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 정비사업 선별 수주 전략 [사진=노트북LM]
[경제일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도 도시정비사업에서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공사비 급등과 수주전 과열 속 리스크는 줄이고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상징성과 사업성이 모두 확보된 사업지에서는 경쟁을 마다하지 않는 등 상황에 따라 전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강남권 주요 재건축 사업에서 단독 입찰 형태의 참여를 펼치고 있다. 경쟁이 예상되는 사업지보다 시공권 확보 가능성이 높은 곳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대치쌍용1차 재건축이 꼽힌다. 총 공사비 약 6893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삼성물산은 앞서 진행된 두 번의 시공사 선정 입찰에 모두 단독으로 참여했다. 국가계약법에 따르면 경쟁이 두 차례 유찰될 경우 조합은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이에 대치쌍용1차 재건축 조합은 이사회와 대의원회를 거쳐 삼성물산을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다음 달 11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개포우성4차 재건축도 삼성물산이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비사업 가운데 하나다. 이달 초 시공사 입찰 참여 의향서를 단독 제출했기 때문이다. 당초 개포우성4차 재건축에서는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가 참여하는 3파전 구도가 예상됐지만 조합 내부에서 삼성물산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경쟁 구도가 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재입찰 활동에 나선 개포우성4차 조합은 오는 5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진행할 전망이다. 지난해 조합 내홍으로 인해 일정이 지연된 만큼 속도 있는 사업 추진을 우선하겠다는 행보로 보인다.
올해 정비사업 시장의 상징적인 사업지로 여겨지는 압구정4구역 역시 삼성물산의 단독 입찰 가능성이 짙다. 압구정4구역은 총공사비 약 2조원에 달하는 대형 재건축 사업지다.
삼성물산은 입찰 공고 전부터 약 200명의 임직원을 현장에 투입해 도열 행사를 진행하고 현장 인근 버스정류장에 홍보물을 게시하는 등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도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장설명회에 7개 건설사가 참여했지만 실제 입찰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현대건설이 압구정3구역과 5구역 수주에 집중하면서 4구역에서는 삼성물산의 단독 입찰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경쟁 입찰보다 단독 입찰이 비용 측면에서 이점이 크다고 여겨진다. 수주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홍보 비용과 조직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무리해 공사비를 낮추거나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등의 출혈 경쟁 상황도 피할 수 있다.
이처럼 삼성물산이 선별 수주 활동을 위주로 정비사업 시공권 확보에 나선 모습이지만 모든 사업지에서 경쟁을 피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한남4구역에서는 현대건설과 맞붙었고 개포우성7차에서는 대우건설과 경쟁을 벌였다. 당시 수주전 결과 삼성물산은 두 곳에서 모두 시공권을 확보했다.
올해는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에서 포스코이앤씨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공사비 약 4434억원 규모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반포 일대에 형성된 래미안 브랜드 경쟁력을 활용해 조합원 표심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래미안 퍼스티지와 래미안 원베일리, 래미안 원펜타스 등 기존 단지와 연계해 반포 일대를 래미안 브랜드 타운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임철진 삼성물산 주택영업사업본부장은 “잠원동 일대의 새로운 중심이 되는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한 혁신적 대안설계와 압도적 기술력 등 회사가 보유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삼성물산은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를 7조7000억원으로 설정했다. 경쟁이 치열한 사업지에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수주 가능성이 높은 곳에 집중하는 선별 수주 전략이 반영된 수치라는 분석이다. 공사비 상승과 수주 경쟁 과열 속에서 이러한 전략이 올해 정비사업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시선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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