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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쎄'로 버티고 '릴'로 넓혔다…KT&G, 전매기업서 글로벌 담배기업으로
[경제일보] 1883년 조선 후기 국영 연초제조소 순화국이 문을 열었다. KT&G가 공식 연혁의 시작으로 삼는 해다. 이후 국가가 담배와 인삼을 관리하는 전매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는 1952년 전매청, 1987년 한국전매공사를 거쳐 오늘날 KT&G가 됐다. 국가 전매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KT&G는 시장 개방과 민영화를 거치며 국내외 기업과 경쟁하는 회사로 전환했다. 1988년 국내 담배시장이 개방됐고 1997년 상법상 주식회사 전환, 1999년 증권거래소 상장을 거쳐 2002년 정부와 정부 출자은행이 보유한 민영화 대상 지분 매각이 마무리됐다. 같은 해 회사 이름도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KT&G로 바뀌었다. 이후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2025년 기준 해외 궐련 사업 운영 국가를 140개국까지 넓혔다. KT&G가 택한 생존 방식은 바뀐 경쟁 환경에 맞춰 제품과 시장을 재편하는 것이었다. 외국계 담배회사가 국내에 들어오자 에쎄와 레종, 보헴 등 자체 브랜드를 키웠고 국내 담배 수요가 줄자 해외 판매를 확대했다. 담배 소비 방식이 궐련형 전자담배로 분화하자 2017년 '릴(lil)'을 내놓았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만든 제품을 수출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해외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고 판매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KT&G의 역사는 변화하는 소비와 경쟁 환경에 맞춰 사업 방향을 조정해온 기록이다. 시장 개방에는 브랜드로, 내수시장 성숙에는 수출로, 흡연 방식 변화에는 NGP(차세대 담배)로 대응했다. 이제 관건은 해외에서 확대된 외형을 안정적인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다. 전매에서 브랜드 경쟁으로…'에쎄' 앞세운 시장 공략 KT&G 현대사의 첫 번째 변곡점은 1988년 담배시장 개방이다. 이전까지 국내 담배산업은 국가 전매체제 아래 운영됐지만 시장 개방 이후 글로벌 담배기업 제품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들어왔다. 경쟁은 생산·공급 능력보다 브랜드와 제품 차별화, 마케팅 역량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KT&G는 제품을 세분화하며 대응했다. 대표적인 결과물이 1996년 출시한 초슬림 담배 '에쎄(ESSE)'다. 일반형 담배가 주류였던 당시 얇은 형태의 초슬림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했고 이후 에쎄 라이트와 에쎄 원, 에쎄 체인지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2013년에는 필터 속 캡슐을 이용해 맛을 바꿀 수 있는 초슬림 캡슐 담배 '에쎄 체인지'를 선보였다. 에쎄는 KT&G의 해외시장 공략을 이끈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2001년 중동과 러시아로 첫 수출된 이후 미주와 유럽, 동남아시아 등으로 판매 지역을 넓혔다. 해외 누적 판매량은 2012년 1000억 개비를 넘어선 데 이어 2016년 2000억 개비를 돌파했다. 에쎄를 앞세워 해외 판로를 넓히는 한편 국내에서는 시장 축소에도 점유율을 높이며 기반을 지켰다. KT&G 자료에 따르면 국내 궐련 총수요는 2023년 616억2000만 개비에서 2024년 591억9000만 개비, 2025년 561억5000만 개비로 감소했다. 반면 KT&G의 국내 궐련 점유율은 같은 기간 66%에서 66.7%, 67.3%로 꾸준히 상승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67.9%를 기록했다. 시장 자체는 줄어들고 있지만 KT&G가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커졌다. 국내 궐련에서 확보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면서 다음 성장축은 해외와 NGP로 넓혀가는 모습이다. 다만 높은 시장점유율이 국내 사업의 성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담배 소비 감소가 이어지면 점유율이 높아져도 판매량 자체는 줄어들 수 있다. 실제 KT&G의 국내 궐련 판매량은 2023년 406억6000만 개비에서 2024년 394억8000만 개비, 2025년 377억6000만 개비로 감소했다. 내수에서 확보한 시장 지위를 해외와 NGP 등 새로운 성장축의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해진 이유다. 