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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동 첫 침매터널' 막바지에 472억 분쟁…대우건설도 337억 반대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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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동 첫 침매터널' 막바지에 472억 분쟁…대우건설도 337억 반대청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한석진 기자
2026-09-08 09:37:57

튀르키예 하도급사, 추가공사비·기성금 등 놓고 국제중재

대우건설은 선급금·공기 지연 손해 등 337억원 맞대응

알포 신항만 준공 앞두고 공사비 정산 놓고 법적 다툼

대우건설 이라크신항만1단계현장 안벽공사 전경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 이라크신항만1단계현장 안벽공사 전경.[사진=대우건설]
 
[경제일보] 대우건설이 이라크 알포 신항만의 코르 알주바이르 침매터널 공사에서 튀르키예 하도급업체와 수백억원대 국제중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도급업체가 추가공사비와 공사기간 연장, 기성금 등을 이유로 471억9400만원을 요구하자 대우건설도 선급금과 공사 지연에 따른 손해 등을 내세워 337억1000만원을 반대청구했다.
 

8일 대우건설의 2026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튀르키예 하도급업체 투발(Tuval Mimarlik Dekorasyon Ve Mobilya Sanayi Ltd. STI)은 지난해 8월 국제상업회의소(ICC)에 대우건설을 상대로 중재를 신청했다. 국제중재는 해외 기업 사이에서 발생한 공사비나 계약 분쟁을 현지 법원이 아닌 중재판정부의 판단으로 해결하는 절차다.
 

대우건설은 이번 사건을 ‘하도급 미정산 금액 지급 중재’로 공시했다. 투발은 당초 계약에 없었던 추가·변경공사와 공사기간 연장에 따른 비용, 공사를 끝낸 만큼 받아야 할 기성금 등이 제대로 정산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구금액은 471억9400만원이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10월 투발과 아이리스(Iris), 테쿄르(Tekyol)를 상대로 337억1000만원을 반대청구했다. 투발 측이 돈을 요구하자 대우건설도 별도의 금전 청구로 맞선 것이다.
 

대우건설은 미리 지급한 선급금을 돌려받아야 하고 공사가 늦어진 데 따른 지체상금도 지급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체상금은 시공업체가 계약에서 정한 공사기간을 넘겼을 때 계약에 따라 부담하는 금액이다.
 

양측의 다툼은 올해 들어 본격적인 심리 절차로 넘어갔다. 지난 5월에는 어떤 내용을 놓고 판단할지와 향후 중재 일정을 정하는 절차가 마무리됐다. 6월 말 현재 투발의 청구와 이에 대한 대우건설의 반박, 반대청구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
 

◆ 중동 첫 침매터널에서 벌어진 정산 분쟁
 

분쟁이 벌어진 코르 알주바이르 침매터널은 알포 신항만과 이라크 남부 움카스르 지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약 2.4㎞의 왕복 6차로 도로터널이다. 이라크 정부는 중동에서 처음 건설되는 침매터널로 소개해 왔다.
 

침매터널은 육상에서 대형 콘크리트 터널 구조물을 만든 뒤 물속으로 옮겨 수로 바닥에 차례로 가라앉힌 다음 서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코르 알주바이르 터널은 전체 구간 가운데 약 1.26㎞가 수로 밑을 지난다.
 

대우건설이 전체 공사를 맡았고 투발 등 튀르키예 업체들은 터널 구조물을 만드는 작업에 참여했다. 대우건설은 완성된 구조물을 수로로 옮겨 물속에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공사는 막바지에 들어섰다. 지난해까지 주요 침매 구조물 설치가 진행됐고 올해 들어 시험운행과 마무리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준공을 앞둔 시점까지 공사비 정산을 둘러싼 하도급업체와의 갈등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 지난해에도 123억 하도급 소송
 

대우건설과 투발 사이의 정산 갈등은 이번 국제중재 이전에도 법적 분쟁으로 이어졌다.
 

대우건설의 2025년 3분기 보고서에는 투발이 이라크에서 대우건설을 상대로 낸 123억2300만원 규모의 하도급대금 소송이 기재돼 있다. 올해 반기보고서에서는 별도로 471억9400만원 규모의 국제중재가 확인됐다.
 

다만 지난해 소송과 이번 국제중재에서 요구하는 돈의 성격과 범위가 모두 같은지는 공개된 자료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두 금액을 합쳐 대우건설이 595억원을 청구받고 있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
 

알포 신항만은 이라크 정부가 대규모 물류거점으로 조성하고 있는 항만이다. 대우건설도 2019년 침매터널 제작장 공사를 시작으로 방파제와 컨테이너터미널 안벽, 연결도로, 침매터널 등을 잇달아 수주하며 사업에 참여해 왔다.
 

이라크는 알포 신항만에서 출발해 자국 내륙과 튀르키예를 지나 유럽까지 도로와 철도로 연결하는 ‘개발도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알포 신항만에 도착한 화물을 육로를 통해 유럽까지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코르 알주바이르 침매터널도 이 물류망을 연결하는 주요 시설 가운데 하나다. 대우건설에는 중동 최초 침매터널 시공 실적을 확보할 수 있는 해외 토목사업이기도 하다.
 

터널 공사는 끝을 향하고 있지만 공사비를 둘러싼 계산은 국제중재로 넘어갔다. 투발은 471억9400만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대우건설은 오히려 337억1000만원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실제로 어느 쪽이 얼마를 지급하게 될지는 국제상업회의소 중재판정부의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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