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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에만 몰리는 시공사 경쟁…서울 정비사업 '냉온탕' 뚜렷
[이코노믹데일리] 서울 도시정비사업 시장이 올 상반기 들어 겉으로는 활기를 띠는 듯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온도 차가 뚜렷하다. 시공사 입찰이 몰리며 분주한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실제 경쟁이 벌어지는 곳은 압구정 성수 목동 등 일부 대어급 사업지에 국한돼 있다. 다수의 정비사업장은 시공사를 찾지 못해 유찰을 반복하며 제자리걸음을 하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 가운데 이달 시공사 입찰에 나서는 압구정 특별정비구역과 1·4지구 입찰 마감을 앞둔 성수전략정비구역 일대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이 일찌감치 수주 경쟁에 나서고 있다. 반면 서울의 다른 정비사업지에서는 입찰 자체가 성사되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다. 경쟁 입찰이 이뤄지지 않아 두 차례 유찰 뒤 수의계약으로 전환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여의도 대교 개포주공 6·7단지 잠실 우성 1·2·3차 신반포4차 등 서울 핵심 입지로 꼽히는 단지들조차 유찰을 겪은 끝에 시공사를 단독으로 선정했다. 이 같은 양극화의 배경으로는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기조가 지목된다. 건설 경기 둔화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대형 건설사들은 수익성과 사업 안정성이 검증된 사업지에만 참여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입찰 보증금 부담이 커진 데다 사업성 검토에 투입할 인력과 시간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무리한 경쟁으로 인한 출혈을 피하려는 움직임도 한몫한다. 특정 건설사가 오랜 기간 조합과 관계를 구축해 온 사업지의 경우 다른 건설사들은 본입찰 단계에서 승산이 낮다고 판단하면 참여를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로 인해 입지와 사업 규모가 우수한 단지에서도 단독 응찰이 반복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소규모 정비사업으로 갈수록 상황은 더욱 어렵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로주택정비사업 자율주택정비사업 소규모 재건축 등을 추진 중인 사업장 296곳 가운데 실제 착공에 들어간 곳은 41곳에 그쳤다. 착공률은 7%대에 머물렀다. 절차 간소화를 통해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는 제도 취지와 달리 조합 설립 이후 시공사를 구하지 못해 사업이 멈추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소규모 정비사업이 외면받는 가장 큰 이유로는 공사비 구조의 취약성이 지목된다. 단지 규모가 작아 자재 조달과 공정 운영에서 규모의 경제를 기대하기 어렵고 동일한 공정을 수행하더라도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분이 그대로 반영되면서 일반분양 물량이 적은 조합은 건설사가 제시하는 공사비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 수익성은 도심 저층 주거지라는 특성상 분양가 인상에도 한계가 있어 더 압박받는다. 특히 커뮤니티 시설과 브랜드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고 분양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단순한 규제 완화만으로는 사업성을 개선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비사업 양극화를 완화하기 위해 절차 단축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공공기여 비율 조정이나 금융 지원 등 실질적인 수익 구조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어급 사업지에만 건설사와 자본이 몰리는 현상이 이어질 경우 서울 도심 전반의 주거 환경 개선과 공급 확대에도 한계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2026-02-03 08:56:52
상가 입주권 허용이 부메랑…개포주공6·7단지, 법원 제동에 재건축 일정 흔들
[이코노믹데일리] 개포주공 6·7단지가 상가 조합원에게 아파트 분양을 허용하는 합의안을 둘러싸고 법원의 제동이 걸리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법원이 상가 소유주들과의 보상 기준과 의결 절차에 하자가 있다고 판단하면서 조합은 조합원 분양신청을 잠정 중단하고 합의안을 전면 재정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조합은 전날 조합원들에게 조합원 분양공고를 철회한다고 공지했다. 조합은 공지문에서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총회결의 무효 확인 소송에서 패소함에 따라 관리처분계획 수립 조정과 관계 법령 및 행정 해석 재검토가 필요해졌다”며 “기존 분양신청은 철법적 효력을 상실하고 이번에 분양신청을 하지 않아도 현금청산자로 구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합은 향후 분양신청 기준을 다시 정비한 뒤 재공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안은 조합이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2023년 상가 소유주들과 체결한 아파트 입주권 관련 합의안에서 비롯됐다. 개포주공 6·7단지 상가는 토지 1494㎡ 가운데 절반가량인 747㎡를 45명이 나눠 보유한 구조로 이른바 ‘상가 쪼개기’ 문제가 오랜 갈등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조합은 상가 소유주들에게 입주권을 부여하기 위해 1층 상가는 3.3㎡당 감정가액의 3.1배, 2층 상가는 1층 산정가액의 55%를 적용하는 방안을 임시총회에서 의결했다. 그러나 일부 조합원들이 해당 합의가 상가 소유주에게 과도한 이익을 제공한다며 ‘임시총회 결의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상가 분양 비율과 보상 기준을 정한 절차에 하자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판단에 따라 조합이 새로운 합의안을 마련해 다시 분양신청을 받을 경우 기존 계획보다 조합원 분담금이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상가 보상 기준 재조정과 관리처분계획 변경 추가 총회 절차가 불가피해 사업 일정이 늦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26-01-21 10:03:34