궐련에서 NGP로…'릴' 앞세운 제품 전환 두 번째 시험은 소비 방식의 변화에서 왔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국내에 등장하면서 기존 궐련 중심의 시장구조에 새로운 카테고리가 생겼다. KT&G는 2017년 독자 전자담배 플랫폼 '릴 솔리드'를 출시했고 1년 만에 누적 판매 100만대를 넘어섰다. 2018년에는 전용 스틱과 액상 카트리지를 함께 사용하는 '릴 하이브리드'를, 2022년에는 하나의 기기에서 여러 종류의 전용 스틱을 사용할 수 있는 '릴 에이블'을 선보였다. 올해 2월에는 예열·충전 시간을 줄인 '릴 에이블 3.0'을 추가했다. 제품 개발과 함께 해외 유통망 확보에도 나섰다. KT&G는 2020년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과 '릴'의 해외 판매를 위한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했다. 2023년에는 한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PMI가 KT&G의 NGP 제품을 판매하는 15년 장기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유통 기반을 강화했다. 릴을 앞세운 NGP 사업 진출 국가는 2025년 기준 34개국까지 늘었다. 성과는 국내 시장점유율과 매출에서도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KT&G의 국내 NGP 시장점유율은 48.2%를 기록했고 2분기 NGP 매출은 24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8% 증가했다. KT&G는 지난 2월 출시한 '릴 에이블 3.0' 판매 확대와 고가 스틱 비중 증가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KT&G가 공략하는 NGP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회사는 궐련형 전자담배(HNB)에 더해 베이퍼와 경구용 니코틴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알트리아와 함께 북유럽 니코틴 파우치 업체 ASF(Another Snus Factory)를 공동 인수하며 니코틴 파우치를 새로운 NGP 사업축으로 추가했다. 이는 궐련 수요 감소를 되돌리기보다 담배 소비의 제품 전환 흐름에 대응하는 전략에 가깝다. 기존 궐련에서 에쎄라는 세부 카테고리를 키웠던 것처럼 NGP에서도 디바이스와 스틱, 사용 방식에 따라 시장을 나누고 각각의 수요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NGP 역시 안정적인 성장이 보장된 시장은 아니다. 글로벌 담배업체들이 투자를 확대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데다 국가마다 전자담배와 니코틴 제품에 적용하는 규제와 세금 체계도 다르다. 진출 국가가 늘어날수록 현지 규제에 맞춘 제품 개발과 인증, 생산·판매 방식 조정에 필요한 비용과 관리 부담도 커진다. 제품 경쟁력과 함께 국가별 제도 변화에 대응하는 역량이 NGP 사업의 성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수출 넘어 현지 생산으로…글로벌 제조망 재편 KT&G의 글로벌 확장은 판매망 확대를 넘어 생산기지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KT&G의 해외사업은 국내 생산 제품을 해외시장에 공급하는 수출 모델에서 출발했다. 이후 해외 판매가 확대되면서 현지 생산기지 구축에 나섰다. 2008년 튀르키예에 첫 해외 공장을 설립하며 현지 생산에 나섰고 2010년 러시아로 생산거점을 확대했다. 2011년에는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를 인수하며 현지 생산과 판매 기반을 동남아시아까지 넓혔다. KT&G는 해외 생산거점을 권역별 수요에 맞춰 운영하고 있다. 튀르키예 공장은 2025년 증설을 통해 연간 최대 120억 개비 생산능력을 갖추고 북아프리카와 중남미 시장을 겨냥한 핵심 생산거점으로 확대됐다. 같은 해 4월 준공한 카자흐스탄 신공장은 연간 45억 개비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유럽과 CIS(독립국가연합) 등 유라시아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인도네시아는 KT&G가 해외 최대 생산거점으로 육성하는 핵심 지역이다. KT&G는 기존 생산시설에 2·3공장을 추가해 연간 약 350억 개비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2·3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210억 개비 규모다.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으로 수출해 인도네시아를 아시아·태평양과 중동 지역을 잇는 수출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현지 생산 확대는 비용 효율과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주요 수요처 인근에 생산거점을 두면 물류비와 관세 부담을 줄이고 시장 변화에 맞춰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현지 생산과 판매를 연계해 원가 경쟁력과 공급 효율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해외 매출 국내 추월…다음 평가 기준은 '수익성' 해외 궐련 사업은 매출 기준으로 이미 국내를 넘어섰다. 2025년 KT&G의 해외 궐련 매출은 1조87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9.4%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궐련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54.1%로 처음 국내를 앞질렀다. 