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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 대신 여행가방…전통도 시대를 따라야 한다
[경제일보] 형식에 매달려 본질을 놓쳐선 안 돼…조상 공경과 가족애라는 가치는 지키되 시대착오적 관습은 과감히 바꿔야 명절의 풍경이 달라졌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 전국의 도로는 고향으로 향하는 차량으로 몸살을 앓았다. 집집마다 차례상을 준비하고 전을 부쳤으며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명절의 당연한 모습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공항 출국장은 여행객으로 넘쳐나고 호텔과 리조트는 일찌감치 예약이 끝난다. 차례상을 준비하는 대신 여행가방을 챙겨 가족과 휴식을 떠나는 사람들이 낯설지 않다. ‘민족의 대이동’이 ‘가족의 휴식 여행’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전통이 무너지고 가족공동체가 해체되고 있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효와 경로의식이 사라지고 젊은 세대가 조상과 고향을 외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40년 넘게 우리 사회의 변화를 지켜본 필자의 눈에는 이 현상을 단순한 ‘전통의 붕괴’로만 규정하는 것이 오히려 현실을 외면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물어야 한다. 전통은 지켜야 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전통은 박물관에 보관된 유물이 아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지고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생활문화다. 따라서 사람들의 삶이 달라졌다면 전통의 모습도 달라지는 것이 자연스럽다. 농경사회와 대가족을 바탕으로 형성된 명절 풍습을 핵가족과 맞벌이, 1인 가구가 늘어난 오늘날에도 과거와 똑같이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 특히 명절은 오랜 기간 누군가의 희생 위에 유지돼 왔다. 장을 보고 음식을 준비하고 차례상을 차리고 설거지를 하는 일은 주로 여성들의 몫이었다. 장거리 귀성에 따른 교통체증과 비용 부담도 컸다.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기는커녕 결혼, 출산, 취업, 재산 문제를 캐묻다가 상처를 주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가족을 만나 위로받아야 할 명절이 누군가에게는 가장 피하고 싶은 시간이 되어버린 이유다. 여기서 형식과 본질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조상을 기리는 마음이 중요한가, 아니면 차례상에 몇 가지 음식을 올렸느냐가 중요한가.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이 중요한가, 아니면 정해진 날에 반드시 고향을 찾아야 한다는 형식이 중요한가. 답은 어렵지 않다. 형식은 본질을 담는 그릇일 뿐이다. 그릇이 시대에 맞지 않는다면 바꾸면 된다. 차례상을 간소화한다고 조상을 덜 공경하는 것이 아니다. 차례를 생략한다고 효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나 자연을 거닐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서로의 삶을 돌아보는 것 역시 가족애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부모와 자녀가 오랜만에 마주 앉아 서로의 고단함을 위로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명절이 지켜야 할 본질에 가깝다. 물론 변화라는 이름으로 모든 전통을 내던져서는 안 된다. 전통에는 한 세대의 경험과 기억이 축적돼 있다. 조상을 기억하고 부모를 공경하며 가족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정신은 지켜야 한다. 다만 그 정신을 표현하는 방식까지 과거와 똑같아야 한다는 법은 없다. 차례를 간소화하고 가족 구성원이 번갈아 준비할 수도 있다. 차례를 지내지 않더라도 가족사진을 펼쳐놓고 조상의 삶을 이야기할 수도 있다. 고향을 찾기 어렵다면 전화나 영상통화로 부모와 친지의 안부를 묻는 것도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의식의 형태가 아니라 그 의식에 담긴 마음이다. 우리의 전통문화 역시 그렇게 변화해왔다. 한복은 시대에 따라 디자인이 달라졌고 음식은 새로운 식재료와 조리법을 받아들이며 발전했다. 전통음악도 새로운 장르와 결합하면서 생명력을 얻었다. 유독 명절 문화만 수십 년 전의 틀에 묶어둘 이유는 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젊은 세대가 전통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다. 전통은 강요한다고 계승되지 않는다. 의미를 느끼고 공감할 때 이어진다. 젊은 세대가 명절을 부담스럽게 생각한다면 “요즘 젊은이들은 전통을 모른다”고 탓하기에 앞서 왜 그렇게 됐는지를 돌아봐야 한다. 명절이 가족에게 의무와 스트레스로 기억된다면 전통은 다음 세대에서 끊길 수밖에 없다. 반대로 명절이 가족과 함께 웃고 쉬며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으로 기억된다면 그것 자체가 새로운 전통이 된다. ‘차례상 대신 여행가방’은 그래서 전통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형식 중심의 전통에서 가치 중심의 전통으로 이동하는 사회 변화의 한 단면일 수 있다. 물론 고향집에 모여 차례를 지내는 가족도 소중하다. 여행을 떠나는 가족도 나름의 방식으로 명절을 보내는 것이다. 