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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고객 감정까지 읽는 'UX 라이팅'…AI 에이전트로 문구 실시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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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고객 감정까지 읽는 'UX 라이팅'…AI 에이전트로 문구 실시간 검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류청빛 기자
2026-10-06 08:57:23

사내 커뮤니케이션 가이드 23종·언어 검토 데이터 5만여건 학습한 '소통이' 활용

배너·상품·이벤트·공지 등 고객 접점 전반 적용…AI로 문구 검토·수정 제안

SKT 을지로 사옥 사진SKT
SKT 을지로 사옥 [사진=SKT]

[경제일보] SK텔레콤이 고객이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마주하는 문구를 단순한 안내 수단이 아닌 고객 경험의 일부로 보고 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고객의 감정과 상황을 고려해 표현을 바꾸는 'UX 라이팅 가이드'를 마련한 데 이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해 구성원이 작성한 문구를 실시간으로 검토하는 방식까지 도입했다. 고객센터나 상품 추천을 넘어 기업이 고객과 소통하는 언어 자체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6일 SK텔레콤은 한글날을 앞두고 고객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과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까지 고려한 'UX 라이팅 가이드'를 개발하고 이를 실무 현장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가이드는 고객이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마주하는 문구를 쉽게 이해하고 다음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 SK텔레콤 고객 언어 연구팀은 고객·구성원 조사와 언어 전문가 자문을 거쳐 서비스 이용 경험과 구성원의 지향점, 언어 전문가의 관점을 가이드에 반영했다.

특히 단순히 어려운 단어를 쉬운 표현으로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이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까지 고려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은 서비스 이용 여정과 감정의 흐름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고객 감정 지도'를 도입해 고객이 느낄 수 있는 기대·불안·당혹감·의심·만족감 등을 고려해 문구를 작성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SKT UX 라이팅 가이드 예시 이미지 사진SKT
SKT UX 라이팅 가이드 예시 이미지 [사진=SKT]

예를 들어 비밀번호를 잘못 입력했을 때 '잘못 입력하셨습니다'처럼 고객의 실수를 지적하는 표현 대신 '비밀번호를 다시 확인해 주세요'라는 문구를 사용하도록 명시했다. 서비스 이용 시간이 아닐 경우에도 '서비스 이용 시간이 아닙니다'라고만 안내하는 대신 이용 가능한 시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이후 안내까지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번 가이드는 고객에게 오류나 제한 사항을 통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음 행동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안내문을 바꾸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디지털 서비스가 복잡해질수록 고객이 화면에서 접하는 문구가 서비스 이용 과정의 이해도와 편의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SK텔레콤은 고객과의 소통 원칙도 '쉬운', '도움이 되는', '믿을 수 있는', '공감하는' 등 4가지로 정리했다. 어려운 한자어나 외국어 대신 일상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고객이 실제로 필요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사회적 감수성도 반영했다. '효자 상품' 대신 '인기 상품', '부모님 동의' 대신 '보호자 동의' 등 특정 대상을 일반화하거나 일부 고객을 배제할 수 있는 표현을 다듬었다.

이모지 사용에도 기준을 마련했다. 글만으로 전달하기 어려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되 장애가 있는 고객을 포함해 모든 고객이 안내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이모지가 글자를 대신하지 않도록 구현했다. 피부색이나 성별을 특정하지 않는 등 이모지를 사용할 때 고려해야 할 기준도 함께 제시했다.

SK텔레콤은 가이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AI 에이전트 '소통이'도 함께 활용한다. 구성원이 방대한 가이드 문서를 직접 찾아보지 않아도 고객 안내 문구를 입력하면 AI가 실시간으로 표현을 검토하고 수정·보완 방향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소통이'는 이번 UX 라이팅 가이드를 비롯해 사내 커뮤니케이션 가이드 23종과 5만여건의 언어 검토 데이터를 학습했다. 외부 데이터와 연동해 빠르게 생겨나고 사라지는 신조어의 사용 적절성도 검토하며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에 담긴 위험 요소까지 점검한다.

SK텔레콤 구성원은 누구나 '소통이'를 활용해 고객 안내 문구를 검토하고 더 나은 표현을 제안받을 수 있다. 적용 대상도 특정 서비스에 한정하지 않고 배너, 상품·이벤트 페이지, 공지사항 등 고객이 SK텔레콤을 만나는 접점 전반으로 확대한다.

이혜연 SK텔레콤 고객가치혁신실장은 "고객이 서비스에서 만나는 문구 한 줄은 SK텔레콤이 고객에게 건네는 말"이라며 "한글날을 맞아 선보인 이번 가이드와 '소통이'를 통해 고객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공감의 언어로 고객 경험을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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