해외 궐련 판매량도 652억 개비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해외사업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2분기 해외 궐련 매출은 55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5.6% 늘었다. 해외 궐련과 NGP 성장에 힘입어 같은 기간 KT&G의 연결 매출은 1조7016억원, 영업이익은 4145억원으로 각각 9.9%, 18.5% 증가했다. 실적 개선에 따라 회사는 올해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5~7%로,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치를 6~8%에서 10~13%로 상향 조정했다. 향후 관건은 해외 생산 확대를 안정적인 수익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신규 공장 건설에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데다 가동 이후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생산량을 확보해야 고정비 부담을 낮출 수 있다. 환율과 원재료 가격, 국가별 담배세·규제, 현지 유통환경 등 대외 변수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다. 생산거점과 판매 국가가 확대될수록 생산·재고·품질 관리에 필요한 운영 역량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카자흐스탄 등 신규 생산거점의 가동률과 수익성은 KT&G가 추진해온 글로벌 현지화 전략의 성과를 가늠할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해외 궐련 매출이 국내를 넘어선 만큼 향후에는 판매량 확대뿐 아니라 현지 생산을 통해 안정적인 이익과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KT&G는 외형 확대보다 사업의 질을 증명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해외 생산과 NGP가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가 향후 성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시장 변화에 맞춰 제품과 사업 방식을 바꿔온 KT&G가 확장의 성과를 이익으로 증명해야 할 시점이다. KT&G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약 68%의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해외 사업을 확대할 수 있었던 기반은 제품 품질과 브랜드 경쟁력"이라며 "에쎄는 단일 수출 브랜드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전자담배 역시 PMI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활용해 릴의 해외 판로를 확대하는 동시에 직접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생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인도네시아 신공장 등 해외 생산거점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며 "현지 생산을 통해 원재료 조달과 인건비, 물류비·관세 등 제조원가를 절감하고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8-27 18: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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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뒤 이야기가 경쟁력… 기업들, '축적 자산' 콘텐츠로