어느 한쪽만 옳다고 할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장소도, 음식도, 의식의 형식도 아니다. 가족이 서로를 얼마나 아끼고 존중하느냐가 핵심이다. 40년 전과 지금의 가족은 다르다. 사는 곳도, 일하는 방식도, 가족의 규모도 달라졌다. 그렇다면 문화 역시 변해야 한다.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복원하는 것만이 전통을 지키는 길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 사람을 위해 전통이 존재해야지, 전통을 위해 사람이 희생돼서는 안 된다. 전통은 과거에 머물러 있을 때 박제가 된다. 시대와 함께 변하고 사람들의 삶 속에서 다시 살아날 때 비로소 생명력을 갖는다. 낡은 형식은 과감히 덜어내되 조상 공경과 가족애라는 소중한 가치는 더욱 단단하게 이어가야 한다. 이번 명절에도 누군가는 차례상 앞에 앉고, 누군가는 여행가방을 들고 공항으로 향했다. 어느 쪽도 전통의 배신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가족이 서로를 생각하고 존중하며 함께하는 시간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명절의 본뜻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다. 전통을 지킨다는 것은 과거의 모습을 복사하는 일이 아니다. 과거의 가치가 오늘의 삶에서도 살아 숨 쉬도록 끊임없이 새롭게 만드는 일이다.
2026-09-27 15: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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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생명, 어버이날 맞이 '사랑 가득 효 꾸러미 나눔 행사' 진행 外
[경제일보] NH농협생명, 어버이날 맞이 '사랑 가득 효 꾸러미 나눔 행사' 진행 NH농협생명이 어버이날을 맞아 지난 6일 은평노인종합복지관과 함께 '사랑 가득 효 꾸러미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역사회와 지속적인 유대감 강화 통한 나눔 경영 가치 실현을 위해 마련됐다. NH농협생명은 지역 어르신 320명에게 떡, 제철 과일 등으로 구성된 '효 꾸러미'를 전달했다. 또한 복지관 내 어르신 들의 여가 활동을 위한 설비 지원, 카네이션 선물 등도 병행됐다.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이사는 "어버이날을 맞아 어르신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 더욱 뜻깊게 느껴진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기 위한 따뜻한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KB손보, 가정의 달 맞이 '2026 임직원 가족캠프 행사' 실시 KB손해보험이 지난 3~6일까지 경남 사천 인재니움사천 연수원에서 직원 가족 초청 '2026 임직원 가족캠프 행사'를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KB손보 임직원 가족캠프는 지난 2022년부터 매년 운영된 행사로 마술 공연, 가족사진 촬영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이번 행사는 KB손보·자회사 직원 및 가족 250여명을 초청해 실시됐다. 올해는 자회사 직원 선발 비중을 높이고 지역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KB마음가게 코너도 신설됐다. KB손보 관계자는 "가정의 달을 맞이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새기고, 참여 직원 및 가족들이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KB손해보험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소속감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DB손해보험, '프로미 가족약속 백일장' 캠페인 실시 DB손해보험이 가정의 달을 맞아 오는 31일까지 고객 참여형 브랜드 이벤트 '프로미 가족약속 백일장' 캠페인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가족과의 약속을 콘텐츠로 남기고 공유하며 일상 속 약속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주요 활동은 △프로미 가족약속 백일장 △사랑과 감사 카드 보내기 △캠페인 페이지 공유하기 △프로미119 안전퀴즈 365 등 4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프로미 가족약속 백일장은 가족과의 약속을 4행시, 네컷만화, 쇼츠 영상 등으로 표현해 참여하는 이벤트다. 우수 참여자에게는 가족여행 상품권과 신세계백화점 상품권 등이 제공된다. 사랑과 감사 카드 보내기는 프로미 우체통을 통해 가족과 친구에게 감사 카드를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프로미 우체통은 지난 2014년 시작돼 현재까지 누적 참여자 수 125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캠페인 페이지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이벤트와 생활 속 안전 인식을 높이기 위한 프로미119 안전퀴즈도 함께 운영된다. DB손보 관계자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의 약속을 되새기며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일상 속 작은 약속이 가족 간의 관계를 더욱 가깝게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6-05-07 08:4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