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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첫 침매터널' 막바지에 472억 분쟁…대우건설도 337억 반대청구
[경제일보] 대우건설이 이라크 알포 신항만의 코르 알주바이르 침매터널 공사에서 튀르키예 하도급업체와 수백억원대 국제중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도급업체가 추가공사비와 공사기간 연장, 기성금 등을 이유로 471억9400만원을 요구하자 대우건설도 선급금과 공사 지연에 따른 손해 등을 내세워 337억1000만원을 반대청구했다. 8일 대우건설의 2026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튀르키예 하도급업체 투발(Tuval Mimarlik Dekorasyon Ve Mobilya Sanayi Ltd. STI)은 지난해 8월 국제상업회의소(ICC)에 대우건설을 상대로 중재를 신청했다. 국제중재는 해외 기업 사이에서 발생한 공사비나 계약 분쟁을 현지 법원이 아닌 중재판정부의 판단으로 해결하는 절차다. 대우건설은 이번 사건을 ‘하도급 미정산 금액 지급 중재’로 공시했다. 투발은 당초 계약에 없었던 추가·변경공사와 공사기간 연장에 따른 비용, 공사를 끝낸 만큼 받아야 할 기성금 등이 제대로 정산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구금액은 471억9400만원이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10월 투발과 아이리스(Iris), 테쿄르(Tekyol)를 상대로 337억1000만원을 반대청구했다. 투발 측이 돈을 요구하자 대우건설도 별도의 금전 청구로 맞선 것이다. 대우건설은 미리 지급한 선급금을 돌려받아야 하고 공사가 늦어진 데 따른 지체상금도 지급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체상금은 시공업체가 계약에서 정한 공사기간을 넘겼을 때 계약에 따라 부담하는 금액이다. 양측의 다툼은 올해 들어 본격적인 심리 절차로 넘어갔다. 지난 5월에는 어떤 내용을 놓고 판단할지와 향후 중재 일정을 정하는 절차가 마무리됐다. 6월 말 현재 투발의 청구와 이에 대한 대우건설의 반박, 반대청구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 ◆ 중동 첫 침매터널에서 벌어진 정산 분쟁 분쟁이 벌어진 코르 알주바이르 침매터널은 알포 신항만과 이라크 남부 움카스르 지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약 2.4㎞의 왕복 6차로 도로터널이다. 이라크 정부는 중동에서 처음 건설되는 침매터널로 소개해 왔다. 침매터널은 육상에서 대형 콘크리트 터널 구조물을 만든 뒤 물속으로 옮겨 수로 바닥에 차례로 가라앉힌 다음 서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코르 알주바이르 터널은 전체 구간 가운데 약 1.26㎞가 수로 밑을 지난다. 대우건설이 전체 공사를 맡았고 투발 등 튀르키예 업체들은 터널 구조물을 만드는 작업에 참여했다. 대우건설은 완성된 구조물을 수로로 옮겨 물속에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공사는 막바지에 들어섰다. 지난해까지 주요 침매 구조물 설치가 진행됐고 올해 들어 시험운행과 마무리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준공을 앞둔 시점까지 공사비 정산을 둘러싼 하도급업체와의 갈등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 지난해에도 123억 하도급 소송 대우건설과 투발 사이의 정산 갈등은 이번 국제중재 이전에도 법적 분쟁으로 이어졌다. 대우건설의 2025년 3분기 보고서에는 투발이 이라크에서 대우건설을 상대로 낸 123억2300만원 규모의 하도급대금 소송이 기재돼 있다. 올해 반기보고서에서는 별도로 471억9400만원 규모의 국제중재가 확인됐다. 다만 지난해 소송과 이번 국제중재에서 요구하는 돈의 성격과 범위가 모두 같은지는 공개된 자료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두 금액을 합쳐 대우건설이 595억원을 청구받고 있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 알포 신항만은 이라크 정부가 대규모 물류거점으로 조성하고 있는 항만이다. 대우건설도 2019년 침매터널 제작장 공사를 시작으로 방파제와 컨테이너터미널 안벽, 연결도로, 침매터널 등을 잇달아 수주하며 사업에 참여해 왔다. 이라크는 알포 신항만에서 출발해 자국 내륙과 튀르키예를 지나 유럽까지 도로와 철도로 연결하는 ‘개발도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알포 신항만에 도착한 화물을 육로를 통해 유럽까지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코르 알주바이르 침매터널도 이 물류망을 연결하는 주요 시설 가운데 하나다. 대우건설에는 중동 최초 침매터널 시공 실적을 확보할 수 있는 해외 토목사업이기도 하다. 터널 공사는 끝을 향하고 있지만 공사비를 둘러싼 계산은 국제중재로 넘어갔다. 투발은 471억9400만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대우건설은 오히려 337억1000만원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실제로 어느 쪽이 얼마를 지급하게 될지는 국제상업회의소 중재판정부의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2026-09-08 09:37:57
역대급 폭염·폭우 앞둔 건설업계…안전관리 선제 대응 총력전