[경제일보] 기업들이 제품과 서비스 너머에 쌓인 ‘시간과 경험’ 자체를 콘텐츠로 바꾸고 있다. 브랜드의 성장사와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 노하우, 오랜 기간 다듬어온 공간 운영 경험까지 전시·도서·체험으로 재구성하며 차별화된 브랜드 자산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T&G와 우아한형제들, 롯데컬처웍스는 각각 브랜드 역사와 기술 노하우, 공간 경험을 외부에 공개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기능과 가격만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려워진 시장에서 경쟁사가 단기간에 모방하기 힘든 '축적 자산'을 새로운 콘텐츠 경쟁력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 출시 10년차를 맞아 서울 대치동 릴 미니멀리움 KT&G타워점에 브랜드 전시관 '릴 아카이브'를 열었다. 릴 아카이브는 릴의 성장 과정과 제품 철학, 미래 비전을 총 9개 공간에 담은 브랜드 체험 공간이다. 'Next Chapter', 'Beyond Borders' 등을 주제로 한 공간을 비롯해 디바이스 전시와 소개 영상, 플랫폼별 개발 과정과 주요 특징 등을 공개했다. 단순히 현재 판매하는 제품을 진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난 10년간 축적한 제품 개발 과정과 브랜드 이야기를 하나의 전시 콘텐츠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KT&G는 지난 2017년 '릴 솔리드'를 시작으로 '릴 하이브리드', '릴 에이블' 등 3개 플랫폼으로 제품군을 확장해왔다. 전용 스틱도 현재 30여종까지 늘렸다. 올해 2분기 기준 릴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48%다. KT&G 관계자는 "릴 아카이브는 출시 10년차를 맞이한 릴의 변화와 혁신의 여정을 담아낸 공간"이라며 "혁신 기술력과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내부에 쌓아온 전문 지식을 콘텐츠로 확장하는 사례도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백엔드 개발 사례와 노하우를 담은 도서 《요즘 우아한 백엔드 개발》을 출간했다. 지난 2016년부터 운영해온 기술블로그에 축적된 개발자들의 현장 경험을 책 한 권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책에는 배민이라는 대규모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겪은 △아키텍처 설계 △대규모 트래픽 처리 △데이터 정합성 △외부 시스템 연동 △장애 대응 등의 문제가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담겼다. 기술적인 성공 사례만 보여주기보다 개발 과정에서 겪은 고민과 시행착오, 이를 해결한 과정까지 콘텐츠로 활용한 셈이다. 우아한형제들이 내부 기술 경험을 외부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조직 문화와 개발자 성장 과정을 담은 《요즘 우아한 개발》, 업무 현장의 인공지능(AI) 활용 사례를 다룬 《요즘 우아한 AI 개발》을 출간하기도 했다. 지난해 우아한형제들 기술블로그 방문자는 44만명에 달했다. 회사 내부에서 이뤄지는 기술적 의사결정과 개발 경험을 지속적으로 기록하면서 기업의 기술 역량 자체를 개발자 커뮤니티와 연결시키는 콘텐츠로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이 쌓아온 백엔드 개발의 시행착오와 통찰이 비슷한 여정을 걷는 개발자들에게 작은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활발한 지식 교류를 통해 국내 IT 산업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공간 자체에 축적된 경험을 콘텐츠로 재구성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롯데컬처웍스가 운영하는 샤롯데씨어터는 개관 20주년을 맞아 공연장을 전면 리뉴얼하고 20주년 기념작인 뮤지컬 <겨울왕국> 한국 초연에 맞춰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했다. 2006년 문을 연 샤롯데씨어터는 무대 바닥과 오케스트라 피트, 무대 기계 시스템을 새롭게 정비하고 객석 의자와 로비, 화장실, 에스컬레이터 등 관객 공간도 재단장했다. 20년간 공연장을 운영하며 축적한 관람 동선과 공연 환경에 대한 노하우를 공간에 재반영한 것이다. 여기에 <겨울왕국>이라는 콘텐츠를 결합해 공연 경험의 범위를 극장 밖까지 넓혔다. 뮤지컬펍 '커튼콜 인 샬롯'에서는 작품에서 착안한 음식과 음료를 판매하고 주요 넘버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장에는 유칼립투스와 민트, 우드와 머스크 향을 조합해 '북유럽 겨울 숲'을 구현한 시그니처 향도 적용했다. 공식 MD와 배우 이미지가 담긴 포토티켓, <겨울왕국> 전용 포토부스 템플릿 등을 마련해 공연을 관람하는 것뿐 아니라 먹고 향을 맡고 사진과 상품으로 간직하는 경험까지 하나의 콘텐츠로 묶었다. 개관 20주년이라는 역사 역시 콘텐츠가 됐다. 샤롯데씨어터는 기념 배지와 티켓·배지 수납북을 내놓고 그동안 무대를 거쳐간 배우와 스태프의 축하 영상을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수많은 뮤지컬 관객들과 함께한 샤롯데씨어터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전면 리뉴얼을 시행했다"며 "샤롯데씨어터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체험과 이벤트를 통해 관객들에게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13 15: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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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서 시작해 일상으로 스며들다…GS리테일, 유통의 경계를 다시 그리다
