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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인력 구조조정' 확산…일감 감소·미분양 부담에 고용 한파 짙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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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건설업계 '인력 구조조정' 확산…일감 감소·미분양 부담에 고용 한파 짙어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우용하 기자
2026-04-20 10:27:38

지난해 10대 건설사 직원 2800명 감소

희망퇴직·인력 효율화 확대…구조조정 가속

미분양·공사비·수주 감소 '삼중 압박'

서울 시내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업계 전반의 인력 구조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분양 적체와 신규 착공 감소로 현장 운영 규모가 축소됐고 건설사들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단기 조정이 아니라 고용 구조 자체가 바뀌는 흐름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는 4만937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863명 감소한 수치다. 
 
감소 흐름은 일부 기업에 국한되지 않았다. DL이앤씨는 5589명에서 4742명으로 줄었고 현대엔지니어링은 600명 이상 감소했다. GS건설은 약 500명, 대우건설과 롯데건설도 각각 300명 안팎의 인력을 줄였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 역시 감소 흐름을 피해가지 못했다. 대형사 전반에서 동시에 나타난 변화다.
 
현장에서는 인력 구성부터 달라졌다. 감소의 중심에는 기간제 근로자가 있다. 공사 물량이 줄면서 프로젝트 단위로 투입되던 인력이 빠르게 줄어들었다. 건설업 특성상 공사 물량과 고용이 직결되는 구조가 그대로 드러난 모습이다.
 
채용 시장도 빠르게 위축됐다. 과거 정기적으로 진행되던 대규모 공채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DL이앤씨와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등은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공채를 실시한 곳도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등 일부에 그쳤다. 신규 인력 유입 자체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이다.
 
조직 내부에서는 구조조정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롯데건설은 장기 근속자와 임금피크 대상자를 중심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최대 기본급 30개월치 수준의 위로금을 제시하며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으며 DL이앤씨 역시 인력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건설업계 인력 구조 재편 현황 사진노트북LM
건설업계 인력 구조 재편 현황 [사진=노트북LM]

이러한 인력 감축의 배경으로는 수주 위축과 공사비 상승, 미분양 증가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사업 환경 전반이 동시에 위축되면서 건설사들이 인력 운영을 보수적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된 상황이다.
 
먼저 건설사들이 외형 확대 중심의 수주 전략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만 선별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공사 물량 자체가 줄었다. 공사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무리한 수주는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신규 사업이 감소하면서 현장 인력 수요도 함께 축소되는 흐름이다. 철근과 시멘트 등 주요 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인건비까지 상승하면서 사업 원가가 증가한 점도 수주 위축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2월 기준으로는 준공 후 미분양이 약 14년 만에 3만 가구를 넘어서며 분양 불확실성까지 더해졌다. 미분양 물량이 증가할 경우 자금 회수가 늦어지고 금융 비용 부담이 커지는 만큼 건설사들은 신규 사업 추진에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업황 전반의 부진도 인력 감축 흐름을 강화하는 요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는 67.8로 기준선 100을 크게 밑돌았다. 일부 지표 반등에도 불구하고 체감 경기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공사 물량과 분양 시장이 동시에 회복되지 않는 한 인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사들이 당분간 외형 확대보다 비용 관리와 리스크 대응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장이 줄어든 상황에서 인력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며 “사업 규모에 맞춰 조직을 조정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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