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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창사 첫 파업 갈림길…노사 '성과급 프레임' 공방
[경제일보] 카카오 노사가 임금협약 교섭 결렬 이후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 들어갔다. 성과급 등 보상 구조를 둘러싼 이견이 표면적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노조는 “교섭 결렬의 본질은 성과급 규모가 아니라 불성실 교섭과 보상 구조의 불균형”이라고 반박했다. 11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지난 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서를 접수했다. 조정 신청에는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고 노조는 이날 입장문에서 엑스엘게임즈까지 포함해 5개 법인에서 조정 신청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노동위원회 조정에서 노사가 합의하지 못하면 노조는 조정 중지 결정 이후 조합원 찬반 투표 등 내부 절차를 거쳐 쟁의행위에 들어갈 수 있다.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카카오 본사 기준으로는 창사 이래 첫 파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 노사는 올해 교섭에서 임금 인상과 성과급을 포함한 보상 체계 개편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일부 보도에서는 노조가 영업이익의 10% 또는 13~15% 수준을 성과급으로 요구했다는 내용이 나왔지만 노조는 이를 부인했다. 노조는 “영업이익 10%는 회사가 제안해 검토됐던 여러 안 중 하나일 뿐 노동조합의 요구안이나 교섭 결렬의 핵심 쟁점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교섭 결렬의 책임을 성과급 요구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카카오지회는 회사가 실질적인 임금 인상안과 보상안을 제시하지 않았고 교섭대표를 반복적으로 교체하는 등 책임 있는 교섭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노동시간 초과 문제 직장 내 괴롭힘 의혹 개인기기 포렌식 동의 강요 논란 성과급·리텐션 보상의 일방 집행 등을 거론하며 “회사가 교섭의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조정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임금교섭과 관련해 노조와 성실히 협의를 진행해 왔지만 보상 구조 설계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조정 절차를 밟게 됐다”며 “향후 진행될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노조와의 대화 창구를 항상 열어두고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단체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조정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개 집회를 예고한 것은 사측을 압박하고 조합원 결집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카카오 노사 갈등은 국내 IT 업계 전반의 보상 체계 논쟁과도 맞물려 있다. 반도체와 바이오 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서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요구가 확산하는 가운데 플랫폼 기업에서도 성과 배분 기준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카카오의 경우 적자 계열사와 흑자 계열사가 함께 조정에 들어간 만큼 단일한 영업이익 기준으로 보상을 설계하기 어렵다는 점도 쟁점이다. 카카오는 2024년에도 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돼 노동위원회 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당시에는 재택근무 주1회 부활 등을 포함한 임금·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하면서 실제 파업까지 가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카카오모빌리티 임단협 결렬로 2시간 부분 파업이 진행됐다가 핵심 쟁점 합의 이후 중단됐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 숫자보다 보상 원칙과 신뢰 회복에 있다. 회사가 AI와 카카오톡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는 반면 노조는 실적 개선의 성과가 구성원에게 공정하게 배분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조정 국면에서 양측이 성과급 규모뿐 아니라 임금 인상 방식 보상 산정 기준 계열사별 적용 원칙을 함께 정리하지 못하면 갈등은 장기화될 수 있다. 카카오지회는 “교섭 결렬의 책임은 성과급이라는 단일 쟁점에 있지 않다”며 “왜곡된 프레임에 맞서 노동의 가치와 정당한 성과 배분을 위해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026-05-11 14:05:22
삼성물산, 이정식 전 고용부 장관 영입…이사회 안전 관리 기능 확대
[경제일보] 삼성물산이 이정식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중대재해 처벌 강화와 현장 안전 책임이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이사회 차원의 대응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날 서울 강동구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정식 전 장관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정식 전 장관은 제9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인물로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한 노동·산업안전 분야 전문가다. 건설교통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근무한 이력도 있어 건설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 갖췄다고 평가된다. 삼성물산은 “이사회 차원에서 안전보건 관리 체계에 대한 점검과 실효성 있는 조언을 통해 안전문화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 중심의 안전 관리뿐 아니라 경영 의사결정 단계에서 안전 요소를 반영하는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건설업계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안전 관리 체계 강화가 핵심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최고안전책임자(CSO) 조직을 확대하고 안전 관련 투자와 인력을 늘리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사고 발생 시 경영진의 법적 책임이 확대되면서 단순한 현장 관리 수준을 넘어 이사회 차원의 관리·감독 체계 구축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특히 대형 프로젝트 증가와 공정 복잡성 확대에 따라 안전 리스크 관리 중요성도 커졌다. 고층 건축물과 인프라 공사 비중이 늘어나면서 작업 환경이 다양해지고 공정 간 간섭이 증가하는 등 사고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외부 전문가를 이사회에 포함시키거나 안전 관련 내부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안전 관리 체계를 단순한 비용 요소가 아니라 기업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경영 요소로 보는 시각도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건설사들이 안전 관리 역량을 경쟁력의 일부로 인식하는 계기로 작용하는 추세다. 삼성물산은 이날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 출신 김민영 전 안텐진 코리아 대표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검사장 출신 김경수 율촌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송규종 리조트부문 사장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사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180억원으로 승인됐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은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해 견실한 사업 운영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지속하겠다”며 “건설 부문은 데이터센터, 공항 등 기술 특화 분야 수주를 확대하고 에너지 솔루션 등 미래 유망 분야에서도 사업 기회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사 부문은 산업재 품목과 시장을 다변화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북미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에너지 운영 사업자로서의 모델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미래 에너지 분야 사업 확장과 인공지능 기반 운영 혁신은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이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2026-03-20 14: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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