현대건설, '주택 강자' 굳히고 원전·인프라로 외연 확장…GBC 기대감도 '성큼'
[이코노믹데일리] 현대건설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건설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대형 건설사다.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한 본업 경쟁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원전과 플랜트 등 비주택 분야로 사업 외연을 넓히며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강남 글로벌비즈니스컴플렉스(GBC) 공사가 재탄력을 받으면서 중장기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회사는 도시정비사업에서만 10조5105억원 규모의 수주를 기록하며 업계 최상위권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서울 강남권을 포함한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굵직한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잇달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압구정2구역 재건축을 비롯해 개포주공 6·7단지, 장위15구역 등 상징성이 큰 사업지를 단독으로 따내며 ‘주택 강자’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 같은 성과는 단순한 수주 규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풀이된다. 주택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자금 조달 능력과 브랜드 신뢰도를 갖춘 대형 건설사로 수요가 쏠리는 흐름 속에서 현대건설은 무리한 물량 확대보다는 수익성과 사업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한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주택사업이 현대건설의 실적을 떠받치는 핵심 중 하나라는 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주택시장이 위축된 국면에서도 일정 수준의 수주와 매출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향후 시장 회복 국면에서 다시 한 번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현대건설은 주택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기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원전과 인프라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등으로 원전의 역할이 재조명되자 현대건설은 해외 원전 수행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형원전뿐 아니라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전 분야까지 염두에 둔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신규 원전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이 사업에 설계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원전 시장에 진입했다. 원전 사업 특성상 수주 시점과 매출 인식 간 시차가 크지만 중장기 수주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원전 행보는 미국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미국 원전 기업 홀텍과 협력해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부지에 SMR-300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기존 대형원전과는 다른 방식의 SMR 사업은 초기 시장 선점 여부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 현대건설은 이를 통해 원전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에너지 전환 국면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MR프로젝트와 더불어 올해는 미국 정부 주도 대형 원전 사업이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같은 전망 속에서 정책과 사업 추진 핵심 주체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미국 에너지부(DOE)가 현대건설의 원전 역량을 이미 인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점은 향후 사업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현대건설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인프라 역시 현대건설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서 중요한 축을 차지한다. 여러 프로젝트에서 축적한 경험은 주택 경기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를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과 사우디아라비아 송전선 사업, 이라크 해수공급설비(WIP) 프로젝트 등을 확보했다. 이는 단기 실적보다는 사업 구조의 안정성을 높이고 비주택 분야를 통한 체질 전환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한 현대차그룹 강남 GBC 공사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한동안 사업 구조 변경과 각종 변수로 정체됐던 GBC 공사가 재개되면서 대형 프로젝트를 통한 중장기 매출 가시성이 다시 거론되는 분위기다. 약 5조원 규모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업계에서는 준공 시점까지 매년 1조원에 달하는 매출이 현대건설에 반영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회사는 본격적인 사업 재시동을 앞두고 관련 조직을 재정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6-01-09 09: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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