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 캠퍼스 조감도.[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경제일보] 롯데바이오로직스가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 자체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정성과 약효를 동시에 개선한 링커 기술을 통해 차세대 ADC 개발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품질 유지’와 ‘치료 효능’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ADC 플랫폼 ‘솔루플렉스 링크(SoluFlex Link)’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회로 꼽히는 권위 있는 학술대회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개발 성과를 공개하는 주요 무대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ADC의 구조적 안정성을 개선한 링커 기술이다. ADC는 항체와 세포독성 약물을 연결하는 링커의 설계에 따라 약물의 안정성, 체내 전달 효율, 부작용 등이 좌우된다. 기존 ADC는 유통 및 보관 과정에서 응집체가 형성되며 품질이 저하되는 문제가 지적돼 왔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카나프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한 솔루플렉스 링크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설계된 차세대 링커 플랫폼이다. 회사에 따르면 시간 경과에 따른 응집체 변화를 비교한 결과 기존 링커를 적용한 대조군은 시간이 지날수록 응집이 증가한 반면 솔루플렉스 링크 적용군은 응집이 현저히 억제되며 높은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했다. 이는 장기 보관이나 운송 과정에서도 품질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안정성 개선은 단순한 물성 변화에 그치지 않고 실제 항암 효능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GFR, TROP-2 등 다양한 타깃을 대상으로 한 세포 실험에서 솔루플렉스 링크 적용 ADC는 비적용군 대비 더 낮은 농도에서도 우수한 항암 활성을 나타냈다. 특히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삼중음성유방암 세포에서도 높은 효능을 보이며 적용 범위의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동물실험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됐다. 솔루플렉스 링크 기반 ADC는 향상된 안정성을 바탕으로 체내 약동학(PK) 특성이 개선됐으며 이는 약물이 체내에서 보다 오래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업계에서는 ADC 개발에서 링커 기술이 약효와 안전성을 동시에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히는 만큼 이번 결과가 플랫폼 기술로서의 확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솔루플렉스 링크의 또 다른 강점은 특정 항체에 국한되지 않는 범용성이다. 다양한 항체와 결합이 가능해 파트너사나 고객사의 기존 파이프라인에도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형 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적 가치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는 단일 후보물질 중심의 개발 전략을 넘어 기술 기반 수익 모델을 구축하려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ADC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과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있다. 생산 중심에서 벗어나 연구개발(R&D) 단계부터 고객사와 협업하는 ‘통합 솔루션 제공자’로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다. 솔루플렉스 링크는 이러한 전략의 핵심 축으로 향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 개발 및 기술 이전 협상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솔루플렉스 링크는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별화된 플랫폼”이라며 “파트너사 또는 고객사가 차세대 ADC를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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