[경제일보] 올여름 역대급 폭염과 집중호우가 예고되면서 건설업계가 현장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있다. 단순한 근로자 건강 문제를 넘어 작업중지 기준 강화와 공정 차질, 원가 부담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후 리스크가 건설현장의 핵심 경영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서 시공능력평가 상위 20대 건설사 대표이사들과 ‘폭염 대비 온열질환 예방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근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폭염 취약계층 보호 대책 마련을 주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폭염 영향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이달 8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215명으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105명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첫 온열질환 사망 사례도 지난달 발생했다.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 이후 가장 이른 시기의 사망 사례다. 온열질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정부도 건설현장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오는 9월 30일까지 폭염안전 특별대책반을 운영하며 전국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단계별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체감온도 33도 이상인 폭염주의보 단계에서는 작업시간 조정과 단축을 실시하고 35도 이상인 폭염경보 단계에서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옥외작업 중단을 권고한다. 체감온도 38도 이상인 폭염중대경보 단계에서는 긴급 작업을 제외한 모든 옥외작업을 중단하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폭염 대응 기준 강화가 안전관리 차원을 넘어 공정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건설현장은 콘크리트 타설과 철근 조립, 외부 마감 공사 등 야외 작업 비중이 높다. 폭염경보 발령으로 작업시간이 줄어들 경우 후속 공정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특히 공정 일정이 촘촘한 재개발·재건축 현장이나 반도체 공장,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일정 관리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사비 상승과 인건비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작업시간 감소는 원가 상승 요인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주요 건설사들도 선제적으로 폭염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전국 121개 현장을 대상으로 혹서기 특별점검과 온열질환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체열 감지 웨어러블 장비를 활용한 건강 모니터링도 실시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현장에서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과 건강관리 활동을 진행 중이며 동부건설도 전 현장을 대상으로 위험요인 점검과 작업중지권 보장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폭염에 이어 장마도 변수다. 집중호우에 따른 붕괴와 침수 사고 우려가 커지면서 국토교통부는 7월 말까지 전국 건설현장 약 3000곳을 대상으로 집중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주요 점검 대상은 장마철 안전관리와 강우 시 콘크리트 타설 여부, 타워크레인 전도 방지 대책 등이다. 흙막이와 터파기, 절토·성토 공사 등 위험 공정은 민간 전문가와 합동으로 점검한다. 올해 1분기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설사의 다른 현장과 도심지 10m 이상 굴착공사 현장에 대한 특별점검도 병행된다. 기후 여건에 따른 공정 차질을 제도적으로 반영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국회에서는 폭염과 한파를 공사기간 연장 사유에 포함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논의되고 있다. 기후 여건에 따른 공정 차질을 사업 일정에 반영해야 한다는 논의도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다만 현장별 대응 여력 차이는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대형 건설사는 냉방시설과 스마트 안전장비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중소 현장이나 공기 압박이 큰 사업장은 휴게시설 확보와 보냉장비 지급 등에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폭염과 집중호우가 갈수록 심해짐에 따라 안전관리 비용과 공정 운영 부담아 함께 커지고 있다"며 "현장 가동시간 축소와 작업중지 기준 강화가 이어질 경우 공사기간과 원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대응 체계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6-10 09: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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