차량 관리와 운행 과정에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TPG가 투자한 텔레매틱스 기업 등의 기술을 접목하면 운전습관 분석, 사고 예방, 차량 유지관리 효율화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여지가 있다. 롯데렌탈은 최근 본업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조9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125억원으로 9.7%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10.2%에서 10.7%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1조4967억원, 영업이익 16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16.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도 10.1%에서 11.2%로 1.1%포인트 개선됐다. 본업 수익성이 개선되는 가운데 TPG가 기존 해외 사업과 모빌리티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할지가 관건이다. 베트남·태국의 렌터카 사업과 UAE를 거점으로 한 중고차 수출 사업을 확대하거나 현지 모빌리티 기업과의 협업을 추진할 경우 롯데렌탈의 해외 사업 영역이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렌탈은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이미 규모와 운영 역량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는 해외 시장과 모빌리티 신사업에서 성장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TPG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모빌리티·데이터 분야 투자 경험을 롯데렌탈의 사업 역량과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인수 이후 기업가치 제고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26-08-12 16:07:51
-
② 사모펀드가 탐내는 이유…렌터카는 어떻게 '황금알' 됐나
롯데렌탈 매각 협의 중단으로 국내 렌터카 시장 재편 작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최근 완성차 업체와 렌터카 업체, 중고차 플랫폼 간 경계가 흐려지면서 시장 경쟁 구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KG그룹의 케이카 인수와 현대자동차의 인증중고차 사업 확대도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렌터카 패권전쟁]은 거래 무산 이후 달라진 시장 판도와 향후 재편 가능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경제일보] 국내 렌터카 산업이 장기렌트와 차량 관리, 중고차 사업까지 아우르면서 투자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렌터카 등록 대수가 100만대를 넘어선 가운데 차량 구매부터 운용, 중고차 판매까지 이어지는 수익 구조가 구축되면서 사업 범위도 넓어졌다. 최근 사모펀드(PEF)와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롯데렌탈을 잠재 인수 대상으로 검토하는 가운데 향후 어떤 투자자가 새 주인이 되느냐에 따라 렌터카 시장 재편 방향도 달라질 전망이다. ◆ ‘렌터카’ 대여업 넘어 차량 생애주기 시장으로 15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자동차대여사업조합연합회 등에 따르면 국내 렌터카 등록 대수는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국내 렌터카 시장 규모를 연간 15조원 이상으로 추산한다. 장기렌터카 확대와 법인 차량 수요 증가로 자동차 시장 내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렌터카 산업이 투자 시장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차량 생애주기 전반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량을 구매해 고객에게 공급하고 렌트 기간 동안 이용료를 받은 뒤 계약이 종료된 차량은 중고차 시장에 판매할 수 있다. 여기에 보험과 정비, 차량 관리 서비스까지 더해지면서 차량 한 대에서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도 중요한 자산이다. 선호 차종과 교체 주기, 유지관리 비용 등 고객 이용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 구독 서비스와 인증중고차 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판매 이후 시장을 직접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높은 진입장벽도 시장 가치를 높이는 요소다. 수만대 규모 차량을 확보하기 위한 자금력과 금융 조달 능력이 필요하고 전국 단위 정비 네트워크와 중고차 판매 체계도 갖춰야 한다. 규모가 커질수록 차량 구매 단가와 운영 비용 경쟁력이 높아지는 만큼 후발주자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쉽지 않다. 다만 장기렌터카 시장 성장세 둔화와 차량 가격 상승, 조달 비용 증가는 수익성 측면의 변수로 꼽힌다. 그럼에도 차량 구매부터 운영·정비, 중고차 판매까지 이어지는 수익 구조와 데이터 확보 능력, 규모의 경제는 렌터카 산업이 투자 시장의 관심을 받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 롯데렌탈 인수 시계 재가동…한국타이어·PEF 눈독 롯데렌탈 인수전이 물밑에서 다시 움직이는 가운데 잠재 원매자를 둘러싼 관심도 커지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를 비롯해 텍사스퍼시픽그룹(TPG), EQT파트너스, MBK파트너스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국타이어를 유력 후보군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과거 KT렌탈 인수전에도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롯데렌탈을 확보할 경우 타이어 판매를 넘어 정비와 차량 관리, 기업 고객 네트워크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 렌터카 차량은 주행거리와 교체 주기가 비교적 명확한 편이다. 타이어 업체 입장에서는 예측 가능한 B2B 수요를 확보할 수 있고 정비·점검 서비스와 연계한 애프터마켓 사업 확대도 가능하다. 법인 고객 기반과 차량 운영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실제 인수전 참여 여부는 매각 가격과 자금 조달 여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좌우할 전망이다. PEF 후보군이 롯데렌탈을 검토하는 이유는 다소 다르다. TPG와 EQT, MBK파트너스 등은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시장 지위를 중심으로 투자 가능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렌터카 사업은 수년 단위 계약을 기반으로 운영돼 매출 예측이 비교적 쉽고 계약 종료 차량 매각을 통한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PEF 입장에서는 이미 일정 규모 이상의 차량과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 요소다. 신규 사업을 키우는 방식보다 기존 1위 사업자를 인수해 비용 효율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추진하는 편이 투자 회수 전략을 세우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차량 관리와 중고차 사업을 강화할 경우 추가적인 기업가치 제고 여력도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캐피탈을 통한 차량 금융 사업과 차량 구독 서비스, 인증중고차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렌터카 사업과의 접점을 갖고 있다. 다만 이미 관련 사업 기반을 확보한 만큼 추가 인수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1위 렌터카 사업자를 확보할 경우 공정거래 이슈가 다시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향후 매각 작업은 가격과 규제, 사업 시너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제시했던 거래 규모는 약 1조8000억원 수준이었다. 다만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한 차례 거래가 무산된 만큼 신규 원매자들이 가격 조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연내 매각 마무리를 추진하고 있지만 원하는 가격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렌탈은 단순 렌터카 회사라기보다 차량 운영 역량과 고객 데이터를 보유한 사업자라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며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렌터카를 넘어 중고차와 차량 관리 시장의 경쟁 구도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6-15 17:4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