[경제일보] 늦은 밤 불이 켜진 매장 하나가 있다. 간단한 식사부터 택배, 금융 서비스까지 처리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때는 ‘간단히 들르는 곳’에 가까웠지만 지금은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편의점이다. GS리테일은 이 작은 공간을 기반으로 유통의 역할 자체를 바꿔 온 회사다. 출발은 전통 유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슈퍼마켓과 소매 유통에서 시작해 점포 기반 사업을 확대해 왔다. 그러나 성장의 방향은 달랐다. 대형 매장보다 생활 가까이에 있는 점포를 촘촘히 배치하는 방식이다. 접근성을 기반으로 한 유통 모델이 만들어졌다. GS25는 이 전략의 중심에 있다.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점포망은 단순 판매 채널을 넘어 생활 인프라로 작동한다. 도시뿐 아니라 주거 지역과 소규모 상권까지 연결되며 소비자의 일상에 깊이 들어왔다. 편의점의 역할도 변했다. 과거에는 음료와 간식, 담배 중심 매장이었다면 지금은 간편식과 신선식품, 생활용품, 서비스 기능까지 확대됐다. ‘급할 때 들르는 곳’에서 ‘자주 찾는 곳’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이 변화의 배경에는 소비 방식의 전환이 있다. 대형마트에 한 번에 장을 보는 소비보다 필요할 때 가까운 곳에서 자주 구매하는 방식이 늘어났다. 1인 가구 증가와 생활 패턴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GS리테일은 이 흐름을 빠르게 반영했다. 퀵커머스는 다음 단계다. 주문 후 짧은 시간 안에 상품을 받아보는 방식이다. 편의점 점포망은 이 서비스에 적합하다. 이미 전국에 구축된 물류 거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기존 점포를 활용해 배송 속도를 높이는 전략이 가능해진다. 디지털 전환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앱을 통한 주문과 결제, 멤버십 기반 데이터 축적, 상품 추천 기능이 강화되면서 오프라인 점포와 온라인 서비스가 연결되고 있다. 매장은 그대로지만 이용 방식은 달라지고 있다. 홈쇼핑 사업과의 결합도 눈에 띈다. GS리테일은 GS홈쇼핑과의 통합을 통해 상품 기획과 유통 채널을 확장했다. TV와 모바일, 오프라인 점포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형태다. 채널 간 경계가 흐려지는 시대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 회사의 특징은 특정 한 분야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편의점, 홈쇼핑, 온라인, 물류가 함께 움직인다. 각각의 사업이 독립적으로 돌아가기보다 연결되는 방식이다. 유통 기업의 역할이 판매에서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변화 속도가 빠른 만큼 부담도 따른다. 편의점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하다. 점포 수 확대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 퀵커머스 역시 수익성을 확보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 물류 비용과 인프라 투자가 동시에 필요하다. 소비자 기대 수준도 높아졌다. 단순히 가까운 것만으로 선택되지 않는다. 상품 경쟁력과 가격, 서비스 경험까지 함께 비교된다. 오프라인 점포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온라인 수준의 편의성을 제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GS리테일의 현재는 전통 유통과 플랫폼 사이에 놓여 있다. 점포 기반 사업을 유지하면서도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새로운 성장 방식을 찾는 과정이다. 기존 강점과 새로운 흐름을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핵심이다. 편의점은 더 이상 작은 매장이 아니다. 소비자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접점이다. GS리테일은 이 공간을 기반으로 유통의 역할을 다시 정의해 왔다. 앞으로의 방향 역시 이 지점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유통 산업은 매장을 얼마나 크게 짓느냐보다 얼마나 가까이 다가가느냐로 평가 기준이 바뀌고 있다. GS리테일은 그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다.
2026-05-04 1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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